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지/제왕벌

제53장 공포의 신위(神威), 대창룡 대 혈해잠룡

오늘의 쉼터 2014. 10. 5. 09:51

 

제53장 공포의 신위(神威), 대창룡 대 혈해잠룡

 

 

 

"뭔가... 심상치 않은 공기가 흐르는군!"
막 대천산의 산맥을 타고 나가던 하후린은 검미를 꿈틀거렸다.
"정말... 이상하군요!

평소라면 이렇게 본국의 제자가 경비를 안할 리 없는데..."
사아라는 고개를 갸웃하며 의혹의 빛을 떠올렸다.
아울러,
"혹시... 벌써 그들과 전투가 벌어진 것이....."
말 끝을 흐리는 사아라의 옥용은 조급한 기색마저 어려 있었다.
한데, 문득,
"피냄새..."
하후린은 흠칫하며 사아라를 돌아보았다.
"....."
그의 말에 사아라의 옥용이 파랗게 질렸다.
"그들이 본국의 회유가 불가능함을 깨닫고 기습한 모양이에요!"
사아라의 두뇌는 이미 모든 정홍을 파악한 듯 명쾌했다.
그와 함께.
"가요. 빨리!"
그녀는 새파란 분노의 광망을 폭출시키며 날아올랐다.
슷-
하후린도 고개를 끄덕이며 신형을 날렸다.
"지옥제국과의 초초의 상면이 되겠군!"
하후린은 중얼거리며 대천산의 산맥군을 날아 넘어갔다.
"이... 이럴 수가..."
천혜성모 사아라!
그녀의 입에서 절로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환상의 동산처럼 아름다왔던 대전여황국은

완전히 아비규환의 생지옥으로 변해 있었으니...
망연자실하게 바라보다

사아라의 교구가 파르를 경련을 일으켰다.
이어,
스윽-
그녀는 시리도록 아름다운 옥용을 싸늘하게 굳히며

나뒹굴고 있는 장창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죽이리라! 나의 대지를 이렇게 만든 놈들을..."
무공을 모르던 여인.
한없이 고결하며 성스럽던 여인...
하나, 하늘마저 전율스러울 정도의 천혜를 지닌 여인은...
이미,
대전여황국의 초대 여황인 대전후에 육박할 정도로 강해져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주체할 수 없는 분노는 그녀의 봉목을

나찰(羅刹)의 그것으로 바꾸어 놓기에 충분했다.
쐐애액-
사아라의 교구가 빛살처럼 허공을 갈랐다.
이어,
"호호호, 감히 나의 땅을 피로 물들이다니...

죽이리라! 철혈 봉황 구품무!"
쩌쩡-
고오오오-
장창은 어느 새 핏빛의 봉황으로 변하고,
그것은 이내 아홉 마리의 대봉으로 바뀌어 장내를 뒤덮어 갔다.
콰콰콰-
"크아악!"
"캐애액!"
느닷없이 덮쳐오는 혈봉황의 가공할 강력에

십여 인의 악마군단이 피모래로 화하고...
버러지 같은 놈들... 죽어랏!"
푸화악-
사아라의 분노의 교갈을 대변하듯,
아홉 마리 혈봉황은 날개를 펴며

그대로 핏빛의 혈사인들을 짓눌러 버렸다.
콰콰콰- 코르르르-
혈령 천사인들의 혈사강막이 종잇장처럼 찢겨져 나가고...
"캐애액!"
"크아악!"
그들 역시 분육이 되어 사라졌다.
오오... 누가 막을손가?"
천 년만에 재현된 철혈과 대전의 파멸강무를...
하나,
"저... 미친 암사자부터 죽여라!"
"캇! 계집 하나가 재롱을 떨다니.."
얼떨결에 당한 마인들은 일시에 대오를 정비하고는 사아라를 포위했다.
"와아, 소황녀께서 오셨다!"
"여황님과 비견되실 강자가 되시다니..."
대전여황국의 일만 철혈여전사들은

