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지/십왕무적

제63장 詛呪魔經의 實體 [종결]

오늘의 쉼터 2014. 10. 3. 23:49

제63장 詛呪魔經의 實體

 

도란태산 -----!

장성의 그 너머.
망막한 등격리 사막의 한가운데 신기루처럼 솟아있는 영산---!
작열하는 태양아래 침묵으로 서 있는

도란태산의 그 웅혼장대함은 차라리 경의.

그 자체라 할만했다.
그 도란태산의 깊은 곳.
마치 유부의 입구와도 같은 음산한 계곡이 하나 자리하고 있었다.
깎아지른 석벽 사이로 흐르는 괴괴한 적막.
지금.

그 음습한 그늘 속에 한 명 소년이 우뚝 서 있었다.
타는 듯이 붉은 장초를 일신에 걸친 호담한 인상의 소년.
물론 마운룡이었다.
그이 뒤에는 만년단정신학이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서 있었다.
마운룡은 만년단정신학 덕분에

하루만에 중원으로부터 이곳 도란태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다.
[ 제대로 찾아온 것같군!]
마운룡은 위를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그의 앞에는 마치 인공적으로 깎아놓은 듯한

거대한 석벽이 하나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석벽 가득히 웅휘한 대전체의 글이 적혀 있었다.

- 장한 천마총!
글의 내용은 이러했다.
지울 수 없는 한을 품고 이 유부와도 같은 험지로

자신을 묻어버린 고금최강의 마종.

천마조종....!
그렇다.

이곳이야말로 바로 저 불세출의 마웅.
천마의 영원한 안식처인 것이다.
그 옛날 자부노조 등을 비롯한 팔황에 좌절당한 뒤

복수의 저주를 뿌리고 사라졌던 그 위대한 절대자가

이곳에잠들어 있는 것이다.
( 실로 길고도 끈질긴 인연이로구나!)
마운룡은 대적을 눈앞에 두었다는 긴장감보다는

오히려 일천 오백 년의 시공을 넘어

자신을 이곳으로 인도한 천마와의 인연에 경의감을 느꼈다.
한낱 불우한 거지소년에 불과했던 마운룡.
그를 중원의 맹주로 세웠고.

끝내는 전 무림의 운명을 두어깨에 짊어지도록 핍박한 것은

다름아닌 천마와의인연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마운룡이 감회에 젖어있을 때
[ 흐흐흐흐 ......!]
돌연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듯한 섬뜩한 괴소.
십팔층 유부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섬뜩한 괴소.
그것은 장한천마총이라 쓰여진 석벽 뒤에서 들리는 것이었다.
석벽 아래에는 삼 장 높이의 구멍이 나 있었다.
그 구멍이 최근에 뚫린 것임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운룡은 십 리 밖에서부터 이미 한 생명체를 느끼고 있었다.
아주 사악한 정신파동을 지닌 생명체.
그 생명체는 바로 석벽에 새로 뚫린 구멍 안쪽에 있었으며

그것이 누구인지 마운룡은 능히 짐작하고도 남았다.
[ 어서..... 오라! 네놈이 결국 본좌를 찾아오리라 믿고 있었다!]
음산한 음성이 악몽처럼 이어졌다.
[ 기다리게 했다면 미안하구려!]
마운룡은 마치 친구에게 말하듯이 태연하게 말하며

걸음을 옮겨 구멍으로 들어갔다.

석벽의 안쪽.

그곳은 넓은 지하광장이었다.
지저유부와도 같은 어둠이 온통 채워져 있는 수백장 넓이의 광장.
지금.

그 광장 가운데에는 한 명 인물이 오연한 자태로 앉아 있었다.
대충 깎은 널찍한 돌의자 위에

세상을 오시하듯 거만한 자세로 앉아있는 자!
그 자는 애꾸였으며,

신도풍이라는 이름을 지닌 자였다.
천년자부의 긍지를 사악한 욕망으로 더럽힌 자가 그 자이며.

또한 천년마성을 괴멸적 몰락으로 좌초시킨장본인이기도 했다.
지금.

신도풍의 일신에서는 아주 상반된

두 가지 기운이 번져흐르고 있었다.
장엄웅대한 일대기인의 풍도.
세상 모든 것을 파괴해 버려야 직성이 풀릴 아수라의 마기 -----!
그것은 신도풍의 본성으로 인해 내비쳐지는 기도가 아니었다.
두 가지.

