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지/십왕무적

제 47장 高麗의 女人

오늘의 쉼터 2014. 10. 3. 20:44

제 47장 高麗의 女人

 

널찍한 지하밀로.
( 흐흐흐! 동방의 오랑캐 소국 고려 따위가

감히 대중원의 보물을 노리려 하다니.... 개가 웃을 노릇이다!)
깡마른 흑포괴인.
그리고.
중후한 인상의 노인이 어둠 속에서 마주 서 있었다.
흑의괴인----!
그자의 이름은 아주 대단하 것이었다.

- 비마!
그렇다.
그자가 바로 비마였다.
저....
마조의 전설적인 삼마 중에 드는 노마왕!
빠르기로는 당대 최강인 자였다.
아울러.
천하에서 가장 튼튼한 다리를 지닌 인물이었다.
지금.
그자는 비릿한 흉소를 흘려내며 한 인물을 가로막고 있었다.
특이한 고려국의 무복으 걸친 범상치 않은 풍도의 노인.
( 고려가... 동방의 오랑캐 소국이라....?)
그 노인의 입에서 싸늘한 음성이 흘렀다.
한 마리....
백수의 제왕 맹호의 인상을 지닌 초로의 노인---!
누가 모르랴?

 

- 고려권황 남이!


저... 변황의 아홉 하늘의 천외구중천의 지존들 중 최강자가 바로 그였다.
아울러.
검. 도 등 병기가 필요없는....
두개의 적수공권으로 변황최강무인의 자리를 차지한 인물이기도 했다.
그런 그와 대치하여 조소를 머금고 있는 인물.
( 비.... 마! 네놈이 지금 한족의 영광을 자랑하는 것인가?

수양제가 백만대군 으로 고려제국을 치다가 패퇴하여 수나라가 멸망되었음을 잊지는 않았겠지?

거기에....)
고려권황 남이의 입가로 비릿한 조소가 머금어졌다.
( 중원을 이백여 년 간이나 다스렸던 몽고에 대항하여
우리 고려는 끝까지 항재안 역사를 가지고 있다!

중원의 약사만큼이나 긴 약사가 우리에게도 있으며...

무진한 놈이 제집 자랑만 늘어 놓는 것이다! 알겠느냐?)
우---- 르르....!
오오.... 저 웅장한 사자후!
( .....!)
비마는 할 말을 잃었다.
고려권황 남이의 말은 추호도 거짓 없는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비.... 마!
저.... 마도에 있어 전설적인 삼마 중 일인!
이름 그대로 그자의 경공은 중원제일이었다.
그리고.
그의 두 다리는 천하에서 가장 튼튼한 것이기도 했다.
( 이익! 죽어랏! 고려의 오랑캐!)
할 말을 잃고.
조리정연함을 잃어버린 자는 무력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려 한다.
비마도 예외없는 그런 인물이었다.
부------우우----웅!
다리!
비마의 몸이 비틀리며 그자의 다리가 허공을 갈랐다.
고려권황 남이의 얼굴을 뭉개버릴 듯이....
( 후후! 발장난을 치자는 겐가?)
스----슥!
고려권황은 보법으로 몸을 이동시키며 고개를 약간 숙였다.
콰----쾅!
허공을 지나 벽면을 강타하는 비마의 비각공!
파스스스스....!
두 치가 파여진 석벽에서 돌가루가 떨어져 내렸다.
찰나.
( 주먹 맛을 보여주지! 천황권---)
고려권황은 그대로 노호성을 토하며 쌍권을 내쳤다.
우---- 르르르....!
가공할 권강이 일며 폭풍같이 폭출되고....
( 허----억!)
비마는 헛바람을 삼키며 다급히 허공으로 떠올랐다.
화르르르....!
허공에서 몸을 꼬며 십여 장 후면으로 날아내린 그자의 안색은 침중했다.
보라!
그가 서 있던 자리.
아무런 격타음도 나지 않았었다.
하나.
쩌---- 어----억....!
거미줄처럼 균열을 일으키며 벌어지는 석실...
( 으음...! 이미 무형권강을 내칠수 있는 경지에 올라 있다니...