변모된 사아라의 모습에 일순 경악했고,
그것은 이내 환희의 물결로 번졌다.
수세에 몰려 있던 철혈 여인군단!
그녀들은 새로이 용기를 돋우며 창과 방패를 비껴 잡았다.
"허어, 아라 누님이 저렇게 용맹할 줄은 몰랐는데."
하후린은 입을 딱 벌렸다.
"역시... 철혈의 피는 속이지 못하는 것이로군!"
하후린은 고개를 흔들며 감탄했다.
그는 그제서야 사아라의 뿌리를 깨달은 것이었다.
대전여황국!
죽음과 전투만을 생의 모든 것으로 아는 철혈 여인의 집단....
"음, 나도 한 번 광분해 볼까?

지옥제국의 초유의 인사인데...

화끈하게 인사를 나누어야겠지?"
하후린.
그가 공분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과연?
"우우우우-"
대천산 전역을 떨어울릴 정도로

엄청난 대창룡후가 터진 것은 순간적인 일이었다.
일순,
"...."
"....."
장내는 손과 발을 멈추었다.
"저... 저것?"
"용... 대창룡이다!"
일천 마인들과 대전여황국의 여전사들 모두가

경악으로 눈을 부릅뜬 채 허공을 응시했다.
그들의 동공으로 투영되어 오는 것은

흡사 한 마리 대창룡이 쇄도해 드는 듯한 환상이었다.
그 사이...
"하하하하, 지옥의 무리들이여, 나 창룡왕을 맞으라!"
하후린의 호쾌한 대갈성이 터지고.
"제왕의 검무가 흩어질 때 천하가 분멸되리라! 제왕검풍무!"
쩌엉-
어느 새,
하후린의 우수엔 한 자루의 검이 쥐여져 있었다.
그리고,
쩌쩌쩌쩡-
수천 수만 갈래 검강류가 폭풍처럼 마인들을 휘감아 갔고.
"캐애액!"
"검신... 절대검왕... 캑!"
마인들은 그대로 분시가 되어 흩날려갔다.
뿐인가?
"태양이 빛을 발할 때...

천지가 녹아 내린다! 태양천폭파황류!"
푸화악!
하후린의 좌수에 들린 태양천도가 극열한 태양화도강을 폭출시키니...
"....."
"....."
비명도, 신음도 없었다.
푸스스스-
마인들은 그대로 한 줌의 잿가루로 화해 부숴져 갔다.
헉, 이이... 찢어 죽일..."
그제서야 마인들은 정신으 추스리며 가공할 마성을 폭발시켰다.
콰콰콰콰-
콱르르르르-
오오... 이 전혀 상이한 악마와 혈사, 유령백골, 아수라살인기!
파츠츠츠-
쿠쿠쿠쿠-
엄청난 위력의 철벽강막이

하후린의 좌우를 향해 해일같이 밀려들었다.
'그... 렇군! 불사전황께서 왜 제왕십로군단의

제왕십천무정을 얻으라고 하셨는지 알겠다!'
하후린의 안색은 천천히 굳어갔다.
"마, 사, 요, 악, 독, 아수라...이 모든 악마의 근원은 지옥혈!"
하후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대단하다! 한낱 졸개들이 이럴진대...'
그의 안색은 무섭게 경련했고,
이어,
"후후, 시험해 보리라! 불완전하나... 거의 완성된 제왕십천무를..."
스윽-
하후린은 허공에서 쌍수를 교차시켰다.
순간,
고오오오- 우우우우-
오오... 저 휘황한 칠채의 성기를 보라!
금- 사라금륜천불강(沙羅金輪天佛强)!
은- 제왕검풍무(帝王劍風舞)!
적- 철혈봉황구품무(鐵血鳳凰九品舞)!
화- 태양천폭파황류(太陽天爆破荒流)!
빙- 천년빙폭풍(千年氷暴風)!
혈- 극혈사음무(極血邪淫霧)!
흑- 살황파라독령기(薩荒破羅毒靈氣)!

그 일곱의 천무(天武)의 정화가 하나로 합일되어 나타나는 것이니......
"칠채성령제왕무!"
버언쩍-
빛무리가 광속으로 폭멸되고..

