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장 태양제국의 암운(暗雲)
대초원!
사막과 모래, 태양.
그 황폐한 오지 위에 우뚝 서 있는 대초원의 패자가 있었다.
전쟁을 유난히 즐기고,
힘과 용맹을 우선하는 강인한 철혈지, 대초원!
대초원의 용권풍 속에 우뚝 서 있는 전설의 화문!
태양제국.
태양의 신화,
태양제국의 그 막강한 힘을 내재하고 있는 패세(覇勢)!
한데,
태양제국은 뭔가 알 수 없는 암울한 그림자 속에 파묻혀 있었다.
비릿한 음모의 내음을 풍기면서......
태양전,
태양제국의 국주이자 초원의 패자가 기거하는 초원의 성역,
태양제국의 가장 깊숙한 심처인 이곳은
밤임에도 불구하고 한 줄기 등광이 내비치고 있었다.
야릇한 신음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침실이었다.
능라비단으로 깔아놓은 금침 위.
아아... 여인!
한 여인이 전신을 뒤틀며 신음하고 있었다.
어디선가 본 듯한 여인.
보통 사람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늘씬한 체구에
전신엔 간신히 여인의 중지만을 가린
금빛의 황금연환신갑을 걸치고 있는 여인.....
오오......
-철혈여제후 하수란!
바로 그녀였다.
한데,
지금 하수란의 행색은 그야말로 관능의 극치였으니.....
"이러면... 안 되는데....."
하수란은 동광 아래 빛나는 구리빛의 탄력 넘치는 동체를
뱀처럼 꿈틀거리며 연신 헐떡이고 있었다.
그녀의 교수는 온몸을 쓰다듬으며 떨리고 있었고,
"오늘은... 사무... 신첩은....."
하수란은 자신의 주체할 수 없는 욕정에 몸부림친다.
금사의 고리 사이로 터질 듯이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살집을 쓰다듬는 그녀의 옥용은 차갑게 이지러져 있었다.
"대체 밤마다.. 욕화가 아니..이제는.. 참을 수 없을 지경....."
툭-
하수란은 은빛 대리석간이 빛나는 옥주를 벌리며 자신의 전신을 더듬었다.
그녀의 입에선 끈적한 신음이 새어나왔다.
참다 못한 하수란은 급기야 황금연환신갑을 잡아 뜯었다.
침실은 폭발할 듯한 관능의 물결에 흔들리고 있었다.
아아.
대초원의 패자로 군림하는 철혈의 여왕!
철과 같이 강인하며 피와 같이 냉정한 그녀가
밤마다 욕정에 몸부림치고 있다니......
"아....."
침실의 열기는 화덕같이 후끈 달아올라 극점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한데.
바로 그 때였다.
돌연,
"흐흐흐, 혼자 보기엔 아까운 광경이로군!"
한 줄기...
음산한 사음이 실내로 울려 퍼지는 것이 아닌가?
"흑! 누구냐?"
하수란은 질겁하며 퉁기듯이 교구를 일으켰다.
그때.
스윽-
흡사 조금 전에도 그 자리에 있었던 듯 유령같이 나타나는 흑영.
"화왕천신, 사우령! 그대가 감히....."
나타난 흑영을 일별한 하수란은 새파란 노광을 발하였다.
-화왕천신 사우령!
태양제국의 이인자!
그는 태양천왕 철사무가 살아 있을 때에도 태양제국의 제이좌였다.
그는 태양천왕 철사무만 제거하면
태양제국의 지존좌를 차지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런데
그의 생각은 오산이었다.
철혈여제후 하수란!
그녀는 남편이었던 태양천왕에 비견되는 고수자였고,
또한
태양제국의 유일한 혈통계승자였으니
태양천왕이 죽은 사실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
단지.
그가 실종되었다는 것만으로 자위하고 있을 뿐.
태양제국은 사우령을 제일좌로 등극시키기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
한 번의 배신은 또 다른 음모를 꾸밀 수 있는 것이었으니.....
"흐흐... 계속하시구료!
그 절염한 몸을 그대로 보기엔 진정 아깝기 그지없는 일이군!"
사우령은 빙글거리며 좌수를 치켜들었다.
그의 좌수에는 하나의 옥병이 들려져 있었다.
"무...무슨 짓... 흐윽!"
잠시 의아해 하던 하수란은
일순 자신의 농밀한 젖가슴을 부여 쥐며 침상 위로 나뒹굴었다.
"이... 이것은... 아악!"
그녀의 눈은 경악과 당혹감에 물들어 있었다.
그녀의 뇌수는 사우령을 향해 쾌도를 날려 그를 양단하고 있었다.
