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장 신비한 화룡지
마운룡.
그는 주위에 널브러져 있는 새의 시체를 바라보며 침중한 안색을 지었다.
그때.
[ 고..... 고마워요. 도와주셔서........!]
문득.
그의 옆에서 나직한 신음성이 들려왔다.
[ .......!]
마운룡은 그제서야 흠칫 정신을 차리며 고개를 돌렸다.
음양불사신망의 시체 옆.
철산산이 힘겹게 기대앉아 숨을 할딱이고 있었다.
그녀는 두 다리를 오므리고 두 손으로 젖가슴을 가린 모습이었다.
한데.
그녀의 안색은 백지장같이 새하얗게 물들어 있었다.
그것을 본 마운룡은 흠칫했다.
[ 어디 불편하시오?]
그는 철산산의 앞으로 다가앉으며 근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 그..... 그게 ........ 이상해요!]
철산산은 창백한 얼굴로 가쁘게 숨을 할딱였다.
[ 나....... 나는 백독이 불침할 뿐 아니라
어떤 극독이라도 오히려 보약이라 할 수 있어요. 한데........
마치 중독이라도 된 듯 무기력하기만 해요!]
그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기색이었다.
[ 어디 상처를 봅시다!]
마운룡은 침중한 음성으로 말하며 철산산의 어깨 부위의 상처를 살펴 보았다.
그녀의 어깨에는 두 치 길이의 자상이 나 있었다.
한데.
그 상처에서는 은은한 유황냄새가 풍겨나오는 것이 아닌가?
마운룡은 흠칫했다.
( 이것은......... 웅황의 냄새! )
그의 두 눈이 번뜩 기광을 발했다.
( 그렇군. 그래서 절세독공을 연마한 이 소녀가 중독증세를 보였군! )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심 염두를 굴렸다.
그때.
철산산이 불안한 눈빛으로 마운룡을 주시하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 원....... 원인을 알아내셨나요?]
마운룡은 침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 그렇소. 소저는 웅황정이란 이름을 들어보셨소?]
순간.
[ 웅........ 웅황정!]
철산산은 전신을 부르르 떨며 사색이 되었다.
- 웅황정!
그것은 일종의 영지였다.
학이 많이 모여 사는 곳.
그것은 학의 침이 소나무 뿌리에 오랜 세월 동안 떨어져 생기는 것이었다.
그것은 백 년 이상이 지나야 비로소 밤톨만한 크기가 된다.
무림인들이 꿈에도 얻기 원하는 희세의 영약.
웅황정은 만독과 극성이었다.
몇가지 특이한 성질의 독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독을 해독하는 효능을 지녔다.
하나.
웅황정은 일반인에게는 영약이로되.
독공을 연마한 고수들에게는 치명적인 극독물의 작용을 한다.
독공을 연마한 자가 웅황정을 흡수하면
독을 함유한 혈맥이 녹아버리게 되고
마침내 죽음에 이르고 만다.
철산산은 자신이 웅황정에 당한 사실을 알고
절망의 표정으로 치를 떨었다.
[ 그..... 그 악독한 자가 웅황정으로 나를 해치다니........
처음부터 나를 줄일 작정이었어요!]
그녀는 분노와 충격에 전신을 사시나무 뛸 듯 세차게 경련했다.
마운룡은 그런 철산산을 바라보며 침중한 음성으로 말했다.
[ 웅황정도 보통 웅황정이 아니오. 천년웅황정이오!]
철산산의 안색은 백지장처럼 새하얗게 탈색되었다.
[ 그....... 그럼 나는 죽을 수밖에 없군요!]
그녀는 처연한 음성으로 말하며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하나.
그녀의 말에 마운룡은 신비하게 빙긋 미소 지었다.
[ 죽기는 왜 죽는단 말이오? 내가 있는데.....!]
그 말에 철산산의 두 눈이 불신과 회의로 크게 치떠졌다.
[ 저........ 저를 도와 주실 수 있으세요?]
그녀는 반신반의하며 마운룡을 주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천년웅황정의 약기운이 그녀의 혈맥을 타고
상반신으로 퍼진 후였기 때문이다.
전신의 피를 몸땅 뽑아 정화하기 전에는 살 수 없는 것이다.
한데.
마운룡은 너무도 자신있게 철산산을 살릴 수 있다고 장담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철산산의 내심을 모를 마운룡이 아니었다.
그는 빙긋 웃으며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 내게는 한 가지 현묘한 흡인신공이 있으니 맡겨주시오!]
