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지/십왕무적

제 39 장 鍾魔의 敗北

오늘의 쉼터 2014. 10. 3. 19:17

제 39 장 鍾魔의 敗北

 

( .........!)
( .........!)
빠지직!
한 순간.
두 노소의 눈길이 마주치며 강렬한 불꽃이 튀었다.
그와 함께.
( 이놈..... 봐라!)
종마의 눈가에 은은한 경이의 빛이 떠올랐다.
마운룡.
그가 자신의 시선을 접하고도 전혀 위축됨이 없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란 것이었다.
이윽고.
( 당신이 종마의 후예요!)
두 사람 사이의 불꽃튀는 침묵을 깨고 먼저 입을 연 것은 마운룡이었다.
순간.
( 당신!)
종마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 크크...... 시건방진놈! 그 버릇없는 한 마디 만으로도 죽어 마땅하다.)
그는 음산한 괴소를 흘리며 살기등등한 눈으로 마운룡을 노려보았다.
하나.
마운룡은 지극히 태연한 음성으로 대꾸했다.
( 누가 죽고 누가 살지는 두고보아야 아는 일!)
( 캇!  간덩이가 부어도 단단히 부은 놈이로군!)
종마는 시롯를 발하며 어이없음을 금치 못했다.
마운룡은 그런 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 거두절미하고. 나 마운룡과 겨루어 봅시다! 이분들은 보내드리시오!)
그 말에 종마도 음산한 눈을 번득이며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 크크읏! 좋다. 본좌도 계집과 다 죽어가는 놈들을 상대하기는 싫으니까!)
( 고맙구려!)
마운룡은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일 종마가 끝내 막무가내로 덤벼든다면 자신은 괜찮다 치더라도

멸신마모등은 결코 무사치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마운룡은 오행태상의 첫째인 열화태세를 주시하며 말했다.
이윽고.
( 백모님을 모시고 어서 여기를 떠나시오!)
그의 말에 열화태세는 근심의 표정을 지었다.
( 괜... 괜찮으시겠습니까. 공자님?)
하나.
멸신마모는 현명한 판단을 지닌 여인이었다.
( 여기 더 있어봤자 룡아에게 부담만 줄 뿐이다!)
그런 생각을 한 이상 그녀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았다.
그녀는 힘겨운 몸을 일으켜 혼절한 패왕도 팽륜을 안아들었다.
이어.
( 조심하거라. 룡아!)
그녀는 근심과 염려가 깃든 그윽한 시선으로 마운룡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것은.
아들을 보는 어머니의 자애로운 눈길과도 같았다.
그녀의 그 눈빛을 접한 순간 마운룡은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다.
( 제 걱정은 마십시오. 백모님!)
그는 미소지으며 담담한 음성으로 대답했다.
멸신마모는 다시 한차례 그윽하고 자애로운 시선으로 마운룡을 주시했다.
이어.
( 가자!)
그녀는 나직한 한숨을 내쉬며 먼저 몸을 날렸다.
(......!)
(........!!)
동십삼랑과 오행태상 등도 한차례 마운룡을 돌아보며
비칠비칠 몸을 날려 멸신마모의 뒤를 따랐다.
(......!)
마운룡은 말없이 사라지는 중인들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이내.
그들의 모습은 그의 시야에서 사라져갔다.
잠시후.
( 크크..... 이제는 충분히 기다려 주었다고 생각하는데. 애송이?)
문득 종마가 기괴한 괴소를 흘리며 입을 였었다.
( 고맙소. 노마!)
마운룡은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섰다.
이어.
그는 천천히 수중의 낙일패왕궁을 쳐들었다.
( 이것으로 노마의 연혼금종을 상대하겠소!)
순간.
( 낙일패왕궁인가?)
종마의 두 눈이 기광으로 번득 빛났다.
과연.
그 자는 노마답게 마운룡이 들고 있는 활의 내력을 한눈에 알아본 것이었다.
( 크캇...... 활 따위로 어쩌겠다는건지 모르겠으나
하여튼 그 용기만은 가상하다!)
이어.
그자는 광오한 음성으로 크게 선심을 쓰듯 말했다.
(크캇! 네가 연혼금종의 파멸음강을 세 번만 받아낸다면 살려주마!)
하나.
그 말에 마운룡은 고개를 저었다.
( 양보해 주실 것 없소이다!)
( 건방진 놈! 네놈의 실력도 그 큰 소리만큼 대단한지 보자!)
종마는 안면을 실룩거리며 무섭게 마운룡을 노려 보았다.
이어.
뎅!
그 자는 수중의 연혼금종을 한 차례 세차게 흔들었다.
귓청을 파열시킬 듯 굉렬한 종소리.
그것은.
심흔마저 갈가리 쥐어뜯는 듯했다.
그 종음이 터짐과 동시에.
땅!
마운룡도 낙일패왕궁의 활 시위를 잡고
손가락 끝에 내공을 모아 힘차게 튕겨냈다.
순간.
고오오옹.......!

