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지/십왕무적

제 48장 黃金至尊의 正體

오늘의 쉼터 2014. 10. 3. 20:50

 

제 48장 黃金至尊의 正體

 

 

 

휘 ----- 익!
거침없이 치달리던 마운룡은 신형을 멈춰세웠다.
( 막다른 길이 아닌가!)
그의 눈가로 의혹의 빛이 스쳤다.
혈도 백장천을 추적해 온 그의 앞엔 석벽이 가로막혀 있는 것이 아닌가!
( 기관장치가 되어 있나보군! 놈이 도망나간 곳이 어딘가....)
마운룡은 안광을 빛내며 석벽을 둘러보다가 이내 흠칫하며 입을 다물었다.
( 무슨 소리가....!)
그는 청력을 최대한으로 돋우었다.
석벽의 건너편....
무슨 소린가가 그의 귓전을 울리고 있었다.
휙!
마운룡은 석벽으로 다가가 귀를 기울였다.
하나.
무슨 소린지 똑똑히 들리지는 않았다.
이어.
그는 내공을 끌어올려 장심을 통해 미세한 강력을 발출시켰다.
순간.
주르르....!
아아....

소리도 없이 석벽의 중앙으로 손가락보다 가는 구멍이 쇳물처럼 녹아내리며 뚫리는 것이 아닌가?
소리도 없이 ....

 

석벽의 안.
그곳도 하나의 석실이었다.
상좌엔 하나의 돌의자가 자리해 있었고.
돌의자엔 한 명의 백의여인이 조용히 단좌해 있었다.
고아하며 품위가 넘쳐흐르는 여인이었다.
하나.
용모는 알 수 없었다.
면사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면사여인의 앞.
한 명 마의장한이 서 있었다.
사십대 후반의 묵직한 철검을 보듯
무감각하고 딱딱한 인상의 장한이었다.
츠 ---- 으으.....!
그의 전신으로는 질식할 듯한 철혈기가 뿜어지고 있었다.
이미.
일검도에서 극치를 이룬 대검호임을 기세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마의장한은 백의면사여인에게 공손한 태도로 말하고 있었다.
( 사고! 소자 나뢰가 보고드립니다!)
말소리에조차 감정없는 철혈기가 실려 있었다.
한데.
나뢰라니....

 

- 철혈마검 나뢰!
저.... 천년마성의 제이인자란 말인가?
천마황의 다섯 제자인 오행마황자 중의 대형!
철혈마검류에서 극치를 이루었고.
혹자는 그가 천마황에 육박하는 패도 제이검수라고 알려져 있기도 했다.
한데.
그런 그가 한 명 여인에게 공손히 하좌에 서 있는 것이었으니....
백의면사 여인.
그녀의 정체가 무엇이란 말인가?
( 그래.... 어떤 인물들이 황금미궁으로 들어왔나요?)
백의면사여인은 조용히 물음을 던지고 있었다.
( 옛! 멸신도주 멸신마모를 비롯해 고려권황 남이! 신월천황 아합뢰!

막북의 천외비붕막주 만붕황이 보 내로 들어왔습니다!)
철혈마검 나뢰는 머리를 숙이며 말했다.
( 삼마?)
( 비마의 종적이 확인된 것으로 보아 나머지도 어딘가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는 거침없이 사람의 이름을 대고 있었다.

 

멸신도주 - 멸신마모!
고려권황 남이!
신월천황 아합뢰!
막북 천외비붕막주 - 만붕황!
삼마!
한 명 한 명이 일패주이며.
능히.
천하 - 십강좌에 드는 초강고수자들의 이름이었다.
( 이제.... 대라멸혼만상파멸진세를 가동시킴이......)
나뢰는 자신 있는 어투로 면사여인을 올려보았다.
( 삼마지존도 들어왔나요?)
면사여인은 나뢰의 말을 자르며 물었다.
( 아직.... 삼마지존의 종적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만.....)
( 그럼.... 기다리도록 해요!
삼마지존을 잡기 위해 이런 번거로움을 벌인 것이니....)
( 알겠습니다!)
( 대라멸혼만상파멸진세를 발동시키면....
누구라도 그것을 빠져나갈 수는 없을 테니까요!)
면사여인은 확신하는 어조로 말했다.
아아....

대라멸혼만상파멸진세.