하후린에게로 달려 들었던 삼백의 마인들은 그대로 소멸되고 말았다.
사물의 근원마저 분쇄시켜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나머지 육백의 절대마인들은 일순간 넋을 잃었다.
"저... 저런 일이..."
"제왕의 신화가 재현됐다.....'
그들은 꿈을 꾸듯 중얼거렸다.
그때.
"천불의 후예들이여! 제왕의 이단자들을 응징하라!"
하후린의 창룡후가 터져나오자,
"아미타불! 지존의 명을 기다리고 있었소이다."
"주육타불! 오늘은 개고기를 실컷 뜯어볼까?"
"훌훌, 지옥의 잡종들인가? 모

두 지옥으로 왕생토록 해 주어야지!"
슷슷-
금광의 물결!
일천 천불승의군!
그들은 빛살처럼 솟아올라 마인들을 급습해 갔다.
"아미타불! 진정 지옥의 유령들이로고,..."
"훌훌, 네놈들 유령혼들은 본 십대 천불이 맡겠다."
십대천불은 막 대전사신모의 목줄을 끊으려던

지옥십이혼의 앞을 막아서며 날아내렸다.
"아아... 지존!"
"오셨군요!"
대전사신모는 신형을 비칠거리며 하후린의 앞에 부복했다.
"수고했소이다. 모모들!"
하후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한데, 그 혈해잠룡인가 하는 놈은 보이질 않는데?

지옥십혈룡이 그토록 자신하더니..."
하후린의 말에 대전사신모는 그제서야 황급히 애원했다.
"놈은... 여황전으로 들어갔습니다."
"여황께서 위험하십니다, 어서!"
대전사신모의 말에 하후린은 흠칫하며 여황전의 입구를 돌아보았다.
"린,... 어서 어머님을..."
그의 옆에 서 있던 사아라는 눈물을 글썽이며 하후린을 재촉했다.
"알겠소, 그럼... 이곳은 아라누님에게 맡기겠소,"
이어,
슷-
하후린의 신형은 연기같이 여황전의 내부로 스며들었다.
이미,
전황은 대전여황국의 압승 국면으로 치닫고 있었다.
마인들이 비록 인간의 경지를 벗어난 마물들이라 하나,
일천 천불승의군!
일천 년을 오직 천불지존의 현세를 기다리며

무공일도에만 전념해 온 만불의 정군이 아닌가?
더우기,
일만 철혈여전사들의 독오른 검은

이미 사기를 잃은 마인군단을 속속 궤멸시키고 있었다.
물론,
거기에 한 마리 무서운 암표범이 가세하여

늑대들을 무참히 박살낸 것은 금상첨화였다.
파츠츠츠-
콰콰콰쾅-
콰르르르르-
"크아악!"
"이... 이런 개 같은 경우가... 캑!"
진정 개 같은 경우였다.
필승의 신념으로 있었던 그들이었기에
자신의 죽음조차 거부하고 있었다.

"후후후, 감히 본좌의 요구를 거절했단 말이지?"
우우웅-
대전 전체가 대지진을 만난 듯 떨어 울리게 만드는 거창한 천마음!
츠으으-
그의 신형은 핏빛의 혈천마류에 휩싸여 있었다.
하나,
오오... 저 엄청난 지옥혈마기!
보는 것만으로도 심혼을 파멸시킬 듯 가공할 지옥혈마기류가

장내를 폭풍처럼 휘몰아치고 있었다.
그것은 좀 전의 혈해잠룡이 보여준

기연의 십 배에 달하는 것이었다.
혈해잠룡 음세흔!
그의 진정한 무위가 드러난 것이었으니....
그의 십 장 전면,
여인.
사십대의 중년미부였다.
농밀할 정도로 마력적인 옥용은 차갑게 굳어져 있었다.
철혈의 패기!
부러질지언정 꺾이지 않는 고집스러움이 어려 있는 여인이었다.
또한
웬만한 인물이라면 보는 즉시 고개를 떨구게 만들 정도로

여인의 전신에서 우러나오는 기도는 막강한 것이었다.
깔끝처럼 예리한,
그러면서도 고아한 품위가 흐르는 중년미부,
"......"
중년 미부는 석상처럼 굳은 신색으로

전면의 지옥혈마기류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비겁한... 지금 연공을 중단하면 주화입마에 걸린다!'
그녀의 이마로는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항복을 권유하며 시간을 끌기에...

