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9. 유혹(11)
(1686) 유혹-21
박은희는 여섯 번 폭발했고 조철봉의 철봉이 명기를 연주한 시간은 45분이었다.
시간으로만 계산하면 조철봉에게 평균 이하였지만 여자의 폭발 횟수는 시간에 비교해서
많은 편이었다. 은희의 조건 때문이다.
은희 입장에서 보면 최장 시간에 최다 횟수의 절정을 맞은 것이 분명했다.
마지막 여섯 번째 절정에 올랐을 때 은희가 정신을 잃어버린 것이 그 증거였다.
숨은 쉬었지만 혼수상태에 빠진 것처럼 늘어져 버렸으므로 조철봉은 명기 연주를
숨은 쉬었지만 혼수상태에 빠진 것처럼 늘어져 버렸으므로 조철봉은 명기 연주를
그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물론 조철봉의 대포는 발사되지 않았다.
이윽고 은희가 깨어났을 때는 10분쯤이나 지난 후였다.
그러나 눈을 떴지만 한참이 지나도록 초점을 잡지 못하고 눈동자만 굴렸다.
가쁜 숨을 뱉을 때마다 앓는 소리가 나왔다.
이윽고 은희가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을 들고 말했다.
“나 죽는 줄 알았어.”
은희가 손을 뻗어 조철봉의 팔을 움켜쥐었다.
“나 죽는 줄 알았어.”
은희가 손을 뻗어 조철봉의 팔을 움켜쥐었다.
손의 힘이 세었다.
“오빠, 나 오늘 같은 날 첨야.”
이 말 하나는 진실인 것 같았으므로 조철봉이 피식 웃었다.
“좋은 것 같더구나.”
“나는 내 몸이 그렇게 뜨겁게 반응하는 것을 처음 느꼈어.”
천장을 향해 반듯이 누운 조철봉은 이제 대답하지 않았다.
“오빠, 나 오늘 같은 날 첨야.”
이 말 하나는 진실인 것 같았으므로 조철봉이 피식 웃었다.
“좋은 것 같더구나.”
“나는 내 몸이 그렇게 뜨겁게 반응하는 것을 처음 느꼈어.”
천장을 향해 반듯이 누운 조철봉은 이제 대답하지 않았다.
그 말 또한 진실이라고 해도 별로 감동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부심이나 성취감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후회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도망쳤다면 후회했을 것이다.
그때 은희가 입을 열었다.
“오빠, 내가 왜 오빠 따라온 줄 알아?”
은희의 목소리는 이제 가라앉았고 천장을 향한 시선은 또렷했다.
“오빠, 내가 왜 오빠 따라온 줄 알아?”
은희의 목소리는 이제 가라앉았고 천장을 향한 시선은 또렷했다.
조철봉이 가만 있었으므로 은희의 말이 이어졌다.
“나, 이혼했다고 했지만 다시 결혼했어. 작년에. 그런데.”
은희가 머리를 돌려 조철봉을 보았다.
“그 남자의 의처증이 심해서 내가 도망다니고 있는 거야.”
또 거짓말. 그러나 은희의 시선을 받은 조철봉이 잠자코 머리만 끄덕였다.
“나, 이혼했다고 했지만 다시 결혼했어. 작년에. 그런데.”
은희가 머리를 돌려 조철봉을 보았다.
“그 남자의 의처증이 심해서 내가 도망다니고 있는 거야.”
또 거짓말. 그러나 은희의 시선을 받은 조철봉이 잠자코 머리만 끄덕였다.
도대체 어떻게 거짓말이 전개될지 궁금하기도 했다.
은희의 말이 이어졌다.
“그 남자도 역시 조루야. 전 남편하고 비슷해. 1분에서 2분이 고작이야.”
“…….”
“그 남자는 내 그것이 특별해서 오래가는 남자가 없다는 거야.
“그 남자도 역시 조루야. 전 남편하고 비슷해. 1분에서 2분이 고작이야.”
“…….”
