무협지/제왕벌

제58장 지옥에서의 신위(神威), 철혈대공작(鐵血大公爵) 철무강

오늘의 쉼터 2014. 10. 5. 10:03

제58장 지옥에서의 신위(神威), 철혈대공작(鐵血大公爵) 철무강

 

 

 

<지옥혈(穴)>
그렇게 불리우는 곳이 지상 어딘가에 존재해 있었다.
대륙의 최남단에 위치한 십만대산의 십만봉 중의 하나에.
지옥의 구멍.
그것이 뚫린 지는 불과 이 년 남짓이었다.
그리고 한 사람. 지옥의 혈룡이 나왔고,
또 한 사람, 대철룡이 그곳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죽음 같은 정적 속에 지옥혈은 잠들어 있었다.
모르리라!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이 조그만 구멍 속에

환우천하를 뒤흔들 엄청난 지옥계가 존재해 있음을...

"크하하핫, 놈들. 더 강한 놈은 없느냐?'
우르르릉-
지저 일만 장 깊이의 모든 것이 뒤흔들릴 정도로 엄청난 철사후가 들리고
"크흑, 쇳덩이 같은 놈."
"철혈의 초인이다. 놈은 큭...!"
쿵쿵쿵-
고통스런 신음을 지르며 나뒹구는 인물들...
천... 이천...
아니. 충분히 삼천은 되리라.
한 점의 빛조차 없는 암흑의 세계.
그 사이로는 태초의 혼돈지옥혈기류만이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광막한 피의 대지 위에.
"크하하하핫"
웅혼한 광소를 터뜨리며 오연히 서 있는 인물.
구 척에 달하는 거구에.
긴 수발을 장단지까지 길러 묶은 중년의 거한.
츠파팟-
그의 눈에서는 벼락 같은 뇌전이 작렬하고,
그의 손에는 녹슨 철검 한 자루만이 핏물을 흐릴며 들려 있었다.
오오... 이 인물...
-철혈대공작 철무강!
오직,
처절한 승부에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대투혼한!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존재할 수 없을 무적의 철혈초인!
바로 그가 아닌가?
그의 주위로는 무수한 시체가 산을 이루고 있었다.
그의 발 밑에 흐르는 핏물은 인혈이었다.
그리고,
그의 주위를 감싸고 있는 괴인들...
"우우우!"
"우우우"
야수의 울부짖음인가?
온통 핏빛의 동공을 지닌 지옥혈인.
수천 년 동안을 지저에서 생활한 암흑의 자식들.
그들의 핏빛 혈안은 공포에 전율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후후, 수효가 많아 봐야...

결국 나를 공격할 수 있는 숫자는 여덟...

삼천이 아니라 삼만이 있다 해도... 후후...'
철혈대공작 철무강의 시선은 냉오하게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이제 하루가 지나면 지옥대혈황은 내상을 치료하고 출관할 것이다!

그가 나온다면 나로서도 당하기 힘들다!'
철무강의 뇌리는 무섭게 회전하고 있었다.
'지난 이 년... 지옥혈을 잠재웠다.

이만하면 그놈에게 약속은 지킨 셈이 되리라.'
그의 눈은 일순 따스하게 변해갔다.
'어린 혈룡 하나를 내보냈으나

그 놈은 린을 강하게 키우는 초석이 되리라!'
어린혈룡,
혈해잠룡을 일컫는 말인가?
'이제 떠나야 할 때가 된 것 같군.