그러나
하수란의 몸은 활화산같이 불타오르고
그녀의 손은 자신의 나신을 탐닉하고 있었으니......
"흐흐흐., 이놈들은 원앙음양고라는 놈들이지!"
사우령은 비릿한 조소를 흘리며 입을 열었다.
"원앙... 음양...고."
그의 말을 듣자 하수란은 절망적인 표정을 떠올리고 말았다.
이제야.
그녀는 밤마다 찾아오는 욕화의 원인을 알 수 있었다.
-원앙음양고,-
암수 한 쌍으로 이루어진 영성을 지닌 것으로,
여자에겐 숫놈을 남자에겐 암놈을 투입시키면
밤마다 엄청난 욕정에 몸부림치게 된다.
백일.
그 동안 욕정은 점점 심회되어
백 일이 지난 후엔 하루도 남자 없이,
혹은 여자 없인 살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만다.
그것은 그 무엇으로도 죽일 수 없으며
해독할 수 없는 불사의 고독이었으니.....
'오늘이 백 일째......'
하수란은 잃어가는 이성을 초인적인 인내로 참으며 이를 악물었다.
백 일.
하수란이 욕화에 시달리게 된 시일이 백 일 전이었으니.....
"흐흐흐, 오늘을 기다렸지...
전설의 제왕화문... 태양제국을 얻기 위하여...."
"학! 사우... 령! 네놈을... 죽이고... 말 테다......"
파팟-
일순,
하후란의 좌수에서 가공할 지강이 번뜩였다.
그것은 아무런 위력도 없었다.
사우령은 가볍게 그녀의 지풍을 해소하며 천천히 침상으로 다가들었다.
"흐흐흐... 철사부, 그 놈이 말만 제대로 들어 주었다면... 흐흐...
아니지... 놈이 말을 안 들었으니 내게 이런 홍복이 찾아왔지! 크흐흐..."
사우령은 욕정에 굶주린 야수의 그것 같은 눈빛으로
탐욕스럽게 하수란의 교구를 훑어가고 있었다.
아아..."
하수란은 점차 이성이 마비되어 감을 느꼈다.
한데,
그들은 모르고 있었다.
한 쌍의 고뇌에 찬 눈이 실내를 주시하고 있었음을.....
'으음......'
처마의 그늘 속에 암흑 같이 스며 있는 인영.
그의 눈에는 온갖 복잡한 상념이 얽혀 있었다.
'태양천왕이 말씀하신 철혈여제후 하수란.....'
하후린은 곤혹스러운 듯 검미를 잔뜩 찌푸렸다.
태양천왕 철사무!
그는 하수란을 하후린에게 맡겼다.
하후린은 사나이의 명예를 걸고 그것을 수락했고,
한데,
하후린은 대초원에 다다른 순간
무엇인가 크게 잘못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미래 아내로 예정된 하수란이 철사무의 처였으니.....
하후린은 고뇌하다가 일단 하수란을 만나 보기로 하고
은밀히 밀로로 잠입한 것이었다.
'저 놈은 사우령이 아니다. 놈으로 변장한 환술의 대가다!'
하후린의 눈은 사우령을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았다.
그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엇다.
화왕천신 사우령,
그의 나이는 삼십 대 중반 정도였다.
'놈의 피부는 생명력이 시들어가는 노인이 피부......'
하후린의 눈은 사우령의 드러난 피부를 세밀히 살펴나가고 있었다.
'결국... 놈은 사우령으로 변신한 가짜이고...
그렇다면... 태양천왕께서 말한 백골단종의 간세.....'
하나,
그가 생각할 시간은 그리 많지가 않았다.
"흐윽! 아아......."
하수란은 완전히 이성을 잃고 있었다.
툭투둑-
간신히 그녀의 비소를 가리고 있던 황금연환신갑을 뜯어 버렸다.
순간,
출렁-
오오... 물결치듯 드러나는 저 황홀의 극치.
가슴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그러나,
그것은 전혀 어색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의 키는 팔 척에 달할 정도로 늘씬했고
수밀도는 만월처럼 부풀어 터질 듯 팽팽하게 출렁이고 있었던 것이다.
"헉!"
가짜 사우령의 눈이 찢어질 듯 부릅떠지며 뜨거운 군침을 삼켰다.
"흐흐, 정말 기가 막히군!"
그는 더운 김을 뽑으며 침상 위로 기어올라갔다.
찌익찍-
찢듯이 옷을 벗어던진 그는
발정난 수캐처럼 하수란의 나신을 덮쳤다.
하나,
바로 그 순간,
"찢어죽일 놈! 감히!"
콰자작-
분노가 섞인 폭갈과 함께 엄청난 암경이
가짜 사우령의 뱃심으로 쇄도해 들었다.