극히 상반된 무공을 한몸에 지닌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인 것이다.

- 자부신공!
- 저주마예!

상고이래 인간이 만들어낸 무공절기들 중에서도

가장 강대하며 파괴적인 정. 마의 양대기예들.
그것들을 신도풍은 한 몸에 이루어낸 것이다.
부처의 자비로운 얼굴과 아수라의 흉면 ------!
그 어울릴 수 없는 상반된 인성이

신도풍의 일신에 혼재하고 있는 것이다.
( 벌써 저주마경의 정수를 연마했던 듯하구나!)
지하광장으로 들어서던 마운룡의 안색이 무거워졌다.
그는 한 눈에 신도풍이 저주마경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음을 깨달았다.
그것은 마운룡조차도 짐작못한 성취였다.
자부오천존 중의 쌍뇌마유---!
그는 천성적으로 두 개의 뇌를 지녔으며.

그 덕분에 보통사람보다 늘 두 배 빠른 성취를 볼 수 있었다.
그는 자부에 양심능허심법이라는 신공을 남겼었다.
그 양심능허심결을 연마하면 보통사람보다

몇배 빠르게 무공을 연마할 수가 있게 된다.
신도풍은 그 양심능허심결을 연마했으며.

그 덕분에 단 며칠사이에 저주마경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낸 것이다.

[ 흐흐. 안됐지만 천마가 남긴 유물은 본좌가 먼저 수습했다.]
신도풍은 득의의 웃음을 지으며 한 장의 동판을 쳐들어 보였다.

[ 저주마경!]
그렇다.

그 동판이 바로 저주마경이었다.
일천 수백 년의 세월 동안 무림인들이 몽매에도 잊지못하고 찾아헤맨

동경의 대상이 지금 신도풍의 손에 들려있는것이다.
[ 본좌는 이미 이중의 내용을 모두 깨우친 상태다.

그러므로 이놈은 더 이상 이 세상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
신도풍은 히죽 웃으며 저주마경을 움켜쥔 오른 손에 힘을 주었다.
프스스스...!
그 자의 손아귀 안에서 구리로 만들어진

저주마경이 재로 화해 부서져 내렸다.
[ 푸핫하! 저주마경이 사라진 이상

하늘아래 그 누구도 본좌를 어쩌지 못한다!]
신도풍은 실성한 듯이 웃어제꼈다.
마운룡은 그 자의 앙천광소를 냉정한 눈으로 지켜보았다.
그러다가 이윽고 그 자의 웃음이 그치기를 기다려 천천히 입을 열었다.
[ 하늘아래 천적이 없는 존재란 가당치도 않다.

인간을 포함해서 모든 생명체에 천적이 있는 법이고.

그 점은 그대 신도풍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법이다!]
[ 호... 그래?]
마운룡의 말에 신도풍은 같잖다는 표정으로 이죽거렸다.
[ 흐흐. 지금 네가 나 신도풍을 죽일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냐?]
[ 바로 그렇다!]
마운룡은 침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 이곳에 들어설 때 나 마운룡은 살아서 나갈 생각 따위는 하지도 않았다.

다만 죽게되더라도 인간이기를 포기한한놈

인간말종을 저세상으로 동반해갈 작정이었을 뿐.....!]
마운룡은 말하며 천천히 왼팔 소매를 걷어올렸다.
그 안에서 마운룡의 팔에 둘둘 감긴

천마묵장의 모습이 드러났다.
[ 천마... 묵장!]
신도풍의 눈에서 불꽃이 번쩍 튀었다.
그가 어찌 저 천마조종의 호신기병이었던 천마묵장을 몰라보겠는가?
[ 으핫핫핫! 좋다 좋아!

무적. 절대의 상징인 천마묵장을 본좌의 성취에 대한

예물로 가져왔으니 기꺼이 접수하마!]
신도풍은 고개를 젖히며 껄걸 웃었다.
[ 어떠냐? 지금이라도 본좌 앞에 무릎을 꿇고 충성을 맹세한다면

너는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무상권좌에 오르게 될것이다!]
신도풍은 짐짓 호담한 어투로 말했다.
[ 헛소리로....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셈이냐?]
쩡 ---!
마운룡은 냉갈하며 천마묵장에 내공을 주입했다.
순간 부드럽던 천마묵장이 쭉 퍼져서

한 자루 강인한 강봉으로 화했다.
[ 흐흐.....! 좋다.