두 가지 서로 다른 무서운 음파가 충돌하며 거대한 진동을 일으켰다.
오오!
천번지복의 대혼돈이련가?
콰드득.....!
우르르릉......!
지축이 마구 뒤흔들리며 미친 듯이 흙먼지가 소용돌이쳤다.
그 가운데.
마운룡과 종마는 서로 대치한 채 우뚝 서있었다.
( 어잇! 제법 음률을 아는 놈이로군!)
종마이 입에서 먼저 나직한 경악성이 터져 나왔다.
( 역시 연혼금종은 명불허전이오!)
마운룡도 감탄의 음성으로 말하며 싱긋 웃었다.
하나.
웃고 있었지만 그의 안색은 백짓장같이 창백하게 변해 있었다.
기혈이 들끓는 엄청난 고통이 엄습한 것이었다.
내심.
그는 경약을 금치 못했다.
종마의 연혼금종.
그 앞에서는 호신강기고 무엇이고 소용 없었다.
오로지 심맥을 보호하는 호원지력으로 견딜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때.
종마가 마운룡을 주시하며 경이의 눈으로 괴소를 터뜨렸다.
( 크크읏! 어쨌든 노부의 삼성 내공을 견디다니 가상하구나!)
그 말에 마운룡은 입이 딱 벌어졌다.
( 겨우 삼성의 내공이었단 말인가?)
그는 실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나
내심을 결코 내색지는 않았다.
이윽고.
( 카캇! 어디 이번에는 팔성내공의 연혼종음을 견디어 보아라!)
종마의 입에서 광소와 함께 찌렁찌렁한 일갈이 터져 나왔다.
( .......!)
마운룡은 긴장하며 전내공을 손가락 끝에 운집시켰다.
그 순간.
데------- 엥!
심혼을 뒤흔드는 연혼종음이 재차 장내를 울렸다.
동시에.
따당........!
낙일패왕궁의 시위도 팽팽하게 울려나왔다.
다음 순간.
콰르릉........!
양인 사이에 가공할 벽력음이 짓터져 오르며 천지가 뒤흔들렸다.
일천균 뇌정이 동시에 폭발하듯 무시무시한 대격돌!
콰드드득........ 고오오오.........!
장내는 온통 흙먼지의 폭풍으로 뒤덮이며 무섭게 진동했다.
휘날리는 흙먼지 속.
차츰 장내의 광경이 드러났다.
( .........!)
마운룡.
그는 두 발이 무릎까지 땅바닥에 박혀든 채 우뚝 서 있었다.
한껏 부릅떠진 눈.
그의 입가로 는 선혈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 크으........!)
종마.
그 역시
무사치는 못한 듯했다.
그는 쓰러질 듯 신형을 비칠거리고 있었다.
마운룡이 튕겨낸 낙일패왕궁의 음파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듯했다.
하나.
그 충격보다도 종마는 지금 엄청난 경악에 휩싸여 있었다.
마운룡이 튕긴 활시위의 음강은 종마의 호신기공을 박살내 버렸다.
한데.
마운룡이 두 번째 당긴 활시위는 바로 종마