본국의 최강무공을 연성하려 연공에 들었건만 선수를 치다니...'
아, 그렇다!
그녀는 한참 새로운 무공을 연마하는 도중인,

그것도 절정에 이르기 직전의 운공 중이었던 것이다.
조금의 충격만으로도 진맥이 파열되는

위험한 지경에 직면해 있는 것이었다.
"크크, 혈전황모, 본 제국의 휘하에 들어

지옥천하의 대업에 동참코자 했거늘... 감히 거부하다니..."
파츠-
지옥혈마기류의 사이로 한 쌍의 섬뜩한 혈안이 희번뜩였다.
시뻘건... 야망의 불꽃과 함께 야수적인 혈안!
한데,

-혈전황모 사유빙!

이 중년미부가 바로 혈전황모란 말인가?
대천산의 패자로 군림하는 대전여황국의 여황!
한데, 그런 그녀가 갑자기 기습당한 탓에

궁지에 몰려 있는 것이었다.
'한 시각만 지나면..

천 년 간 다듬어 내려온 천년옥황수결(千年玉皇手訣)을 완성시킬 수 있거늘...'
혈전황모는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자세를 흐트리지 않았다.
"크크, 승복치 않겠다는 것인가?

지금 당장 저항을 중지하고 대천산을 내게 넘기면...

그대는 본좌의 제일 첩이 되어 매일 극락을 구경할 것이다."
음악한 마소를 흘리며 지옥혈마기류는

서서히 혈전황모의 신형으로 다가들었다.
스으으-
그 지옥혈마기류가 다가오자

혈전황모의 안색은 차츰 밀랍처럼 창백해져 갔다.
엄청난 지옥력도에 그녀의 심맥이 뒤틀어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아아... 이대로 끝인가? 아라...그 불쌍한 것은...'
한 줄기.
안타까움의 빛이 그녀의 옥용을 물들였다.
그때.
"크크, 좋다! 그대를 죽여...

천년지옥혈염강시(千年地獄血艶彊屍)로 만들어...

본좌에게 매일 즐거움을 주게 하리라! 카카카카!"
공포와 전율이 가득 담긴 지옥마후가 떨어 울리고,
스윽-
거대한 하나의 혈수가 서서히 지옥혈마기류의 속에서 뻗어나와

혈전황모의 목줄기를 잡아가는 것이 아닌가?
".....'
혈전황모의 교구가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이내 조용히 눈을 내리감았다.
'이제 끝이다!

아울러, 제왕벌... 그 화려한 신화도 영원히 막을 내리리라!

제왕십천무가 합일되어야만 열릴 수 있거늘...'
혈전황모는 하나의 위대했던

신화명을 떠올리며 회오의 눈물을 흘렸다.
대전여황국이 무너짐은 곧 제왕십천무류의 일류가 소멸되는 것,
그것은 갇힌 제왕벌의 영원한 파멸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스윽-
죽음의 지옥혈수는 거미줄이 조여들듯

서서히 그녀의 목을 움켜쥐었다.
위기일발의 순간,
한데,
바로 그 때였다.
"혈해잠룡! 그 분에게서 손을 떼라!"
돌연,
한 줄기 냉오한 대갈이 터짐과 동시,
쩌쩌정-
빛살같이 쾌혹하게 지옥혈수를 절단시키듯

작렬해 오는 가공할 검세가 있었다.
"어엇, 웬놈이냐?"
혈해잠룡은 흠칫하며 폭갈을 터뜨렸다.
혈전황모를 죽일 수는 있었다.
하나,
그의 지옥혈수는 그대로 양단되겠기에