변황최강인의 자리를 거져 얻은 자는 아니다!)
비마는 찬바람이 등 뒤를 스쳐감을 느끼고 있었다.
소리도 없이 날아와 내부를 박살내며 기는 무형권강!
그 경지는 검수가 초극심검을 얻는 경지에 비견되는 것이었다.
( 중원엔... 인물이 많군! 무형권강을 피해 내다니...!)
고려권황 남이도 신중한 신색으로 비마를 노려보았다.
.............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서로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강적이라는 것을 그들은 자각하고 있었다.
혼신의 힘이 끌어모아졌으며...
단.
일초에 승패가 갈라질 것임을 그들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먼저.
공격하는 자가 불리하다는 것도....
하나.
비마는 그대로 신형을 날리고 있었다.
( 크크! 고려권황! 보물을 노린 대가로 네놈의 골통을 으스러뜨려 주마!)
빙글....!
그자는 팽이처럼 몸을 휘돌며 으르렁거렸다.
이어.
패---- 애액!
아아....
다리!
비마의 두 다리가 허공에서 고차되며 풍차처럼 휘도는 것이 아닌가?
그 빠르기는 증폭되어 보이지는 않을 지경이었고.....
우----- 우우웅.....!
대기를 휘몰아 폭풍을 일으키며 밀려 들고 있었다.
( 가----랏! 붕천연환각!)
섬뜩한 마후성과 함께.
부---- 우--- 웅....!
비마의 두 다리가 고려권황의 정수리를 찍어왔다.
( ....!)
고려권황은 눈을 부릅뜨며 기마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 우.......!)
그는 사자후를 토하며 좌수를 꺾어 머리 위로 치켜올렸다.
파---- 카---- 캉!
쇳소리가 일며 시퍼런 불똥이 튕겼다.
비마의 비각을 고려권황은 팔등으로 막아낸 것이었다.
그와 함께.
( 천---- 멸---- 권----!)
고려권황은 손목의 뼈가 으스러지는 충격을 참아내며
우수의 ?권을 비마의 다리로 내뻗었다.
쩌---- 어--- 엉!
벼락같이 내쳐지는 막대한 권강!
( 이익!)
일격이 실패하고 대신 공격을 받은 비마는
이를 악물며 다르 다리를 회전시키며 내뻗었다.
파---- 카---- 카카캉!
쇠와 쇠가 맞부딪히는 듯한 날카로운 소성이 터지고.....
( 으음.....!)
( 크----흑!)
답답한 신음성이 울리며 두 사람은 물러났다.
( ....!)
고려권황 남이!
그는 두 팔을 축 늘어뜨리고 있었다.
( 으윽....!)
비마 역시 두 다리를 떨며 휘청이고 있었다.
겉모습은 멀쩡했다.
하나.
천하에서 가장 강력한 주먹과 발을 지닌 양인이었다.
그것이 서로 부딪힌 결과....
뼈에 금이 가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아울러.
그들의 내부는 서로의 무형강력에 뒤흔들려
가볍지 않은 내상을 입은 상태였다.
주르르...!
고려권황 남이의 입가로 실날같은 핏물이 흘러내리고.
( 울----컥!)
비마는 한 모금의 선혈을 토해내며 몸을 간신히 가누고 있었다.
( 고려... 권황! 나중에... 네놈의 두 주먹을 반드시 으스러뜨려 주마!)
비마는 잡아먹을 듯이 고려권황을 노려보며 으르렁거렸다.
이어.
휘-----익!
그자는 신형을 더올려 석실 저쪽으로 날아가버렸다.
평소의 그답지 않게...

화살맞은 독수리처럼 기우뚱거리며....
( 으음....! 삼마 중 한 명이 저리 강하다니....!)

고려권황 남이!
그는 침중한 신색으로 침음을 삼켰다.
비마의 공세를 차단시킨 좌수의 뼈에 금이 가고.
공격을 한 그의 우수 정권이 얼얼할 정도로 감각이 없는 상태였다.