그 자신이 연혼금종을 울린 타종법과 흡사한 것이 아닌가?
그 사실은 종마에게 엄청난 불신과 경악을 안겨주었다.
( 저..... 저놈이 어떻게 연혼파멸심법을 안단 말인가?)
연혼파멸심법---
그것은.
바로 종마 자신만이 알고 있는 연혼금종을 울리는 법이었다.
한데.
믿어지지 않게도 마운룡이 그것을 흉내낸 것이었다.
하나.
종마 그는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천혜심능결을 연마한 마운룡.
그는 한 번 본 무공수법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파해할 수도 있다는 것을.
연혼금종을 울릴 수 있는 내공심법도 결코 예외는 아니었다.
마운룡은 한 번 연혼금종의 음강을 귀로 들은 후
그 운용법을 팔구할 정도 간파한 것이었다.
그리하여.
그가 두 번째 활 시위를 당길때는
종마의 연혼파멸심법을 거의 똑같이 재현한 것이었다.
경악과 불신을 감추지 못하던 종마.
그는 이윽고 이를 갈며 분노의 노갈을 내질렀다.
( 바득..... 좋다! 역시 믿는 구석이 있었군!)
그는 꿈에도 몰랐다.
방금 전 자신의 내장을 뒤흔든 마운룡의 활시위 탄주법이
바로 자신의 연혼파멸심법으로 탄주한 것임을.
다음 순간.
( 각오해랏!)
데------엥!
찌렁찌렁한 노갈과 함께 종마의 세 번째 연혼종음이 터져 나왔다.
그와 함께.
따당-------!
마운룡도 모든 내공을 끌어 올려 낙일패왕궁의 시위를 당겼다.
하늘을 가르고 땅을 뒤엎는 가공할 두 음강의 격돌.
다음 순간.
고오오오.......
엄청난 진동이 천지를 휩쓸었다.
그 어마어마한 진동은 일천 장 내의 모든 것을 닥치는대로 박살내고 있었다.
주위에 널브러져 있던 시체. 나무, 바위할 것 없이
모든 것이 한순간에 가루로 화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쩌저적.......!
콰드드득!
가공할 진동음과 함께 지면이 거북등처럼 쩍쩍 갈라지는 것이 아닌가?
오오........
천지개벽의 혼란이 도래한 것인가?
사위의 모든 것은 모두 그 혼돈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렸다.
그 소용돌이의 와중에 서 있는 것은 단 두 사람 뿐이었다.
마운룡과 종마!
바로.
그들이었다.
( .......!)
마운룡은 두 눈을 부릅뜬 채 그 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
입을 굳게 다문 채 서 있는 그의 안색은 밀랍같이 창백해 보였다.
그의 손에 들린 낙일패왕궁.
그것의 활시위는 끊겨나가고 없었다.
적포를 펄럭이며 두 눈을 한껏 부릅뜬 채 활을 움켜진 용자!
그의 모습은 마치 천신이 우뚝 서 있는 듯했다.
그런 마운룡의 앞.
온통 경악의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종마가 우뚝 서 있었다.
보라.
그의 오공에서는 선혈이 꾸역꾸역 흘러나오고 있었다.
의복은 갈가리 찢겨 있었으며.
쩍쩍 갈라진 피부에서는 피가 샘솟듯 솟구치고 있었다.
실로.
참담하기 이를 데 없는 형상이었다.
( 이.. 이런 개같은 경우가........!)

종마는 두 눈을 부릅뜬 채 어이없는 신음성을 발했다.
현재.
그의 심맥은 제멋대로 뒤틀린 상태였다.
마운룡이 마지막으로 탄주한 활시위 소리는
그의 내부를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다.
그리고.
비로소.
그는 깨달았다.
마운룡이 자신의 것과 똑같은 연혼파멸심법으로 활시위를 당겼음을.......
그것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사실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연혼파멸심법을 아는 것은 하늘과 땅 사이에 자신 뿐이기 때문이었다.
( 그....... 그랬었군! 네놈은 바로...... 그 괴물의 ... 후예였군!)
종마는 안면을 이지러뜨리며 이를 갈았다.
비로소.
그는 마운룡이 삼목신황의 천혜심능결을 연마한 것을 깨달은 것이었다.
( 크하하...... 나의 ....... 패배다! 네놈이 이긴 것이다.)
이어.
팟!
그는 그대로 지면을 박차고 날아올랐다.
최초의 좌절을 겪은 종마.
그는 엄청난 심적 타격을 입은 것이었다.
( 으하하하하......!)

