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지/십왕무적

제 37 장 人面獸心의 무리들

오늘의 쉼터 2014. 10. 3. 14:35

제 37 장 人面獸心의 무리들

 

혈도 백장천


그 자는 경악과 충격으로 망연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아극파를 주시하며 음산하게 웃었다.
( 흐흐..... 이 계집이 누군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겠지?)
순간.
아극파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듯했다.
( 설..... 설마 나보고 이 분을.......! )
그 자는 기겁하며 백장천을 돌아보았다.
백장천은 사악한 눈을 번득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 그렇다. 지금부터 이 계집을 범해라! )
그 말에 아극파는 안색이 흙빛이 되며 발작적으로 외쳤다.
( 못하오! )
그 자는 세차게 고개를 흔들며 거부했다.
( 이 분은 내 아버님의 약혼자셨던 분이며 동시에 사고이시오!
그런 분을 내가 어떻게 범할 수 있단 말이오?)
( 그럼 지금 여기서 인생을 마감하고 싶으냐?)
백장천은 싸늘한 음성으로 힐난했다.
( ........!)
그 말에 아극파는 흠칫했다.
비로소
그 자는 백장천의 의도를 깨달은 것이었다.
자신이 아버지의 약혼자였고 사고인 월영신모를 범하면

차마 낯을 들고 세상 사람들을 대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자신은 어쩔 수 없이 그 치욕스러운 비밀을 쥔
백장천의 명령에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때.
백장천이 재차 싸늘한 음성으로 다그쳤다.
( 나는 그렇게 자비스러운 성격이 아니다.
내 명령에 따르겠느냐? 아니면 여기서 뼈를 묻겠느냐?)
아극파는 당혹한 표정으로 인상을 지었다.
( 내...... 내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어.
그 자는 입술을 깨물며 푹 고개를 떨구었다.
( 명... 명을 따르겠습니다!)
결국.
그 자에겐 목숨이 더 소중했던 것이다.
백장천은 아극파의 대답에 사악하게 히죽 웃었다.
( 잘 생각했다! 그럼 어서 네 사고와 재미를 봐라!)
하나.
그 자는 그렇게 말했을 뿐 그 자리에서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극파는 한풀 꺾인 음성으로 백장천에게 사정했다.
( 알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나가주십시오!)
하나.
백장천은 음험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 그럴 수야 없지. 네가 저 계집과 살을 섞는지 직접 확인해야겠다!)
( 으음........!)
아극파는 굴욕감으로 얼굴이 붉어졌다.
하나.
그 자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 자는 입술을 깨물며 떨리는 손으로 바지를 벗어 내렸다.
순간.
기세좋게 불끈 튀어나오는 그 자의 일부.
그것은.
아극파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한껏 팽창해 있었다.
백장천은 그것을 보고 야릇한 음소를 흘렸다.
이윽고.
( 용....... 용서하십시오. 사고!)
아극파는 우는 소리를 내며 엉거주춤한 자세로
벌려진 월영신모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었다.
순간.
코 끝에 물씬 풍겨오는 완숙한 여체의 살내음...
그 살내음을 맡는 순간 아극파는 갑자기 욕정이 불끈 치밀어 올랐다.
그 자는 새삼스러운 눈으로 월영신모의 나신을 바라보았다.
육감적인 중년여인의 흐트러진 육체가 그의 눈 아래 있었다.
불룩 솟아 오른 기름진 아랫배.
그 아래에 자리한 황홀하고 아찔한 계곡........
아극파는 자신도 모르게 숨이 가빠오는 것을 느꼈다.
이윽고.
( 으음.......!)
그 자는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물건을 쥐어 월영신모의 옹달샘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한 손으로 월영신모의 살찐 비소를 좌우로 벌렸다.
그러자.
육감적인 꽃잎과 그 사이의 오묘한 동굴이 이지러지며 드러났다.
동굴의 입구는 방금 이검영이 토해낸 정액이 번들거리고 있었다.
아극파는 이미 더럽혀진 월영신모의 비소로 자신의 터질 듯 팽창한 흉기의 끝을 끼워갔다.
일순.
( 으음......!)
그 자는 자신의 예민한 끝부위에 와닿는
따스하고 미끈덩한 감촉에 전율하며 나직한 신음성을 발했다.
그 황홀한 쾌감을 음미하며 그 자는 지긋이 아랫도리를 눌렀다.
다음 순간.
그 자의 남근 끝이 헐렁한 듯 하면서도 미끈덩한 육체의 동굴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동시에.
( 흐윽......!)
아랫도리에 전해오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쾌감에 아극파는 앓는 듯한 신음을 발했다.
그 자의 실체는 더할 수 없이 따스하고 미끈덩한 살점 사이로 깊숙이 수용된 것이었다.
일단.
월영신모의 육체와 결합하자 아극파는 자포자기한 심정이었다.
이윽고.
( 헉...... 헉....... 으음 ---------!)
그 자는 짐승의 수컷처럼 헐떡이며 미친 듯이 월영신모의 몸 위에서 날뛰기 시작했다.
그의 하체가 일렁일 때마다 월영신모의 풍만한 육체는 제멋대로 출렁거렸다.
월영신모가 자칫 자신의 어머니가 될 뻔했던 여인이라는 자각도
이미 아극파에게는 남아있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그저 욕정 해소의 대상에 불과할 뿐이었다.
역시.
본능은 이성보다 더 강한 법인가?
( ......!)
혈도 백장천.
그 자는 아극파가 월영신모를 겁탈하는 것을 사악한 눈으로 주시하고 있었다.
하나.
아극파는 이미 그 자의 시선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 헉..... 헉!)
그 자는 미친 듯 행위에 열중하며 짐승같은 헐떡임을 토해냈다.
삽시에.
동굴 안은 후끈한 열기로 달아올랐다.

