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지/십왕무적

제 62장 무너지는 千年魔城

오늘의 쉼터 2014. 10. 3. 23:46

제 62장 무너지는 千年魔城

 

화려한 대전.
[ 크으... 그..... 그놈이 어떻게 자전신강의 파해법을 알아내었단 말인가?]
은은한 공포가 서린 신음소리가 들렸다.
대전 한 쪽에 놓인 태사의.
성체를 붕대로 감은 장한 한 명이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애꾸에 눈빛이 아주 음험한 자.

그 자는 다름아닌 신도풍이었다.
천잔마방에서 마운룡에게 일격을 당한 그 자는

질겁하고 이곳 천년마성으로 도망쳐 들어온 것이다.
( 설마.... 그놈이 천혜심능결이라도 얻었단 말인가?

그 짧은 시간내에 자전신강의 약점을 알아내다니....!)
하나 뿐인 신도풍의 눈이 두려움에 젖은 채 희번덕였다.
( 중요한 것은 곧 그놈이 이리로 들이닥칠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자는 초조한 기색이 되었다.
( 좀더 천년마성을 이용하고 싶었는데....

이제 그만 포기해야 하는가?)
신도풍은 분한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었다.
일단 자신의 본색이 탄로난 이상

빠른 시일 내에 천년마성도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이

그 자로 하여금 못내 아쉽게만드는 것이었다.
( 복수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우선 그놈의 추격을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번 ---- 쩍 !

염두를 굴리던 신도풍의 두 눈에서 무서운 신광이 토해졌다.
[ 거기 있는 놈. 나와라!]
신도풍은 한쪽의 문을 향해 싸늘하게 일갈했다.
직후.
[ 방... 방해가 되었다면 죄송합니다. 마황야님!]
겁에 질린 음성과 함께

한 명 청년이 쭈뼛쭈뼛 대전 안으로 들어섰다.

- 아극파!
그자는 바로 신월천황의 아들인 신월잠룡 아극파였다.
한달 전 혈도 백장천과 이검영의 핍박에 못이겨

천년마성의 수하가 된 그자 였다.
한데.

지금 그 자의 옆구리에는 한 명 여인이 축 늘어진 채 안겨 있었다.

- 북리아황!

그렇다.

그 여인은 바로 북리아황이었다.
비운의 여인 월영신모와 철사대제 북리단 사이의 딸.
그녀가 어쩌다 아극파같은 자에게 제압당한 것일까?
[ 무슨 일이냐?

별도의 명령이 있을 때까지는 본좌를 방해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
신도풍은 싸늘한 어조로 말하면서

아극파와 그 자의 팔에 안긴 북리아황을 바라보았다.
[ 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황야님께 급히 진상할 물건이 있어서

결례를 무릅쓰게 되었습니다!]
아극파는 비굴한 웃음을 흘리며 굽신거렸다.
[ 진상품?]
신도풍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아극파와 북리아황을 번갈아 보았다.
[ 네뜻은 가상하지만 본좌는 지금

계집을 안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니 물러가라!]
신도풍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 물론 마황야님께서 이 계집을 즐기셔도 무방하지만

제뜻은 이것을 보여드리고자 함입니다!]
찌익!
아극파는 말하며 북리아황의 상의를 그대로 찢어발겼다.
순간 북리아황의 백옥같이 하얀 등이 드러났다.
[ 무슨 짓이냐?]
신도풍은 영문을 몰라 이마를 찡그렸다.
[ 자세히 보십시오!]
그런 신도풍에게 아극파는 북리아황을 두 팔로 안아

신도풍이 그녀의 등판을 잘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다음 순간.
[ .....!]
부르르!

신도풍의 두 눈이 부릅떠지고 온몸에 세찬 경련이 스쳤다.
그는 발견한 것이다.
비록 흐릿하지만 북리아황의 등에 새겨진

반쪽의 흐릿한 장보도의 문신을.....
[ 그렇습니다. 이 계집의 등에 새겨진 문신이

바로 반쪽의 장보도입니다!]
아극파가 이때다 싶어 추가설명을 했다.
[ 흐흐 ....!]
신도풍의 악다문 입술 사이로 나직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다음 순간.
[ 푸핫핫핫하!]
신도풍은 고개를 발딱 젖히고 미친 듯이 광소를 터뜨리기 시작했다.
[ 마운룡! 네놈을 때려잡을 수 있는 방법이 이토록 빨리 본좌의 손에 들어오다니....