비통함이 섞인 종마의 광소는 삽시에 장내에서 멀어졌다.
(.......!)
마운룡.
그는 사라지는 종마의 뒷모습을 부릅뜬 눈으로 냉막하게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후두둑........
돌연.
그의 오공에서 피분수가 솟구쳐 올랐다.
그와 함께.
그는 신형을 비틀거리며 마치 나무토막처럼 그대로 뒤로 넘어가는 것이 아닌가!?
쿵------!
그는 둔탁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쓰러졌다.
사실.
마운룡은 연혼금종의 파멸적 종음에 내부가 산산이 박살난 상태였다.
다만.
초인적인 강인한 의지로 쓰러지지 않고 버티었을 뿐이었다.
그만큼 연혼금종의 음파는 가공할 것이었다.
마운룡은 종마가 사라지고 긴장이 풀어지자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혼절한 것이다.
그는 쓰러진 채 인사불성되었다.
과연.......
마운룡 그의 운명은 어찌될 것인가?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적막.
한 차례 가공할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장내는
죽음과도 같은 적막 속에 빠져 있었다.
한데 문득.
( 으음.. 여기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적막을 깨고 나직한 여인의 음성이 들려왔다.
이어.
슥!
한 명의 여인이 바람같이 장내로 날아내렸다.
회색승포에 파르라니 깎은 머리.
나타난 여인은 한 명의 여승이었다.
짙은 우수가 깃든 그윽한 눈빛
단아한 오관.
고아하고 우수어린 미모를 지닌 여승이었다.
흡사 지진이 일어난 듯 쩍쩍 갈라져 있는 장내.
여승은 그런 주위 경물을 둘러보며 적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
그녀는 일순 흠칫하며 봉목을 크게 떴다.
한쪽에 죽은 듯이 쓰러져 있는 마운룡을 발견한 것이었다.
순간.
( 전..... 전주님!)
여승의 입에서 한 소리 다급한 경악성이 터져 나왔다.
동시에.
그녀는 마운룡이 쓰러져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백짓장같은 안색으로 인사불성된 채 쓰러져 있는 마운룡.
여승은 빠르게 마운룡의 상세를 살펴 보고는 사색이 되었다.
( 큰...... 큰일이다. 심맥이 여러군데 끊겼다!)
그녀는 당황함을 금치 못하며 떨리는 음성으로 중얼거렸다.
( 아... 아미타불!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단 말인가?)
그녀는 초조한 표정으로 나직이 불호를 외었다.
그러다.
그녀는 입술을 잘끈 깨물며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 안돼! 전주님을 돌아기시게 할 수는 없어!)
그녀는 세차게 고개를 흔들며 결의의 음성으로 중얼거렸다.
이어.
그녀는 급히 인사불성된 마운룡의 몸을 안아 들었다.
( 빈니 망아의 비천한 목숨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이분을 구해야만 한다!)
그녀는 굳은 결의의 눈빛을 지었다.
다음 순간.
슥!
망아라 자칭한 여승은 기쾌한 신법으로 몸을 날렸다.
- 망아!
그렇다.
여승은 바로 망아사태였다.
저 천세사대명가 중 다지신목세가의 여가주였던 지혜로운 여인.
다지관음 신목운영-----!
이것이 원래의 그녀 이름이었다.
천마황에 의해 가문이 멸망당하고.

딸 신목혜군과 함께 악도들에게 겁간당한 비운의 여인.
바로.
그녀가 사경에 처한 마운룡을 발견한 것이었다.
과연.
그녀는 마운룡을 구할 수 있을 것인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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