양패구상!
고려권황과 비마는 두 팔과 두 다리를
당분간 쓸 수 없을 정도로 중상을 입은 것이었다.
아울러.
내부가 뒤흔들려 내공도 오할밖엔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고....
( 요상을 해야하는데... 적이라도 온다면....!)
고려권황은 좌우를 둘러보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때.
( 사부님!)
그의 뒤쪽 석실에서 한 소리 음성과 함께
하나의 인영이 날아오는 것이 아닌가?
( 저아.... 냐?)
고려권황은 안도의 숨을 쉬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검은 묵의를 걸친 미청년이었다.
유난히 긴 흑발을 영웅건으로 질끈 동여매 늘어뜨린....
천하제일의 미남이라 해도 좋은 그런 인물이었다.
강저!
미청년은 그런 이름을 지니고 있었다.
( 사부님! 누가 이런 짓을...)
휘----익!
강저는 고려권황의 앞에 내려서며 눈꼬리를 치켜 올렸다.
( 저아야.... 호법을 부탁한다!)
고려권황은 안도의 기색을 띄우며
강저의 앞에 단좌하며 지그시 두 눈을 내리감았다.
그의 내상은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
하나.
황금보의 지하미궁..
얼마만한 고수가 운집해 있는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 아닌가?
삼마중의 비마와도 일 대 일의 대결에서 엄중한 부상을 입었다.
만일.
그 같은 자와 또다시 부딪힌다면 목숨조차 위태로울 지경이었다.
강저가 그보다 못했을지라도....
우선은 운기요상을 하여 내상을 치료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스스스스....
고려권황의 전신에서 흐끄무레한 백색기류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신형이 허공 다섯치 위로 떠오르며 삼매경으로 몰입해 들었다.
(.....!)
강저는 바짝 긴장한 채 모든 공력을 쌍수에 모은 채 사방을 주의했다.
고려권황 남이가 지금 상태에서 조금의 충격만 받는다 해도
주화입마에 빠져 폐인이 될 것이기에...
........
얼마의 시각이 흘렀을까?
휘류류류....!
고려권황의 전신에 서린 백색기류가 더욱 짙어지고 있었다.
( 일각 후면.... 운공요상이 끝나신다!)
강저는 긴장을 풀지 않은 채 고려권황의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살폈다.
한데.
바로 그때였다.
( 크크! 동방의 소국 고려의 오랑캐놈이 여기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군 그래!)
한 소리 음악한 흉소성이 흐르고.
스---- 슷!
석실 안으로 날아오는 혈포장한이 있었다.
( 혈도 백장천! 네놈이 감히...!)
스 ---- 파앗!
강저는 노성을 지르며 그자를 마주쳐 나갔다.

 

- 혈도 백장천!

그렇다.
바로
그자였다.
천년마성의 오행마황자 중의 셋째인 젊은 효웅.
그자가 나타난 것이다.
( 흐흐! 고려권황! 저놈을 사로잡는다면....
천외구중천을 본성의 휘하로 제압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혈도 백장천은 운기요상을 하고 있는 고려권황을 노려보며 희색을 띄우고 있었다.
만일.
고려권황이 멀정한 상태였다면
그자는 이 자리에 감히 나설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하나.
지금...
고려권황 남이의 상태는 손가락 하나 까닥일 수도 없었으니.....
그를 제압한다면 곧 변황무림의 아홉 하늘인 천외구중천도
자연히 고개를 숙이리라

그자는 자신하고 있는 것이었다.
( 물러.... 가랏! 악적!)
강저는 다급히 외치며 쌍수를 내쳤다.
우------- 르르르.....!
그의 쌍수에서 막대한 권강이 일며 혈도 백장천을 향해 짓쳐 나갔다.
그 위력은 고려권황에 비해선 절반도 되지 않을 정도였다.
( 크크! 애송이! 네놈의 사부라면 모르되....

