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지/십왕무적

제 26장 마녀의 함정

오늘의 쉼터 2014. 10. 3. 09:03

제 26장 마녀의 함정

 

폭풍일과.
뜨겁고 격렬한 열풍이 한 차례 두 남녀를 휩쓸고 지나갔다.
어둠이 깔린 풀밭 위.
주위는 조용했다.
그 적막 속에 두 남녀가 말없이 누워 있었다.
마운룡과 철산산.
바로 그들이었다.
철산산은 행복하고 수줍은 표정으로 마운룡의 품에 안긴 채 누워 있었다.
문득.
마운룡이 다정하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 날이 밝는대로 산산의 할아버지를 만나겠어!!]
그의 말에 철산산은 토끼눈을 동그랗게 떴다.
[ 왜요?]
[ 왜라니?]
마운룡은 싱긋 웃으며 철산산의 앙증맞은 젖꼭지를 살짝 비틀었다.
[ 우리 귀여운 공주님을 내게 달라고 부탁을 드려야 하니까!]
순간.
[ ........!]
철산산의 교구가 바르르 경련했다.
그녀는 행복에 겨운 표정으로 마운룡을 올려다 보았다.
[ 정... 정말 그래주시겠어요?]
그녀는 떨리는 음성으로 물었다.
마운룡은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그럼.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 아니겠어?]
[ 고마워요. 오빠!]
그녀는 떨리는 음성으로 물었다.
마운룡은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그럼.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 아니겠어?]
[ 고마워요. 오빠!]
철산산은 감격한 듯 마운룡의 품 속에 안기며 말했다.
마운룡은 그런 산산의 교구를 다독거리며 미소지었다.
이어.
[ 참! 산산에게 줄 것이 있어!]
그는 문득 생각난 듯 몸을 일으켜 태양보의를 뒤적거렸다.
[ ......?]
산산도 의아한 표정으로 따라 일어나

손으로 젖가슴을 감싸안은 채 마운룡을 바라보았다.
그때.
[ 여기있군!]
마운룡은 미소지으며 태양보의의 품 속에서 하나의 가죽 주머니를 꺼내들었다.
가죽 주머니 안.
한 알의 구슬이 들어 있었다.

 

- 만년지주내단!

바로 그것이었다.
연혼동에서 인면지주를 죽이고 얻은 만독의 정화.
영원한 젊음을 주는 보물이 바로 그것이었다.

[ 만....... 만년지주내단?]
철산산은 두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사신독황전의 후예답게 그녀는 그것이 무엇인지 한눈에 알아본 것이었다.
마운룡은 마운룡으로부터 만년지주내단을 받아들고 감격을 금치 못했다.
만년지주내단은 독문의 제자인 그녀에게 더할 수 없는 선물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을 복용하면 철산산은 머지 않아

무적의 독공과 오갑자 내공을 지닌 초고수로 화할 것이다.
하물며.
만년지주내단을 복용하면 영원히 지금의 젊음과 용모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은가?
철산산이 감격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철산산은 그윽한 시선으로 마운룡을 주시하며 말했다.
[ 미안해요. 오빠는 내게 이렇게 큰 선물을 주었는데 나는 마땅히 줄 것이 없어요!]
그녀는 진심으로 미안해하는 표정이었다.
[ 왜 줄 것이 없어?]
그는 짐짓 음흉한 눈길로 철산산의 아랫도리를 주시했다.
철산산의 포동포동한 허벅지.
꼭 붙은 허벅지 사이로 붉은 선혈이 흘러 내리는 것이 보였다.
순간.
[ 오...... 오빠!]
마운룡의 시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깨달은 철산산은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얼굴을 붉혔다.
어느덧.
마운룡의 하체 일부는 다시 늠름하게 자라있지 않은가?
마운룡은 부끄러움으로 어쩔줄 모르는 철산산을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 날이 새려면 아직 많이 남았으니........!]
말과 함께.
그는 그대로 철산산의 몸을 덮쳐갔다.
[ 싫..... 싫어........!]
철산산은 마운룡의 가슴을 두드리며 고개를 흔들었다.
하나.
그녀의 저항은 그저 형색에 불과했다.
그녀는 풀밭 위에 자연스럽게 누워 어느 새