네 스스로 차버린 생존의 기회이니 본좌를 원망하지나 말아라!]
츠--- 읏!
신도풍의 외눈도 다음 순간 살벌하게 물들었다.
그 자는 천천히 앉았던 석좌에서 몸을 일으켰다.
이에 마운룡은 슬쩍 뒤로 물러섰다.
처남의 유물인 그 돌의자를

훼손시키고 싶지 않은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신도풍도 그런 마운룡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선선히 석좌로부터 걸어내려왔다.
비록 볼품없는 돌의자에 불과했으나

그것은 아주 대단한 내력을 지닌 것이었다.
천마지좌.

또는 군림보좌라고 불릴 수 있는 것이 그 돌의자였으며.

그것이야말로 곧 고금무적의 상징이기도 했다.
( 천마께서 남기신 저주마공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마운룡이 내심은 한껏 당겨진 활시위처럼 팽팽하게 긴장되고 있었다.
그 자신 이미 두 차례의 결전으로

자부의 천년절기인 자전신강에 대해서는 완전히 파악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 자전신강을 능가하는 저주마공만큼은

그 내막을 알길이 없었다.
( 어쨌든 치명적인 위력을 지녔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내게도 비장의 한수는 있다!)
마운룡의 눈빛이 긴장이 더해갈 수록 침착한 빛으로 가라앉았다.
불사마후에게서 전수받은 천년마공 -----!
마운룡은 그것을 이제껏 내부로 갈무리해서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마운룡의 내공이 며칠 사이에

전보다 두 배 강해졌음을 신도풍이 알리 없었다.
마운룡은 신도풍이 방심하는 사이에

치명적인 일격을 가하기 위해서 짐짓 자신의 내공이

두 배로 증강된 것을 속이고있었던 것이다.
( 기회는 단 한번 뿐!

저 자가 저주마공을 구사할 기회를 주지말고

천년내공을 일시에 발출하여 으깨버려야 한다!)
마운룡은 내심 염두를 굴리며 천천히 두 손으로 천마묵장을 쳐들었다.
[ 크크읏! 어디 며칠사이에 또 어떤 수법을 배웠는지 보자!]
빠지직!

츠츠츠----!
신도풍의 히죽 웃는 몸주위로 두 겹의 강기가 엇갈려 뒤덮혀졌다.
검붉은 번갯불 형상의 자전신강.
그리고 칙칙한 회색빛의 노을.....!
( 저것이 저주마공의 흔적이겠군!)
마운룡은 자전신강과 함께

신도풍의 몸을 뒤덮는 회색노을을 주시하며 눈을 빛냈다.
[ 각오... 하랏!]
마운룡은 침중한 일갈과 함께 천천히 천마묵장을 치켜올렸다.
쩌 --- 엉!
천년내공이 주입된 천마묵장에서

마치 얼음이 갈라지는 듯한 날카로운 소성이 일었다.
다음 순간.
[ 받...... 아랏!]
위 -- 잉!
마운룡이 사나운 일갈과 함께 천마묵장을 비스듬히 수평으로 휩쓸어갔다.
횡소천군-----!
무림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소림 복호장법의 일식이었다.
그러나.
마운룡이 시전한 이 일식의 횡소천군의 초식은

보통의 그것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상하좌우 -------!
일단 초식이 전개되자 그 어느 곳으로도

횡소천군의 이 평범한 수법을 빠져나갈 곳이 보이지 않았다.
만일 섣불리 피하려 든다면 그 순간

천마묵장에 담긴 가공할 파괴력이 그쪽으로 집중될 것이다.
[ 우  -----웃!]
신도풍도 피할 수 없음을 알았던지

사나운 일갈과 함께 소맷자락을 떨쳤다.
우르르릉!
마치 천둥이 치는 듯한 진동과 함께

신도풍의 몸주위로 둘러쳐진 호신강기가 배로 증폭되었다.