그런 이름과 특징만이 전해질 뿐이었다.
고금에서 가장 무서운 일백 종류의 살진과 설사.
인간의 영혼일지라도 빠져나갈 수 없는
파멸의 기관함정 일백 개가 한데 어우러진 죽음의 대살진!
그것을 만든 인물도 신화적인 인간이었다.
귀곡자!
춘추전국의 용투야 속에서 대륙십팔만리를 손 안에 쥐고
마음대로 주물렀던

대지략가와 병법가들의 시조!
어떤 인물도 귀곡자의 모든 능력을 이은 자는 없다 전해지고 있었다.
그가 죽으면서 무덤까지 가지고간 비진이 바로 대라멸혼만상파멸진세였다.
한 번 펼쳐지면....
그 무엇이라도 그 안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파..... 멸!
영혼이 으스러지고 육체가 어육이 되어버리는 완벽한 죽음의 사관!
오오.....
그것이 황금보의 지하미궁에 펼쳐져 있단 말인가?
( 최후엔.... 백만 근의 화약이 한꺼번에 폭발하도록 안배했으니...

대라신선이라 해도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사고!)
철혈마검 나뢰는 자신있는 어조로 보고를 마쳤다.
한데.....

( 무슨.... 진세라고?)
석실의 바깥 석벽에서 안을 들여다보고 있던 마운룡.
그는 뜻밖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직여 석벽에 기대었다.
그러자.
달----- 칵!
등에 메고 있던 낙일패왕궁의 끝이 석벽에 닿으며 미세한 소성을 내고 말았다.

( 어떤.... 쥐새끼냐?)

철혈마검 나뢰!
일리 안의 낙엽 떨어지는 소리도 들을 수 있는 대검호!
그는 버럭 고함을 지르며 맹렬히 철검을 그어댔다.
쩌 ---- 쩡!
벼락같이 철혈검강이 폭출되고.
콰 ----- 드드드득!
두터운 석벽이 거북의 등껍질처럼 균열되며 박살나 무너져 내렸다.
그러자.
( 쩝....!)
실수로 인해 정체가 드러났음을 깨달은 마운룡의 엉거주춤한 모습이 보였다.
순간.
( 너는.....!)
백의면사여인은 마운룡을 발견하자 가늘게 교구를 떨었다.
( 너만은.... 이곳에 들지 않길 바랬거늘....!)
여인의 유일하게 드러난 봉목엔 안타까움의 기색이 역력했다.
한편.
( 하핫! 중원무림 뿐 아니라 천하의 강자들을
모조리 날려버릴 음모를 짜고 계셨군 그래! 황금지존!)
마운룡은 싸늘한 냉소를 흘리며 한 걸음 다가들었다.
그의 눈은 가로막은 철혈마검 나뢰를 보고 있지 않았다.
한데 바로 그 순간.
면사여인....
황금지존이라 불리운 여인은 돌의자의 손잡이 밑을 움켜뒤었다.
그러자.
그 ---- 그그긍....!
둔탁한 소리와 함께 돌의자가 일 장 뒤로 밀려나가고.
( 그 사람을..... 막아요!)
황금지존은 조용히 명령을 내린 후 밑으로 뚫린 암동으로 내려가 버렸다.
( 황금.... 지존! 서랏!)
휙 ----!
마운룡은 암동으로 사라지는 면사여인을 뒤쫓아 날아올랐다.
하나.
그는 삼 장 앞으로 전진할 수 없었다.
( 감히.... 사고님께 불경하다니....!)
스  ---- 윽!
나뢰가 철검을 뽑아 쥔 채 그의 앞을 막아선 때문이었다.
그와 동시.
( 육시를 ... 내 주마! 철혈검탄뢰-----!)
츠 ---- 파파파파앗-----!
웅혼한 대갈일성과 함께 유성처럼 폭사되는 막대한 검망!
좁은 석실 안에서 그것을 피하기란 불가능한 일이었다.
문득.
쩌 ---- 러렁....!
마운룡은 팔뚝에 감고 있던 천마묵장에 내공을 주입시켜 손에 쥐었다.
( 후후! 내게도 한 가지 도결이 있지! 지옥도결을 보여주지!)
츠으......!
마운룡은 그대로 천마묵장을 횡으로 그어버렸다.
순간.
콰 ----- 지직!
철혈마검 나뢰가 내친 검세는 종이짝처럼 찢겨나가고 말았다.
( 헉! 철혈.... 검탄뢰를 이토록이나 가볍게....!)
나뢰는 경악성을 흘리며 두 눈을 부릅떴다.
그의 모든 움직임은 멋이 있었다.
가볍게 그어진 마운룡의 공세!
그것에 자신의 공체가 너무도 무력하게 와해되어버린 것이었으니...
그가 검을 든 이후 오늘 같은 무력감을 느낀 것은 처음이었다.
( 비켜라! 그대는 나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하나.
( 익.....!)
나뢰는 재차 검을 치켜올리며 마운룡을 막아섰다.
( 내가.... 그대의 상대가 되지 못함은 아나....