“그 남자는 내 그것이 특별해서 오래가는 남자가 없다는 거야.
꽉꽉 조여서 금방 싸게 만든다는데. 맞아?”
물어보는 터라 대답 안 할 수가 없었으므로 조철봉이 입맛부터 다셨다.
“글쎄,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오빠, 솔직하게 말해 줘. 난 남자 경험이 별로 없어서 그래.
물어보는 터라 대답 안 할 수가 없었으므로 조철봉이 입맛부터 다셨다.
“글쎄,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오빠, 솔직하게 말해 줘. 난 남자 경험이 별로 없어서 그래.
오빠까지 다섯 명, 아니 여섯인가?”
“…….”
“다 1분에서 길어야 2분이었거든.
“…….”
“다 1분에서 길어야 2분이었거든.
오늘 오빠하고 이렇게 한 건 첨이야.
아마 한 시간도 더 넘었지?”
“…….”
“그런데 오빠, 그 남자가 이 일을 알면 가만 있지 않을 텐데 어떻게 하지?”
“…….”
“물론 나도 시치미를 떼겠지만 의처증이 심한 사람이라서 캐기 시작하면 끝장을 보거든.”
“…….”
“그래서 지난번에는 애꿎은 남자 하나를 잡고 협박을 하다가 교도소까지 갔어.
“…….”
“그런데 오빠, 그 남자가 이 일을 알면 가만 있지 않을 텐데 어떻게 하지?”
“…….”
“물론 나도 시치미를 떼겠지만 의처증이 심한 사람이라서 캐기 시작하면 끝장을 보거든.”
“…….”
“그래서 지난번에는 애꿎은 남자 하나를 잡고 협박을 하다가 교도소까지 갔어.
정말 겁이 나 죽겠어.”
바로 이것이다.
바로 이것이다.
제 남편이 나타나지 않자 이제 이렇게 미리 겁을 주고 나서 내일 제 남편하고 같이
등장을 하려는 것이겠지.
기필코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이다.
(1687) 유혹-22
오전 10시경이 되었을 때 최갑중이 사무실로 들어섰다.
시치미를 뚝 뗀 얼굴이었다.
“형님, 보고 드릴 것이 있습니다.”
소파에 앉은 갑중이 그렇게 말했다.
“형님, 보고 드릴 것이 있습니다.”
소파에 앉은 갑중이 그렇게 말했다.
개인 용무다.
회사 일이라면 사장님이라고 불렀을 것이다.
조철봉의 시선을 받은 갑중이 말을 이었다.
“그 여자, 박은희 말씀입니다.
“그 여자, 박은희 말씀입니다.
오늘 아침에 남편 최석재를 폭행 혐의로 경찰에다 고발했습니다.”
“…….”
“박은희는 지금 동네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요,
“…….”
“박은희는 지금 동네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요,
전치 4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
“저희들이 어젯밤 최석재를 데려갈 때 경찰 행세를 했기 때문에
“…….”
“저희들이 어젯밤 최석재를 데려갈 때 경찰 행세를 했기 때문에
형님이 배후에 있는지는 둘 다 모르고 있습니다.”
“…….”
“그래서 집으로 돌아간 박은희하고 최석재간에 쌈이 붙었을 겁니다.
“…….”
“그래서 집으로 돌아간 박은희하고 최석재간에 쌈이 붙었을 겁니다.
아마 최석재가 박은희한테 너 방에서 뭐했냐? 어쩌구 하면서 팼겠지요.”
“…….”
“박은희가 경찰에 고발한 바람에 최석재는 내뺐습니다.
“…….”
“박은희가 경찰에 고발한 바람에 최석재는 내뺐습니다.
전과가 있는 몸이라 아무리 제 마누라를 팼더라도 안좋죠.”
그러고는 갑중이 가늘게 숨을 뱉었다.
“어쨌든 불쌍한 인생들입니다.”
갑중은 아무래도 뒤가 꺼림칙한 조철봉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로 상황을 보고한 것이다.