직후.
콰르르릉-----!
휩쓸어간 천마묵장이 그대로 신도풍의 호신강기의 외곽을 후려쳤다.
천마묵장에 실린 천년수위의 내공이 일시에 폭출하며

신도풍의 호신강기와 충돌한 것이다.
그것이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지녔는지는 가히 짐작할 수도 없을 것이다.
쩌저적!

콰드드득!
먼저 외곽을 둘러쳤던 자전신강의 호신강벽이 그대로 으깨어졌다.
이미 그 원리가 노출된 자전신강 정도는

마운룡의 일격에 전혀 장애가 되지 못했다.
신도풍의 안색도 일순 굳어졌다.
자전신강이 그토록 허무하게 와해될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 자의 신형이 휘청했고.

자전신강을 파괴한 천마묵장은 뒤미쳐

저주마공으로 보이는 회색강기에 충돌해갔다.
( 이겼다!)
마운룡은 압도적인 기세로 자전신강을 허물어뜨린 직후 회심의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일신의 모든 내공을 주입하여

천마묵장으로 신도풍을 휩쓸어갔다.
가히 산하나를 그대로 밀어버릴 정도의 엄청난 파괴력이

그 혼신의 일격에 실려있는 것이다.

그러나.
퍼 --- 억!
회색강기에 천마묵장이 닿는 순간

마치 솜으로 된 벽을 두드린 듯한 느낌이 마운룡에게 전해졌다.
( 이것은 ......!)
마운룡의 안색이 홱 변했고.
다음 순간

그는 다급히 천마묵장을 회수하려고 했다.

한데.
[ 카카캇! 늦었다. 애송이놈!]
돌연 신도풍의 입에서 사나운 괴소가 터진 것은 바로 그 직후였다.
퍽!

신도풍은 믿어지지 않는 속도로 천마묵장 끝을 움켜쥐었다.
우르릉......!
그와 함께 천마묵장에 실렸던 마운룡의 천년내공이

썰물처럼 신도풍의 손아귀로 흘러들어가지 않는가?
[ 흡공의 마법?]
마운룡의 두 눈이 부릅떠지며 비명에 가까운 신음이 터졌다.
자신의 내공이 천마묵장을 통해서

무서운 기세로 신도풍에게 흡수됨을 느낀 때문이다.
그는 비로소 저주마공의 정체를 깨달을 수 있었다.
저주마공은 일종의 흡력마공인 것이다.
즉.

회흘마교의 혼돈마공처럼 싸우는 도중에

적의 내공을 갈취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묘용이 있는 수법이었다.
그것이 혼돈마공과 틀린 점이 있다면

그 지닌바 위력이 혼돈마공보다

최소한 다섯배 강한 흡수력을 지녔다는사실이었다.
[ 크캇캇! 훌륭한 내공이다.

불사마후라는 계집이 자신의 내공마저 네놈에게 이전해준 모양이지?]
신도풍은 마운룡의 내공을 빨아들이며 득의의 광소를 터뜨렸다.
그 자는 이미 마운룡이 천년내공을 지니고 있음을 알아차린 것이다.
( 크으..... 위험하다!)
마운룡은 필사적으로 내공의 유출에 저항했다.
혼돈마공. 금강신공. 흉독심결.....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종유의 내공심법을 동원하였으나

겨우 내공유출의 속도를 다소 완화할 수 있을 뿐이었다.
물론 그 사이에도 그는 천혜심능결의 묘용으로

저주마공의 내막을 빠르게 염탐하고 있었다.
문제는 마운룡이 저주마공을 깨우치는 것이 빠른가

아니면 신도풍이 마운룡의내공을 갈취하는 것이 빠른가 하는

시간의 싸움이었다.
그러나 신도풍이 그의 내공을 갈취하는 속도가 워낙 빨라서

마운룡은 벌써 아찔한 허탈감을 느낄 지경에 이르렀다.
( 일순! 단 일순간 만이라도 저자가 저주마공을 중단하게 만들수만 있으면

반격을 가할수 있는데........!)
마운룡의 두 눈이 절망으로 물들었다.
바램은 어디까지나 바램일 뿐이다.
도란태산의 이 깊디깊은 비역에 누가 있어

