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장 묘강으로 부는 겁풍
한순간.
[ ........!]
[ ........!]
시선과 시선이 마주쳤다.
옥비연.
그녀는 너무 놀라 자위행위 자세 그대로 굳어지고 말았다.
그녀의 풍만한 젖무덤은 젖은 저고리 깃 사이로 부끄럽게 드러나 있었다.
또한.
치마는 허리까지 걷혀 올라갔으며,
허벅지는 민망하게도 활짝 벌린 채로였다.
손.
그녀의 손가락은 지금 자신의 허벅지 사이의 비소에 깊숙이 삽입되어 있지 않은가?
다음 순간.
[흐윽......!]
옥비연은 흠칫 정신을 차리며 수치심에 신음을 발했다.
그녀는 급히 비소에서 손가락을 빼고 다리를 오므렸다.
하나.
이미.
그녀 자신의 가장 부끄러운 모습을 마운룡에게 보이고 만 상태였다.
( 죽.... 죽자!)
옥비연은 잘근 깨물며 내심 결심했다.
그녀는 수치심을 견디지 못하고 자결하려 했다.
그때.
슥!
한 줄기 바람소리를 내며 마운룡이 그녀의 앞으로 훌쩍 날아내렸다.
그러더니 그는 말없이 옷을 벗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 ......!]
그의 이 뜻밖의 태도에 옥비연은 경악의 눈을 치켜떴다.
마운룡.
그는 당대부인 가려화와 한 차례의 접전 끝에
어색하고 쑥스러운 마음에 목욕도 할겸 이곳 폭포로 나왔다.
그러다 뜻밖에도 옥비연의 부끄러운 행위를 목도한 것이었다.
문득.
[흐윽.......!]
그녀는 숨넘어 갈 듯한 신음성을 발하며 전율했다.
그녀의 눈 앞에서 마운룡이 거대한 물건을 앞세운 채 다가서고 있지 않은가?
그런 그의 두 눈은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다.
순간.
[아..... 안돼요!]
옥비연은 비실비실 뒤로 물러섰다.
하나.
그녀의 몸은 이내 마운룡의 몸 밑에 깔리고 말았다.
마운룡은 옥비연의 저고리에 손을 집어 넣고
그녀의 치마를 걷어 올리며 뜨거운 숨결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의 손길은 거침없이 옥비연의 유방을 움켜 쥐었으며
뜨거운 입술은 희디흰 목덜미와 입술에 사정없이 부어졌다.
문득.
[흐윽........!]
옥비연은 마운룡의 손이 자신의 촉촉이 젖어있는
비소를 점령함을 느끼며 전율했다.
옥비연의 그곳이 충분히 젖었음을 확인한 마운룡.
[음.........!]
그는 나직한 신음과 함께 서슴없이
자신의 늠름한 실체를 옥비연의 그곳으로 가져갔다.
옥비연은 아찔한 전율을 느끼며 급히 입을 열었다.
[제..... 제발! 나는 아우님을 받아들일 수 없는 더러운 몸이에요!]
그녀는 흐느낌에 가까운 간절한 음성으로 마운룡에게 애원했다.
하나.
저항은 하지 않았다.
몸과 마음의 엇갈리는 묘한 갈등이 그녀로 하여금
마운룡의 처분대로 그저 따르도록 하게 만들었다.
마운룡은 그런 옥비연을 내려다 보며 손가락을 입술에 갖다댔다.
[쉿..... 그냥 조용히 계십시오. 누님!]
그는 옥비연의 귓전에 대고 다정하고 뜨거운 음성으로 속삭였다.
다음 순간.
하체가 찢어지는 듯한 뻐근한 격통과 함께
옥비연의 비소를 가득 메우며 육중한 사내의 실체가 밀려들어왔다.
옥비연의 두 눈은 하얗게 치떠졌다.
( 커.... 너....... 너무......... 커......!)
그녀는 마치 파과의 고통을 경험하는 것 같은 착각을 느끼며 전율했다.
