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지/십왕무적

제 55장 藏寶圖의 행방

오늘의 쉼터 2014. 10. 3. 23:19

제 55장 藏寶圖의 행방

 

[ ......!]
마운룡은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바로 그때.
[ 안돼요!]
따당!
다급한 여인의 외침과 함께 날카로운 금속성이 귓전을 울렸다.
풍뢰도후의 보도가 막 마운룡의 머리에 닿으려는 순간

돌연 측면에서 하나의 표창이 날아와

풍뢰도후의 보도를 튕겨낸 것이 아닌가?
순간.
[ ......!]
[ .......!]
마운룡과 네 여인들은 일제히 흠칫하며 옆을 주시했다.
그때.
슥!
한 명의 여인이 급급히 중인들의 앞으로 날아들었다.
일신에 날렵한 경장을 차려입은 미소부.

 

- 운중일연 옥비연!

바로 그녀가 아닌가?
십왕경 중 독신편의 전수자.
풍뢰도후는 마운룡의 앞을 가로막고 선 옥비연을 바라보며
싸늘한 음성으로 질책했다.
[ 무슨 짓이냐? 비연!]
옥비연은 대답하기 전에 먼저 나직한 한숨을 내쉬는
마운룡을 향해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이어.
그녀는 네 여인을 둘러보며 간절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 네분 언니! 잠깐만 진정하고 이 동생의 말을 들어주세요. 제발 부탁이에요!]
그녀의 간절한 애원에 금정모모가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
[ 아미타불. 좋아요. 말해 보세요. 옥시주!]
그녀는 엄숙한 음성으로 일부러 옥비연을 옥시주라 강조하여 불렀다.
옥비연이 자신을 포함한 네 여인 모두를
세속적인 표현인 언니라 칭했기 때문이었다.
옥비연은 안도의 표정을 지으며 나직한 한숨을 내쉬었다.
[ 어쨌든 전주께서 네분 언니의 정절에 누를 끼친 것은 큰 죄라고 생각해요!]
[ 흥! 알기는 아는구나!]
그녀의 말에 천산여제가 싸늘한 냉소를 터뜨렸다.
하나.
천산여제의 어조는 쌀쌀했으나 그녀의 표정은 많이 누그러져 있었다.
사실 그녀는 오십이 가까운 지금까지도 아직 처녀의 몸이었다.
비구니인 금정모모나 과부인 풍뢰도후등과는 다른 처지였다.
비록 나이 차이는 크지만 그녀의 경우
마운룡과 결합하지 못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녀는 다른 세 여인에 비해 보다 자유로운 입장이었다.
옥비연은 싸늘한 표정으로 자신의 다음말을 기다리는
네 여인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 전주께서 죄를 지은 것이 확실하기는 하지만
이에는 피치못할 사정이 있어요!]
순간.
[ 누님!]
마운룡은 옥비연이 자신을 위해
전후사정을 설명하려는 것을 깨닫고 급히 저지하려 했다.
하나.
[ 전주께서는 잠자코 계세요!]
옥비연은 고개를 살레살레 흔들며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그런 그녀의 기세에 마운룡은 쓴웃음을 지으며 입을 다물고 말았다.
그깨.
[ 피치 ... 못할 사정이나니?]
사황모가 요사하게 생긴 봉목을 반짝이며 급히 되물었다.
옥비연은 다시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 휴........ 사실 이 모두가 독심귀의란 자 때문에 벌어진 일이에요!]
이어.
그녀는 마운룡이 연혼동에서
네 여종사와의 교합해야만 했던 사연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그 내용을 동영의 노인자 시바타 타로에게서 들었다.
시바타 타로는 옥비연이 마운룡과 그렇고 그런 사이임을 눈치채고
숨김없이 말해준 것이었다.
[ .......!]
[ .......!]
옥비연의 말을 듣고 있던 네 명의 여종사.
그녀들의 옥용은 여러차례 변화를 일으켰다.
그녀들은 비로소 마운룡이 자신들을
구출해 주려 한 일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옥비연의 이야기를 다 듣고난 네 여인.
그녀들은 그 사연을 알고나자 모두 옥용이 발그레하게 물들었다.
이윽고.
[ 아미타불! 전주님의 큰 은혜를 알지못하고 실례를 저질렀어요!]
금정모모가 가장 먼저 마운룡에게 합장하며 사과했다.
그녀의 말에 마운룡은 살웃음을 지었다.
[ 별 말씀을...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는 차마 금정모모의 옥용을 마주 보지 못하고 말했다.
뒤이어.
[ 미안해요. 전주님!]
풍뢰도후가 옥용을 붉히며 마운룡에게 사과했다.
그녀는 자신이 지나치게 흥분했던 사실이 부끄러워 어쩔줄 몰라했다.
살기 엄엄하던 장내는 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사황모와 천산여제도 풍뢰도후에 이어 마운룡에게 정식으로 사과했다.
특히.
천산여제는 은근한 군가로 새삼 이 젊은 영웅의 모습을 훔쳐보기까지 했다.
이윽고.
옥비연은 기쁜 표정으로 환하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 네분 언니께서 전주님의 고충을 이해해 주셔서 고맙기 이를 데 없어요!]
네 여종사보다 십몇 년은 연하인 옥비연.
그녀는 네 여종사에게 깍듯이 존칭을 썼다.
문득.
[ 호호. 한데 비연이는 전주님과 어떤 사이길래
이런 은밀한 비사까지 알고 있지?]
사황모가 꽃뱀 같은 눈을 요사하게 번뜩이며 말했다.
그 말에 다른 세 여인도 동시에 옥비연을 주시했다.
그러고보니 그녀들은 옥비연이 마운룡에게는
거의 치명적이라 할 수 있는 비밀을 알고 있음에