마운룡을 받아들일 자세를 취하는 것이 아닌가?
[ 음........!]
마운룡은 그런 철산산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뜨겁게 몸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숨결이 거칠어졌다.
그는 숨을 헐떡이며 철산산의 무릎을 쥐어 거칠게 좌우로 벌렸다.
그러자.
철산산의 부끄러운 비소가 드러났다.
보송보송한 솜털이 덮인 둔덕.
그 아래에 살찐 두쪽의 살점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한쌍의 분홍빛 꽃잎이 파르르 떨고 있었다.
처음과는 달리 그 꽃잎은 살짝 입을 벌리고 있었는데

그 틈으로 분홍색 액체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파과로 인한 처녀혈과 마운룡이 방금 전 토한 정액이 뒤섞인 것이었다.
마운룡은 욕정의 눈으로 철산산의 그 부분을 주시했다.
순간.
[ 싫...... 싫어...... 보지 말아요!]
철산산은 부끄러움에 떨며 손으로 그곳을 가렸다.
하나.
마운룡은 그녀의 손을 치우고 그녀의 몸 위로 올라탔다.
그의 굳강한 일부는 다시 철산산의 꽃잎 사이로 파고들어갔다.
[ 아...... 아......!]
철산산은 고통과 함께 전신에 번져오르는 야릇한 쾌감에 전율했다.
그와 함께.
그녀는 두 팔을 뻗어 마운룡의 몸에 매달렸다.
[ 으음.......!]
마운룡은 낮게 신음하며 자신의 실체를 뿌리까지 철산산의 하체로 밀어넣었다.
두 사람의 몸을 다시 완전히 하나로 결합되었다.
한데.
바로 그때였다.
[ 아악!]
돌연 어디선가 한 가닥 날카로운 여인의 비명이 들려왔다.
순간.
[ .......!]
마운룡은 흠칫하며 급히 철산산에게서 떨어져 몸을 일으켰다.
[ 무슨일이지?]
그는 아쉬운 표정으로 여인의 비명이 들려온 곳을 주시했다.
그곳은 북서쪽이었다.
철산산도 아미를 모으며 따라 몸을 일으켰다.
[ 나는 괜찮으니까 가보세요.  혹시 우리 사신독황전의 여제자일지도 모르니까요!]
마운룡은 의복을 추스르며 고개를 끄덕였다.
[ 알았다. 금방 돌아올 테니 잠깐만 기다려!]
그는 철산산의 이마에 가볍게 입맞춤했다.
이어.
슥!
그는 즉시 밤하늘로 날아올라 북서쪽으로 사라졌다.
[ ......!]
철산산은 유성같이 사라지는 마운룡의 뒷모습을 수줍은 눈으로 바라보았다.
( 나는 신룡을 잡았어!!)
그녀는 내심 중얼거리며 흐믓한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 벅찬 기쁨이며 감격이었다.
이윽고.
( 나도 가볼까?)
철산산은 대충 옷을 걸쳐입고 일어섰다.
순간.
( 아야........!)
그녀는 하복부에 느껴지는 예리한 통증에 순간적으로 교구를 비틀거렸다.
그녀의 옥용이 절로 붉어졌다.
다음 순간.
슥!
그녀 역시 몸을 날려 마운룡이 사라진 곳으로 날아갔다.
적막.
두 남녀가 사라진 풀밭에는 고요만이 한적하게 남아 있었다.

한 그루 고목 아래 -------
[ 흐윽 ------!]
한 명의 여인이 쓰러진 채 힘겹게 숨을 할딱이고 있었다.
흰 피부에 그린 듯 아름다운 용모.
풍염하고 뇌살적인 몸매를 지닌 미부였다.
지금 그녀의 의복은 무참하게 찢겨 거의 벌거벗다시피 한 모습이었다.
찢긴 상의저고리 사이로 희고 투실투실한 젖무덤이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여인은 드러난 젖가슴을 두 손으로 가린 채 창백한 얼굴로 앞을 주시했다.
그녀의 앞.
한 명의 외팔장한이 음침하게 웃으며 서 있었다.
나이는 삼십대 중반 정도.
영준한 용모이나 눈가에 음침하고 푸르스름한 남광이 감도는 자.
오독마조 갈철상!
바로 그자가 아닌가?
[ 흐흐...... 정말 기막힌 몸매를 지닌 계집이군!]
그 자는 고목에 기대앉은 여인의 뇌살적인 몸매를 쓸어보며 탐욕의 눈을 번득였다.
여인은 그 자의 손에 제압당한 듯 지극히 무기력해 보였다.
이윽고.
[ 흐흐..... 본좌가 극락구경을 시켜주겠다!]
갈천상은 여인의 앞으로 다가서며 한 뿐인 손으로 여인의 치마를 거칠게 찢어냈다.
찌 ---- 익!
[ 악!]
여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단말마의 비명이 터지며