하나.
그녀는 이를 악물고 신음성을 삼켰다.
순간.
[악!]
숨넘어 갈 듯한 격한 신음과 함께
그녀의 교구가 작살을 맞은 듯 퍼득 경련했다.
마침내 마운룡의 거대한 실체가 그녀의 비소 깊숙이 쑤욱 들어온 것이었다.
옥비연은 몸이 두 쪽 나는 듯한 지극한 ?농과 함께
순간적으로 아찔할 현기증을 느꼈다.
마운룡의 실체는 뿌리까지 깊숙이 결합되었다.
[아흐흑.........!]
옥비연은 마운룡의 실체가 마치 목구멍 밑까지 파고들어옴을 느끼며
아득한 충격으로 반실신하고 말았다.
마운룡은 한 동안 그 자세로 결합의 여운을 즐겼다.
이어.
그는 옥비연의 허리를 껴안으며 힘차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아악.......!]
다시 옥비연의 입에서 자지러질 듯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녀는 몸이 갈라지는 듯한 격렬한 고통과
그 속에서 느껴지는 전율적인 쾌감에 몸부림쳤다.
문득.
마운룡은 한 차례 허리를 들어 실체를 후진시켰다.
그러자.
[안돼....... 안돼...........!]
옥비연은 마운룡의 실체가 빠져나가려는 것을 느끼며
그의 허리를 휘감고 안타깝게 신음했다.
그녀는 마운룡의 둔부를 끌어 안으며 거의 광란에 가까운 몸부림을 보였다.
다음 순간.
거의 뽑혀나갈 듯하던 마운룡의 실체가
재차 쑤욱 그녀의 하복부로 밀려들어왔다.
그와 동시에.
[아흐윽....... 여보....... 여보....... 아.........!]
옥비연의 입에서 절로 쾌락의 신음성이 터져 나왔다.
퍽........ 퍽...........!
마운룡은 힘차게 허리를 움직이며 여체 속을 드나들기 시작했다.
[아아....... 흐윽............ 좋아요...........!]
[으음..........!]
두 남녀의 뜨거운 신음성은 갈수록 후끈하게 달아올랐다.
콰르르릉........
쏴 ------ 아........!
새벽의 폭포수 옆.
두 남녀의 정사는 뜨겁고 격렬했다.
어느덧.
동녘이 훤하게 밝아오고 있었다.
대전 -------!
하나의 거대한 대전이었다.
그 대전의 중앙에는 십여 장 높이의 아름드리 무쇠기둥이 우뚝 세워져 있었다.
대전의 입구.
< 오행마전>
그와 같은 편액이 압도적인 위엄을 물씬 풍기며 걸려 있었다.
문득.
[놈이 어떻게 천병신기보를 떠난 지 하루만에
사천에 나타날 수 있었단 말이냐?]
대전 안에서 지극히 음산하고 냉랭한 음성이 흘러 나왔다.
대전 안..........!
널찍한 원탁을 가운데 하고 다섯 개의 태사의가 놓여 있었다.
그 중 네 개의 태사의에 삼남일녀가 앉아 있었다.
하나같이 범상치 않은 기도의 인물들.
그 중 말석에는 안색이 파리한 애꾸청년이
낭패한 기색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 이검영!
바로 그 자가 아닌가?
천병신기보에서 마운룡에 패해 달아났던 자.
지금 이검영의 안색은 아주 창백해 보였다.
아마 심한 내상을 입은 듯했다.
이검영은 태사의의 말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아마 다른 이남일녀는 그보다 신분이 높은 듯했다.
이검영의 다음 자리는 비어 있었다.
그 빈자리의 건너편.
이십대 후반으로 보이는 청년이 자리하고 있었다.
눈빛이 찌르는 듯한 강렬한 자.
그 자는 허리춤에 섬뜩한 핏빛 칼 한 자루를 차고 있었다.
칼 뿐만이 아니었다.
그자가 걸친 장포 역시 피칠을 한 듯 시뻘건 빛이었다.
