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지/십왕무적

제 38 장 공포의 연혼금종

오늘의 쉼터 2014. 10. 3. 14:39

 

제 38 장 공포의 연혼금종

 

 

 

상대가 마운룡임을 확인한 적양수.
팟!
그 자는 사색이 되어 다급히 지면을 박차고 뒤로 날아갔다.
하나.
( 어딜 가느냐?)
쩡--!
마운룡이 서릿발같은 냉갈과 함께 오른손 식지를 빠르게 튕겨냈다.
다음 순간.
퍼억 -----!
( 크엑!)
마운룡의 손 끝에서 검붉은 화광이 번들임과 함께

적양수의 오른팔이 그대로 어깨에서부터 으깨어져 나갔다.
마운룡이 태양신강을 지력으로 날린 것이었다.
( 크으..... 내 팔... 내 팔이.....!)
적양수는 처절한 비명을 내지르며 으깨어진 오른팔을 껴안고 나뒹굴었다.
살이 타는 역겨운 냄새가 장내를 진동했다.
문득.
( 크엑 !)
오른팔을 껴안고 비명을 내지르던 적양수는 두 눈을 한껏 부릅떴다.
발!
육중한 무게가 실린 발 하나가 그 자의 가슴을 짓누른 것이었다.
순간.
우득...!
뼈 부러지는 끔찍한 소리가 그 자의 가슴을 짓누른 양끝에서 일어났다.
마운룡.
그가 적양수의 가슴을 밟아 누른 것이었다.
적양수는 처절한 고통에 몸부림치며 사색이 되었다.
( 제...   제발 목숨만은.....!)
그 자는 간절한 음성으로 마운룡에게 애원했다.
마운룡은 그런 그 자를 내려다 보며 싸늘하게 냉소했다.
( 흥! 물론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네 더러운 목숨을 거두어드릴 분은 따로 있으니......!)
( 으......!)
( 하지만 한 가지는 더 남겨두고 가야만 한다. 사매를 겁탈한 대가로!)
말과 함께.
마운룡은 우수를 쳐들었다.
그러자.
치지직.....
그의 우수 식지가 삽시에 시뻘겋게 달아 올랐다.
태양신강을 운집시킨 것이었다.
그것을 본 적양수는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처절하게 외쳤다.
( 아 ......... 안돼!)
하나.
팟!
마운룡은 무자비하게 지력을 날렸다.
순간.
( 크아악 ......!)

적양수의 입에서 처절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마운룡의 태양지력!
그것은.
그대로 적양수의 왼쪽 눈을 후벼파버린 것이 아닌가?
적양수는 생살이 뜯겨나가는 듯한 처참한 고통에 몸부림쳤다.
마운룡은 그제서야 적양수의 가슴을 밟고 있던 발을 떼냈다.
( 가라! 옥누님이 곧 네 더러운 목숨을 거루러 찾아갈 것이다!)
그는 냉혹한 음성으로 말하며 적양수를 놓아 주었다.
( 크으 ........!)
적양수는 왼쪽 눈을 손으로 감싼 채 비칠비칠 장내에서 멀어져갔다.
으윽고.
마운룡은 냉혹한 눈으로 바닥을 내려다 보았다.
바닥에는 적양수의 무참하게 으깨어진 팔이 떨어져 있었다.
그자의 으깨어진 손에는 여전히 가짜 장보도가 쥐어져 있었다.
마운룡은 그 가짜 장보도를 말없이 집어 들었다.
이어.
푸스스스..
그는 삼매진화를 일으켜 그것을 태워 버렸다.
그때.
(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요!)
문득.
마운룡의 뒤에서 나직한 여인의 음성이 들려왔다.
( ......!)
마운룡은 말없이 고개를 돌렸다.
인사불성이된 채 쓰러져 있는 매화옥녀의 옆.
한 명의 흑의미부가 앉아 있었다.

 

- 철관음!


멸신마모의 호신고수들인 오행태상의 막내.
그녀는 마운룡과 함께 장내에 나타나 마운룡이 적양수를 상대하는 동안
매화옥녀의 상세를 돌보고 있었던 것이다.

마운룡은 철관음의 말에 안도의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다행입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천추지한을 남길 뻔 했습니다!)
그는 나직한 한숨을 내쉬었다.
마운룡은 멸신마모와 헤어져 가짜 장보도를 없애고 있는 중이었다.
오행태상 중 넷과 동십삼랑은 멸신마모와 동행케 했다.
그리고.
그 자신은 철관음만 대동한 채 멸신마모와의 연락을 담당시키고 있었다.
패왕도 팽륜은 멸신마모의 눈에 들어 그녀이 제자가 되었다.
그는 장차 멸신도의 마공진기와 지옥도결을 전수받게 될 것이다.
마운룡은 철관음을 주시하며 입을 열었다.
( 이제 모두 여섯 장의 장보도를 없앴습니다.