삽시에 그녀의 치마가 갈천상의 손에 의해 찢겨 나갔다.
그러자.
희고 미끈한 여인의 아랫도리가 눈부시게 드러났다.
놀랍게도 여인은 치마 안에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았다.
그 바람에.
짙은 수림에 뒤덮인 여인의 은밀한 계곡 일대가 한눈에 확 쏘아져 들어왔다.
그녀의 짙은 수림은 희디흰 허벅지의 살결과 강한 대조를 이루었다.
그 수림은 너무 무성하여 안쪽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 흐흐......!]
갈천상은 히죽 웃으며 여인이 다리를 쥐어 좌우로 벌렸다.
순간.
[ 흐윽... 안돼!]
여인은 입술을 깨물며 몸을 비틀어 저항했다.
하나.
그녀의 다리는 이내 무기력하게 벌어졌다.
그와 함께 그녀의 깊고 은밀한 계곡도 함께 드러났다.
무성한 방초 사이.
한 쌍의 붉은 꽃잎이 파르르 떨며 숨어 있었다.
이윽고.
갈천상은 벌어진 여인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고 그녀의 사타구니로 동굴을 가져갔다.
그리고 한 손으로 여인의 방초를 헤쳤다.
그러자.
보드라운 방초가 갈라지며 그 안에 숨어있던 쾌락의 원천이 드러났다.
깊게 파인 계곡.
그 사이로 오묘한 살점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 흐흐.......!]
갈천상은 손가락으로 그 살점들을 희롱하며 동굴의 입구를 활짝 벌렸다.
[ 아... 안돼........ 아흑!]
여인은 사내의 손가락이 자신의 가장 예민한 곳을 희롱하는 것을 느끼고 비명을 내지르며 몸부림쳤다.
이윽고.
갈천상은 몸을 일으켜 자신의 바지를 벗어내렸다.
불끈 치솟은 채 드러나는 거대한 흉기.
갈천상은 그것을 여인의 벌려진 동굴의 입구로 가져갔다.
[ 제..... 제발...... 그만......!]
여인은 흐느끼듯 신음하며 갈천상에게 애원했다.
하나.
갈천상은 히죽 웃으며 그런 여인을 내려다 보았다.
[ 흐흐......... 염려마라. 곧 극락으로 보내주마!]
이어.
그 자는 여인의 벌려진 꽃잎 사이로 자신의 흉기를 밀어넣었다.
그리고 천천히 허리를 움직여 하체를 밀어붙였다.
순간.
[ 아악!]
여인은 자지러질 듯한 비명을 토하며 하얗게 눈을 치떴다.
붉은 꽃잎을 밀치며 파고드는 사내의 검붉은 흉기.
[ 흐 ...... 가막히군!]
갈천상은 격렬하게 자신의 실체를 옥죄어드는 긴축감에 몸을 떨었다.
이어.
그 자는 거칠게 숨을 헐떡이며 한치한치 흉기를 여체의 비동 깊숙이 밀어넣었다.
[ 흐윽..... 아!]
여인은 교구를 퍼득이며 전율했다.
마침내 갈천상의 흉기는 뿌리까지 깊숙이 여체 속으로 결합되었다.
잠시 결합의 쾌감을 즐기던 갈천상.
그 자는 다시 한 차례 흉기를 뒤로 이탈시킨 뒤 여인의 그곳을 유린하려 했다.
한데.
바로 그때였다.
[ 죽일..... 놈!]
돌연 갈천상의 등 뒤에서 한소리 싸늘한 냉갈이 들려왔다.
순간.
[ 헉!]
막 여체를 유린하려던 갈천상은 질겁하며 여인의 몸에서 벌떡 일어났다.
[ 누..... 누구냐?]
그 자는 홱 돌아서며 발작적으로 외쳤다.
그런 그 자의 시야.
어둠 속에 한 명의 소년이 유령처럼 우뚝 서 있었다.
일신에 붉은 장포를 걸친 민둥머리의 소년.
마운룡!
그가 아니고 누구겠는가?
마운룡을 본 순간.
[ 헉...... 너...... 너는.........!]
갈천상은 귀신을 본 듯 혼비백산하며 부르짖었다.
그 순간.
[ 네놈은 살려줄 가치도 없다!]
한소리 냉막한 일갈과 함께 마운룡의 오른손이 번쩍 쳐들렸다.
동시에.
번 ----- 쩍!
그의 손 끝에서 청백색 섬광이 작렬했다.
직후.
[ 크 ----- 아악!]
갈천상의 입에서 처절한 비명이 터져나옴과 함께