계산대로 놈이 십전제왕이 되었다면

지옥제국이 통째로 드러난다 해도 무서울 것은 없지.'
철무강은 내심 생각을 굳혔다.
이어, 그는 자신의 수발을 쓸어 쥐었다.
"후후. 이제껏 한 번도 보여 주지 않았던 것을 보여 주마!"
휘이잉-
철무강은 냉오한 미소를 발하며 수중의 머리칼을 떨쳤다
순간,
우우우우웅-
그의 긴 수발이 더욱 길어지고,
그것은 십 장의 길이로 펴지며 회전하는 것이 아닌가?
"으하핫, 최후의 선물이다! 철혈수발폭풍결!"
콰아아아-
그 셀 수도 없을 만큼 무수한 머리칼이 폭풍을 일으키며 폭출되고,
쿠쿠쿠쿠-
대기가 전율하며 울음을 토한다.
철혈의 수발강기폭풍은 삽시간에 방원 일천 장 이내를 초토화시키고 있었다.
콰ㅡ르르르-
쾅- 콰콰콰콰-
"캐애액!"
"끄아악!"
퍽, 퍼퍼퍽-
실보다도 가는 한 올의 수발에
지옥혈인들은 난타당하면서 박살나고 있었다.
그리고,
"우우우! 지상에서 보자!"
쐐애액-
웅혼한 철사후가 대지를 뒤흔들고,
콰콰콰쾅-
철혈대공작 철무강의 신형은 폭뢰처럼 떠올라 천공을 찢으며 솟구쳤다.
철인!
그가 아니면 흉내조차 낼 수 없을 저 장쾌한 상황!
".....'
"......"
지옥혈인들은 멍한 표정으로 구멍뚫린 천공을 올려보고 있을 뿐이었다.
"도망갔다고... 놈이?"
쾅 코르르르-
오오... 저 인간의 음성일 수 없는 지주의 지옥마음!
츠츠츠츠-
핏빛의 거대한 지옥혈정 속에서는 가공할 지옥혈사기가 피어오르고,
그 안.
한 무리의 피안개가 흐릿하게 인간의 형상으로 떠 있었다.
지옥마음은 그 자에게서 터져나오고 있는 중이었다.
"흐흐흐, 이 년 전,

내상을 치유하느라 지옥혈정을 벗어나지 못해 이를 갈았거늘..."
오오... 그랬는가?
이 년 전,
지옥제국의 모든 파멸행의 준비는 완벽하게 끝나 있었고,
지옥 대혈황은 지옥 최후의 무공을 극한에 이르도록 연성한 상태였다.
한데,
그 마지막 단계에 운공 중에

그는 철혈대공작 철무강에게 요격당한 것이었다.
이후,
철무강은 천 년의 세월 동안 뚫은

지옥혈의 입구를 막아선 채 이 년을 지키고 있었으니...
누구도 감당할 수 없었다.
오직,
지옥대혈황만이 그를 제압할 능력이 있을 뿐이었거늘...
하루만 지나면 그의 지옥 저주혈강은 극한의 완성을 이루게 되어 (었다.
한데,
이를 갈며 복수의 일념을 불태운 보람도 없이

철무강은 지옥혈로 도주해 버린 것이었으니.
"그 동안의 사상자는?"
지옥 대혈황은 분노를 억누르며 물음을 던졌다.
그의 앞엔 한 명 긴 법복을 걸친 혈인이 오체투지해 있었다.
"예, 이 년간 사망자 천이백에 중상자 이천삼백..."
"그만! 크흐흐, 철저히 우롱당했군. 이제 복수를 해주마!"
화르르르르-
지옥 대혈황의 눈가로 전율스런 지옥 광기가 번뜩였다.
"제왕벌, 본좌가 나서면 기왓장 하나조차 산산히 부숴버리리라!"
이어 그는 섬뜩한 지옥마음을 떨쳤다.
"전... 제왕의 이단혈에게 알리라!

모두 준비 태세를 갖추고 본좌의 명을 기다리라고!"
"존명!":
혈법의인은 그대로 깊숙이 부복하고는

뒷걸음질로 그의 앞을 물러서 나왔다.
"크흐흐, 모조리... 살아 있는 지상의 생물은 모조리 죽여 버리리라!

비록 과거엔 제왕벌의 태초 삼태제황에게 패해

만장 지저의 지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으나...

지금은 놈들이 갇혀 있다!"
휘르르르-
통쾌한가?
지옥 대혈황은 분이 풀리는 듯 득의의 음소를 흘렸다.
"흐흐흐, 지상을 지옥천하로 만든 후,

제왕벌의 모든 것을 파멸시키리라! 크카카카카,

기다려라. 나 지옥대 혈황을!"
미친 듯이 광소를 터뜨리는 지옥대혈황!
이곳은 지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