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장 무서운 천일취
옥비연. 그녀의 비소를 핥다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듯 몸을일으켰다. 이물질을 느끼며 자지러질 듯한 비명을 터뜨렸다.
그녀는 음침하게 웃으며 다가드는 독황사자를 보며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다.
하나.
마혈이 제압된 그녀로서는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이윽고.
[ 흐흐.........!]
독황사자는 음탕한 웃음을 흘리며 옥비연의 의복을 거침없이 찢어냈다.
찌 -----익!
[ 아...... 안돼!]
그녀는 날카로운 비명을 내지르며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하나.
그녀는 독황사자의 음탕한 손길에 삽시에 벌거벗겨지고 말았다.
그녀의 부끄러운 알몸이 사내의 눈 앞에 무방비 상태로 드러났다.
탱탱하고 탄력있는 젖가슴.
그 위에 오또마니 올라앉은 두 알의 자줏빛 포도송이.
미끈한 허벅지.........
그리고.
무성한 수림으로 가려진 은밀한 비역까지......
옥비연은 분노와 수치심에 파르르 몸을 떨며 질끈 눈을 감았다.
그때.
[ 아..... 안돼...... 제발.......!]
옥비연의 옆에서 당대부인의 절망적인 비명이 들려왔다.
독군자 당천성.
그 자는 형수인 당대부인의 다리 사이에서 입술과 혀로
이어.
그 자는 당대부인의 홍건하게 젖은 그곳을 벌리고 자신의 흉기를 삽입하려했다.
[ 흐흑........!]
그것을 본 당대부인은 사색이 되었다.
다음 순간.
[ 아악........!]
그녀는 하체의 은밀한 곳을 뚫고 뻐근하게 밀려들어오는
그녀는 작살을 맞은 듯 교구를 퍼득 경련하며
엄청난 충격으로 전신이 마비되는 듯했다.
한데.
바로 그때였다.
[ 멈춰랏! 죽일놈들!]
돌연.
사나운 일갈이 용왕묘 안을 울렸다.
순간.
[ 헉!]
두 색마는 질겁하며 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용왕묘의 문가.
한 명의 소년이 우뚝 서 있는 것이 들어왔다.
붉은 머릿결을 지닌 영준한 용모의 소년.
그 소년을 본 순간.
[ 네....... 네놈은.......!]
[ 운룡!]
독황사자와 옥비연의 입에서 서로 다른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렇다.
마운룡!
소년은 바로 그였다.
그는 만년단정신학을 타고 천병신기보를 떠나
만 하루만에 이곳 사천당문에 도착한 것이었다.
그가 도착했을 때 사천당문은 온통
벌집을 쑤셔놓은 듯 혼란의 도가니에 빠져 있었다.
옥기린 당륜은 어디론가 실종되어 버리고 없었다.
그리고.
당대부인 가려화와 운중일연 옥비연은
당문의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고 어디론가 모습을 감춘 뒤였다.
이에.
마운룡은 뇌운벽과 네 명의 여종사들을 당문에 맡기고
당대부인과 옥비연을 찾아나섰다.
그러다.
그는 심증을 얻어 이곳 용왕묘로 달려왔다.
그리하여.
위기일발의 순간 그는 이곳에 도착한 것이었다.
그때.
[ 카캇! 잘 만났다. 십왕전주!]
흠칫 놀라던 독황사자는 돌연 앙천광소를 터뜨렸다.
그 말에 독군자는 내심 질겁했다.
( 십왕전주! 저 애송이가......!)
독황사자는 흉흉한 시선으로 마운룡을 노려보며 음산한 어조로 말했다.
[ 일전에는 당가 애송이 덕분에 살아날 수 있었겠지만
오늘은 정말 저 세상으로 보내준다!]
일갈과 동시에.
쩌정 ------!
그 자는 다짜고짜 마운룡을 향해 벼락같이 우수를 뻗어 지력을 폭사했다.