그 자의 가슴이 순간적으로 불길에 확 휩싸였다.
아!
그 자는 미처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그대로 마운룡의 태양강살에 당하고 만 것이 아닌가?
끔찍했다.
푸르르........!
삽시에 갈천상의 의복은 한줌의 재로 화해 흩어졌다.
그와 함께.
그자는 가슴이 시커멓게 타버린 체 절명한 것이 아닌가?
천마황의 주구가 되어 숱한 악행을 자행해온 젊은 효웅!
그 자 역시 자면독신처럼 허무하게 인새을 마감하고 만 것이다.
마운룡은 그 모습에 침중한 신음성을 발했다.
( 음..... 손속이 지나쳤군!)
그는 침중한 안색으로 나직이 탄식했다.
이윽고.
그는 고목 아래 쓰러져 있는 벌거벗은 여인에게로 다가섰다.
[ 흑흑.......!]
여인은 어깨를 들썩이며 나직이 오열하고 있었다.
[ 부인! 괜찮으십니까?]
마운룡은 옆에 떨어져 있는 여인이 치마를 집어들어 그녀의 나신을 가려주려 했다.
한데.
빠직!
그 순간 여인의 봉목이 악독한 빛을 번쩍 토했다.
그와 동시에.
[ 죽어랏!]
빠가각!
그녀의 섬섬옥수가 벼락같이 마운룡의 가슴으로 짓쳐들었다.
순간.
[ 크!]
막 고개를 숙여 여인의 치마를 집어들던 마운룡은

무방비 상태로 신음성을 발하며 바닥으로 나뒹굴었다.
아...... 보라!
그런 그의 전신은 삽시에 반투명한 얼음으로 뒤덮여 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
여인의 강력한 현음강살에 전신이 얼어붇어버린 것이었다.
마운룡을 암습한 여인.
그녀는 바로 현음마녀였다.
갈천상에게 겁탈당한 것도 그녀가 태양마의 복수를 하기 위해 꾸민 함정이었다.
마운룡은 현음마녀의 공격이 너무 찰나지간이었고