혈의청년의 다음 자리.
한 명의 여인이 오연한 자세로 앉아 있었다.
무엇 때문인지 그녀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를 새카만 천으로 휘감고 있었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얼굴 부위에 뚫린 구명을 통해 보이는 한 쌍의 눈 뿐이었다.
그녀의 두 눈에는 전혀 감정이 깃들어 있지 않아 보였다.
그리고.
맨끝의 상좌.
삼십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명의 장한이 말없이 앉아 있었다.
그 자는 아주 강인한 인상을 지니고 있었다.
균형잡힌 단단한 체격.
거무스름한 구릿빛 피부.
그런 그 자의 모습에서는 패도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그 자는 일신에 검소한 마의를 걸치고 있었다.
그의 앞 탁자.
그곳에는 날이 없는 한 자루의 철검이 놓여 있었다.
말석에 앉은 이검영.
그 자는 이남일녀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확.....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그날밤 자금산 주위에서
거대한 학을 본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혹시 놈이
그 신학을 타고 이동한 것은 아닐런지요!]
[그럴 수도 있겠지요!]
흑의여인은 감정이 전혀 실리지 않은 섬뜩한 음성으로 나직이 뇌까렸다.
이에.
혈의청년이 냉혹한 음성으로 말을 받았다.
[중요한 것은 놈이 곧 화룡설련을 구하기 위해
곧 사신독황전으로 쳐들어갈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사저!]
맨처음 입을 연 것도 그 자인 듯했다.
지금.
혈의청년의 수중에는 한 장의 지편이 들려 있었다.
< 십왕전주가 곧 묘강으로 향할 것입니다. 다섯 분 소종사님들의 하명 바랍니다.>
서신의 내용은 그러했다.
혈의청년은 음산한 눈을 번뜩이며 좌중을 둘러 보았다.
[그놈 십왕전주는 단 한 달 사이에 무서운 초고수로 변신했습니다. 아마 그 동안
어떤 기연이 있었음이 분명합니다!]
[ ......!]
[ ....!]
좌중의 인물들은 말없이 그 자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혈의청년은 냉혹한 음성으로 다시 말을 이었다.
[이번 기회에 그 놈을 확실히 제거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장차 사부님께서 폐관을 마치고 나오셨을 때의
질책을 어찌 감당하겠습니까?]
그 말에 듣고 있던 흑의여인이 삭막하고 무감정한 음성으로 말했다.
[삼사제의 복안을 말해봐요!]
혈의청년은 냉혹한 눈을 번뜩이며 음산하게 말을 꺼냈다.
[제 생각으로는 구대천마의 손을 빌어 십왕전주를 제거하자는 것입니다.]
그 말에 흑의여인은 메마른 음성으로 나직이 뇌까렸다.
[구대..... 천마를?]
혈의청년은 거침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득의의 음성으로 말했다.
[그 자들은 매사에 스승님의 원래 계획을 반대해 왔습니다.
이번 기회에 그 자들을 동원하면
일석이조의 효과를노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자는 음흉한 눈을 번뜩이며
흑의여인을 향해 재차 납들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그 자들이 십왕전주를 제거한다면 더할 바 없이 좋은 일이고.
설사 역으로 십왕전주가 그들을 죽여 없앤다 해도
우리로서는 손 안대고 코를 푼 격이 아니겠습니까?]
듣고있던 이검영이 감탄한 듯 그 자의 말에 동조했다.
[훌륭한 계획입니다. 삼사형!]
이검영의 동의에 혈의청년은 신이 난 듯 득의의 음성으로 말을 이었다.
[현재 묘강 주위에는 구대천마 중 둘이 머물고 있습니다.
사신독황전의 감시를 담당한 태양마와 회흘마교를견제하고 있는 현음마녀가 그들입니다.
그들을 동원하면 능히 십왕전주를 없앨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자는 자신있게 장담했다.
흑의여인은 무심히 그 자의 말을 듣고 있다가
문득 상좌에 앉아 있는 마의장한을 바라보았다.