혈해잠룡은 자신의 손을 거두어 들였다.
그와 함께,
패액-
그를 감싸고 있던 지옥혈마기류가 일렁였다.
"흐흐, 건방진... 감히 본좌를 방해하다니... 지옥혈수폭!"
분노의 폭갈과 함께 폭사되는 가공할 혈수강!
순간,
"차앗! 제왕검풍무!"
쩌쩌쩡
일명 지존왕검이라 불리우는 대륙지존검!
그것이 대기를 조각내버릴 듯

거창한 검형강으로 폭출된 것이었다.
순간,
콰콰콰콰-
쩌쩍-
천지붕멸의 굉음과 함께

여황전의 벽이 균열을 일으키며 파편을 흩날렸다.
파파파팟-
"......"
운공 중이던 혈전황모는 일순 눈을 내리감고 말았다.
두 개의 상반되는 거력이 부딪치며

그녀에게 막강한 여파가 밀어닥쳤기에...
바로 그 순간,
"어머님!"
한 줄기 인영이 장내로 날아들며

혈전황모의 곁으로 날아내렸다.
천혜성모 사아라!
바로 그녀였다.
사아라는 다급히 혈전황모의 주위를 강막으로 둘렀다.
이미,
하후린의 도움으로 근 십갑자에 이르는

가공할 내력을 보유하게 된 그녀가 아닌가?
츠으으-
아울러,
하후린과의 관계 도중 철혈제왕호갑기가

은연 중 그녀의 피에 섞이게 되었고,
그것은 사아라의 몸 주위로부터

방원 일 장 이내를 철통같이 방호하고 있었다.
파파팟-
닥쳐오는 모든 것을 퉁겨내면서...
"크흑!"
"음..."
나직한 비명을 토하며 비껴서는 두 인영,
하후린은 조금 손해를 본 듯

입가로 가느다란 핏줄기를 흘리고 있었다.
'출도 후... 최강의 적이다.

아버님이 지옥혈을 우려하신 것도 무리는 아니로군.'
하후린의 내심은 폭풍같이 파랑을 일으키고 있었다.
혈해잠룡 음세흔!
그는 이제껏 하후린이 상대한 인물들과는 질적으로 틀린 상대였다.
'십지검왕의 제왕검풍무가 막히다니...'
하나, 하후린은 더이상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크흐흐, 이제보니...

번번히 본 제국의 일을 방해한 창룡왕이었군!

감히 본좌에게 덤비다니... 죽여 주마! 지옥광폭기!"
우우우웅-
오오...

살아 있는 듯 미치광이치럼 흔들리며 덮쳐오는 가공할 지옥혈기류!
일순,
"......"
츠팟-
하후린은 안광을 백열시키며 폭풍같이 신형을 쏘아올렸다.
이어,
"하하, 본 철혈가문의 최강 절기를 보여 주마 철혈 수발폭풍결!"
휘르르르르-
하후린의 머리칼을 매고 있던 벽건이 벗겨지고,
화르르르르-
치렁이는 긴 수발이 해초처럼 흩어지고,
그것은 이내 일 장의 길이로 뻗어올랐다.
그 형상은 차라리 공포였다.
빳빳이 고슴도치처럼 퍼져나간 긴 수발!
위이이잉-
그것은 풍차처럼 휘돌며 지옥혈기류에 부딪쳐 갔다.
카카카캉-
부우우우웅-
콰아직-
굉렬한 선풍음이 대기를 가르고,
그 수발의 강기는 폭풍처럼 지옥혈마류를 박살내 버렸다.
파파파팟-
수천 수만 가닥의 강사가 뇌섬처럼

혈해잠룡의 전신 사혈을 향해 폭발하니...
"헉, 제왕 무적철혈루의 절대 파멸공! 너는..."
뇌전같이 지옥혈기류 속으로 파고드는

가공할 파괴력을 동반한 수발강기!
그것은 혈해잠료으로 하여금

주춤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막강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순간이었을 분,
"카캇, 지옥은 만상을 파멸하리니... 대지옥파천무!"
콰우우우웅-
해일같이 밀려나오는 미증유의 지옥력도!
쿠쿠쿠쿠-
쾅! 콰르르르-
사위는 일순간 핏빛의 혈광천하로 변하고,
후드득-
일천 장 높이까지 치솟아 올라갔던

건물의 파편이 우박처럼 쏟아져 내렸다.
이것을 어찌 인간의 힘이라 하랴?
그리고,
"카캇, 창룡왕! 네놈을 잘못 알았군!

