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 인간의 진심 (12)
(1810) 인간의 진심-23
그때 조철봉의 입술이 젖가슴에서 아래쪽으로 내려왔으므로 장선옥은 다시 신음했다.
조철봉의 입은 마치 문어의 흡반처럼 느껴졌는데 뜨거웠다.
꿈틀거리는 혀는 미끄럽고 탄력이 강해서 거침없이 성감대를 휘젓고 있다.
“아아아.”
혀가 아랫배로 미끄러져 내려왔을 때 장선옥은 저도 모르게 두 다리를 벌렸다.
이미 샘은 넘쳐 흐르고 있다.
철봉을 잠깐 쥐었던 손이 이제는 조철봉의 머리칼을 움켜쥐었다.
그때 장선옥이 소리쳤다.
“아아아.”
조철봉의 혀가 샘에 닿은 것이다.
허벅지 사이에 낀 조철봉의 머리를 조이면서 장선옥은 턱을 젖히고 신음했다.
이제는 과장할 정신도 없다.
100퍼센트 진심이다.
그러나 조철봉은 서두르지 않았다.
그렇다고 여유부리며 꾸물대지도 않았다.
마치 프로그래밍된 기계처럼 확실하게, 적소를 골라서 비비고 빨고 비틀었다.
이를 악물고 있던 장선옥이 이제는 다리를 비틀면서 아우성을 쳤다.
“아, 나, 미치겠어, 이제 그만.”
그 순간 장선옥은 조철봉이 보통 놈들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가
금방 쾌락의 뜨거운 웅덩이로 던져졌다.
조철봉의 혀가 끈질기게 샘을 공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 잊었다.
연구고 지랄이고.
“제발, 어서. 응?”
장선옥이 소리쳤을 때 샘 안으로 깊게 들어갔던 혀가 꿈틀거렸다.
그 순간 장선옥은 조철봉의 머리칼을 움켜쥐고 폭발했다.
“아아앗.”
힘껏 내지른 탄성이 방안을 울렸고 반월처럼 굽혀져 올라갔던 몸이
흩어진 채 머물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침대 위로 떨어졌다.
그러고는 장선옥이 흐느껴 울었다.
그러나 아직도 조철봉의 머리는 아래쪽에 박혀 있다.
이윽고 장선옥의 떨림이 멎고 몸의 경직이 풀렸을 때였다.
조철봉이 몸 위로 올랐으므로 장선옥은 기진해서 감았던 눈을 겨우 떴다.
그 순간 조철봉의 상반신이 희미하게 드러났고 다음 순간 두 다리가 조금 거칠게 벌어졌다.
“으응?”
장선옥은 조철봉의 의도를 알았지만 조금 놀랐다.
아직 쾌락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조철봉은 시작도 하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그때 장선옥은 샘 끝에 닿은 묵직한 느낌을 받고는 가쁜 숨을 잠깐 멈췄다.
크다. 아까 잠깐 만져 보았을 때 철봉 주위에 돋아난 핏줄이 마치 거대한 기둥에 감긴 뱀 같았다.
그때 조철봉의 기둥이 샘 주위를 돌기 시작했다.
골짜기를 돌더니 지붕 처마도 문지르고 지나간다.
“아아아아.”
저도 모르게 탄성 같은 신음이 커다랗게 뱉어지는 바람에 장선옥은
제 소리를 듣고 나서 눈을 감았다.
부끄러웠던 것이다.
그러나 기둥은 계속해서 돈다.
이제 골짜기 주변은 홍수가 나기 시작했다.
숲이 뜨거운 용암에 젖어 늪이 되고 골짜기는 무너지는 것 같다.
“아아아앗.”
조철봉의 어깨를 움켜쥔 장선옥이 하반신을 들썩여 기둥을 맞으려고 했지만 안되었다.
그때 다시 장선옥이 흐느꼈다.
“제발, 제발.”
장선옥은 온몸이 무서운 기세로 치솟아 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느낌은 생전 처음이다.
온몸이 불덩이가 되었고 가슴은 터질 것처럼 벅찼으며 머릿속은 수많은 불빛이 교차되고 있다.
그때 장선옥은 입과 눈을 딱 벌렸다.