그 사이 백모님도 한두 장은 더 없앴을  테니 남은 것은 두세 장 뿐이겠지요?)
( 아마 그럴 거에요!)
철관음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이어.
그녀는 찢긴 치맛자락으로 매화옥녀의 아랫도리를 가려주려했다.
바로 그때.
뎅!!!!!!!
돌연.
아주 먼 곳에서 한 소리의 굉량한 종소리가 들려왔다.
( 흑......!)
( .......!)
그 종소리를 듣는 순간 철관음은 안색이 하얗게 변하며 교구를 비틀거렸다.
마운룡 역시 신형을 움찔하며 한 차례 몸을 떨었다.
멀리서 들려온 종소리.
그것은.
보통 종소리가 아니었다.
그것에는.
실로 무서운 파괴력이 실려 있었다.
종소리는 대략 십여 리 이상 떨어진 곳에서 울린 듯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관음 정도의 고수의 내장을 뒤흔들 정도였다.
그 순간.
마운룡은 안색이 일변했다.
( 설...... 설마 이 종소리는.......!)
그는 뇌 속에 한 명의 무서운 마인의 이름을 떠올리며 경악했다.
그때.
철관음도 두 눈을 공포로 물들인 채 떨리는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 종... 종마의 鍊魂金鐘이 아닐까요?)

 

- 연혼금종

저 전설의 천마조종의 삼가신 중 종마가 사용했다는 무서운 마종.
그 놈이 울리면 십 리 내의 모든 생명이 사멸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마운룡의 두 눈이 일순 번득 빛났다.
( 삼극마조가 나타난 것인가?)
그때.
( 큰........ 큰일났어요. 저곳은 마모님이 가신 방향이에요!)
철관음이 다급한 음성으로 마운룡에게 말했다.
( .....!)
마운룡도 경악의 눈빛을 지었다.
비로소.
멸신마모 일행이 종소리가 들린 서쪽으로 갔음을 기억한 것이었다.
그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 매화옥녀를 부탁하오!)
그 말과 함께.
팟!
마운룡은 벼락같이 땅을 차고 날아갔다.
그의 모습은 삽시에 섬전같이 서쪽으로 사라졌다.
( 제... 제발 마모님의 신상에 별탈이 없어야 할텐데.....!)
철관음은 사라진 마운룡의 뒷모습을 주시하며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부춘강 강변--!
항주 남단을 가르며 흐르는 부춘강은
그 도도하고 수려한 흐름이 가히 장관이었다.
하나.
지금.
그 평화롭고 아름다운 강변은 한폭의 끔찍한 지옥도로 화해 있었다.
보라!
헤아릴 수조차 없이 무수히 널려 있는 시신들!
그것은.
줄잡아 수백 명은 됨직했다.
그 수백 명 모두는 오공에서 선혈을 토하며 죽어 있었다.
무엇인가.
갈역한 진동에 의해 내장이 으스러져 죽은 형상이었다.
그 시체들 사이.
( 크카캇! 삼마에 거역하는 자에겐 죽음이 있을 뿐이다!)
광오하고 사악함이 깃든 쩌렁쩌렁한 광소가 터져 나왔다.
구척의 깡마른 체구.
노인의 오른 손에는 금빛 찬연한 하나의 황금종이 들려 있었다.
종의 크기는 한자 남짓.
그 표면에는 끔찍한 아수라의 형상이 생생하게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종 표면의 아수라 문양 사이

( 연혼)
그와 같은 두 자의 글이 음각되어 있었다.
지금은.
쓰이지 않는 갑골문으로.
노인의 삼 장 앞.
( 흐윽...... 연...... 연혼금종이 실제로 나타나다니.......!)
한 명의 여인이 가부좌를 튼 채 신음하고 있었다.
백짓장 같이 창백한 안색.
여인의 입가로는 피가 흘러 내리고 있었다.
멸신마모 이약란!
바로.
그녀가 아닌가?
비단 그녀 뿐만이 아니었다.
주위에는 여러 명이 쓰러져 신음하고 있었다.
철관음을 제외한 오행태상의 네 명.
동십삼랑.
그리고 패왕도 팽륜이 그들이었다.
그들은 모두 오곡에서 선혈을 쏟고 있었으며
제대로 몸을 가누기도 힘들 지경이었다.
특히.
팽륜의 상세는 더욱 심했다.
그는 내공이 가장 허약하여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이었다.
멸신마모는 창백한  안색으로 신음하며 절망의 표정을 지었다.
( 아..... 틀렸다! 삼극마조가 정말로 천마의 세 가신들이었던 삼마의 후예였다니....!)
그녀는 비록 막강한 내공을 지녔으나 연혼금종의 마력에는 당하지 못했다.
멸신마모의 앞에 우뚝 버티고 서 있는 강팍한 인상의 노인.
그들은 바로.
삼극동심맹의 삼대맹주의 일인인 종마였다.
그때.
노인. 즉 종마가 사악한 괴소를 터뜨리며 입을 열었다.
( 크크읏. 어쨌든 명불허전이다.