지렁이 정도인 줄 알았거늘.... 제왕의 후예였다니... 하나!"
섬뜨간 지옥천마음 속에는 잔혹한 살기가 어려 있었다.
"....."
하후린,
그의 발은 무릎까지 지면을 뚫고 박혀 있었다.
그가 이토록 악전을 치룬 적이 있었던가?
'본 가문의 최강 무공까지....'
하후린의 거미가 파르르 떨렸다.
"카카카, 놈! 모든 것에 우선하여 네놈부터 죽여 주마!

지옥천하의 제일 장애물이 될 놈! 지옥광풍탄강!"
쩌쩌쩡-
수천만 근의 폭약이 한꺼번에 터지듯 덮쳐드는 지옥광풍은

닿는 모든 것을 으스러뜨릴 듯 뻗어나가고...
"차앗, 사라금륜 천불강!"
비이잉잉-
하후린은 두 손을 합장하며 떠올라

거대한 금륜강을 폭사시켰다.
그것 역시 닿는 그 무엇이라도 파괴시키며

지옥광풍과 격돌하고,
콰콰콰콰-
콰우우우우
"혈해 폭멸참!"
"천년 빙폭풍! 태양천폭파황류!"
콰아작-
화르르르르-
핏빛 혈룡의 비늘이 폭발하고,
대설풍을 동반한 얼음의 폭풍과

태양의 극열화강기가 폭죽처럼 터져오른다.
"지옥파멸 혼돈폭(混沌爆)!"
"철혈봉황 구품무!"
피피피피핑-
쿠르르르르-
강기 대 강기!
대창룡후 대 지옥혈룡창!
그것은 피의 사투였다.

대창룡 대 혈해잠룡!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창룡 대 혈룡의 대격돌!
그러나,
"으음..."
하후린은 내심 경악의 신음을 토하고 있었다.
그의 안색은 창백하여 밀랍인형을 보는 듯했고,
그의 전신은 거미줄 같은 혈선이 그어져

검붉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때,
"카하하, 창룡왕! 이제 끝을 보자, 각오하랏!"
혈해잠룡은 극악한 지옥혈마후를토하며 허공으로 떠올랐다.
'제왕십천무... 불완전하나... 그것을 쓸 수밖에...'
하후린은 침중한 신색으로 입술을 꽉 깨물었다.
"호호호, 혈해잠룡!"
콰르르르-
오오...

대지가 광란할 듯 엄청난 교갈이

장내를 떨어 울리는 것이 아닌가?
보라!
화르르르-
긴 머리를 흩날리며 폭풍 같은

철혈 강풍을 폭출시키고 있는 혈전황모!
그녀의 봉목에선 새파란 뇌광이 폭멸하고 있었다.
"감히... 본국을 짓밟고 본녀를 희롱해?"
분노마저 열려 버릴 듯한 싸늘한 굉음을 토하며

혈전황모는 천천히 쌍수를 들어올렸다.
스으으-
그녀의 교수는 투명한 수정빛으로 변하고 있었다.

-천년옥황수결(千年玉皇手訣)!
지상에서 오직 여인만이 익힐 수 있고,
그것들 중 최후, 최강의 파멸수공이 그것이었으니...
신화 속에 잠든 여와가 남겼다는 천무!
그 가공할 위력에 여와마저 그것을 숨겼다고 전해지는 혼상의 수공!
혈전황모는우연히 그거을 얻었고,
그 가공할 패력에 감히 그것을 익히지 않았었다.
하나.
혈해잠룡이 대전여황국을 핍박했을 때

그녀는 그것을 익히지 않았음을 뼈저리게 후회한 것이었으니...
기실,
그 천년옥황수결은 불완전한 것이었으나

지난 일천 년 간 대전여황국의 여황들만이 다듬어 왔을 뿐....
이제껏 그 누구도 익히지 않았었다.
결국,
혈전황모는 대전여황국의 최대 위기에 봉착한 순간

그것을 완성시켰던 것이다.
'빌어먹을! 이 애송이 자식 때문에... 모든 일이 틀어졌다.!

