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지/십왕무적

제 58장 恐怖의 자전신강

오늘의 쉼터 2014. 10. 3. 23:33

제 58장 恐怖의 자전신강

 

[ 이... 이럴 수가....!]
쿵 ----!
마운룡.
그는 불신과 회의의 신음을 발하며 석벽을 빠져나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의 안색은 밀랍같이 창백하게 변해 있었으며

오공에서는 선혈이 꾸역꾸역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의 내부는 온통 뒤흔들리고 여기저기 심맥이 끊어진 상태였다.
실로 끔찍한 결과였다.
그때
[ 크캇캇! 자전신강의 맛이 어떠냐?]
슥!
주저앉은 마운룡의 앞으로 신도풍이 득의의 광소를 터뜨리며 다가들었다.
순간.
[ 자... 자전신강?]
마운룡은 창백한 안색으로 신도풍을 올려다보며 신음하듯 중얼거렸다.
신도풍은 득의만면한 괴소를 흘리며 말했다.
[ 크크.. 그렇다. 네놈은 자부 일문이 일천 오백 년동안

고심참담하여 창안해낸 고금제일신공을 최초로 견식한 것이다!]
마운룡의 눈꼬리가 일순 파르르 떨렸다.
( 바........ 바로 이것이었는가?

백수운 백모님이 경고한 이자의 초절기가...?)
그는 난생처음 쓰디쓴 좌절감을 맛보았다.
신도풍은 그런 마운룡을 내려다보며 득의의 괴소를 터뜨렸다.
[ 크크.... 잘된 일이다.

불사마후 다음으로  본좌의 신경을 거슬리던 네놈까지
오늘 한꺼번에 해치울 수 있게 되었으니....!]
이어.
그 자는 번쩍 우수를 쳐들었다.
순간.
쩌 --- 엉!
그 자의 우수가 온통 자색의 노을로 뒤덮였다.
[ 흐흐.... 잘가라!]
신도풍은 음소와 함께 오른손을 벼락같이

마운룡의 머리를 겨누고 내려치려했다.
한데.
바로 그때였다.
[ 뽐내는 것은 그 정도로 그치는 것이 어떠냐?]
돌연 한줄기 싸늘한 교성이 신도풍의 귓전을 울렸다.
순간.
( 이 목소리는....!)
마운룡은 경악의 표정으로 급히 음성이 들린 곳을 주시했다.
그때.
[ 어떤 계집이냐?]
신도풍은 외눈을 부릎뜨며 확 고개를 돌렸다.
언제부터였을까?
광장의 한쪽 입구.
한 명의 여인이 오연한 자태로 서 있었다.
일신에 눈같이 흰 백의를 걸친 여인.
기이하게도 옷 밖으로 드러난 여인의 피부는

마치 먹물을 칠한 듯이 새카맣지 않은가?
그 뿐만이 아니었다.
여인의 머리에는 머리카락이 한 올도 없었다.
그 괴이한 모습의 여인을 본 순간.
[ 독... 독황모님!]
마운룡의 입에서 기쁨의 환성이 터져나왔다.
동시에.
[ 흑옥.... 독황모?]
신도풍의 입에서도 한소리 경악성이 새어나왔다.

- 흑옥독황모!
그렇다!
나타난 여인은 바로 남만 사신독황전의 여제인 흑옥독황모였다.
그녀가 천만뜻밖에도 이곳 황금미궁에 나타난 것이었다.
신도풍.
그 자는 상대가 흑옥독황모임을 확인한 순간

소름이 오싹 끼침을 느꼈다.
( 혹시....!)
그 자는 안색이 일변하며 급히 자신의 손바닥을 내려다 보았다.
흑옥독황모---!
그녀가 마음만 먹으면 십 리 밖의 적도 중독시켜 버릴 수 있는

능력을 지녔음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신도풍이 들어올린 손바닥.
그것은 이미 일부가 검게 변색되어 있지 않은가?
그 뿐만이 아니었다.
츠츠츠....!
그 검은색은 급격히 그 자의 팔 전체로 번져가고 있었다.
순간.
[ 무형... 독강!]
신도풍의 입에서 경악의 부르짖음이 터져나왔다.
동시에.
콰락!
그 자는 마치 뱀에라도 물린 듯 펄쩍 튀어올랐다.
무형독강 ---!
그렇다.
흑옥독황모는 신도풍이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