또한 머리마저 가까워 도무지 피할 겨를이 없이 당하고 만것이었다.
이윽고.
[ 호호! 드디어 다섯째 사형의 원수를 갚게 되었구나!]
현음마녀는 득의의 교소를 터뜨리며 쓰러진 마운룡의 앞으로 다가섰다.
이어.
그녀는 교수를 쳐들어 마운룡의 머리통을 으깨려했다.
그녀의 교수는 삽시에 반투명하게 변했다.
위기일발!
바로 그때였다.
[ 그만두는게 어때? 살고 싶다면.......!]
돌연 현음마녀의 귓전으로 싸늘한 여인의 냉갈이 들려왔다.
순간.
( 헉!)
현음마녀는 경악하며 홱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뒤.
언제 나타났을까?
한 명의 여인이 무서운 눈으로 우뚝 서 있었다.
전신 피부가 먹물을 칠한 듯 검었으며 기이하게도 머리털이 한올도 없는 괴녀.
아!
흑옥독황모!
바로 그녀가 아닌가?
그녀가 마운룡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순간 나타난 것이었다.
[ 살고싶다면 그 아이를 풀어주어라!]
흑옥독황모는 냉엄한 눈으로 현음마녀를 노려보며 일갈했다.
그 말에 현음마녀는 싸늘하게 코웃음쳤다.
[ 흥! 그렇게는 못...... 흐윽!]
차갑게 냉소하던 그녀의 안색이 갑자기 창백하게 변했다.
아!
어느 새 자신이 오른손이 팔뚝까지 검게 변색된 것을 깨달은 것이었다.
현음마녀는 대경했다.
무형독강!
바로 흑옥독황모의 무형독강에 자신도 모르게 중독된 것이었다.
이렇게 된 이상 그녀는 마운룡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 분하다! 우리 천마일족의 천적을 없앨 수 있는 기회였는데......!)
그녀는 수치와 분노로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나 어쩌랴?
만일 마운룡을 해친다면 그녀 자신도 이내 한줌 독수로 스러지고 말 것을........!
그녀는 별 수 없이 얼음에 뒤덮여 있는 마운룡을 향해 지력을 뻗어냈다.
빠라락........!
날카로운 소성과 함께 마운룡을 뒤덮고 있던 반투명한 얼음의 막이 걷혀졌다.
[ 신세를 졌습니다. 독황모님!]
마운룡은 그 속에서 고소를 지으며 몸을 일으켰다.
그러나 흑옥독황모는 짐짓 마운룡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현음마녀를 향해 교수를 뻗었다.
[ 잘 생각했다. 어쨌든 목숨은 소중한 것이니까?]
그녀는 냉소하며 한 차례 손을 저었다.
순간.
프스스.......!
[ 으음!]
현음마녀의 몸에서 검푸른 독연이 피어 오르며 그녀의 교구가 한차례 휘청거렸다.
무형독강이 해독된 것이었다.
( 무서운 계집......!)
현음마녀는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그녀는 흑옥독황모가 결코 자신의 상대가 아님을 알아차린 것이었다.
그것을 깨달은 그녀는 더 이상 장내에 있을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 기억해라! 너희 년놈들을 연제고 내 손으로 죽여버릴 것이다!]
그녀는 마운룡과 흑옥독황모를 노려보며 원한의 음성으로 악을 쓰듯 외쳤다.
이어.
슥!
그녀는 단번에 날아올라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마운룡과 흑옥독황모.
장내에 두 사람만 남게 되자 그들은 어색한 표정으로 잠시 서로를 주시했다.
먼저 그 어색한 침묵을 깨뜨린 것은 마운룡이었다.
[ 감사합니다. 신세를 졌습니다!]
그는 흑옥독황모를 향해 정중히 포권하며 말했다.
하나.
흑옥독황모는 싸늘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 감사할 필요 없다. 네가 태양마의 마수에서 나를 구해준 대가니까!]
이어.
그녀는 칼로 자르듯 차갑고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 너와 나는 이제 줄 것도 받을 것도 없는 사이다!]
[ .........!]
[ 다음에 만날 때는 너와 나는 사신독황전의 안주인과

십왕전의 전주로서 만나게 되는 것이다!]
[ .......!]
마운룡은 그녀의 말에 쓴웃음을 지었다.
[ 부디 다른 놈들의 손에 죽지 말고 살아있거라. 네 목숨은 내 것이니까!]
말을 마침과 함께.
슥!
흑옥독황모는 어둠 속으로 교구를 날려 소리없이 사라졌다.
[ ........!]
마운룡은 씁쓸한 표정으로 흑옥독황모가 사라진 곳을 주시했다.
그때.
[ 오빠!]
한소리 청아한 외침과 함께 장내에 한 명의 소녀가 나타났다.
철산산!
바로 그녀였다.
장내에 내려서는 순간.
[ 이....... 이자는.....!]
철산산은 갈천상의 시신을 보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어.
그녀는 급히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 이 작자가 또 못된 짓을 한 모양이군요.

그런데....... 이자에게 변을 당한 여인은 어디 있지요?]
그녀는 의아한 표정으로 마운룡을 바라보았다.
마운룡은 그 말에 담담하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 안심해라. 사신독황전의 제자는 아니었다.

그녀는 남보기가 부끄럽다고 도망치듯 떠나더구나!]
[ 그래요?]
철산산은 고개를 갸웃하며 중얼거렸다.
문득.
마운룡은 고개를 들어 북쪽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 이제..... 중원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구나!)
그는 어두운 밤하늘을 주시하며 내심 나직이 중얼거렸다.
중원 ------!
과연 그곳에서 마운룡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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