 

서호의 남쪽.
하나의 야트막한 구릉이 자리하고 있었다.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었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음습하고 우중충한 날씨.
한데.
구릉의 주위에는 온통 역겨운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있었다.
오........ 보라!
시체.
그곳은 온통 수많은 시체들로 즐비한 것이 아닌가?
그 즐비한 시체들 가운데.
( 흐하하! 드디어 저주마경의 장보도가 내 손에 들어왔다!)
미친 듯 흥분에 들뜬 앙천광소가 터져 나왔다.
중년인.
한 명의 흑의중년인이 전신이 피투성이가 된 채 비틀거리고 있었다.
본래 그 자가 걸친 장포는 흑의였다.
하나.
끔찍하게도.
지금은 피로 흠뻑 젖어 혈의로 변해 있었다.
또한.
본래는 청수하고 중후한 인상을 지닌 중년이었으나

지금의 그의 모습은 온통 피를 뒤집어쓴 악귀나찰을 방불케 했다.
( 크크크읏..... 이제 나 적양수 종도는 무림지존이 되는 것이다!)
중년인은 득의만면하여 재차 광소를 터뜨렸다.
그런 그 자의 손에는 피에 젖은 한 장의 낡은 양피지가 들려 있었다.

 

- 적양수 종도!


그렇다!
그 자는 바로 화산파의 현장문인인 적양수 종도였다.
십왕경 중 독신편을 노리고 사형 풍운신검 황보룡을 시해한 악인.
몇 달 전.
그 자는 사형을 해친 것도 부족하여 형수인 운중일연 옥비연마저 해치고 겁탈하려다

마운룡에게 낭패를 당하고 패주한 적이 있지 않은가?

한데.
그 자가 지금 저주마경의 장보도를 손에 넣은 듯했다.
물론.
그 자는 그것이 가짜인지 알 리 없었다.

적양수 종도가 득의와 흥분에 도취해 있을 때였다.
문득.
( 사...... 사형!)
슥!
허공에서.
한 소리 다급한 음성이 들려왔다.
이어.
하나의 인영이 훌쩍 장내로 내려섰다.
여인.
그녀의 나이는 삼십대 초반 정도로 보였다.
천상옥녀가 하강한 것일까?
그녀가 나타나는 순간 온통 시체로 뒤덮여
지옥같은 장내는 갑자기 환하게 밝아진 듯했다.
매화무늬가 수놓인 날렵한 단삼을 차려입은 모습.
그녀는 깎아 빚은 듯 아름다운 용모에
다소 콧대가 높아 오만하고 도도한 인상이었다.
그녀가 걸친 의복의 여기저기에도 피가 묻어 있었다.
정성스럽게 빗어 넘긴 머리 또한 흐트러진 것으로 보아
그녀 역시 악전고투를 치른 듯했다.
( 아아....... 무사하셨군요. 사형!)
여인은 적양수 종도가 크게 다친 곳이 없이
장내에 서 있는 것을 보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매화옥녀 백리혜
이것이
여인의 이름이었다.
화산파 장문인인 매화신모의 네 제자 중 막내.
그녀는 매화검법과 초상비의 경공
그리고 매화신침의 암기명수였다.
또한.
용모도 지극히 아름다워 운중일연 옥비연과 함께
화산쌍염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나.
그녀는 눈이 높고 도?여 아직 처녀이 몸이었다.