푸하하! 역시 하늘은 본좌편이로구나!]
신도풍은 온통 대전이 들썩이도록 광소를 터뜨렸다.
그런 신도풍을 훔쳐보며 아극파는 흥분에 몸을 떨었다.
( 드디어.... 나 아극파는 장차

우내 무림의 패자가 될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그자는 득의의 웃음을 참느라 끙끙거리고 있었다.
마지막 반쪽의 장보도 ---!
그것이 효웅 신도풍의 수중에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과연.....!

침실 ----!

온통 화려한 장식으로 쳐바른 한 칸의 침실이었다.
침실의 사면벽과 천정 등에는

노골적으로 성애행위를 묘사한 춘화들이 그려져 있었다.
그 침실의 가운데에는 대형의 침상이 하나 놓여 있었다.
뱀가죽을 씌우고 상아로 치장된 침상인데

서너 명이 누워 자도 충분한 크기였다.
지금.

그 침상에는 한 명 여인이 누워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묶여 있다고 해야 옳으리라.
두 팔. 두 다리를 확짝 벌린 채 침상의 모서리에 묶여 있는 여인.
바로 북리아황이었다.
그녀의 육감적인 몸에는 한겹 얇은 나삼만이 걸쳐져 있었다.
[ 흐흐..... 끝내 내요구를 들어주지 않겠단 말이지?]
나삼에 감싸인 북리아황의 풍만한 몸을 내려다보며

입을 씰룩거리는 자가 있었다.
아극파 ---!

바로 그자였다.
[ 흐흐. 아직도 모르겠느냐?

본좌는 이미 사실상 천년마성의 성주가 되신 몸이란 말이다.

네가 응락만 하면 즉시천년마성의 안주인이 되는 것이거늘.....
그게 싫단 말이냐?]
아극파는 구슬리듯 말했다.
[ 퉤!]
북리아황은 얼굴을 들이대고 재촉하는 아극파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무공이 제압당하고 사지가 묶인 그녀가

할 수 있는 저항이라고는 그것이 고작이었다.
[ .....!]
얼굴에 침세례를 받은 아극파의 얼굴이 일순 굳어졌다.
[ 흐흐 ....!]
이어 그 자는 입술을 뒤틀며 음충하게 웃었다.
[ 오냐! 네년이 스스로 택한 길이니 원망치 말아랏!]
그 자는 흉흉한 표정으로 이를 부득 갈았다.
[ 네년이 원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네년의 몸뚱이를 실컷 갖고 논 뒤에 아랫것들의 노리개로 던져주겠다.

그 지경이되고도 지금처럼 도도할 수 있는지 보자!]
찌 --- 익!
아극파는 악을 쓰며 북리아황의 나삼자락을 세차게 아래로 잡아 찢었다.
출렁!
나삼자락이 그대로 찢기며

육감적인 북리아영의 육체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사발을 엎어 노흔 듯 풍만하고 모양좋은 한쌍 젖무덤.
팽팽한 아랫배,

그 아래로 드넓게 벌어진 아랫도리.
희고 매끄러운 허벅지가 벌어진 사이로

도도룩한 두덩이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 살지고 봉긋한 둔덕일대에는

기묘하게도 한 올의 털도 나있지를 않았다.
그것은 유전적인 이유도 있지만

멸신도의 음유한 마공을 연마한 때문이었다.
옥덩이 같이 봉긋한 그 두덩이 아래로

깊이 파인 홈이 세로로 나 있는 것이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조물주의 도끼가 찍어놓은 깊은 살틈바구니.
그 사이로 닭벼슬같은 오묘한 살점들이

수줍게 떨며 머리를 내밀고 있었다.
[ 흐흐...... 곧 천국 구경을 시켜주마!]
북리아황의 그 부분을 노려보며 아극파는 욕정에 몸을 떨었다.
그 자로서는 실로 오랫동안

정복할 기회만 노리고 있던 북리아황의 육체였다.
그 대상을 드디어 정복할 수 있게 되었다는 흥분에

아극파의 일부는 아프도록 충혈된 상태였다.
아극파는 충혈된 그것을 빨리 북리아황의 몸에 밀어넣어

흥분을 가라앉히고 싶었다.
[ 흐흐..... 각오..... 해랏!]
아극파는 허겁지겁 아랫도리를 벗어던지고 침상으로 뛰어올랐다.
( 흑!)
하복부에 육중한 사내의 체중을 느끼며