무형독강을 날려 그 자를 중독시켜버린 것이었다.
물론.
신도풍의 내공은 극상승에 이르러 충분히 내공의 힘으로

무형독강을 해독할 수 있었다.
문제는 한시라도 빨리 운기조식 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다음 순간.
[ 두 .. 두고보자! 빌어먹을 계집!]
쉬학 ---!
신도풍은 분노의 노갈을 터뜨리며 급급히 지하광장 밖으로 날아나갔다.
[ 흥! 어리석은 자!]
하나.
그녀는 신도풍을 추적하지는 않았다.
그녀 역시 신도풍을 죽일 수 있다는 자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은 신도풍이 방심한 것을 틈타

무형독강으로 격중시킬 수 있었을 뿐이었다.
이윽고.
[ 감사합니다. 독황모님!]
마운룡은 억지로 살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현재.
그의 내공은 완전히 소진된 상태였다.
게다가.
심맥조차 여러군데 끊겨 버티기도 힘이 들 지경이었다.
흑옥독황모는 그런 마운룡을 주시하며

짐짓 차가운 음성으로 말했다.
[ 고마워할 필요없다!

나 역시 저자에게 받아낼 빚이 있어서 무형독강을 쓴 것뿐이니까!]
하나.
차가운 음성으로 대꾸하는 그녀의 눈가에는

감출 수 없는 걱정의 빛이 떠올라 있었다.
그녀는 한눈에 마운룡이 심각한 내상을 입은 사실을 알아보았기 때문이었다.
문득
[ 이걸 먹어라! 맛은 조금 고약하지만 몸에는 좋을 테니까!]
휙!
흑옥독황모는 한알의 큼직한 단약을 마운룡의 발치 아래로 던져주었다.
[ 감사합니다!]
마운룡은 살웃음을 지으며 그 단약을 집어들려 했다.
한데.
그때였다.
쿠쿠쿵 ---!
돌연 어디선가 지축이 뒤흔들리는 듯한 엄청난 굉음이 터져나왔다.
순간.
( 아차!)
막 흑옥독황모가 준 환약을 먹으려던 마운룡은 안색이 일변했다.
콰르릉 ---!
예의 굉음은 점점 급격히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와 함께
우르르릉...
지하 광장 전체가 온통 지진을 만난 듯 뒤흔들렸다.
백만 근의 화약 ---!
그렇다.
신도풍이 삼마지존과 무림고수들을 몰살시키기 위해 매설해놓은
백만근의 화약이 드디어 폭발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다음 순간.
[ 위.... 위험합니다!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합니다!]
마운룡은 비명을 지르며 급히 불사마후를 향해 몸을 날리려했다.
[ ....!]
흑옥독황모.
그녀는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안색이 홱 변했다.
직후.
콰콰쾅 ---!
저저적....
굉렬한 폭음과 함께 마침내 지하광장 전체가 함몰해 내리기 시작했다.
[ 안 .... 돼!]
그 안에서 흑옥독황모의 다급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하나.
콰르릉 ----!
콰 ---- 콰쾅 ---!
그녀의 비명소리는 엄청난 폭음에 휘말려 이내 사그라들고 말았다.
과연.
신도풍의 의도대로 불사마후와 마운룡.
그리고 흑옥독황모 등은 이곳 황금미궁에 뼈를 묻게 될 것인가?
과연 ......?

칠흑같은 어둠 속.
[ 정신이 드느냐?]
싸늘하지만 근심이 서린 여인의 음성이 마운룡의 귓전에 들렸다.
퍼뜩 정신을 차린 마운룡.
그의 치뜬 눈위로 근심스럽게 자신을 내려다보는 한쌍 봉목이 보였다.
[ 독황모님!]
마운룡은 이내 봉목의 주인이 누군지 알아보고 안도의 한숨을 흘렸다.
흑옥독황모!
그녀가 마운룡의 머리를 자신의 무릎 위에 올려놓은 채

내려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칠흑같은 어둠 속
그 속에서도 흑옥독황모의 검은 뺨 위로

눈물자국이 나있음을 마운룡은 발견할 수 있었다.
( 이분.... 정말 나를 걱정하셨구나!)
마운룡은 가슴이 물클해짐을 느꼈다.
그와 함께 그의 뇌리로 얼마 전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거대한 폭발이 인 직후.
석실의 천정을 이루고 있던 거대한 석판이

자신과 흑옥독황모를 덮쳐내렸었다.
마운룡은 본능적으로 두 팔을 쳐들어 그 석판을 떠받쳤었다.
수백만 근 무게의 석괴.
그것을 받아드는 순간 마운룡은