무인으로서 적에게 등을 보이는 치욕을 당하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소!)
그는 말투마저 변화시키며 두 손으로 검자루를 잡았다.
( 마도에도..... 진정한 호인이 있었군!)
마운룡은 내심 찬탄을 터트렸다.
그가 보아온 마도의 인물들....
약자에겐 모든 잔악함을 다 보이고.
강자의 앞에선 목숨을 구걸하며 도주하기에 급급했다.
하나.
철혈마검 나뢰!
이 인물만은 틀렸다.
위대한 무인혼을 그는 지니고 있었다.
치욕스런 삶보다는 영광 속에 죽음을 맞이할 진정한 무인!
( 마도에..... 아까운 인재로군!)
마운룡은 죽음의 기운을 흐트렸다.
하나.
그는 곧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츠  ----- 으으....!
두 손으로 철검을 쥐어 내밀고 있는 나뢰의 신형에서는
숨막힐 듯한 잠력이 뻗어오르고 있었다.
일격필살의 자세!
( 일검뿐이다! 그 이상은 기대할 수 없는 강적....!)
오직....
단 일검 안에 모든 것을 끝내려 하고 있는 것이었다.
죽던가 패배시키던가....
( ......!)
마운룡은 물처럼 동공을 고요히 가라앉히며 수중의 천마묵장을 비스듬히 세웠다.
이어.
부 ----- 우우.....!
천마묵장이 그의 손 안에서 바람개비처럼 휘돌기 시작했다.
그 빠르기가 점차 증폭되어 풍차의 그것처럼 폭출되었다.
그와 함께.
마운룡의 신형은 점차 흐릿하게 사라지고 있었다.
폭풍처럼 휘도는 장막 속으로...
( 완전히 사라지면 공격기회가 없다!)
나뢰의 마음은 조급해지고 있었다.
자신의 기세를 능가하는 엄청난 압력을 그는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 수록 그에겐 승산이 없음도 깨달아지자.
( 우.....! 철 ---- 검---- 무---- 적---!)
급기야.
쩌 ---- 쩡!
검의 폭풍강력이 벼락처럼 일직선으로 폭출되었다.
하나.
( 파----!)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웅후한 대갈일성이 터져오르고.
콰 --- 쾅!
검세와 장강이 어우러지며 부딪혔다.
콰 ---- 드드드득!
맷돌에 콩이 갈리듯...
철혈마검 나뢰의 검세는 풍차같이 휘도는 천마묵장의 장강 속에서 으스러지고 말았다.
카 ----- 카카 ---- 칵----!
그의 철검마저 가루로 부숴지며 흩날려갔다.
( 처... 철검무정마저....!)
손잡이만 남은 자신의 검을 내려보며 나뢰는 망연해직 있었다.
문득.
투 ---- 툭!
검자루를 움켜쥔 그의 손아귀가 갈라져 터지고.
주르르....!
시뻘건 선혈이 흘러내렸다.
아아.... 천마묵장!
지상최강의 병기!
그것에 상대될 수 있는 것은 오직 지존마도뿐이었다.
그 가공할 병기 앞에 나뢰의 철검은 수수깡에 불과한 것이었다.
( 허....?)
일순.
나뢰의 눈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흡떠졌다.
그의 체구는 파열되고..
철검이 부숴지며 전해진 파동력은 이미 그의 내부를 뒤흔들어 버린 상태였다.
만일.
조금의 힘만 더 가해졌다면 그의 몸은 갈가리 찢겨져 어육이 되어 있을 것이었다.
그러나.
마운룡은 그 직전에서 힘을 흐트린 것이었으니...
쩌....러렁....!
그는 천마묵장에서 공력을 풀어 팔뚝에 감으며 빙긋 미소를 머금었다.
( 그대같은 무인을 죽임은 죄악이지!)
뚜 ---- 벅....!
마운룡은 나뢰의 곁을 스쳐가며 중얼거렸다.
( 진정한.... 대인이 ... 로군! 그대는....!)
나뢰는 힘없이 탄식했다.
이어.
스르르....릉!
그는 그대로 고무처럼 옆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일시지간 내공이 흐트러지고 기혈이 막혀 혼절한 것이었다.