북리아황의 눈이 하얗게 치떠졌다.
자신의 비소를 찢어놓기라도 할 듯이

거칠게 벌리는 사내의 음탕한 손길.
( 미안해 룡아!)
주르르.....!
북리아황의 눈꼬리로 눈물이 굴렀다.
그녀의 뇌리에 떠오르는 얼굴하나.......!
( 나의 처녀를 네게 주고 싶었는데......)
북리아황은 가슴이 에이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사 년 전의 어느날.
태산의 토지묘에서 만났던 귀여운 소년의 모습을 떠올리며 북리아황은 오열했다.
그 사이에 아극파는 뜨거운 숨결을

그녀의 몸 위에 토해내며 욕정에 몸을 떨고 있었다.
그 자의 손길에 좌우로 벌려진 살덩이 사이로

뜨겁고 굳강한 양물의 끝이 잇대어졌다.
[ 흐흐.....!]
아극파는 짐승처럼 헐떡이며 옹달샘 입구에 잇댄 양물을

북리아황의 몸 속에 밀어넣었다.
고통으로 하얗게 치떠지는 북리아황의 봉목.
바로 그때였다.
[ 크에엑!]
[ 케에엑!]
돌연 침실 밖에서 몇 마디 처절한 비명소리가 터졌다.
( 헉!)
막 북리아황의 처녀를 찢으려던

아극파의 흉기가 순간적으로 쭈그러들었다.
이 침실 밖에는 신도풍이 아극파에게 붙여준

다섯 명의 초절정고수자가 지키고 있었다.
한데 그들 다섯 명의 고수자가 거의 동시에 비명을 토해낸 것이다.
( 어... 어떤 자가 침입했단 말인가?)
아극파는 등살이 오싹해짐을 느끼고 허둥지둥 침상에서 뛰어내렸다.
바로 그때.

콰드득!
침실의 철제문이 무지막지한 힘에 의해 종이짝처럼 뜯겨나가지 않는가?
그리고.
[ 역시 ..... 여기 숨어있었군. 쥐새끼 같은 놈!]
저벅!

사나운 일갈과 함께 한 명 적포소년이 성큼 침실로 들어섰다.
타는 듯이 붉은 장포에 대머리같이 머리카락이 한 올도 없는 소년.
[ 마...... 운룡!]
상대가 누구인지 알아본 아극파의 입에서

비명같은 신음소리가 터졌다.
그 자는 쓰러질 듯이 비실대며 침실끝으로 물러섰다.
그러나.

이내 그 자의 등은 벽에 부딪쳐 더 이상 달아날 곳도 없었다.
[ 네 애비를 따라 가러라!]
마운룡은 이를 부득 갈며 아극파 앞으로 다가섰다.
침상 위에 사지가 묶인 채 눈을 꼭 감고 있는

북리아황의 민망한 모습이 그를 극도로 분노케 한 것이다.
[ 잠..... 잠깐만!]
자신의 머리통을 내려지려는 마운룡의 모습을 올려다보며

그 자는 절박하게 외쳤다.
[ 잔꾀를 부릴 생각은 마라.

천년마성은 이미 나의 도료들에게 진압된 상태니까!]
마운룡이 싸늘하게 말했다.
과연.

침실 밖에서 들려오던 비명과 함성소리는

급격히 잦아들고 있었다.
마운룡은 불사마후, 멸신마모 등

자신의 여인과 동료들을 총동원하여 천년마성을 급습한 상태였다.
초영영 ---!
그녀는 미리 천년마성 내의원로들과 내통하여

신도풍의 수하들만을 격리시켜 놓도록 하였다.
그리고 신도풍의 수하로 분리된 자들은

불사마후가 다른 여인들을 인솔하여 도륙을 내고 있는 것이다.
신도풍조차 두려워하던 불사마후에게

대항할 수 있는 자는 사실상 존재치 않는다.
이미 천년마성은 본래의 주인에게 진압되었다고 해도 옳으리라.
[ 그... 그게 아니다.

나를 죽이면 너는 저주마경이 어디 있는지

영..... 영 알아내지 못할 것이다!]
아극파는 식은 땀을 뻘뻘 흘리며 필사적으로 말했다.
그 자의 말에 마운룡은 흠칫했다.
[ 헤헤... 북리아황의 등에 새겨졌던 장보도는

이미 약물로 지워졌다.

만일 나를 죽인다면 천마황이 어디로 갔는지

영영 알지 못하게 될 것이다!]
아극파는 마운룡이 관심을 기울이자 열심히 말했다.
( 이 자가 그 사실을 어찌 알았을까?)
마운룡은 의아해 하면서도 싸늘히 되물었다.
[ 저주마경이 감춰진 장소와

네놈의 더러운 목숨을 교환하자는 것이냐?][
[ 헤헤. 그렇다.