그 자의 우수 오지가 순간적으로 시커멓게 물들며
다섯 줄기 시커먼 섬광이 벼락같이 마운룡의 가슴으로 짓쳐들었다.
오독지력!
그것은 일전 마운룡이 한 번 당한 적이 있는 독황사자의 악랄한 지력이었다.
그 순간.
[ 위험해요!]
옥비연의 입에서 다급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순간적으로 용왕묘 일대는 구역질나는 악취로 뒤덮였다.
오독지력에 섞인 오독장기.
그것은.
보통 사람이 그 냄새만 맡아도 폐부가 썩어 버릴 정도로 지독한 것이었다.
하나.
마운룡.
[ ........!]
그는 그 자리에 우뚝 선 채 몸을 피하지 않았다.
그 직후.
퍼퍽........!
다섯 줄기의 시커먼 지력이 그대로 마운룡의 가슴에 격중되었다.
그것을 본 독황사자.
( 이겼다!)
그 자는 득의의 표정으로 내심 부르짖었다.
하나.
그 자의 얼굴에서 득의의 빛이 사라진 것은 그 직후였다.
푸스스......!
돌연.
마운룡의 가슴 다섯 곳에서 검푸른 연기가 피어 오르는 것이 아닌가?
독황사자는 한 눈에 그것이 자신의 오독지력이
어떤 극양지기에 타 버리며 나타나는 현상임을 알아차렸다.
[ 이..... 이럴 수가......!]
그 자는 두 눈을 부릎뜨며 경악의 신음성을 발했다.
그때.
[ 우선 나를 암습한 대가다!]
슥!
마운룡이 냉갈과 함께 훌쩍 몸을 날려 독황사자의 앞으로 닥쳐들었다.
순간.
[ 물러서랏!]
콰쾅........!
독황사자는 비명과 함께 맹렬히 쌍장을 휘두르며 뒤로 물러섰다.
그런.
그 자의 두 손은 온통 시커멓게 물들며 고약한 악취가 진동했다.
사신독황전 비장의 독장.
그것은 금강지체라도 녹이는 무서운 극독을 함유하고 있었다.
하나.
츠츠......
그 자가 내친 독장은 마운룡의 몸 주위에 이르자
마치 봄눈 녹듯 푸스스 연기로 화해 사라졌다.
독황사자.
그 자가 알 리 만무했다.
마운룡!
그는 만독의 극성인 소림비전의 금강신공을 연마했음을.
다음 순간.
[ 크에엑!]
우두두둑!
뼈와 살이 으깨지는 섬뜩한 소성과 함께
독황사자의 입에서 돼지 멱따는 듯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마운룡--
그가 유령같이 다가서 독황사자의 오른 손을 움켜뒤어 으깨어 버린 것이었다.
끔찍하게도.
그 자의 손 뿐 아니라 손목까지 마운룡의 강철같은 손아귀에 산산이 으깨어져버렸다.
[ 이것이 네놈이 두 분께 저지른 죄의 대가다!]
퍽!
마운룡은 냉혹한 일갈과 함께 한 손으로 그 자의 오른 손을 쥔 채
다른 한손으로 그 자의 어깨를 내리쳤다.
순간.
[ 크아악...... 내...... 내팔.......!]
독황사자의 입에서 처절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아!
보라!
끔찍하게도.
그 자의 오른 팔이 어깨에서부터 그대로 뽑혀나가 버린 것이 아닌가?
생살과 뼈가 뜯겨나가는 고통.
그것이.
어떨지는 가히 상상하기조차 어려울 것이다.
이 끔찍한 광경을 옆에서 보고 있던 독군자 당천성.
그 자의 안색을 완전히 사색으로 변해 있었다.
( 인....... 인간도 아니다!)
그 자는 등골이 저리는 공포에 전신을 와들와들 경련했다.
어느 새.
추스린 그 자의 하의는 흥건히 젖어 있었다.
마운룡의 아수라같이 냉혹무쌍한 모습.
그것은.