( 흠....! 황금지존!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는진 몰라도.... 밝혀내야만 한다!)
마운룡은 면사여인이 사라진 암동을 내려보며 굳은 신색으로 중얼거렸다.
이어.
뚜벅.....!
그는 주저없이 암동으로 걸음을 옮겼다.
암동은 계단으로 되어 끝없이 밑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오십 장은 내려왔으리라.
계단은 끝나고 긴 석로가 뻗어 있었다.
.....
뚜벅.....! 뚜벅.....!
마운룡은 규칙적인 발걸음으로 석로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모퉁이를 돌고.
( 으음...!)
그는 낮게 신음을 토하며 걸음을 멈췄다.
( 완전히.... 황금의 산이로군!)
중얼거리는 그의 전면.
하나의 육중한 문이 가로막고 있었다.
높이 삼 장.... 넓이 일 장에 달하는.....
그것이 모조리 황금으로 주조되어 있다는 사실이 경악스러운 것이었다.
뿐인가?
황금문에는 존재하는 모든 보석이 총총히 박혀 있었다.
금강석. 진주. 옥. 수정. 마노. 파리....
문짝 하나만으로도 능히 중원의 사분지 일은 살 수 있을 지경이었으니...
( 기죽이게 하는군!)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마운룡의 얼굴은 조금도 기가 죽은 표정은 아니었다.
끼 ----- 이익!
그는 그대로 황금문은 열고 들어섰다.
안.
방원 십 장 정도의 넓은 실내가 자리해 있었다.
바닥엔 폭신한 백곰가죽이 깔려 있었고.
사방의 벽면은.... 역시 황금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그리고.
실내의 중앙.
거창한 황금침상이 놓여 있었다.
칠보로 장식된 황금덩어리의 침상.
하나.
그런 것은 마운룡에겐 하등 눈길을 끌 정도는 되지 못했다.
그런데.
( 헉!)
마운룡은 실내로 들어서며 그대로 눈을 휘둥그래 치뜨고 말았으니...
오오.... 보라!
황금침상의 위.
예의.... 얼굴을 면사로 가린 여인이 길게 옆으로 누워 있었다.
한데.
얼굴만은 면사로 가리우고 있으나 그 밑....
투명한 망사의로 걸쳐져 있지 않은가?
흡사.
매미의 날개같이 부드럽고 투명한...
저.... 장엄하게 솟아오른 유방과..... 유실의 분홍빛마저 비춰지고....
우유빛의 뽀얀 피부색과 ... 잘록한 허리의 요요로움.
거기에.
만월처럼 급격히 확산되는 둔부의 곡선...
미끈하게 쭉 뻗어오른 허벅지와 종아리....
그 뿐이 아니었다.
스 --륵....!
여인은 약간 다리를 들어 올리며 몸을 다시금 고정시켰다.
왼쪽 다리는 쭉 뻗어가고....
오른 쪽 다리는 무릎이 꺾여져 위로 올라가니....
더욱이.
허벅지 아래로 길게 찢겨진 망사의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희멀건 허벅지의 사이....
검게 우거진 은밀한 방초림이 반쯤 드러나고...
안타까왔다.
그 신비의 동굴이 옷자락에 가리워져 있음이....
( 날.... 미인계로 유혹하려는 건가? 황금지존?)
마운룡은 여인의 신비로운 반라를 ?어보며 조소를 머금었다.
( 그렇다! 너는 당분간 이곳에서 나와 함께 있어야만 한다!)
슥......!
여인은 교수를 뻗어 황금침상의 곁에 붙은 주먹만한 백진주를 잡아 옆으로 틀었다.
순간.
그 ------ 그그그긍....!
사면의 벽이 천정에서부터 시커먼 철벽으로 뒤덮히는 것이 아닌가?
쿵 ! 쿵!
연이어 쇳소리가 울리고....
( 두 께가 삼 장에 달하는 만년한철강벽이
이곳 황금보전의 사면 벽과 천정. 바닥까지 밀폐시켰다.

이제 백만근의 화약이 터져도 이곳만은 안전하다!)
여인은 나직하게 말하면서 얼굴에 쓰고 있는 면사를 천천히 벗겨내었다.
스르르....!
면사가 떨구어지고.....
( 저.... 저분은.....!)
마운룡은 두 눈을 부릎뜨며 숨을 죽였다.

황금지존....
그녀의 실체가 무엇이기에 마운룡이 이리도 놀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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