설마 천마황이 저주마경을 연마할 때까지 기다릴 작정은 아니겠지?

천마황은 이미 사흘전 신응을타고 천마조종의 무덤으로 떠났다!]
[ 좋다. 말해봐라!]
마운룡이 고개를 끄덕이자

아극파는 비로소 안심하는 표정이 되었다.
그 자는 급히 벗어던졌던 하의를 주워 걸쳤다.
[ 천마총은..... 도란태산에 있다!]
아극파는 내?듯이 외치고는

질풍처럼 침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한데.
[ 크 --- 엑!]
그 직후 한소리 처절한 비명소리와 함께

아극파는 뛰쳐나가던 속도보다 더 빠르게 다시 뛰어들어왔다.
그런 그 자의 심장부위에

하나 새하얀 장인이 움푹 찍혀 있었다.
[ 룡아는 네놈을 살려준다고 약속했겠지만.... 나는 아니다!]
스  --- 윽!
싸늘한 냉갈과 함께 한 명 중년미부가 질풍처럼 침실로 날아들었다.
아주 삼엄한 기도를 풍기는 중년미부 ---!
바로 다름아닌 멸신마모 이약란이었다.
[ 감히 내게 불경한 죄다. 육시를 할 놈!]
꽈 ----- 릉!
이약란은 사나운 일갈과 함께

섬섬옥수로 아극파의 머리통을 후려쳤다.
[ 안돼 ..... 케엑!]
퍼 --- 억!

우두둑!
처절한 비명과 함께 희끄무레한 뇌수가 사방으로 튀었다.
이약란의 무자비한 일장이 아극파의 머리통을 박살낸 것이다.
( 휴........!)
머리가 으깨어져 죽어 자빠지는 아극파의 모습을 보며

마운룡은 소리없이 탄식했다.
이어 그는 지력을 날려

북리아황의 사지를 묶은 밧줄을 끊어주었다.
[ 사 ... 사부님!]
사지가 자유로워진 북리아황은 즉시 침상에서 내려서

이약란 앞에 털썩 무릎을 끓었다.
[ 흥! 배은망덕한 것! 아직도 나를 스승으로 여기느냐?]
이약란은 발가벗은 채 자신의 발치아래 오체복지한

북리아황을 내려다보며 싸늘하게 냉갈했다.
그러나 싸늘한 어조와 달리 이약란의 눈빛은 따스했다.
[ 죽여주세요.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북리아황은 오열하며 죄를 빌었다.
이약란은 그런 제자와 마운룡을 흘낏 번갈아 보았다.
그녀의 눈가로 야릇한 미소가 번짐을 느끼고

마운룡은 불길한 생각이 들어 움찔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 좋다. 네가 그렇게 죄를 비니 한 가지 속죄의 방법을 가르쳐주마!]
[ 말... 말씀만 하시옵소서. 스승님!]
[ 이 사부는 하나 뿐인 아들을 잃어버려

장차 멸신일맥의 휴계자를 세울 일이 난감하던 차이다.

그러니 너는 이사부가 지정하는 사내의 씨를 받아서

장차 멸신일맥을 이어갈 후계자를 생산해야 한다!]
[ .....!]
[ .....!]
마운룡과 북리아황의 얼굴이 동시에 벌개졌다.
이약란의 말을 못알아들을 그들이 아니었다.
( 정말 곤란한 말씀만 하시는 분이로군!)
마운룡은 머쓱해져 슬그머니 침실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 그래. 늙은 나보다는 젊은 아황이 저 아이에게는 어울린다!)
도망치듯 침실을 빠져나가는 마운룡의 뒷모습을

이약란은 자애로운 눈길로 뒤쫓고 있었다.

밤.