[ 부탁드리겠어요!]
철산산은 마운룡의 미소에서 신뢰의 빛을 읽었다.
그녀는 창백한 얼굴에 배시시 홍조를 띠며 살풋 고개를 숙여 보였다.
이윽고.
마운룡은 미소지으며 철산산의 상처에 손바닥을 갖다댔다.
이어.
그는 회흘마교 비전의 혼돈마공의 구결을 입 안으로 외우기 시작했다.
혼돈마공 ------!
그것의 뛰어난 점은 비단 상대의 내공을 갈취할 뿐 아니라
혈맥 속의 특정한 성분만 추출해 낼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한 순간.
[ 흐윽!]
철산산은 숨가쁜 신음성을 발하며 전율했다.
무서운 흡력이 마운룡의 손바닥에서 느껴진 것이었다.
이어.
우르르.......!
무엇인가가 맹렬히 몸 밖으로 빠져 나가는 듯한 후련함이 느껴졌다.
물론 그것은 철년웅황정의 약기운이었다.
그 기운이 몸 밖으로 빠져 나가자
철산산의 창백하던 옥용은 금방 화색이 감돌았다.
그와 함께.
무기력하게 가라앉던 그녀의 몸이 원래의 기력을 되찾았다.
실로 믿어지지 않는 신묘한 효력이 아닐 수 없었다.
절망으로 창백하던 철산산의 옥용은 이내 밝아졌다.
이윽고.
[ 감사드려요. 이 은혜를 무엇으로 갚아야할지......!]
완전히 기력을 회복한 철산산은 손으고 나신을 가리며 얼굴을 붉혔다.
마운룡은 고개를 저으며 미소지었다.
[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오!]
하나.
철산산은 그렇지 않다는 듯 진지하게 감사의 예를 표했다.
[ 아니예요. 진빚은 꼭 갚아야 하는 것이 저희 사신독황전의 계율이에요!]
이어.
그녀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수황신적과 음양사황정을 집어들어
마운룡에게 내밀었다.
[ 이거라도 받아주세요!]
하나.
마운룡은 감당하기 어렵다는 듯 황급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 소저가 온갖 고생 끝에 얻은 것을 내가 어찌 받을 수 있겠소?]
그 말에 철산산은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 섭섭하군요!]
마운룡은 고소를 지었다.
[ 정 그렇다면 이것만 받도록 하겠소!]
그는 철산산의 손에서 수황신적을 받아들었다.
수황신적 ----!
작고 정교한 뿔피리.
그것을 집어드는 순간 마운룡은 묵직하고 서늘한 감촉을 느꼈다.
철산산은 미소 지으며 살짝 옥용을 붉혔다.
[ 이거라도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잠시 돌아서 주시겠어요?]
그녀는 아직까지 자신이 마운룡의 앞에 알몸으로 서 있는 것을 느끼며
부끄러움으로 고개를 들지 못했다.
[ ........!]
마운룡도 민망한 표정으로 급히 돌아섰다.
그러자.
철산산은 찢어진 피의를 걸쳐 입었다.
그리고는 다시 빙글 돌아섰다.
[ 아직 은공의 성함을 모르고 있어요!]
그녀는 마운룡을 바라보며 배시시 미소지었다.
[ 마운룡이라 하오!]
[ 저는 철산사이에요!]
[ 좋은 이름이오!]
마운룡의 그 말에 철산산은 다시 수줍은 듯 옥용을 붉혔다.
이어.
그녀는 살풋 고개를 숙여 보이며 청아한 음성으로 말했다.
[ 저는 급히 돌아가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더 이상 은공을 모시지 못함을 용서하세요.
대신 언제라도 저의 집에 들려주세요!]
말과 함께 그녀는 교구를 돌리려 했다.
그때.
마운룡이 급히 그녀를 향해 말했다.
[ 한 가지 가르침을 청할 일이 있소이다!]
[ 무엇이죠?]
철산산은 돌아서려다 말고 다시 마운룡을 주시했다.
마운룡은 그런 그녀에게 담담한 어조로 물었다.
[ 화룡지가 어디에 있는지 아시오?]
[ ......!]
철산산은 그 말에 흠칫하는 기색을 지었다.
그녀의 봉목에는 순간적으로 갈등의 빛이 번득였다.
그러다.
그녀는 망설임의 빛을 지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 화룡지에 꼭 가셔야만 하나요?]
[ 그렇소!]
마운룡은 침중한 안색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에 철산산의 옥용이 은은한 두려움의 빛으로 물들었다.