의혹이 생긴 것이었다.
네 여종사의 시선을 한꺼번에 접한 옥비연은 당황을 금치 못했다.
그러다.
그녀는 도리가 없음을 깨닫고 사실대로 털어놓았다.
[ 사실은.... 저도 네분 언니들과 똑같은 신세예요!]
그녀는 말과 함께 옥용을 화들짝 붉히며 마운룡을 흘겨보았다.
[ 호호. 역시 그랬었군!]
사황모는 재미있다는 듯 깔깔 교소를 터뜨렸다.
다른 여인들의 안색도 이내 풀어졌다.
천산여제의 경우는 억지로 기쁨의 웃음을 참느라 손으로 입을 가릴 정도였다.
일종의 공범심리랄까?
옥비연 역시 자신들처럼 마운룡과 이미 살을 섞은 사이라는 것을 알자
그녀들은 옥비연에게 더 이상 거리감을 느끼지 않게 된 것이었다.
[ 하여튼 우리의 중원맹주님께서는
십왕전 사상 그 유래가 없는 바람둥이시군요!]
사황모가 마운룡을 향해 곱게 눈을 흘기며 요염한 미소를 지었다.
[ 우리같이 한물 간 계집들을 한둘도 아니고
다섯씩이나 건드렸으니

 젊고 탱탱한 어린 것들은 또 얼마나 꿰어차셨을까?]
[ 그러게 말이에요!]
천산여제도 눈을 찡긋하며 맞장구쳤다.
그녀들은 은근한 눈으로 마운룡을 훔쳐보았다.
그것을 느낀 마운룡은 고소를 지었다.
( 짖궂은 데가 있는 분들이시군!)
일행중 금정모모와 풍뢰도후만이 비교적 침울한 기색이었다.
금정모모는 불제자의 몸으로 파계했다는 사실 때문에 번뇌하고 있었다.
반면
풍뢰도후는 죽은 남편 풍뢰도왕과
아들 패왕도 팽륜에 대한 죄책감으로 괴로운 것이었다.
그때.
금정모모가 문득 화급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 화시주를 너무 오래 방치해 두셨어요!]
그녀의 말에 마운룡과 여인들은 흠칫하여
한쪽에 쓰러져있는 월영신모 화용월을 주시했다.
그 모습에 옥비연은 품 속에서 하나의 환약을 꺼내 마운룡에게 내밀었다.
[ 이걸 복용시키세요!]
[ 천신환의 해약입니까?]
마운룡은 흠칫하며 물었다.
옥비연은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천약서시 대아우가 사천당문으로 와서 도와주는 덕분에
예상보다 빨리 만들 수 있었어요!]
[ 그랬군요!]
이윽고.
마운룡은 월영신모의 입을 벌리고 옥비연이 준 환약을 넣어주었다.
환약은 이내 사르르 녹아 액체로 화해 월영신모의 목구멍을 타고 넘어갔다.
잠시 후.
[ 으음....]
월영신모는 한차례 부르르 몸을 떨며 힘겹게 눈을 떴다.
순간.
금정모모가 반색하며 급히 월영신모의 손을 잡았다.
[ 아미타불. 화시주! 언니를 알아보시겠어요?]
[ 금정모모님!]
월영신모는 미약하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금정모모를 알아본 것이었다.
비로소 그는 제 정신으로 돌아온 것이다.
정신을 차린 월영신모는 의아한 표정으로 아미를 오았다.
[ 그런데.... 제가 어떻게 이런 곳에 있게 되었지요?]
그녀는 천신환에 중독된 채 보낸 시간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당연히.
그동안 그녀의 육체가 여러 음적들에 의해
수없이 짓밟힌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그것은 실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만일 그것을 기억한다면 월영신모는
수치를 견디지 못하고 자결하고 말았을 것이다.
문득
[ 이... 이분 소협은.....]