마운룡이 숨을 돌리도록 도와줄 수 있겠는가?
어느덧 그의 내공 중 구할이 갈취당하기에 이르렀다.
신도풍의 안색이 주홍빛으로 충혈되고

전신의 근육이 툭툭 불거져 나왔다.
흉측한 모습,

그러나 그자의 얼굴은 득의로 물들고 있었다.
[ 크하하하. 네놈 덕분에 본좌는 곧 영세무적의 절대자가 되는 것이다!!]
신도풍은 득의를 참지 못하고 광소를 터뜨렸다.
그리고는 끝장을 낼 심산으로

천마묵장을 움켜쥔 손에 내공을 가일배시켰다.
무서운 흡인력.
마운룡의 일신내공이 한모금 남겨지지 않고

신도풍에게 흡수당할 판이었다.
실로 절대절명의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한데.

바로 그때였다.
슥-----!
한가닥 그윽한 향기가 언뜻 스치며

누군가 뒤쪽에서 마운룡의 머리를 훌쩍 뛰어넘지 않는가?
마운룡을 뛰어넘은 그 인영은 그대로 신도풍에게 충돌해갔다.
( 저 분은.....!)

마운룡은 그 인영의 뒷모습을 보며 두 눈을 부릅떴다.
풍만한 몸을 하얀 소복으로 감싼 중년부인.
그녀의 뒷모습은 마운룡에게 너무나 눈에 익은 것이었다.
[ 네...... 네년이.....!]
거의 동시에 신도풍의 입엣도 비명같은 경악성이 터졌다.
신도풍 역시 돌연 육박해오는 소복여인이 누군지 알아본 것이다.
[ 안되오!]
마운룡의 입에서 처절한 외침이 터졌다.

직후.
퍼--엉!
[ 아악!]
굉렬한 폭음과 함께 애처러운 여인의 비명이 지하광장을 뒤흔들었다.
오공에서 선혈을 흩뿌리며 튕겨나가는 여체.
[ 맥모님.....!]
마운룡의 입에서 처절한 비명이 터졌다.

그리고 그 간일발의 순간.
퍼 -- 억!
흔들리는 저주마강을 꿰뚫고

마운룡의 태양신지력이 송곳처럼 파고 들어갔다.
빠가각!

우두둑!

뼈가 으깨지는 둔탁한 소성과 함께

신도풍의 두 눈이 부릅떠졌다.
그 자의 미간에 동전만한 구멍이 뻥뚫려 있었다.
[ 이...... 이런 어이없는...!]
신도풍은 쥐어짜듯 중얼거리며 마운룡을 노려보았다.
우르릉---!
그와 함께 신도풍에게 갈취당했던 마운룡의 내공이

봇물 터지듯 역류해 들어왔다.
퍼 ----- 억!
우두둑 -----!
직후.

둔탁한 폭음과 함께 신도풍의 몸뚱이가 폭발하듯 터져나갔다.
급격한 내공의 유입과 방출을 견디지 못하고

내부가 산산이 으깨어져 나간 것이다.
따 ----- 당!
천마묵장이 요란한 금속성을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동시.
[ 백모님!]
마운룡은 비통한 부르짖음을 토하며 한쪽으로 날아갔다.
십여 장 밖.

한 명 미부인이 오공에서 선혈을 토하며 쓰러져 있었다.
백수운--!
바로 그녀였다.

그녀가 마운룡으로 하여금 반격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

맨몸으로 신도풍에게 부딪쳐갔던 것이다.
[ 크으...... 왜 이런 짓을 하셨습니까?]
마운룡은 백수운을 끌어안은 채 오열했다.
그녀는 저주마강에 내부가 산산이 으깨어져버린 상태였다.
[ 다행.... 이다! 네가 ..... 그를.... 이겨서.......!]
백수운은 힘겹게 눈을 뜨며 마운룡을 올려다보았다.
[ 너를... 무림에 ..... 끌어들인 것은... 나다.

그러니...... 너를..... 지키는..... 것도  나의 ...... 의무다!]
백수운의 음성은 급격히 약해졌다.
그러나.

그녀의 표정만큼은 아주 행복해 보였다.
[ 부디..... 행복..... 하거라. 내 사랑스러운 운룡!]
그녀는 그윽한 미소를 징보였다.
그리고 그것이 그녀가 이승에서 남긴 마지막 흔적이었다.

 

- 大尾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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