그 자로 하여금 오줌을 싸도 모르도록 만들었다.
이윽고.
마운룡은 냉혹한 눈길로 다시 독황사자를 노려 보았다.
[ 중원무림을 능멸한 대가로는 네놈의 더러운 머리통이 치르어야 할 것이다!]
그는 얼음장같이 싸늘한 음성으로 내뱉었다.
이어.
그는 허리춤에 차고 있던 사슬 달린 낫을 뽑아들고 천천히 독황사자를 향해 다가섰다.
[ 으.....!]
독황사자는 그런 마운룡의 모습에 와들와들 공포로 전율했다.
그러다.
문득.
그 자의 눈이 번뜩 빛났다.
이어.
[ 잠...... 잠깐 내 말을 들어다오!]
그 자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두 눈을 교활하게 번뜩이며
다급히 마운룡을 향해 외쳤다.
마운룡은 냉혹한 표정으로 검미를 꿈틀했다.
[ 무엇이냐! 유언이라면 들어주겠다!]
그 말에 독황사자는 황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 그.. 그게 아니다! 너는 나를 죽일 수 없다!]
마운룡은 그 말에 흠칫했다.
[ 무슨 수작이냐?]
그는 싸늘한 눈으로 독황사자를 노려 보았다.
독황사자는 야비한 웃음을 흘리며 교활한 음성으로 말했다.
[ 흐흐... 물론 지금 네가 죽이는 것은 여반장으로 쉬울 것이다.
하지만 내가 죽으면 당륜 역시 살아남지 못한다!]
[ .....!]
[ .....!]
그 자의 말에 마운룡 뿐 아니라 옥비연과 당대부인마저도 흠칫하는 기색을 지었다.
세 남녀의 놀라는 모습을 본 독황사자.
그 자는 득의와 함께 안도의 빛을 지었다.
이어.
그 자는 교활하게 웃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 헤헤...... 잘 생각해봐라!
나를 한 번만 살려주면 당가 애송이 놈도 살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놈은 내저승길의 동무가 될 것이다.]
[ ......!]
마운룡은 흘낏 제단 위의 당륜을 주시했다.
당륜.
그는 아주 미약한 신음을 발하며 죽은 듯이 눈을 꼭 내리감고 있었다.
아주 깊이 잠이 든 듯했다.
소란스럽기 짝이 없는 이 난리통에도 그는 깨어날 줄 몰랐다.
그것을 본 마운룡은 검미를 무섭게 꿈틀하며
냉혹한 음성으로 독황사자를 다그텼다.
[ 당형게게 무슨 짓을 했느냐?]
독황사자는 득의의 표정으로 히죽 웃으며 입을 였다.
[ 크크...... 그 놈은 본전 비전의 미약인 천일취를 복용했다!]
그 말이 떨어진 순간.
[ 천..... 천일취!]
간신히 일어나 찢긴 의복으로 부끄러운 곳을 가리던
당대부인의 입에서 숨가쁜 경악성이 터져 나왔다.
마운룡도 흠칫했다.
당대부인의 반응으로 보아 천일취란 것이 대단한 극독임을 알아차린 것이었다.
당대부인은 엄청난 충격을 받은 듯했다.
[ 륜..... 륜아에게 정말 천일취를 먹였느냐?]
그녀는 교구를 부들부들 떨며 확인하듯 독황사자에게 다그쳐 물었다.
[ 헤헤. 네 스스로 사실의 여부를 알아보면 될 것이 아니냐?]
당대부인은 눈 앞이 아득해지는 절망감을 느끼며 급히 몸을 일으켰다.
이어.
그녀는 죽은 듯이 누워 있는 아들 당륜의 옆으로 다가가
그의 입주위에 코를 가져가 냄새를 맡아 보았다.
그리고 그의 감긴 눈꺼풀을 열어 보았다.
당륜의 입에서는 독한 술냄새가 풍겨 나오고 있었다.
또한.