월영신모는 마운룡에게 시선을 돌리며 의아한 눈빛을 지었다.
일대 여종사답게 그녀는 한눈에 마운룡이
장내 인물들의 중심이 되는 것을 알아본 것이었다.
그때.
[ 소자 마운룡이 사모님을 뵙습니다.]
마운룡이 돌연 월영신모를 향해 공손히 절을 올렸다.
월영신모는 흠칫 놀란 기색을 지었다.
[ 무슨 말씀이지요? 왜 이 계집을 사모라 부르는 건가요?]
그녀는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며 마운룡을 바라보았다.
마운룡은 공손한 음성으로 대답했다.
[ 그것은 소자가 철사대제님의 진전을 이었기 때문입니다.]
순간.
[ 그 ... 그럴 수가....!]
월영신모는 전신을 부르르 경련하며 경악의 눈을 치떴다.
마운룡은 그런 그녀에게
자신이 십왕전주가 된 사연을 자세히 들려주었다.
[ 아아.... 그이가 살아 계셨다니... 하늘의 보우하심이다!]
말을 듣고난 월영신모.
그녀는 감격을 금치 못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하나.
그녀는 지금 심한 내상을 입은 상태였다.
그런 상태에서 흥분하자 그녀의 심맥은 급격히 쇠약해졌다.
마운룡은 그런 월영신모를 진정시키며 말했다.
[ 우선 상세부터 치유하셔야 합니다. 여러분께서 도와주십시오!]
그는 차마 자신의 사모의 몸에 손을 대지 못하고
다른 여종사들에게 부탁했다.
여종사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월영신모를 위해 내공을 주입해 주려했다.
하나 그때.
[ 잠.... 잠깐만... 마소협에게 해줄 얘기가 있어요!]
월영신모가 손을 내저으며 미약한 음성으로 말했다.
마운룡은 염려의 눈으로 월영신모를 주시했다.
[ 나중에 말씀하십시오. 사모님은 현재 심하게 다치셨습니다!]
하나.
월영신모는 고개를 저으며 기어코 입을 열었다.
[ 아니... 지금 말해야만 해요.
그것은 바로 저주마경의 장보도에 관한 얘기에요!]
순간.
[ 옛? 저.... 저주마경의 장보도에 대해 아십니까?]
마운룡과 여인들은 일제히 경악의 표정으로 월영신모를 주시했다.
월영신모는 창백한 안색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그래요. 사실 저주마경의 장보도중 나머지 반쪽은 내가 얻었어요!]
[ 그럴 수가.......!]
마운룡은 경악으로 눈을 크게 떴다.
놀란 것은 중인들도 마찬가지였다.
월영신모는 그런 중인들을 들러 보며
힘겨운 음성으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십오년 전-------!
월영신모는 사형 아합뢰가 사신독황전의 효웅 마적수황과 함께
은하신궁을 습격하러간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이어.
대경한 월영신모.
그녀는 아합뢰를 저지하기 위해 급히 신강으로 달려갔다.
하나.
한발 늦은 후였다.
이미 은하신궁은 아합뢰와 마적수황의 마수 아래
무참하게 초토화되어 있었다.
또한.
은하여제 역시 건곤성수에 의해 구출되어진 후였다.
월영신모는 엄청난 분노와 함께 실망을 금할길 없었다.
그러다.
아주 우연히 그녀는 번뜩 장보도가 숨겨져 있는 곳을 발견하게 되었다.
은하여제----!
그녀는 현명하게도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저주마경의 장보도를 두쪽 내어

