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지/십왕무적

제 60장 天殘魔?의 血劫

오늘의 쉼터 2014. 10. 3. 23:42

제 60장 天殘魔?의 血劫

 

황금보의 대참사 ----!
그것은 실로 천년 무림사에 다시 없을 비극이었다.
저주마경의 장보도에 유인당한 근 만여 명의 무림인들이

그곳에 뼈를 묻어야만 했던 것이다.
비록 일만여 명이란 숫자가 전체 무림인들의 수에 비하면

그렇게 많다고는 할 수 없겠으나 문제는 그 하나하나의면면들이었다.
희생자들 중에 평범한 무림인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나같이 일문의 종주 아니면 한 지역의 패자들이었기 때문이다.
비단 중원무림만이 황금보의 붕괴로 타격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변황무림 ----!
새외변황의 무림을 영도하는 천외구중천 중 삼파가

이번 참사로 종주들을 잃고 만 것이다.

서천 신월기사단 단주. 신월천황 아합뢰 ---!
막북 천외비붕막의 지존 만붕황 ---!
천축. 아함밀종의 천축활불 ---!

각자 그들의 영역에서는 신처럼 숭배받는 변황무림의 거인들!
그들이 황금미궁에 뼈를 묻어 불귀의 객이 될 줄은

그 누가 짐작이나 했겟는가?
그리고 비단 황금보의 참사는 그것만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그 끔찍한 참사로 인해 전무림은 걷잡을 수 없는

혼돈의 나락으로 빠져 들어갔던 것이다.
종사들을 잃은 신월기사단 등의 천외구중천 중의 삼파 ----!
그들이 종주들의 복수를 선언하고 물밀 듯이 중원으로 몰려 들어온 것이다.
마치 때를 기다리기나 한 듯이....!
이미 여러 차례의 겁난을 당해 막대한 타격을 받았던 중원무림이

그들 천외삼패의 내습을 감당할 힘이 남아 있을리가 없었다.
풍전등화 ---!
실로 중원의 운명은 그와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저 수호십왕이 목숨을 바쳐 지켜낸 중원무림의 긍지가

바야흐로 산산이 짓밟힐 찰라였다.
한데 구원의 손길은 전혀 뜻밖의 곳에서 뻗쳐왔다.
하나의 거대한 신흥세력.

아니 정확하게는 그동안 암중에서 천하를 도모해오던 한 문파가

불같이 일어서 천외삼패를구축하기 시작한 것이다.

- 천년마성!

스스로 천마조종의 후예로 자처하는 무리들!
그들이 중원혼의 수호를 부르짖으며 불같이 일어선 것이다.
거대한 해일같다고나 할까?
천년마성의 고수들은 하나하나가 강자가 아닌 자가 없었다.
그들은 마치 어른이 어린아이의 팔을 잡아 비틀 듯이

수월하게 천외삼패의 무리들을 일축해버린 것이다.
백척간두의 위기에 몰렸던 중원무림은 환호했다.
천년마성이건 무엇이건 관계가 없다고 그들은 생각했다.
중요한 것은 이역의 오랑캐들로부터

중원무림이 유린당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바야흐로 중원무림은 새로운 수호자를 찾게 된 것이다.
뭇 무림열사들은 천년마성의 등장에 감루를 흘리며

속속 그들의 군문에 복속하기를 자청했다.
욱일승천이라고나 할까?
삽시에 천년마성은 전 중원무림을 뒤덮는 거대한 세력으로 화해갔다.
그와 함께 하나의 이름이 태양처럼 떠올랐다.

- 천... 마황 초운학!

천년마성의 성주로 알려진 기인.

그는 어느덧 천신과도 같이 위대해졌다.
혹자는 그가 저 공포적 존재인 삼마지존의 상이라고까지 할 정도였다.
천마황이라는 이름은 곧 중원맹주라는 의미까지 풍기게 되었으나

이에 이의를 달 사람은 거의 없었다.
천외삼패를 구축해 버린 천마황 -----!
그는 다음 목표로 천자마방과 중원무림에 침투해 있는

천외구중천의 다른 세력들을 지목했다.

- 천잔마방!
- 동영 부상검막!
- 남해 멸신도!
- 서장 회홀마교!
- 고려 치우신문!