기둥이 들어오는 것이다.
거대한 기둥, 용이 감긴 기둥이 터질 듯한 압박감을 주면서 들어온다.
마치 몸이 기둥에 꿰이는 것 같다.
(1811) 인간의 진심-24
“아아악.”
장선옥은 자신의 입에서 터져나간 우렁찬 탄성을 제 귀로 들었다.
샘 안은 뜨거운 불기둥이 박혔는데 이런 느낌은 생전 처음이었다.
“나 죽어.”
뭐라고 표현은 해야 될 것 같았지만 겨우 입 밖으로 터져나온 단어는 그것이었다.
조철봉의 기둥이 움직였다.
천천히, 그러나 강하게. 그리고 부드럽게, 하지만 거칠면서 힘차게.
“아아아아.”
조철봉의 움직임 한 번마다 장선옥의 신음이 계속되었다.
기둥에 붙은 용들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기둥과 함께 용들이 샘 안을 휘젓고 있는 것이다.
“아아, 나, 나.”
하면서 장선옥이 숨 넘어가는 목소리로 부르짖었다.
벌써 절정으로 치솟아 오르고 있는 것이다.
장선옥은 두 다리로 조철봉을 감아 안았다가 금방 풀어 네 활개를 펴는 동작을 반복하고 있었다.
조철봉의 기둥을 더 생생하게 느끼려는 무의식적인 행동이다.
기둥의 움직임은 교묘했다.
무섭게 파고들었다가 이쪽이 긴장하면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그러다가 깜짝 놀랄 만한 동작으로 덤벼드는 것이다.
방안은 탄성과 신음, 외침의 범벅으로 떠나갈 것 같았다.
장선옥이 혼자 법석을 떨고 있는 것이다.
이윽고 장선옥은 기둥에 꿰인 온몸이 하늘로 치솟아 오르는 것을 느꼈다.
천국이다.
세상에 이런 곳도 있다니,
이런 기쁨이 있다니.
장선옥은 환성과 함께 흐느껴 울다가 마침내 정신을 잃었다.
장선옥이 깨어났을 때 맨 처음 느낀 것은 샘에서 전해져온 쾌감이었다.
“아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쾌감이 그곳에 고여 있다가 정신이 들자마자 전해져 왔다.
저도 모르게 탄성을 뱉은 장선옥은 이제 묵직한 중량을 느꼈다.
조철봉의 몸무게였다.
장선옥은 팔을 들어 조철봉의 목을 감아 안았다.
그러자 조철봉의 하반신이 꿈틀거렸고 샘에 강한 자극이 왔다.
“아아아.”
다시 장선옥의 입에서 탄성이 뱉어졌다.
아직도 기둥이 샘 안에 박혀 있는 것이다.
놀란 장선옥이 눈을 크게 떴다.
그러나 어둠 속인데다 얼굴이 비스듬히 겹쳐 있어서 조철봉의 표정은 볼 수가 없다.
그때 조철봉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괜찮다면 다시 하려는데.”
그러고는 조철봉이 하반신을 또 움직였다.
이번에는 입만 딱 벌린 장선옥에게 조철봉이 물었다.
“괜찮겠어?”
“아아아.”
장선옥이 대답 대신 신음을 뱉은 것은 조철봉의 기둥이 크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증기기관의 피스톤처럼 크게 뒤로 밀려났다가 전진해온 것이다.
“나 죽겠어.”
조철봉이 허리를 천천히 움직였을 때 장선옥이 헐떡이며 말했다.
“정말 죽을 것 같아요.”
“뒤로 돌아.”
장선옥의 말을 무시한 조철봉이 부드럽게 말하더니 몸을 조금 떼었다.
그러나 기둥은 아직도 그대로 있다.
장선옥이 몸을 비틀었을 때 조철봉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자연스럽게 후배위를 만들었다.
이제 장선옥은 침대 위에 두팔을 펴고 납작하게 엎드린 자세가 되었다.
장선옥에게 가장 쾌감을 주는 자세였다.
그때 조철봉이 장선옥의 엉덩이를 조금 추켜올리더니 강하게 기둥을 넣었다.
그 순간 장선옥은 입과 눈을 딱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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