스.... 윽!
어둠에 잠긴 천년마성 외곽으로

소리없이 빠져나가는 인영이 하나 있었다.
( 몰래 떠나야하리라. 다른 분들을 대동해봤자 희생만 늘 뿐이다.)
천년마성을 수시로 돌아보며 소리없이 신형을 날리는 소년.
다름아닌 마운룡이었다.
천년마성은 이미 완전히 진압된 상태였다.
며칠 후 초영영이 아버지 천마황 초운학의 뒤를 이어

천년마성의 여성주로 등극하게 되리라.
그녀는 마운룡에게 천년마성의 태상호법의 자리를 맡아달라고 부탁했고

마운룡은 쾌히 이를 승낙했다.
그러나 그때 이미 마운룡은 혼자 천년마성을 떠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저주마경을 찾아 도란태산으로 날아간 신도풍 ----!
그 자를 한시라도 빨리 쫓아가

저주마경의 연마를 저지해야 하는 것이다.
[ ........!]
신형을 날리던 마운룡은 문득 걸음을 멈춰야 했다.
이곳은 천년마성이 내려다보이는 십만대산의 어느 산봉 위였다.
지금 그의 앞길을 가로막고 한 명 여인이 표표히 서 있는 것이다.
아주 냉오한 인상의 흑의여인.
[ 마..... 마후님! 웬일로 아직 주무시지 않고......!]
마운룡은 더듬거리며 여인의 눈치를 살폈다.
불사마후 -------!
여인은 다름아닌 불사마후였다.
[ 흥! 내눈을 속이고 혼자만 떠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느냐?]
불사마후는 천천히 돌아서며 싸늘하게 말했다.
그녀는 이미 마운룡이 몰래 신도풍을 추격할 줄 알고

미리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 죄.. 죄송합니다. 그 자를 추살하는 것은 저 혼자로 족할 것 같아서.....!]
마운룡이 더듬거리자 불사마후는 아미를 찡그리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 그럴지도 모르지.

만일. 신도풍이 아직 저주마경을 깨우치지 못했다면

너 혼자서도 능히 추살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그 자가 이미 저주마경을 연마해냈다면

우리 둘이 합공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 바 ... 바로 그렇습니다.

또한 제가 타고갈 만녀단정신학도 두 명보다는

저 혼자만 태우면 더 빨리 도란태산으로날아갈 수 있을 것이고.....!]
[ 무슨 뜻인지 안다.]
불사마후는 손을 저어 마운룡의 말을 막았다.
[ 해서 나도 굳이 함께 가자고 하지는 않겠다.

대신 내가 주는 것 한 가지는 거절하지 말고 받아야만 한다!]
[ 분부따르겠습니다. 한데 제게 무엇을 주시려고...!]
마운룡이 묻자 불사마후는 의미심장한 눈빛이 되었다.
[ 그것은 ..... 나의 천년내공이다!]
[ 예엣?]
뜻밖의 말에 마운룡의 눈이 휘둥그래 졌다.
[ 너 어린 난봉꾼 녀석은 채음보양의 사술도 능숙한 줄 잘 알고 있다.

나의 선물을 어떻게 받아가야 하는지는 굳이설명하지 않아도 되겠지?]
불사마후의말에 마운룡의 얼굴이 벌개졌다.
그녀는 마운룡을 보고

채음보양의 사술로 자신의 천년내공을 취하라는 것이다.
[ 마..... 마후님. 아무래도..... 저는.....!]
거절하려던 마운룡은 입을 다물어야만 했다.
사락 불사마후가 주저없이 바닥에 드러누운 것이다.
이어 그녀는 대담하게 스스로 자신의 치마를 허리 위로 걷어 올렸다.
미리 준비를 한 듯이 그녀의 치맛속에는 아무것도 걸치고 있지 않았다.
[ 자. 어서 와라!]
불사마후는 두 다리를 활짝 벌려세우며 마운룡을 재촉했다.
그녀의 폭발적인 유혹이 실린 옹달샘 부분이

그대로 마운룡이 눈에 쏘아들어왔다.
[ 으음.....!]
마운룡은 자신도 모르게 신음하며 불사마후의 몸 위에 올라탔다.
불사마후는 그런 마운룡의 바지를 벗기고

그의 불기둥을 끄집어 내렸다.
그리고는 스스럼없이 자신의 비소를 벌리고

그곳에 마운룡의 일부를 쥐어 결합시켰다.
불사마후의 대담한 의도대로 마운룡의 실체는

이내 그녀의 하체 깊숙이로 결합되었다.
[ 마후님..!]
마운룡은 우는 소리를 내며 불사마후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그런 마운룡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불사마후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 반드시...... 살아 돌아와야만 한다!]
그녀의 달뜬 목소리를 들으며

마운룡은 삽시에 열락의 도가니로 빠져들어갔다.
그의 하체가 일렁이며 두 남녀의 입에서

뜨거운 숨결이 흐르기 시작했다.
하나가 되어 절정으로 치닫는 두 남녀의 몸 위로

어둠이 그윽하게 덮어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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