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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 22장 내분이 일어나다 [9]

오늘의 쉼터 2014. 9. 25. 08:22

<236> 22장 내분이 일어나다 [9]

 

 

(467) 22장 내분이 일어나다 <17>

 

 

 

 

 

신의주에 대한 공격은 인권단체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국인권운동협회’라는 단체에서 신의주의 한국인 처형에 대한 성명을 발표한 것이다.

 

오전 10시 반, 서동수는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유병선의 보고를 받았다.

“곧 언론에서 대서특필할 것입니다.”

유병선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준비를 갖추고 있다가 이번 반역 사건을 기화로 터뜨린 것입니다.

 

그래서 공격이 체계적으로 계속될 것 같습니다.”

예상을 하고 있었던 일이다. 리무진의 앞쪽 자리에 앉은 유병선이 말을 이었다.

“이어서 시민단체와 종교단체, 노조에서 일어날 것 같다고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국회의원들이 가만 있을 리가 없다.

 

입법부에서 제동을 걸면 직접적인 타격이 온다.

“이건 내가 살인마라도 되는 것 같군.”

서동수가 옆에 앉은 장치의 눈치를 살피면서 말했다.

“나는 꼭 죽여야겠다고 하고, 그 사람들은 못하게 말리는 판국이니 말야.”

“여론조사 결과를 보셨습니까?”

유병선이 묻자 서동수는 머리만 끄덕였다.

 

한국은 여론조사가 빠르다. 어제 서동수의 기자회견 후에 범법 행위를 한 7명의 처형에 대한

 

여론조사는 평균 60대 40이었다.

 

5개 여론조사 기관의 평균이다. 반대가 60퍼센트인 것이다.

 

너무 심하다는 것이다.

 

그것이 오늘 인권단체의 성명서를 촉발시킨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장치가 서동수에게 시선을 주었지만 입을 열지는 않는다.

 

열심히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터라 몇 할쯤은 알아들었겠지만 공사 구분은 엄격한 성품이다.

 

듣기만 한다.

 

서동수가 입을 열었다.

“맞서겠어.”

어깨를 부풀렸다가 내린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우린 신의주야.”

딱 두 마디만 뱉고 난 서동수가 좌석에 등을 붙였다.

 

수백 마디 말을 두 마디로 줄인 셈이다.

 

어깨를 부풀렸던 유병선이 입을 다물었을 때 진동음 울리는 소리가 났다.

 

유병선의 핸드폰이다.

 

 핸드폰을 꺼낸 유병선이 몇 마디 응답하더니 서동수에게 내밀었다.

“안종관 차장입니다.”

안종관은 오늘 오전에 국가정보원에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유병선은 아직도 직급을 부른다.

 

안종관이 신의주로 옮아온다는 것을 유병선도 아는 것이다.

 

핸드폰을 받은 서동수가 응답했을 때 곧 안종관의 목소리가 울렸다.

“현재 여야 의원 42명이 신의주 ‘인권회복운동’에 참여한다고 서명했습니다.

 

여당 11명, 야당 31명인데 더 늘어날 것 같습니다.”

서동수는 깊은 숨소리로 대답을 대신했다.

 

안종관한테는 감정을 숨길 필요가 없다. 안종관의 말이 이어졌다.

“야당 의원 중에는 북한 측과 교감을 나누는 의원도 있는 것 같고 여당 의원 중에는

 

강경파 의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신의주가 남북한, 미, 중, 일의 각축장이 된다는 신호 같습니다.”

 

바로 그것 때문에 안종관이 신의주로 오는 것이다.

 

다시 심호흡을 한 서동수가 입을 열었다.

“수고했습니다. 신의주에서 기다리지요.”

“예, 장관님.”

안종관과 통화를 끝낸 서동수가 잠자코 유병선에게 핸드폰을 건네주었다.

 

장치는 이제 창밖을 보고 있다.

 

그렇다. 남북한에는 신의주의 번성에 불안을 느끼는 세력이 존재한다.

 

위장한 친북, 친미, 친중 세력도 마찬가지다.

 

이것이 바로 한반도의 현실이다.