[대사형의 생각은 어떠세요?]
[ ....!]
[ .....!]
그녀의 말에 좌중의 모든 시선을 마의장한에게 집중되었다.
[나는.......!]
마의장한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너희들도 알다시피 떼를 지어 한 사람을 상대하는 것을 가장 혐오한다!]
그 자는 음울한 음성으로 그렇게 대꾸했다.
순간.
[ .......!]
[ .....!]
그의 말에 흑의여인과 혈의청년.
그리고 이검영의 안색이 일변했다.
혈의청년은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대사형. 십왕전주란 놈을.........!]
하나.
그 자는 중도에서 말을 멈추고 말았다.
마의장한.
그 자가 가볍게 손을 저어 혈의청년을 저지한 것이었다.
[생각 같아서는 내가 직접 그 자 십왕전주를 상대하고 싶다.
하나 지금 그는 수천 리 밖에 있으니 그럴 수도 없고......!]
마의장한은 음울한 음성으로 잠시 끊었던 말을 계속했다.
[이번 일에 나는 전적으로 관여치 않겠다.
이사매가 삼사제와 오사제와 잘 의논하여 결정하도록 해라!]
그 말을 끝으로.
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어.
그는 철검을 어깨에 둘러메고 천천히 대전 밖으로 걸어 나갔다.
[ .......!]
그런 그의 뒷모습을 혈의청년의 싸늘한 시선이 뒤쫓고 있었다.
그 자의 두 눈에는 음산한 신광이 번득이고 있었다.
( 흐흐. 마음껏 거들먹거려라.
결국 당신은 나 백장천이 만마지존의 자리에 등극하는데
디딤돌이 되고 말테니........!)
혈의청년은 내심 염두를 굴리며 소리없이 음산하게 웃었다.
하나.
[ .....!]
그 자는 모르고 있었다.
흑의여인.
그녀의 삭막한 눈길이 싸늘하게 자신을 주시하고 있음을.
계곡.
이름모를 깊은 계곡이었다.
한데.
초열지옥인가?
계곡 전체는 살인적인 무서운 열기로 들끓고 있었다.
계곡 안에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로 자라지 않았다.
계곡의 곳곳에는 무서운 용암의 연못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부글부글....
츠으...... 츠으.........
전신을 태울 듯한 무서운 용암의 열기.
시뻘건 주황색 노을이 용암 계곡 일대를 온통 뒤덮고 있었다.
- 화양강살!
그것은 살인적인 열기를 뿜는 화양강살이었다.
그것에 오래 노출되면 피가 마르고 심맥이 타들어가
마침내 내장이 숯덩이로 화해 죽고 만다.
무서운 열기로 들끓는 용암의 계곡.
그 경계에는 다음과 같은 하나의 비석이 세워져 있었다.
< 화룡지! >
문득.
슥!
그 용암계곡의 화양강살 밖으로 하나의 인영이 선풍같이 내려섰다.
이제 삼십 중반 정도 되었을까?
그 자는 영준한 용모를 지닌 한 명의 장한이었다.
하나.
그 자의 눈빛은 음침하게 번뜩이고 있었으며
눈가에는 푸르스름한 남광이 감돌고 있었다.
일견하기에도 그 자는 독공을 연마한 흔적이 역렬했다.
( 정말 끔찍한 곳이다!)
장한은 땀을 뻘뻘 흘리며 공포의 눈으로 계곡의 안쪽을 주시했다.
그 직후.
[대담하구나. 갈천상! 감히 금기를 어기고 화룡지에 접근하다니.....!]
문득 화룡지의 안쪽에서 서늘한 여인의 교갈이 들려왔다.
순간.
장한은 흠칫했다.
스으........!
주황빛 노을처럼 흐르는 화양강살의 깊은 곳.
은은한 청백색의 서기가 번져 나오고 있었다.
그 청백색의 서기는 활용지의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하나의 동굴에서 번져 나오는 것이었다.