네놈같은 애송이라면 본좌의 일도에 끝장을 내주마!)
혈도 백장천은 그대로 혈도를 빼어 그었다.
쩌----쩡!
시뻘건 혈도강이 폭출되고.
카----- 카캉!
강저가 날린 권강은 그대로 박살나며 그의 가슴으로 쏘아져 나갔다.
( 학....!)
강저는 헛바람을 삼키며 황급히 뒤로 신형을 튕겼다.
그는 간신히 공세를 피해 오 장 뒤로 밀려나 멈춰섰다.
한데.
그가 막 신형을 가누며 전면을 쏘아보는 순간.
투-----투툭!
그의 앞가슴 옷자락이 세로로 길게 찢겨지는 것이 아닌가?
혈도 백장천의 도세를 피하긴 했으나.
그 여력으로 옷자락이 베어진 것이었다.
그런데.
오오,.....
이 무슨 괴변인가?
앞가슴이 좌우로 급격이 밀려나가고.
출--- 렁!
저 솟구쳐 오르는 새하얀 살덩이 두 개를 보라!
비단천으로 동여매었던 듯....
잘리운 비단조각이 떨구어지며 드러나는 육봉!
강저!
그는.....
바로 남장여인이었던 것이다.
( 어맛!)
목소리도 영롱한 교음으로 변해 있었다.
그녀는 뾰족한 교음을 발하며 황급히 두 손으로 앞가슴을 가렸다.
하나.
그것은 불가능에의 도전이었다.
저토록이나 크고 탐스러운 유방을 어찌 여인의 교수로 가릴 수 있겠는가?
뭉 ----- 클!
그녀는 아예 자신의 젖무덤을 움켜뒤어 감싸안으며 수치심에 옥용을 푸들거렸다.
( 호오....! 이제보니..... 고려권황의 제자놈이 계집이었군!)
혈도 백장천!
그자는 강저의 투실투실한 육봉을 직시하며 음흉한 흉소를 발했다.
( 흐흐 ....! 고것....)
그자는 서서히 다가들며 음광을 희번뜩였다.
( 다..... 가가오지 마랏! 악적!)
강저는 가슴을 필사적으로 가리며 주춤주춤 뒤로 물러섰다.
하나.
이내 그녀는 교구를 멈춰야만 했다.
고려권황 남이!
그가 운기요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바로.
등 뒤에서....
그녀가 자리를 비킨다면 고려권황은 무방비 상태로
혈도 백장천에게 노출되는 것이었다.
진퇴양난!
강저는 피가 나도록 입술을 깨물었다.
( 흐흐! 네년이 젖을 보이는지 그대로 죽는지 한 번 보겠다!)
어느 새 그녀의 일 장 앞에 선 혈도 백장천!
그자는 히죽이며 서서히 자신의 핏빛 혈도를 치켜올렸다.
이어.
츠 ------ 으으 .....!
서서히.....
느릿느릿하게 혈도는 강저의 정수리를 향해 내려왔다.
막지 않는다면 머리가 두 조각이 될 판이었다.
하나.
그것을 막아내기 위해선 손을 사용해야만 했다.
탐스럽고 뽀얀 젖무덤을 드러내며.....
( 나 한 몸 죽는 것은 아깝지 않으나.....
사부님이 운기를 마치실 때까진 버텨야 한다!)
고려의 여인!
그 절개와 지조가 강함은 중원천지에도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었다.
오직.
한 명의 사내에게만 옷을 벗는 정숙한 여인들....
욕을 당할바엔 차라리 혀를 깨물고
깨끗한 자결을 행하는 여인들이 바로 고려여인이었다.
강저도 그런 핏줄을 이어내려오고 있었고...
하나.
지금의 상황은 그녀에게 자결의 기회조차 주지 않고 있었다.
( 더러운... 중원의 돼지같은 놈!)
강저는 이를 갈았다.
( 네놈을 죽이고.... 본녀도 자결하겠다!)
결심을 굳힐 수밖에 없었다.
치욕을 감수하기로....
이어.
그녀가 유방에서 손을 떼고.....
( 죽 ---- 어랏!)
우 ----- 르르르....!
날카로운 교갈과 함께 싸늘한 권강이 혈도를 막아쳐나가고.
출 ----- 렁!
저.... 크고. 탐스러우며 하이얀 유방 두 개가 허공에서 크게 흔들렸다.
하나.
혈도 백장천!
그자오 여인의 그 환상적인 젖가슴을 볼 수 없었다.
쩌 ---- 쩡!
한 줄기 벼락같은 예기가 그의 등판으로 작렬함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 어떤 놈이....!)
그자는 흠칫하며 신형을 뽑아올려 등 뒤를 쏘아보았다.
어느 사이였을까?
( 치사한 짓거리는 혼자 다 하는군! 사내자식이....!)
싸늘한 냉갈을 터뜨리며 석실로 들어서는 인물이 있었다.
마운룡!
그가 나타난 것이었다.
한 손엔 육중한 천마묵장을 팔뚝에 휘감고...
어깨 위엔 한 자루 거궁을 둘러멘 채.....
( 네.... 네놈은....!)
혈도 백장천은 마운룡을 보며 헛바람을 삼켰다.
( 저놈과 대적하다가 고려권황마저 깨어나면.....!)
결과는 뻔했다.
( 크크! 애송이 ! 이 빚은 나중에 갚아주마!)
쇄 ---- 액!
그자는 그대로 석실의 반대쪽으로 쏘아져나갔다.
( 그냥은 .... 가지 못한다!)
어느 새....
마운룡은 낙일패왕궁을 들고 시위를 당기고 있었다.
이어.
쩡 -----!
빈 활시위가 놓아지며 무형의 궁강전이 벼락처럼 내쏘아졌다.
퍼 ---- 퍽!
( 크 ---- 흑....!)
혈도 백장천은 삼십 장 밖에서 피를 토하며 떨어져 내렸다.
하나.
그자는 필사적으로 재차 도주해 버렸다.
( 쥐새끼같은 놈!)
석실의 모퉁이를 돌아 사라진 혈도 백장천을 노려보며 마운룡은 냉음을 발했다.
이어.
그는 천천히 신형을 돌리다가 흠칫했다.
( .....!)
강저.
여인은 넋을 잃고 서 있었다.
앞가슴의 옷자락이 찢겨 좌우로 벌어지고.
새하얀 유방이 튀어올라 있음도 잠시 잊고 있는 듯했다.
( 이..... 이 사람은.....!)
마운룡을 알아본 강저의 두 눈이 동그랗게 치떠졌다.
겨우 두 번째의 만남이지만.
그녀는 어느덧 마운룡의 모습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는 것이다.
그때.
( 험! 험! 소저! 다친 곳은 없오?)
마운룡은 무안한 듯 헛기침을 흘렸다.
고려권황의 예쁘장한 제자가
결국 남장여인이었다는 사실이 그를 당혹하게 만들었다.
한데.
바로 그 직후였다.
( 소첩 강옥저. 상공께 인사드리옵니다!)
갑자기 강저.
아니 강옥저는 마운룡에게 날아갈 듯이 큰 절을 올리지 않는가?
( 소첩!)
마운룡의 안색이 일변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겨우 두 번째 만난 여인이 스스로 자신이 처첩을 자청하는 때문이었다.
( 소.... 소저! 이러지 마시오!)
마운룡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급히 비껴섰다.
그런 마운룡을 강옥저는 촉촉이 젖은 눈으로 올려다 보았다.
( 상공께서는 이제 소녀의 주인이시옵니다!)
그녀는 두 볼을 발그레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뭉 ----- 클.....!
그녀는 저 희멀건 육봉이 무릎 위로 밀려올라 오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 소.... 소저.....! 무슨 말을 그렇게....!)
마운룡은 기가 막혀 말을 잇지 못할 지경이었다.
하나.
여인의 신색은 단호했다.
( 고려의 여인은.... 자신의 몸을 아무에게나 보여주지 않사옵니다!