( 빨리 여길 떠나요! 곳곳에 강적들이 횡행하고 있어요!)
매화옥녀 백리혜는 초조한 표정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그러다.
그녀는 일순 흠칫했다.
비로소.
적양수 종도의 손에 들린 한 쌍의 낡은 양피지를 발견한 것이었다.
순간.
그녀의 옥용이 온통 놀라움과 기쁨으로 물들었다.
( 장...... 장보도를 얻으셨나요?)
그 말에 적양수는 히죽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그렇다. 이것이 저주마경의 장보도다!)
말과 함께.
그 자는 보란 듯이 장보도를 앞으로 내밀었다.
( 아아! 하늘이 우리 화산파를 보의하시는군요!)
매화옥녀는 희열의 표정으로 급히 다가서 양피지를 자세히 보려했다.
바로 그때.
슥!
내민 적양수의 손이 뒤집어지며 그대로 매화옥녀의 가슴을 후려쳐왔다.
순간.
펑!
( 악!)
다사서던 매화옥녀는 비명을 내지르며 뒤로 벌렁 나뒹굴었다.
상대가 사형인지라 전혀 경계치 않은 그녀는
적양수의 불의의 일격에 쓰러진 것이었다.
쓰러진 그녀이 젖가슴 사이 하나의 시커먼 장인이 찍혀 있었다.
바로.
적양수의 비장수법인 적양장의 흔적이었다.
졸지에 급습을 당한 매화옥녀.
그녀는 바닥에 쓰러진 채 믿어지지 않는 눈으로 적양수를 올려다 보았다.
( 흐윽....... 이....... 이게 무슷 짓이에요. 사형?)
적양수는 그런 매화옥녀를 노려보며 음흉하게 히죽 웃었다.
( 크크. 내가 저주마경의 장보도를 얻었다는 사실은 아무도 몰라야만 한다!
저주마경이 내 손에 쥐어지기까지는!)
( 그...... 그런..... 악독한........!)
매화옥녀는 경악으로 부르르 몸을 떨며 입을 쩍 벌렸다.
비로소
그녀는 적양수의 진면목을 안 것이었다.
( 흐윽...... 네...... 네놈이 그런 인?수심한 놈이라니......!)
그녀는 미처 적양수의 본성을 알아보지 못한 것을 한탄하며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하나.
이미 늦은 후였다.
그녀는 적양수의 불의의 일격에 가슴부위의 심맥이 박살나고 말았다.
이대로 방치해 둔다면 그녀는 일각 이내에 사망하고 말 것이다.
적양수는 잔혹한 눈으로 매화옥녀를 내려다 보며 음험하게 웃었다.
( 흐흐..... 곧 죽을 목숨이니 알려주마.
이년 전 황보룡을 죽인것도 다름아닌 내 솜씨였다!)
순간.
( 그 ....... 그럴 수가.....!)
매화옥녀는 안색이 하얗게 질리며 경악의 눈을 부릅떴다.
엄청난 충격과 불신으로 몸을 떠는 그녀의 귓전으로
다시 적양수의 사악한 음성이 들려왔다.
( 모두가 네년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황보룡이 독신편을 지녔다는 사실을 네년이 나불대는 바람에 미리 손을 쓰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 천... 천벌을 받을 것이다. 악독한 놈!)
매화옥녀는 이를 갈며 중얼거렸다.
하나.
말을 하는 그녀는 정신이 아득해지며 혼미함을 느꼈다.
죽음의 그림자가 어느 새 목전까지 다가온 것이었다.
( 흥. 그냥 죽이기에는 정말 아까운 계집이다!)
적양수는 죽어가는 매화옥녀를 내려다 보며 사악한 눈을 번들거렸다.
그 자는 탐욕의 눈으로 매화옥녀의 탱탱하고 풍만한 몸매를 쓸어 보았다.
( 흐흐..... 저 세상으로 가기 전에 처녀 딱지를 떼어 줘야겠지?)
음흉한 중얼거림과 함께.
북------ 찌익!
그자는 거침없이 매화옥녀의 치맛자락을 찢어 냈다.
그러자.
대리석같이 희고 미끈한 허벅지가 눈부시게 드러났다.
그 허벅지 윗부분.
손바닥만한 붉은 고의가 걸쳐저 있었다.
( 흐 ......... 고것!)
적양수는 매화옥녀의 허벅지 사이를 노려보며 꿀꺽 침을 삼켰다.
이어.
찌 ---- 익!
그 자는 작은 고의마저 단번에 찢어버렸다.
그러자.
눈 앞에 드러나는 아찔한 비소.
희고 깨끗한 아랫배.
그 아래에 가뭇가뭇한 방초가 덮인 구릉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 많지 않은 방초림.
그 그늘 아래 꼭 붙은 조가비가 수줍게 떨고 있었다.
( 흐 .....!)
적양수의 두 눈은 붉게 충혈된 채 욕정으로 번들거렸다.
그 자는 성급히 손을 매화옥녀의 비소로 가져가려 했다.
한데.
바로. 그때였다.
( 육시를 할놈! 손 끝 하나 더 움직이면 즉시 목을 따주겠다!)
돌연.
등 뒤에서 냉혹한 일갈이 들려왔다.
순간.
( 헉 !)
적양수는 기겁하며 홱 고개를 돌렸다.
직후.
( 너.... 너는!)
그 자의 두 눈이 찢어질 듯 한껏 부릅떠졌다.
그와 함께
그 자는 자신도 모르게 비칠 뒤로 물러섰다.
그런. 그 자의 앞 타는 듯 붉은 적포를 걸친 대머리 소년이 우뚝 서 있었다.
냉혹하고 사납기 이를 데 없는 무서운 눈.
소년은 한 손에 큼직한 무쇠화살을 들고 있었다.
순간.
( 십 .... 십왕전주!)
적양수의 입에서 공포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렇다.
나타난 적포소년.
그는 바로 마운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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