< 화룡동천! >
동굴의 입구에는 그와 같은 글이 음각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갈천상이라 불린 장한.
그 자는 여인의 교갈이 들려온 화룡동천 쪽을 향해 즉시 포권해 보였다.
[별래무양하셨습니까? 사모님?]
그 말이 끝나자마자.
[뻔뻔스러운 놈! 네가 무슨 낯으로 나를 아직도 사모라 부르느냐?]
재차 싸늘한 여인의 한서린 음성이 들려왔다.
그 말에 갈천상은 짐짓 한숨을 내쉬며 정중한 어조로 말했다.
[오해십니다! 제가 어찌 감히 사모님께 불경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
여인의 분노에 찬 위압적인 음성이 그 자의 말을 막았다.
[듣기 싫다! 만일 독황부의 금제만 아니었다면 당장 뛰쳐나가
네놈의 더러운 몸뚱이를 한 줌의 독수로 녹여버렸을것이다!]
[ ........!]
부르르..........!
여인의 서슬이 퍼런 무서운 힐책에 갈천상의 전신이 세차게 경련했다.
그 자는 아마도 화룡동천 안의 여인을 극도로 두려워 하는 듯했다.
하나.
이내.
갈천상은 능청스럽게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사모님의 오해가 너무나 깊으니 제가 더 이상 변명은 않겠습니다.]
[닥치고 어서 나를 찾아온 용건을 말해라!]
화룡동천 안의 여인은 재차 싸늘한 음성으로 대꾸했다.
갈천상은 음험하게 눈을 번뜩이며 내심 중얼거렸다.
( 영악한 계집!)
하나.
겉으로는 지극히 정중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
[역시 사모님의 혜안을 속일 수는 없군요.
그렇습니다.
사실 제자는 한 가지 부탁이 있어 찾아뵈었습니다!]
그 자는 음흉하게 눈알을 굴리며 말을 이었다.
[곧 이곳에 한 놈의 중원 출신의 악종이 찾아올 것입니다.
그 놈이 누군지 알면 사모님도 놀라실 것입니다!]
[누구냐?]
여인은 싸늘한 음성으로 물어왔다.
그 말에 갈천상은 기다렸다는 듯 히죽 득의의 미소를 지으며 대?했다.
[십왕전주입니다!]
순간.
[무........ 어라고?]
화룡동천 안의 여인은 적잖이 놀란 듯 되물었다.
갈천상은 그런 그녀를 향해 교활한 음성으로 말했다.
[그 자는 사모님이 지키고 있는 화룡설련을 탈취하러 온 것입니다.
소자의 부탁은 그놈을 없애달하는 것입니다.]
여인은 그 말에 서릿발 같이 냉엄한 어조로 잘라 말했다.
[네가 말하지 않아도 그 자는 내 손에 줄을 것이다!]
[ ......!]
[화룡설연을 노리는 것은 고사하고
그 자가 십왕전주라는 사실만으로도 내손에 죽어야만 한다!]
[헤헤..... 물론입니다!]
갈천상은 득의를 금치 못하며 교활한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
그 자의 귓전으로 다시 여인의 싸늘한 음성이 서릿발같이 날아들었다.
[그 역겨운 음성 더 듣기 싫으니 냉큼 꺼져라!]
갈천상은 그 말에 찔끔했다.
[예......예! 그럼 다음에 뵐 때까지 옥체보중하십시오!]
그 자는 화룡동천을 향해 꾸벅 절을 해보였다.
이어.
슥!
그 자는 지체없이 몸을 날려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문득.
[십왕전주라고?]
화룡동천 안에서 싸늘한 여인의 중얼거림이 흘러 나왔다.
[흥! 그 자가 감히 우리 사신독황전의 영역을 침범한 사실만으로도
나 흑옥독황모의 손에 죽어 마땅하다!]
흑옥독황모......!
이것이.
여인의 이름인 듯했다.
흑옥독황모......
과연 그녀의 정체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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