각기 다른 곳에 감추어 두었던 것이다.
그 중 반쪽은 아합뢰와 마적수황이 찾아내었으나
나머지 반쪽은 끝내 발견하지 못했다.
바로 그 나머지 반쪽의 장보도를 월영신모가 발견한 것이었다.
월영신모는 그 장보도가 무엇인지 알고 기겁했다.
그 직후.
그녀는 뒤늦게 은하신궁으로 달려온 철사대제 북리단 일행과 조우하게 되었다.
월영신모는 한눈에 철사대제의 호방한 인품에 반했다.
철사대제 북리단.
그 또한 이국적인 미모와 기품을 지닌 월영신모에게 첫눈에 사랑을 느꼈다.
마음이 통한 두 남녀
그들은 급속히 가까워져 급기야 결혼에 이르게 되었다.
그리고 일년 후.
그들은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의 결정체인 귀여운 딸을 갖게 되었다.
그 딸이 다름아닌 북리아황이었다.
하나.
월영신모는 끝내 남편에게 자신이
반쪽의 장보도를 지녔음을 고백하지 않았다.
그 반쪽의 장보도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알려지면 괜한 화만 불러들일 뿐이었다.
하나.
그렇다고 그것을 없애버릴 수도 없었다.
이에 고민하던 월영신모 그녀는 한 가지 편법을 생각해냈다.
즉.
어린 딸 북리아황의 몸에 그 반쪽의 장보도를 숨기기로 한것이었다.
그것을 결심한 월영신모는 북리아황의 등에 문신으로 장보도를 새겼다.
그 장보도의 문신은 북리아황이 자람에 따라 점점 흐려졌다.
그리고.
그녀가 성인이 된 지금 그것은 그저
몸에 난 얼룩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게 되었다.

 

월영신모의 이야기를 듣고난 마운룡.
그는 경악과 아연함을 금치 못했다.
[ 반쪽의 장보도를 따님의 몸에 새겼단 말씀입니까?]
그는 재차 확인하듯 물었다.
그의 놀라움은 다른 사람들보다 특히 더했다.
그 이유는 자신이 북리아황을 몇 번이나 만났기 때문이었다.
또한.
나머지 반쪽의 장보도 사본을
자신이 현재 지니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기도했다.
만일 북리아황을 다시 만나기만 하면
장보도를 합쳐 저주마경을 찾아 낼수 있는 것이었다.