그의 두 눈의 동공은 맥없이 풀어져 있었다.
다음 순간.
[ 흐윽......!]
당륜의 상세를 확인한 당대부인은 오열을 터뜨리며 털썩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절망의 빛이 가득했다.
주르르......!
비오듯 흘러 내리는 뜨거운 눈물.
천일취 --
그것은.
일종의 술의 원료인 주정이었다.
그것은 남만의 깊은 곳에서 야생과일이 수만년 동안 썩으며
발효하여 만들어지는 것이었다.
한 방울만으로도 작은 연못을 미주로 만들 수 있는 정도로 독하다.
그리고.
그만큼 독하기 때문에 그것을 희석하지 않고
그냥 마셨을 경우에는 치명적인 극독이 된다.
그것의 원액을 마시게 되면 너무 술기운이 강해
천일동안 내내 잠만 자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천일취라 불리우는 것이다.
말이 일천일이지 그것은 거의 삼년에 가까운 세월이었다.
그 삼 년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잠만 잔다고 생각해 보라.
피육으로 이루어진 인간의 몸을 어찌 일천일 내내 잠만 잘 수 있겠는가?
어김없이 그 경우에는 굶어 죽고 말 것이다.
당대부인은 분노와 좌절.
그리고 피가 모조리 곤두서는 듯한 비통한 심정을 억제치 못했다.
그녀는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무섭게 독황사자를 노려 보았다.
[ 이.... 이 악독한 놈! 륜아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천일취 같은 극독으로 중독시켰느냐?]
그녀는 비통한 음성으로 외치며 악을 썼다.
생각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독황사자를 때려 죽이고 싶었다.
하나.
산공독에 중독된 그녀는 손가락 한 까딱할 힘조차 없었다.
실로.
통분할 노릇이 아닐 수 없었다.
그때.
옥비연이 흥분과 절망에 떨고 있는 당대부인을 안아 부드럽게 가독거려 주었다.
[ 진정하세요. 언니!]
그녀는 마운룡에 의해 이미 마혈이 풀린 후였다.
마혈이 풀린 그녀는 멀쩡했다.
모산독조의 천독신공을 연마한 그녀가 산공독 정도에 중독될 리 없었던 것이다.
마운룡은 냉엄한 표정으로 독황사자를 노려 보며 입을 열었다.
[ 천일취의 해약을 내놓아라! 그럼 살려주마!]
그 말에 독황사자는 교활하게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 헤헤. 그러고는 싶지만 지금 내게는 천일취의 해약이 없다!]
마운룡의 안색이 얼음장처럼 싸늘하게 굳어졌다.
[ 그럼..... 여기에 내놈의 뼈를 묻는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겠군!]
그의 두 눈에 냉혹한 살기가 떠올랐다.
그것을 본 독황사자는 공포의 표정을 지었다.
[ 잠깐....... 잠깐만!]
그 자는 급히 외치며 마운룡을 저지했다.
[ 흐흐...... 끝까지 들어라.
비록 내게 천일취의 해약은 없으나 천일취를 해독시킬 영약이 있는 곳은 안다!]
그 소리에 당대부인은 눈이 번쩍 뜨였다.
[ 그... 그곳이 어디냐?]
그녀는 한 가닥 희망을 붙잡고 다급한 심정으로 외쳤다.
독황사자는 교활하게 눈을 희번덕이며 말했다.
[ 알려주기 전에 먼저 약속해다오.
내가 천일취의 해독제가 있는 곳으르 가르쳐주는 대가로 나를 놓아 다오......!]
그 자는 마운룡을 보며 조건을 제시했다.
그 자는 비록 교활하게 웃고 있었으나
눈 깊은 곳에는 초조와 두려움의 빛이 깔려 있었다.
당대부인 가려화.
그녀 역시 간절한 눈으로 마운룡을 주시했다.
자신의 아들 당륜의 목숨이 거의 전적으로
마운룡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마운?이 그녀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할 리 없었다.
이윽고.