첩신의 몸을 상공께서 보셨사오니....

이제부터 첩신은 상공의 것이옵니다! 거절하신다면....)
( 거절한다면?)
마운룡이 그녀의 말꼬리를 잡으며 무의식적으로 반문했다.
그러자.
스 ----- 윽!
강옥저는 손톱을 칼날같이 세우며 자신의 천령개를 향해 치켜 올렸다.
( 자결하겠사옵니다!)
( 허.... 이런.....!)
마운룡은 어깨르 으쓱하며 그녀에게로 걸어갔다.
슥.....!
그는 그녀의 앞섶을 여며주며 시큰둥하게 말했다.
( 하여튼 좋소! 지금은 이럴 상황이 아니니....
황금보에서 나간 후에 다시 이야기합시다!)
그는 점차 회복되어가는 고려권황을 보며 말을 이었다.
( 우선은 .... 소녀의 사부를 모시고 있도록 하시오!
나는 아까 그 쥐새끼를 족쳐봐야겠으니....)
마운룡은 쓴 웃음을 지으며 급히 돌아섰다.
우선은 이 난감한 형국을 벗어나고 싶을 뿐이었다.
다음 순간.
휘 ---- 익!
그는 밀로의 바닥을 박차며 혈도 백장천이 사라진 석로를 따라 신형을 날렸다.
......
꿈결인 듯 젖어있는 강옥저의 봉목.
그곳엔...... 단호한 기색이 서려 있었다.
( 첩신은.... 언제까지고 당신을 기다릴 수 있어요!)
뭉클....!
그녀는 두 팔을 엇갈려 젖가슴을 꼬옥 끌어 않았다.
뽀얀 속살 위에 수줍게 올라앉은 젖꽂지가
소녀 강옥저의 떨리는 마음처럼 파르르 흔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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