그들이 천마황에 의해 공적으로 지목되었으며.

열화와도 같은 전무림의 합공에 시달리게 되었다.
그리고 천외구중천과의 일전에서도 천마황은 신화적인 활약을 벼였다.
사실상 변황무림의 최강자인 고려권황 남이 ---!
그가 천마황과 백초를 겨룬 끝에 패해 생포당했으며.
부상검막의 여제 하나히메가 천마황에게 중상을 입고 생포되기 직전

신비한 불구노인에게 구출되었음은 온 천하가아는 사실이었다.
이같은 천마황의 신위는 중원무림인들에게는 청량제와도 같은 쾌거였다.
늘 변황무림에 핍박당해오던 중원무림은

천마황의 쾌거에 환호작약해 마지 않았다.
어리석은 중생들 ---!
과연 천마황이 진정한 무림구세주인지 아니면

장차 자신들을 노예로 전락시킬 악마의 화신인지 그들이 어찌 알겠는가?

운중산 ----!
하북의 그 명산은.

그러나 지금 피무리에 잠겨들고 있었다.
천년마성의 질풍십이마류에 이끌린 수만 명의 무림인들.
그들이 지금 운중산역에 깊숙이 숨어있던 한 문파를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달리 운중마부라 불리기도 하는 무서운 살수들의 집단.

- 천잔마방!

그렇다.

혼세육패천의 마지막 일파인 그들이

천년마성의 무리와 중원무림의 연합군들에게 합공당하고 있는 것이다.
방도의 전부가 불구자로 알려진 천잔마방 ---!
그들은 필사적으로 저항했으나 중과부적이었다.
침공해온 적의 수는 수만 명인 데 비해

천잔마방의 방도는 기껏해야 삼천여 명이었다.
애초에 승패가 결정된 싸움.
그러나 천잔마방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험준한 운중산의 지리에 익숙한 그들은 지형의 이점을 십분 활용하여

자신들보다 열 배가 넘는 적들은 쓰러뜨렸다.
그러나 그것이 한계였다.
삼만여 명의 적을 쓰러뜨렸을 때에

천잔마방의 삼천여 불구자들도 태반이 살해당한 것이다.
추악하고도 허무한 싸움.

과연 그것이 누구를 위한 싸움이란 말인가?
과연......!

천잔부 -----!

운중산 깊은 곳에 자리한 천잔마방의 총단이다.
세상에 버림받은 불구자들이 한을 다독이며 살아가던 보금자리.
그러나 지금 그 천잔부는 화마에 휩싸여 있었다.
[ 으악!]
[ 크아악!]
불길에 휩싸인 천잔부의 건물들 사이로

아직도 여기저기서 난전이 계속되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그것은 싸움이랄 수도 없었다.
천년마성과 중원무림의 연합군들에 의한 일방적인 도살이었다.
이미 악전고투 끝에 만신창이가 된 천잔마방의 불구자들은

다수의 적들에 포위되어 속속 도살당하고 있었다.
그리고 전장의 한쪽에서는 천인공노할 만행도 함께 벌어지고 있었다.
천잔마방의 여인들....!
불구자들도 있고 또한 성한 여자들도 끼인 수십 명의 여인들.
몸이 성한 아녀자들은 천잔마방에 속한 살수들의 가족들이었다.
불구자들의 아내거나 어머니거나 딸인 가엾은 여인들.
지금 그녀들은 수많은 사내들에게 무참히 능욕당하고 있었다.
피는 인간을 광기로 몰아넣는 마력이 있다.
일단 피를 본 무림인들은 흉포한 짐승으로 화해 버리고 만 것이다.
[ 크헤헤... 고것 벙어리긴 하지만 아랫도리는 벙어리가 아니로군!]
[ 켈켈! 이번에는 요 장님계집을 맛좀 볼까?]
사악한 욕정으로 눈이 벌개져 날뛰는 자들.
수십 명의 여인들은 실오라기 한 걸치지 않은 몸으로