그는 침중한 안색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 말해라! 나는 네놈처럼 약속을 어기는 졸장부는 아니니까!]
[ 헤헤... 잘 생각했다!]
독황사자는 비로소 안도의 표정으로 교활하게 웃었다.
이어.
그 자는 팔이 잘린 어깨를 감싸안고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그리고.
돌아서서 찢긴 옷자락에 자신의 피로 찍어 무엇인가를 적었다.
다시 빙글 돌아선 독황사자.
그 자는 들고 있던 천조각을 집어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 자. 여기 그 해독제가 적힌 장소가 기록되어 있다!]
순간.
[ 내... 놔라!]
당대부인은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나 그 천조각을 빼앗으려 했다.
산공독에 중독된 그녀가 어디서 그런 힘이 생긴 것일까?
그녀가 급히 일어나는 바람에
그녀의 부끄러운 곳을 가린 천조각이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그 때문에.
풍만한 젖무덤과 허벅지.
그리고.
방초 뒤덮인 계곡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하나.
당대붕딘은 그것조차 개의치 않았다.
그때.
[ 흐흐... 진정해라!]
슉!
독황사자는 음흉하게 웃으며 훌쩍 몸을 피해 용왕묘의 입구로 내려섰다.
이어.
그 자는 천조각을 내공의 힘으로 용왕묘 입구의 기둥에 박아 넣었다.
팍!
천조각은 삽시에 나무 기둥에 박혀들었다.
독황사자는 그런 후 교활한 눈을 굴리며 다시 확인을 받아야겠다는 듯 다짐했다.
[ 내가 십 리 밖에 가기 전에 이것을 펴보면 안된다!]
[ 약속한다!]
마운룡은 싸늘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독황사자는 그 말에 음험하게 히죽 웃었다.
[ 그렇게 약속해서야 되겠느냐? 네 어미의 정조에 걸고 맹세해라!]
순간.
마운룡의 짙은 검미가 무섭게 꿈틀했다.
그는 순간적으로 분노에 휩싸였다.
독황사자의 야비하고 비열한 언사에 노화가 끓어 오른 것이었다.
하나.
억지로 그것을 참아 누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맹세해야만 했다.
[ 알았다. 내 어머니의 정절에 이름을 걸고 약속한다!]
그제서야 독황사자는 만족스러운 듯 득의의 웃음을 터뜨렸다.
[ 캇캇! 잘했다.]
이어.
그 자는 더 이상 미련없이 몸을 날려 그 자리를 떠나려 했다.
그때.
[ 나...... 나도 데려가 주시오. 독황사자!]
독군자 당천성이 두려움에 떨리는 음성으로 외치며
급히 독황사자를 불러 세웠다.
이어.
휙!
그 자는 허겁지겁 용왕묘 입구쪽의 독황사자 쪽을 향해 날아갔다.
그것을 본 당대부인의 두 눈에 증오와 분노의 빛이 번뜩였다.
[ 안돼...... 네놈은 가지 못한다!]
그녀는 앙칼진 음성으로 악을 쓰듯 외쳤다.
하나.
그녀의 교갈의 여운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 크아악!]
막 독황사자의 앞에 내려서려던 독군자의 입에서 처절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 .......!]
당대부인과 옥비연은 흠칫했다.
그런 두 여인의 눈.
한 자루 검푸르고 반투명한 비수가 독군자의 등을 꿰뚫고
등 뒤로 삐죽하게 튀어 나와 있는 것이 보였다.
독군자의 두 눈은 한껏 부릅떠져 이썼다.
[ 당...... 당신이...... 당신이...... 나를.......!]
그 자는 불신과 회의가 가득한 눈으로 자기의 앞을 주시했다.
그 자의 심장 부위를 관통한 검은 비수.
그 비수로 독군자의 심장을 꿰뚫은 장본인은 다름아닌 독황사자였다.
독황사자가 자신을 행해 날아들던 독군자에게 불의의 기습을 가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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