"허억, 누구냐?"
패액-
신비인의 무공도 만만치 않은 듯
그의 신형이 팽이처럼 돌려지며 일장을 마주쳐 왔다.
콰작-
한 소리 둔탁한 쇠소리가 울리고.....
"크흑!"
신비인은 가볍지 않은 내상을 입은 듯 비칠비칠 물러났다.
그와 함께
"놈! 감히 누구에게 음심을 품고....."
슷-
하후린은 싸늘한 살광을 분출시키며 신비인을 잡아먹을 듯 노려보았다.
"크흐흐. 애송이 놈! 감히...본좌의 흥취를 방해해? 죽어랏!"
하후린을 일별한 심비인은 막 일을 치루려는 순간 나타난 방해자를
이미 죽이기로 작정한 듯 가공할 혈강을 격출시켰다.
파츠츳-
"후후후, 보여 주지! 천녀무적화가의 지존화공법을....."
하후린은 밀려드는 혈강을 응시하며 스산한 미소를 배어 물었다.
이어,
패액-
화르르르르-
그의 허리춤에서 한 줄기 화광이 일고.
"헉! 이것은... 크윽!"
신비인은 순식간에 혈강을 뚫고 짓쳐드는 화강에
아연실색하며 신형을 들었다.
하나,
그의 귀 하나는 바닥에 나뒹굴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아픔도 잊은채
두눈에 불신과 공포의 기색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것은....."
"후후후. 지상 최강의 화공결(火功訣)...
태양천폭파황류 제일식인 폭뢰화광섬이라는 것이지."
"흑! 그... 그것이 어떻게.....?"
신비인은 주춤주춤 뒤로 물러서며 안색을 파랗게 물들였다.
제왕십로군단 중 천년무화가 태양제국의 최후,
최강 절기의 위명은 대단한 것이었다.
"으으.....'
신비인은 점차 뒤로 물러서며 식은땀을 흘렸다.
그의 동공은 간계라도 떠오른 듯 민활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순간,
"크크,. 죽어랏! 애송이!"
피피피핑-
신비인은 재빨리 고의춤에서 암기를 꺼내 비쾌하게 날렸다.
아울러,
퍼펑-
둔탁한 소성과 함께 실내는 자욱한 흑무에 뒤덮였다.
"후훗- 도망갈 수 있.....'
막 신형을 날려 암기를 피하려던 하후린은
흠칫하며 제자리에 멈춰서고 말았다.
"혈정... 비표... 비검... 독침..."
그것들은 하후린은 피할 수 있었으나
그의 뒤에 있는 하수란은 이성을 상실한 채 꿈틀거리고 있었으니.....
"비열한....."
하후린은 이를 갈았으나 어쩔 수 없었다.
"철혈제왕호갑기!"
합장한 그의 전신으로 열두 겹의 철혈금강막이 펼쳐지고.....
파파팟-
카카카카-
수천 개의 암기는 일시에 사방으로 퉁겨져 날아갔다.
위험은 넘겻으나 하후린은 자리를 뜰 수 없었다.
하수란은 간절히 그를 갈구하고 있었다.
철혈제후 하수란!
그녀는 욕화에 몸부림치며 하후린을 잡아 감고 있었다.
"어엇!"
하수란의 힘은 엄청났다.
엉겹결에 하루린은 그대로 그녀의 가슴 속에 파묻히고 말았다.
뜨겁게 달아오른 농밀한 여체.
꽃뱀같이 하후린을 칭칭 얽매고 있는 하수란의 동체는
불처럼 뜨겁게 끓어오르고 있었다.
"어... 이러시면...."
하후린은 기겁을 하며 하수란을 밀어냈다.
하나.
그럴수록 여인은 더욱 강렬하게 휘감아 오니....
"이런...."
하후린은 곤혹스런 표정을 떠올리며
일단 하수란의 수혈을 짚었다.
그제서야 그녀는 조용히 잠들었다.
하나,
그것은 더욱 위험하기 그지없었으니
하후린이 그런 것을 모를 리 없었다.
그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하수란을 바라보았다.
오오... 아름다움의 극치요.
강함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킨 완벽지신이 그의 눈앞에 펼쳐져 있다.
짙은 눈썹은 그녀의 강인함과 뜨거움을 보여 주고,
균형잡힌 옥용은 붉게 물들어 반짝였다.
그 밑
두 손으로 다 잡히지 않을 만큼 풍염하고
탄력적인 젖가슴이 심한 기복을 일으키며 일렁이고.
자주빛 포도송이는 한껏 솟아 떨어질 듯 위태롭다.
"....."