 

그래서 신의주를 기반으로 한반도는 다시 태어나야 한다.


 

 

 

 

 

(468) 22장 내분이 일어나다 <18>

 

 

 

 

여당인 한국당 원내총무 박세중은 4선의원으로 서울시당위원을 겸하고 있다.

 

올해 53세, 성격이 원만하고 느린 편이나 목표를 세우면 밀어붙이는 저돌성, 인내심이

 

강하다고 알려졌다.

 

대중 인지도는 낮은 편, 도표를 만들기 좋아하는 언론에서 좌우로 선을 긋고 정치인 이념

 

등급을 매긴 적이 있었는데 0을 중심으로 좌우 5까지의 선에서 박세중은 우로 4.5쯤 되었다.

 

극우는 아니지만 강우(强右)등급이다.

낮 12시반, 박세중이 장충동의 일식당 ‘애원’의 방으로 들어서자 기다리고 있던 안종관이 일어섰다.

“어, 안 차장님. 아니, 이젠 아니시지.”

박세중이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면서 말을 이었다.

“장 수석한테서 이야기 들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서로 안면이 있는 사이여서 둘의 분위기는 어색하지 않다.

 

이미 회요리를 시켜놓고 있던 터라 둘은 잔에 소주를 한 잔씩 채우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장경수 수석은 교수 출신이라 말하는 것이 가르치려는 것 같아. 15분 동안 강의를 들었어요.”

박세중이 웃음띤 얼굴로 말을 이었다.

“그러고 나서 양 실장이 잘 부탁한다고 마무리를 하더구먼. 그건 2분 30초 걸렸어.”

입맛을 다신 박세중이 한 모금 소주를 삼켰다.

“대통령이 맨 마지막으로 한마디했다면 내 기분도 업되었을 텐데 그 양반 바쁘신 모양입니다.”

웃기만 하던 안종관이 입을 열었다.

“박 총무께서 중심을 잡아주셔야겠습니다.”

“그래야죠.”

이제는 정색한 박세중이 똑바로 안종관을 보았다.

“신의주 인권회복운동에 여야 의원이 대충 20여 명 가입해 있는 것 같던데.

 

서 장관이 의외로 적이 많은 것 같습니다.”

“조금 전까지 파악된 숫자는 39명입니다. 어제까지는 32명이었는데 늘어났지요.”

“39명?”

놀란 박세중이 눈을 크게 떴다.

“여야 비율은 어떻게 됩니까?”

“여가 14명, 야당이 25명입니다.”

“아니, 이런.”

“예상외로 빨리 늘어납니다.

 

이렇게 진행되면 투자 분위기가 얼어붙게 됩니다. 말씀 안 드려도 잘 아시겠지요.”

알다 뿐인가? 박세중이 들고 있던 술잔을 내려놓고 물끄러미 안종관을 보았다.

 

오전에 장경수의 이야기도 비슷했다.

 

국회에서까지 여야가 뭉쳐서 공격하면 인권 이전에 신의주 발전은 치명상을 입는다.

 

결국 여야의 목표는 서동수인 것이다. 서동수가 신의주다.

 

서동수를 공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자신들의 앞길에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때 안종관이 말했다.

“장관께서 통화를 하시고 싶다면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괜찮으십니까?”

“아니, 장관께서?”

되물었던 박세중이 숨을 들이켰다.

 

박세중이 머리를 끄덕이자 핸드폰의 버튼을 누른 안종관이 잠깐 이야기를 하더니

 

박세중에게 내밀었다.

“예. 박세중입니다.”

핸드폰을 귀에 붙인 박세중이 말하자 서동수의 목소리가 울렸다.

“총무님, 도와 주십시오.”

“아이구, 제가 무슨 힘이 있다고들 그러십니까? 하지만 최선을 다해 볼랍니다.”

뜸 들이지 않고 바로 그렇게 말했더니 서동수의 목소리가 차분해졌다.

“제가 평소에 총무님을 존경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정치에 뜻이 없으니 만치 신의주만 발전시키고 나면 정치는 총무님께 맡겨 드리겠습니다.”

박세중은 평생 동안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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