사내들에게 능욕당하고 있었다.
여인들의 아랫도리는 사내들이 홍건히 토해낸 정액으로 더럽혀져 있었다.
대부분의여인들이 여러차례 윤간을 당했으며

개중에는 수십 명에게 짓밟힌 여인도 있었다.
그녀의 죄라면 그저 반반한 얼굴과 농염한 육체를 지녔다는 죄밖에 없었다.
그리고 태반의 여인들은 사지를 늘어뜨리고 미동도 않고 있었다.
지나친 능욕으로 숨이 끊겼거나

아니면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버린 것이다.
그러나 사내들은 여자들이 어찌되건 개의치 않고

음욕을 채우기에 급급하고 있었다.
어떤 여인은 시체가 된 후에도 십여 명의 사내에게 더럽혀지기까지 한 상태였다.
천인공노 ------!
그러나 이미 짐승으로 화한 그자들에게 죄의식 같은 것이 남아 있을 리 없었다.
한데.

과연 하늘의 심판은 존재하는 것일까?
[ 우우.......!]
돌연 한 소리 무서운 일갈이 천잔부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그것은 항마파천후라는 도가의 항마후였다.
[ 크엑!]
[ 케엑....! 천마황님 수준의 내공이다!]
천잔부를 유린하던 무리들.
그자들은 오공에서 피분수를 토하며 픽픽 쓰러졌다.
들려온 항마파천후가 그 자들의 내부를 뒤흔들어 버린 것이다.
천잔마방의 불구자들을 도륙하던 자들.
여인들을 겁탈하던 짐승같은 무리들.
그 자들이 픽픽 쓰러질 때 허공으로부터

홀홀 떨어져 내리는 일남이녀가 있었다.
타는 듯이 붉은 장포를 걸친 미소년.
그리고 극히 상반된 인상에 역시 서로 다른 흑의와 백의를 걸친 두명의 여인.
두 여인 중 백의를 걸친 여인은 특이하게도 머리카락 한올 없고

전신피부가 먹물을 칠한 듯이 새카만 중년미부인이었다.
나머지 한 명 여인은 칠흑같이 검은 흑의로

눈같이 흰 교구를 감싼 훤칠한 미인이었다.
눈빛이 아주 싸늘한 그 여인의 허리춤에는 일도일검이 걸려 있었다.
마운룡 ---!
그렇다.

그들은 다름아닌 마운룡 일행이었다.
흑옥독황모와 불사마후 ----!
극히 오만하고 자존심 강한 두 여종사,

그러나 지금 아주 다정한 모습이었다.
본의 아니게 황금미궁의 폐허에 함께 갇혀 있어야만 했던 두 여인.
그녀들은 함께 마운룡을 상대하다보니

어느덧 친자매처럼 친숙해진 상태였다.
그녀들은 이제 스스럼없이 한 자리에서 마운룡을 공유할 정도까지 되어 있었다.
의외로 불사마후의 내상회복이 더디어

근 한 달여 만에 황금미궁을 빠져 나온 그들이었다.
세 사람은 다시 무림에 나왔다가 천잔마방이

천마황의 공격을 받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밤을 도와 달려온 것이다.
가짜 천마황.
즉.

신도풍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천마황의 딸이며

천잔마방의 방주인 초영영밖에 없었다.
마운룡으로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그녀를 구해야만 하는 것이다.

[ 바득! 육시를 할 놈들!]
장내에 내려서던 흑옥독황모가 치를 떨었다.
수없이 윤간당해 무참한 모습을 하고 누워 있는

여인들의 모습이 그녀를 분노케한 것이다.
( 한 발 늦은 것인가?)
마운룡은 거의 초토화된 천잔부의 참상을 돌아보며 소리없이 신음을 흘렸다.
그때.
[ 이리와 봐라! 생존자가 있다!]
옆에서 불사마후의 음성이 들렸다.
그녀의 말을 듣고 다가가던 마운룡은 흠칫했다.
불사마후는 한 명 여인옆에 몸을 숙이고 있었다.
나이는 이십대 후반정도.
보기 드문 미모의 여인이었는데

지금의 모습은 차마 보기에 민망할 정도였다.
특출한 미모를 지녔다는 죄만으로 그녀는 다른 여인들보다

특히 더 많은 사내들에게 유린당한 상태였다.
좌우로 한껏 벌려진 뽀얀 허벅지.
그 사이의 계곡 일대에는 무참한 유린이 흔적이 생생히 남아 있었다.
너무 심하게 유린당해 그녀의 그곳은 파열되어 선혈을 토하고 있었다.
피와 희끄무레한 사내들의 정액이 혼탁하게 뒤섞인 분홍빛 액체가

그녀의 벌려진 꽃잎 사이로 흘러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마운룡이 놀란 것은 그 때문이 아니었다.
여인의 모습은 마운룡이 알고 있는 한 여인과 아주 흡사했다.