하후린은 짙은 두 눈을 내리감았다.
더 이상 본다면....
그는 도저히 참을 수 없을 것 같기에.....
하후린은 정신을 가다듬으며
품 속에서 하나의 옥갑을 꺼냈다.
"놈은 다시 올 것이다!
나와 하누님이 이러고 있는 것을 보면 오해를 받는다."
딸각-
하후린은 급히 옥갑을 열어 불사신침을 꺼내 들었다.
"자칫하면 누명을 뒤집어 쓰겠군."
그는 마음을 가라앉히며 두 손을 뻗었다.
츠파팟-
수백 개의 금침이 하수란의 혈관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천혼제령심인대법.
이것이면 삼 각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
그 다음에 원앙음양고를 제거시키면 된다!"
하후린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하수란의 나신을 금침으로 덮어 주었다.
바로 그때.
"이 탕남탕부들아, 나와랏!"
한 소리우렁찬 폭갈이 실내를 떨어올렸다.
"왔군!"
하후린은 쓴웃음을 머금으며 신형을 날렸다.
장내는 수백 명의 인영들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었다.
한결같이 불신과 분노의 표정을 짓고 있는 인물들.....
그들의 선두에는 오 인이 서 있었다.
사우령으로 변신해 있는 신비인과
나이를 추측할 수 없는 네 명의 노인들.
태양사천종(太陽四天宗).
-태양마종제(魔宗帝) 사빈(査彬)
-뇌화천종(雷火天宗) 묵천강(墨天强)
-거령천화종(巨靈天火宗) 초사륜(楚獅輪)
-비화신군(飛火神君) 목등린(木騰鱗)
나이 이백 세가 넘은...
태양제국의 최고 원로이자 최강의 무적화종이 그들이었다.
화강의 경지를 넘어선...
천 년 동안 암중에서 태양 제국을 소위해 왔던
대초원 후견인들이기도 한 인물.
그들의 안색은 곤혹스럽게 일그러져 있었다.
문득,
허리에 얇은 면도를 찬 중년 문사풍의 인물
-태양마종제 사빈이 앞으로 나섰다.
이백 삼십이 넘은 그이건만
외모는 사십대의 중년인을 보는 듯 젊었다.
그것은 그의 막강한 내공과 무위의 결정체였으니.....
호수처럼 잔잔한 그의 눈길에 파랑이 일었다.
"진정 화후께서 불륜을 저지르고 있단 말이냐?"
그의 물음에 사우령은 힘있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렇습니다. 패공!
소생이 한 침입자를 발견하였는 바...
놈은 분명히 이곳으로 잠입하여....."
그는 차마 말을 할 수 없다는 듯 말을 흐렸다.
그것은 태야마종제의 안색을 더욱 딱딱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화후의 모든 권위와 명에는 박탈된 것이고.
오체분시의 사형에 처한다!
대초원의 제일율법에 의해서...
태양천도와... 지존태양무가 함께 나타나지 않는 이상......"
태양마종제의 음성은 단호했다.
그런 그의 옆에 서 있던 사우령의 눈가로 득의의 흉소가 스쳤다.
'흐흐... 놈 때문에 오히려 쉬워졌군!
잘하면 무혈로 태양제국을 얻을 수도......'
아아... 그렇다!
태양천왕 철사무가 실종된 후,
그 자리를 이어받은 철혈여제후 하수란이 실각한다면?
대초원의 지존위는 자연스럽게
사우령의 수중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이었다.
가공할 음모,
사우령은 짐짓 유감스런 표정을 지으며 앞으로 나섰다.
"태양사천종에 의해... 대초원 제일율법을 시행한다!
이 시간부터철혈여제후 하수란은...
대초원에서의 모든 권위를 박탈한다!"
"으음?"
"그럴 수가?"
중인들은 착잡하게 신음을 토했다.
그러나
아무도 사우령의 말에 반박하는 사람은 없었으니...
한데,
바로, 그 때였다.
"후후, 그것은 불가능하다!"
한 소리, 쩌렁한 뇌룡후가 장내를 울렸다.
그와 함께.
스슷-
태양전의 문을 열고 의연히 걸어나오는 인영.
하후린이었다.
"....."
"......"
좌중의 시선이 한 곳에 집중되고
그 시서에는 이내 감탄과 경이의 빛이 떵오랐다.
'저런... 인물이... 화후의 정부란 말인가?'
'오오... 천룡이 아닌가?
저 기품... 저 위엄은... 실종된 국주보다 더 막강하지 않은가?'
모든 이의 따가운 시선 속에서 하후린은 우뚝 신형을 멈춰 세웠다.
하늘에 한 점 부끄럼 없는 당당한 태도.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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