[ 그곳에는 아주 무서운 분이 머물고 계시면서 접근자는 누구라도 격살시켜요!]
말을 하는 그녀의 교구가 부르르 떨림을 일으켰다.
은연중 두려움의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그 모습에 마운룡은 내심 의아함을 금치 못했다.
( 화룡지에 누가 있기에 이 말괄량이 소녀가 이토록 두려워한단 말인가?)
그때.
문득 철산산이 손목에서 하나의 팔찌를 끌러 마운룡의 앞에 내밀며 말했다.
[ 정 가시겠다면 이것을 가져가서 화룡지에 계시는 분께 보이세요!]
팔찌.
그것의 표면에는 두 마리의 용이 뒤엉킨 형상이 새겨져 있었다.
[ 그 분이 쌍룡환을 보고도 사정을 봐주시지 않는다면 어쩔 도리가 없어요!]
철산산은 나직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어.
그녀는 화룡지로 가는 길을 마운룡에게 자세히 가르쳐 주었다.
그런 후 그녀는 촉촉하고 그윽한 눈길로 마운룡을 응시했다.
[ 화룡지의 일을 무사히 마치시면 꼭 독황림을 찾아 주세요!]
그 말을 마침과 함께.
슥!
철산산은 아쉬운 눈빛으로 몸을 날렸다.
마운룡은 사라지는 철산산의 모습을 주시하며 미소지었다.
( 귀여운 소녀다!)
이어.
슥!
그는 지체치 않고 몸을 날려 남서쪽으로 사라졌다.
화룡지가 있는 곳으로.....
한데.
마운룡이 사라진 후 일다경쯤 되었을까?
문득.
[ 으음. 정말 이상하다. 어째서 음양강살이 흩어진 것일까?]
한 소리 우울한 여인의 음성이 장내의 적막을 깨뜨렸다.
이어.
슥!
허공에서 하나의 인영이 훌훌 날아 내렸다.
나이는 삼십대 중반 정도.
일신에 새하얀 소복을 걸친 미부였다.
그녀의 피부는 가무잡잡한 갈색이었으나
한눈에 번쩍 뜨이는 대단한 미인이었다.
하나.
그녀의 안색은 초췌하기 그지없었으며
큼직한 봉목은 짙은 우수와 슬픔으로 가득 젖어 있었다.
이윽고.
장내에 내려선 소복여인.
그녀는 두 눈을 경악으로 부릅뜨며 교구를 부르르 경련했다.
[ 아..... 아니 누가 음양불사신망을.......!]
그녀는 충격과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불신의 신음성을 발했다.
그녀의 앞.
음양불사신망의 시체가 길게 가로누워 있었다.
[ 이..... 이럴 수가....... 이럴 수가........!]
그것을 본 소복여인은 교구를 휘청이며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주르르.......
그런 그녀의 창백한 두 뺨에서 뜨거운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 내렸다.
[ 아아..... 다 틀렸다. 주화입마에 드신 아버님을 위해
음양사황정을 얻으려고 십 오 년 만에 출곡했거늘
누가 먼저 음양불사신망을 죽였단 말인가?]
그녀는 절망의 음성으로 탄식하며 털썩 바닥에 주저앉았다.
뜨거운 눈물이 하염없이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 내렸다.
[ 이제 천 년을 이어온 오리 사신독황전의 전통도 종말을 고할 때가 온것일까?]
소복여인은 회한을 금치 못하며 탄식했다.
이어.
그녀는 눈물에 젖은 눈으로 죽어있는 음양불사신망을 주시했다.
그러다.
그녀는 흠칫했다.
( 설마.........!)
그녀는 급히 음양불사신망의 시체를 살펴 보았다.
그 결과.
그녀는 음양불사신망의 피부가 찔린 것이 아니라
무엇엔가 녹은 것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소복여인은 두 눈이 일순 기대와 희열의 빛으로 파르르 떨었다.l
( 이........ 이것은 만독마비로 자른 흔적이다! )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품 속에서 하나의 비수를 꺼내들었다.
도신이 칠흑같이 검고 뭉툭한 비수.
아!
그것은 바로 철산산이 가지고 있던 것과 똑같은 비수가 아닌가?
소복여인은 격동을 금치 못했다.
[ 그렇다면..... 음양사황정을 가져간 것이 산산이었단 얘기로군! ]
그녀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 기특한 것. 그것이 아버님을 위해 음양사황정을 구해간 모양이구나!]