노부로 하여금 팔성의 내공을 사용하게 만든 것은 그대 멸신도주가 처음이다!)
이어.
그는 음산한 눈을 번득이며 멸신마모를 내려다 보았다.
( 계집인 그대를 죽이고 싶지는 않다.
삼마지족님의 이름에 충성을 맹세한다면 자비를 베풀 수도 있다!)
그 말에 멸신마모는 종마를 직시하며 오연한 음성으로 말했다.
( 당신이라면 그런 제안에 굴복하여 목숨을 구걸하겠어요?)
순간.
쩡!
종마의 두 눈에서 무서운 살광이 폭사되어 나왔다.
(카카캇! 멋지다! 정말 그대가 계집의 몸으로 태어난 것이 아깝구나!)
그 자는 감탄의 표정을 아끼지 않으며 광소를 터뜨렸다.
( 오냐! 너를 무사대우로 깨끗하게 죽여주마!)
말과 함께.
종마는 수중의 연혼금종을 쳐들었다.
멸신마모의 옥용이 결연한 빛으로 물들었다.
( 마지막이다. 룡아!)
그녀의 뇌리로 문득 마운룡의 모습이 떠올랐다.
죽음을 목전에 둔 그녀의 뇌리에
남편 남해용왕 벽무영이나 실종된 아들 이검영의 모습보다도

마운룡의 모습이 떠오른 것은 기이한 일이었다.
멸신마모는 마운룡의 모습을 떠올리며 처연한 미소를 지었다.
( 비록 불륜이었으나 너를 만나 행복했다.)
그녀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내심 중얼거렸다.
이어.
그녀는 모든 내공을 끌어 모았다.
마지막으로.
사력을 다해 종마에 대항할 작정이었다.
( 나의 내공이 삼성만 더 강했어도
멸신존마후로 연혼금종의 연혼음강에 맞설 수 있었을 텐데.........!)
그녀는 처연한 음성으로 중얼거리며 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때.
( 잘..... 가라! 남해의 여마체!)
종마가 멸신마모를 내려다 보며 웅혼한 음성으로 외쳤다.
그런.
그자의 두 눈에는 진심으로 애석한 빛이 떠올랐다.
이어.
종마는 연혼금종에 십성의 내공을 넣어 흔들려 했다.
절대절명!
종마의 연혼금종이 울리는 순간 멸신마모를 비롯하여
동십삼랑 등도

모두 내장이 으깨어져 죽고 말 것이다.
한데.
바로 그때였다.
( 여자와 다투는 것은 대장부가 할일이 아닌줄 아는데.......!)
돌연
허공에서 한 줄기 싸늘한 냉갈이 들려왔다.
순간.
( 이...... 이 목소리는.....!)
결사의 결의를 다지던 멸신마모.
그녀의 봉목이 한껏 부릅떠졌다.
동시에.
( 운... 운룡!)
( 마공자!)
쓰러져 있던 동십삼랑과 오행태상의 입에서도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 아........!)
멸신마모는 나직한 탄성을 발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언제였을까?
멸신마모의 등 뒤.
한 명의 소년이 붉은 장포를 펄럭이며 우뚝 서 있지 않은가?
한 손에 무쇠로 만든 강궁을 들고 우뚝 서 있는 소년.
그 모습은 마치 천신이 강림한 듯 늠연하고 당당해 보였다.
마운룡!
물론 그였다.
순간.
( 룡...... 아!)
멸신마모의 입에서 긴 안도의 한숨이 터져 나옴과 함께 그윽한 미소가 번졌다.
마운룡의 모습을 보는 순간 그녀는 안도감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비록.
마운룡이 종마를 이긴다는 보장은 없었지만
그가 나타나는 순간

멸신마모는 모든 근심이 사라져버린 것이었다.
그같은 심정은 그녀 뿐 아니라 동십삼랑 등도 마찬가지였다.
그만큼.
마운룡은 그들에게 있어 신뢰와 믿음을 주는 존재였다.
이윽고.
( 제가 왔습니다. 안심하십시오. 백모님!)

마운룡은 멸신마모를 향해 고개를 끄덕여 보인 후 성큼 그녀의 앞으로 나가 종마와 마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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