그러고는 갑중이 가늘게 숨을 뱉었다.
“어쨌든 불쌍한 인생들입니다.”
갑중은 아무래도 뒤가 꺼림칙한 조철봉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로 상황을 보고한 것이다.
그러나 조철봉의 얼굴은 밝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 찌뿌둥해진 것 같았으므로 갑중은 긴장했다.
“난 말야.”
한동안 눈만 껌벅이던 조철봉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난 말야.”
한동안 눈만 껌벅이던 조철봉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목소리에 억양이 없다.
“그 여자가 말끝마다 거짓말을 했지만 헤어지고 나서 생각해보니까 밉지가 않았어.
“그 여자가 말끝마다 거짓말을 했지만 헤어지고 나서 생각해보니까 밉지가 않았어.
아마 내 성격하고 비슷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에이, 형님도.”
했지만 갑중의 목소리는 약했다.
“에이, 형님도.”
했지만 갑중의 목소리는 약했다.
그래도 궁금한 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 조철봉을 관찰했다.
조철봉의 말이 이어졌다.
“그래, 불쌍한 인생이지. 그런 식으로 사는 게 말야. 하지만.”
머리를 든 조철봉이 갑중을 쏘아보았다.
“남자를 잘 만났다면 그 여자가 그렇게 되지 않았을지도 몰라. 예를 들어서.”
“…….”
“거시기, 맞는 남자를, 만족시켜주는 남자를 만났다면 말야.”
“뭘 말입니까?”
참을 수 없었는지 갑중이 묻자 조철봉은 숨을 뱉고 나서 대답했다.
“섹스.”
“아하.”
“그 여자는 1분30초짜리밖에 만나지 못했다는 거다.
“그래, 불쌍한 인생이지. 그런 식으로 사는 게 말야. 하지만.”
머리를 든 조철봉이 갑중을 쏘아보았다.
“남자를 잘 만났다면 그 여자가 그렇게 되지 않았을지도 몰라. 예를 들어서.”
“…….”
“거시기, 맞는 남자를, 만족시켜주는 남자를 만났다면 말야.”
“뭘 말입니까?”
참을 수 없었는지 갑중이 묻자 조철봉은 숨을 뱉고 나서 대답했다.
“섹스.”
“아하.”
“그 여자는 1분30초짜리밖에 만나지 못했다는 거다.
아마 최석재도 그럴 거다.”
“그, 그렇다면.”
침을 삼킨 갑중이 조철봉을 보았다.
“형님은.”
“난 45분 걸렸다.”
헛기침을 하고 난 조철봉이 말을 이었다.
“박은희는 그동안 여섯번 쌌고.”
“아이고.”
“만일 만족시켜주는 남자가 있었다면 박은희 인생은 달라졌을 거야.”
“이야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나가는 것 같은데요? 형님.”
이번에도 갑중의 반론은 약했다.
“그, 그렇다면.”
침을 삼킨 갑중이 조철봉을 보았다.
“형님은.”
“난 45분 걸렸다.”
헛기침을 하고 난 조철봉이 말을 이었다.
“박은희는 그동안 여섯번 쌌고.”
“아이고.”
“만일 만족시켜주는 남자가 있었다면 박은희 인생은 달라졌을 거야.”
“이야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나가는 것 같은데요? 형님.”
이번에도 갑중의 반론은 약했다.
그때 조철봉이 물었다.
“그 여자, 많이 다쳤어?”
“예, 전치 4주라니까요? 진단서 첨부해서 고발한 겁니다.”
그러더니 덧붙였다.
“얼굴을 맞았다니 앞으로 남자 유혹하긴 좀 힘들 겁니다.”
갑중의 표정은 차가웠다.
“그 여자, 많이 다쳤어?”
“예, 전치 4주라니까요? 진단서 첨부해서 고발한 겁니다.”
그러더니 덧붙였다.
“얼굴을 맞았다니 앞으로 남자 유혹하긴 좀 힘들 겁니다.”
갑중의 표정은 차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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