그녀는 산산의 마음이 대견한 듯 기쁜 내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다.
문득 그녀는 혀를 찼다.
[ 쯧쯧. 경망스러운 녀석이구나.
음양사황정만 가져가고 불사신피는 가져가지 않다니.......!]
그녀는 나직이 중얼거리며 미소지었다.
이어.
그녀는 들고있던 만독마비로 빠르게 음양불사신망의 껍질을 벗기기 시작했다.
불사신피!
이름 그대로 음양불사신망이 지닌 이대지보의 하나.
음양불사신망은 이름 그대로 어떤 도검에도 상처를 입지 않는다.
그 음양불사신망의 가죽으로 갑옷을 해입으면
거궐이나 간장. 막사같은 신검 아래서도 무사할 수 있다.
소복여인은 흐믓한 표정으로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장차 산산을 데려갈 사내아이에게 줄 갑옷을 만들어야겠다.
그 이상의 예물은 없을 테니.......!]
이윽고.
그녀는 음양불사신망의 가죽을 모두 벗겨 잘 챙겨 안았다.
[ 당분간 무료하지는 않겠구나!]
그녀의 붉고 도톰한 입가에 자애로운 미소가 떠올랐다.
다음 순간.
슥!
그녀의 모습은 한 줄기 바람처럼 그곳에서 사라졌다.
소복여인.
그녀는 누구인가?
스으...... 스으.........
살을 태우고 뼈를 녹일 듯 뜨거운 화양강살.
시뻘건 주황색 노을이 용암계곡 일대를 완전히 뒤덮고 있었다.
문득.
[ 끔찍한 곳이군!]
그 지독한 화양강살 속에서 나직한 소년의 신음성이 흘러 나왔다.
츠으...... 츠으..........
내장마저 녹일 듯한 무서운 화양강살 속.
마운룡.
그가 땀을 뻘뻘 흘리며 서 있었다.
이곳은 바로 화룡지였다.
마운룡은 철산산이 가르쳐준대로 반나절이나 달려 이곳 화룡지에 이른 것이었다.
그가 열화천패마강을 연마하지 않았다면
화룡지에 접근할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화양강살의 지옥불같은 살인적인 무서움에도
마운룡은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 여유만 있다면 이곳에서 열화천패마강을
십이성 연마하고 나갔으면 좋으련만......! )
그는 고소를 지으며 내심 중얼거렸다.
이어.
그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주위는 그야말로 초열지옥이었다.
하나.
마운룡에게는 더할 수 없이 좋은 연무장소가 될만한 곳이었다.
마운룡은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십왕경 중 거화마결을 제대로 연마하지 못했다.
비록 천혜심능결을 수습했으나 다른 무공과는 달리
열화천패마강은 큰 진전이 없었다.
그것은 열화천패마강이 외부로부터 열화지기를 흡수하여
연마해야 하는 무공이기 때문이었다.
마운룡의 몸 속에는 화산 하나의 열기에 버금가는
화룡정뇌의 약기운이 잠복해 있기는 했다.
하나.
그것은 일시에 내공화 되는 것이 아니었다.
시간을 두고 꾸준히 용해시켜야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던 차에 마운룡은 이 초열지옥같은 화룡지에 이른 것이었다.
화룡지는 열화천패마강의 화후를 증강시키기에 더 없는 조건이라 할 수 있었다.
하나.
마운룡에게는 이 화룡지에서 한가하게 무공을 연마할 시간이 없었다.
그는 한시라도 빨리 화룡설련을 구해 중원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마운룡은 아쉬웠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문득.
( 저긴가? )
마운룡의 두 눈이 번득 신광을 발산했다.
멀리 보이는 용암의 연못 사이.
하나의 석벽이 우뚝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 석벽 밑.
하나의 동굴이 쩍 입을 벌리고 있었다.
< 화룡동천 >
석벽 위에는 그와 같은 글이 음각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안.
츠으........
푸르스름한 냉기가 서린 서기가 번져 나오고 있었다.
마운룡은 눈을 빛내며 흥분의 표정을 지었다.
( 저것이 화룡동천에서 토해지는 서기인가? )
이어.
그는 이끌리듯 화룡동천을 향해 다가섰다.
그는 지금 흥분에 들떠 있었다.
그 바람에.
이 화룡지 어디에 무서운 고수가 살고 있다는
철산산의 경고를 까마득히 망각하고 있었다.
이윽고.
마운룡은 망설임없이 화룡동천 안으로 발을 들여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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