 

- 신도풍을 이기려면 저주마경을 얻어야 한다!
백수운의 말이 생생하게 마운룡의 뇌를 울렸다.
월영신모는 초조한 표정을 지으며 힘겹게 말을 이었다.
[ 한시바삐 - 그 아이를 찾아야 해요.

아황이는 자신의 몸에 장보도가 새겨져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어요!]
가쁘게 숨을 할딱이던 그녀는 스르르 눈을 감았다.
더 이상 그녀가 기력을 소모하지 않도록 마운룡이 혈도를 찍은 것이었다.
이윽고.
마운룡은 여종사들을 둘러보며 침중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 다섯분께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 말씀하세요!]
가장 연장자인 금정모모가 다른 여인들의 대표로 대답했다.
마운룡은 급히 말을 이었다.
[ 제 대신 사모님을 모시고 속히 이곳 황금미궁을 빠져나가 주십시오!
머지 않아 황금미궁은 불귀의 지옥으로 화할 것입니다!]
순간.
[ 아우님은요?]
듣고 있던 옥비연이 급히 되물었다.
지금 그녀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은 마운룡의 안전이었기 때문이다.
마운룡은 염려치 말라는 듯 대답했다.
[ 북리사저께서도 현재 이 안에 계실 수도 있습니다.
한 번 더 찾아본 후 빠져나가겠습니다.]
[ 하지만....!]
옥비연은 그 말에 반대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결연한 마운룡의 눈빛.
그것을 접하는 순간 설득해도 소용없음을 깨달은 것이었다.
옥비연은 나직한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 휴. 알았어요. 제발 몸조심하세요!]
그녀는 말과 함께 월영신모의 몸을 안아들었다.
금정모모도 급히 천뢰상인의 시체를 안아들었다.
[ 그럼......!]
마운룡은 다섯 여인들을 향해 정중히 포권했다.
이어.
슥!
그는 즉시 어두운 밀로 저편으로 몸을 날렸다.
그의 모습은 이내 중인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 .....!]
[ .....!]
여인들은 마운룡의 뒷모습이 안보일 때까지 주시하고 있었다.
이제 그녀들의 인생에 있어 마운룡의 존재는
최고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되었다.
출신은 서로 다르나 다섯 여인은 강한 연대감을 느꼈다.
그것은 그녀들 모두 다 마운룡과
살을 섞었다는 비밀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처녀의 몸이었던 천산여제.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마운룡이 사라진 곳을 주시했다.
[ 과연 어떤 느낌이었을까? 저 아이에게 안겼을 때의 기분은....?]
그녀는 천신환 때문에 마운룡과의 행위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쉬울 뿐이었다.
그때.
[ 우리도 그만 나가요!]
금정모모가 먼저 앞장서며 여인들에게 말했다.
이어.
슥!  스슥.....
다섯 여인들은 총총히 반대쪽 밀로로 사라졌다.
한데.
그녀들이 사라진 직후.
[ 흐흐흐....!]
억지로 참았던 득의의 음소를 흘리며 장내에 나타난 자가 있었으니...
신월잠룡 아극파!
바로 그자였다.
그 자는 지금까지 숨어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 크크... 그 계집이 장보도의 나머지 반쪽을 지녔단 말이지?]
아극파의 얼굴은 온통 희열로 가득찼다.
어느덧 그자는 북리아황이 누군지 추측해낸 상태였다.
[ 푸핫하! 하늘이 나 아극파를 버리지 않는구나!

내게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권좌에 오를 비장의 변수를 안겨주시다니.....!]
그 자는 득의만면하여 광소를 터뜨렸다.
[ 서둘러야 한다. 마가놈이 찾아내기 전에
내가 먼저 그 계집 사갈마녀를 찾아내야만 한다!]
이어.
슥!
아극파의 신형은 곧 밀로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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