일 대 일이면 자신 있으나... 둘은 벅차다...'
혈해잠룡 은세흔은 혈전황모가 대공을 이루고

자신을 잡아먹을 듯이달려들자 내심 등골이 서늘해짐을 느꼈다.
'실수다! 자만하여.... 제국에서 본좌 홀로 나온 것이...

최소한 지옥성의 삼대지옥혈조라도 동행할 것을...'
그는 때늦은 후회감을 느끼고 있었다.
대창룡 하후린!
제왕십천무 중 칠대무류를 익힌 제왕의 후예...
혈전황모 사유빙!
여중제일강자로 군림하는 천세제일 여전사!
그녀가 익힌 천년 옥황수강결의 위세는 보지 않았어도

그 위력은 능히 짐작할 만하지 않는가?
또한,
박살난 여황전을 겹겹이 에워싸고 있는

오천여 철혈여전사와...
일천 명의 예사롭지 않은 천불승의군!
어느 누가 이들 앞에 간담이 서늘하지 않겠는가?
'오늘은 틀렸다! 하나...'
혈해잠룡은 심중을 굳히며 빛살같이 허공으로 솟구쳐 올랐다.
쐐애액-
"호호호호,

놈! 마음대로 가려 하느냐? 천년옥황수강결!"
콰작-
어느 새
십 배나 크게 확대된 혈전황모의 투명한 우수에서

뇌전 같은 파멸수강이 작렬하고...
"칠채성령제왕무!"
고오오오오오-
하후린의 전신에서 칠채의 서기가 폭풍처럼 떠올라

지옥혈마기류에 휩싸여 날아가는 혈해잠룡의 뒷등을 맹타해 갔다.
순간,
"카하하핫, 지옥천뢰참(天雷斬)!"
쩌쩌쩡-
고오오오-
수천, 수만 개의 낙뢰가 작렬하듯,
핏빛의 뇌전이 유성우처럼 대기를 꿰뚫었다.
콰아아앙-
주르르콰콰쾅-
아아... 천지가 개벽하는가?
사위는 대폭풍이 휘몰아치며 산산이 부숴지고...

"크흑!"
한 줄기 답답한 신음소리와 함께

지옥혈기류 속에서 한 사발의 핏물이 토해졌다.
하나,
"크카카카, 오늘은 이만 간다!

그러나.. 기다려라!

지옥의 진정한 파천력이 도래하리니...

제왕의 완벽한 파멸이 있으리라!

지옥의 무서운 저주 속에..."
한 줄기,
천 년의 저주가 서린 극악한 마후를 토하며

혈해잠룡은 천공으로 폭사해 올랐다.
쐐애액-
그는 일순간에 한 개의 점으로 화해 사라졌다.
누가 잡을 사이도 없이...
"지옥 제국? 무섭군..."
하후린은 망연히 중얼거렸다.
그의 마음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하나,
그와 비례하여 그의 가슴 속에서 타오르는 투혼은

무섭게 이글거리고 있었다.
"바삐 제왕벌을 열어야 한다!

완벽한 십전제왕이 되어야만 지옥혈을 누를 수 있다!"
그의 말에는 확신의 기운이 담겨 있었다.
"제왕십로군단으로는 제왕의 이단혈만을 제어할 수 있을 뿐..."
그는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지옥제국.. 오늘은 비겼다고 하나... 다음엔 필승이다!

한 번의 좌절만으로도 나 하후린은 충분하다!"
츠으으-
그의 눈은 무섭게 타오르고 있었다.
두번의 실수는 용납치 않는...
`철혈의 가문!
그의 몸 속에서는 그런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