두 팔이 으깨져나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하물며 그 자신은 심한 내상을 입은 상태가 아니었던가?
그 엄청난 중압감과 고통에 마운룡은 다음 순간 정신을 잃었었다.
그리고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그 자신은 흑옥독황모의 무릎을 베고 누워있었던 것이다.
이곳은 하나의 틈바귀였다.
마운룡이 떠받쳤던 석관이 다른 석괴들 사이에 잇대어져 생긴 틈으로

그리 넓지는 않았지만 운신하기에 불편하지도 않았다.
[ 불.... 불사무후님은 ...욱!]
정신이 드는 수간 마운룡의 뇌리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삼마지존 즉 불사마후의 안전이었다.
그러나 외치며 벌떡 일어서던 마운룡은 다음 순간

오만상을 찡그리며 다시 털썩 드러누워야 했다.
전신이 온전한 곳이 없는 듯 엄청난 고통이 느껴진 때문이었다.
[ 조심하거라. 몇군데 관절과 근육이 다친 상태니까!]
흑옥독황모가 나무라듯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의 눈가로는 한줄기 서운한 빛이 흘렀다.
마운룡이 정신을 차리자마자 관심을 보인 대상이

그녀가 아닌 불사마후였기 때문이다.
[ 죽지는 않았다!]
흑옥독황모는 퉁?스레 말하며 턱으로 한쪽을 가리켰다.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던 마운룡의 시선이 흠칫 번뜩였다.
이장정도 떨어진 곳.
불사마후가 죽은 듯이 누워있는 것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 가엾은 분....!)
마운룡은 연민의 눈빛이 되어 힘겹게 일어나 앉았다.
일천 오백 년 만에 부활한 천마의 딸!
그러나 시운을 잘못 타고난 때문에

신도풍같은 일대효웅의 손에 걸려 참담한 좌절을 겪은 여인....!
얼음 속에 갇혀있던 그녀를 부활시킨 것은

다름아닌 마운룡 자신이었다.
그러므로 그녀를 지켜줄 의무가 그에게 있다고 해야하리라.
[ 상세는... 어떻습니까?]
마운룡은 불사마후가 미약하나마 숨을 쉬고 있음을 느끼고

흑옥독황모에게 물었다.
[ 네가 직접 알아보려므나!]
흑옥독황모는 입을 삐죽이며 돌아앉아 버렸다.
( 쯧......! 여자들이란 그저 젊으나 늙으나......!)
마운룡은 내심 혀를 찼다.
흑옥독황모가 질투를 하고 있음을 모르는 마운룡이 아니다!
별수 없이 마운룡은 힘들게 불사마후 곁으로 기어가 상세를 살폈다.
( 내공이 완전히 소진되었구나!!)
이내 마운룡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불사마후 ----!
그녀는 무리하게 증폭마공을 시전한 때문에

현재 몸 속에 한모금의 진기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마운룡은 불사마후의 상세를 살피며

내심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백만근의 화약이 폭발하며 벌어진 난장판.
그와중에서도 불사마후의 몸은 조그마한 상처하나 입지 않은 것이었다.
가히 불사마후라는 이름에 오울리는 불사의 몸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 생기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
마운룡은 다급해졌다.
불사마후의 몸이 급격히 차가와지고 있는 때문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원정지기까지 쥐어짜내어서 지존도강을 발출해 내었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지금의 상태였다.
불사의 육체를 지닌 천년마녀....!
그녀를 죽일 수 있는 것은 실로 그녀자신 뿐이었던 것이다.
( 방법은 한 가지 뿐이다!!)
마운룡은 침을 꿀꺽 삼켰다.
죽어가는 불사마후를 살리려면

누군가 생명의 기운을 나누어 주어야만 한다.
하지만 그 방법이란 것이 문제였다.
( 별 수 없다. 체면을 차릴 때가 아니니...!)
마운룡은 흘깃 뒤쪽의 흑옥독황모를 훔쳐보고는

불사마후의 옷자락을 쥐었다.
사락......!
옷고름이 풀리며 불사마후의 저고리섶이 열렸다.
순간.
출렁.
검은 흑의 사이로 드러나는 탄력있는 한쌍의 육봉
마운룡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사 년 전.
양극동천의 동굴 속에서 한 차례 안았던.

아니 정확히는 안겼던 불사마후의 몸이다.
그러나 그때는 한낱 어린아이였을 뿐이었다.
지금 눈 앞에 누워있는 불사마후의 육체에 대한 감상이

그때와 같을 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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