- 당대부인 가려화!
바로 그녀였다.

천수나환의 아내였다가 불우한 운명의 장난으로

오독마조와 마운룡에게까지 몸을 허락해야 했던 사천당문의 안주인 ---!
놀랍게도 마운룡 앞에 있는 여인은 그 당대부인과 흡사한 것이다.
( 설마 .... 이 여자는 ...!!)

마운룡의 눈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당옥교 ----!
천수나한과 당대부인 사이에서 난 장녀.
그녀의 이름이 마운룡의 뇌리에 스쳐간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 정말 당옥교라면 어쩌다가 천잔마방의 방도가 된 것일까?)
마운룡이 복잡한 생각으로 멍해있을 때

불사마후가 여인의 가슴에 손을 붙여 내공을 불어 넣어준 덕분에

그녀는서서히 깨어나고 있었다.
[ ......!]
눈을 뜨던 여인은 잠시 멍한 눈으로 마운룡과 불사마후를 올려다 보았다.
[ 귀방의 방주 초영영 소저의 친구요. 그 분은 지금 어디있소?]
마운룡이 침중하게 물었다.
그는 차마 용기가 없어 여인이 정말 당옥교인지를 확인할 수가 없었다.
[ .......!]
초영영이란 이름에 여인의 눈꼬리에 미미한 경련이 스쳤다.
이어 그녀는 필사적으로 입술을 움직여 무어라 말을 하려 애썼다.
[ 위 ...험....! 두 분.... 태상..... 비밀통로... 강적....추적....!]
그녀의 말은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위태롭게 이어졌다.
이어 그녀는 억지로 시선을 돌려 천잔부 북쪽의 절벽을 가리켰다.
고개를 들던 마운룡은 그 석벽 아래 부서진 동굴 입구가 있는 것이 보였다.
( 초소저와 그녀의 두 분 스승은 저리로 피신한 모양이군!)
마운룡은 눈을 번득였다.
그때.
[ 흥! 버러지들이 몰려드는구나!]
옆에서 흑옥독황모의 싸늘한 음성이 들렸다.
마운룡이 돌아보니 천잔부로 수천 명의 장한들이 몰려들어

지대한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었다.

그자들은 복장이통일되어있고 행동에 절제가 있는 것으로 보아

범상한 무리들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이야말로 천외삼패를 구축하고 천잠마방의 공격에 주축이 되었던

천년마성의 주력. 질풍십이마류들이었다.
( 재수가 없는 자들이군.

하필 하늘 아래 가장 무서운 두 여살성들에게 걸리다니.....!)
마운룡은 나직이 한숨을 쉬며 돌아섰다.
[ 여기는 두 분께서 맡아주십시오. 저는 가볼 곳이 있습니다!]
마운룡의 말에 흑옥독황모와 불사마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 조심하거라. 이 아이가 말한 강적이란 자가

아무래도 그 가짜 천마황 같으니까......!]
불사마후가 근심어린 음성으로 말했다.
[ 명심하겠습니다. 그럼....!]
스  ----- 윽!

마운룡은 두 여인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인 후

질풍처럼 천잔부 후면의 석벽을 향해 날아갔다.
[ 그럼. 우리도 슬슬 손좀 풀어볼까?]
불사마후는 마운룡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다가

싸늘히 뇌까리며 천천히 지존마도를 뽑아들었다.

'무협지 > 십왕무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62장 무너지는 千年魔城  (0) 2014.10.03
제 61장 劫風의 內幕  (0) 2014.10.03
제 59장 死地의 熱風  (0) 2014.10.03
제 58장 恐怖의 자전신강  (0) 2014.10.03
57장 不死魔后. 無敵의 神威  (0) 2014.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