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강안남자

548. 유혹(10)

오늘의 쉼터 2014. 9. 20. 19:48

 

548. 유혹(10)

 

 

(1684) 유혹-19

 

 

조철봉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얻은 교훈이 있다.
 
그것은 곧 조철봉의 생활철학이 되어서 모든 일에 응용시켜졌다.
 
사기꾼이며 성도착증세도 약간 섞인 강안남자,
 
이른바 철면피이며 뻔뻔한 남자,
 
좋게 봐주면 여성 찬미론자라고도 불러줘도 무방할 조철봉의 교훈이 무엇인고 하면,
 
주어야 받는다는 것이었다.

주고받는다는 말과는 다르다.
 
먼저 내놓고 받을 것을 챙긴다는 뜻이다.
 
세상만사에는 공짜가 없으며 모든 일에는 연관이 있다고 조철봉은 믿었다.
 
박은희가 이쪽 제의를 받아들인 것도 그런 관점에서 생각을 해본 것이다.
 
그래서 결국 은희의 의도가 드러났을 때 크게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아무런 조건도 없이 오직 즐기기 위해서 따라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더 불편했을 것이었다.

은희가 결심한 듯 자리에서 일어섰을 때는 그로부터 10분쯤이나 지난 후였다.
 
소파에 앉아서 은희는 자주 옆에 놓은 손가방에 시선을 주었는데
 
가방 지퍼가 열려 있는 것도 조철봉은 보았다.
 
가방안에 핸드폰이 있을 것이고 은희는 제 남편의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 전화는 오지 않은 것 같다.
 
자리에서 일어선 은희의 얼굴은 가라앉아 있었다.
 
그것이 조철봉에게는 체념한 것처럼 보였다.
 
침대로 다가온 은희가 조철봉을 내려다 보았다.

“오빠, 하고 싶어?”

하고 은희가 불쑥 물은 순간 조철봉이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웃었다.

“아니.”

조철봉의 입에서 오랜만에 진실이 뱉어졌다.
 
은희의 물음에 거의 반사적으로 대답이 튀어나왔다.
 
조철봉의 대답을 듣자 은희는 주춤했다.
 
그래서 눈만 깜빡이며 가만히 서 있었고 조철봉의 말이 이어졌다.

“네가 땡기지 않는 것 같고 나도 억지로 하고 싶은 생각은 없거든.”

“내 표정이 그래?”

“배가 많이 아픈 것 같이 보인다.”

“정말 그래.”

“내가 불편하면 나갈까? 방값은 냈으니까 넌 내일 오전까지 여기 있어도 돼.”

“아냐.”

머리까지 저은 은희가 아랫입술을 물더니 가운을 벗었다.
 
그러자 알몸이 다시 드러났다.
 
눈앞에서 젖가슴이 출렁거렸고 시선을 내리자 털 없는 복숭아가 환하게 드러났다.
 
누구는 털 없는 복숭아가 몇년 재수없다는 말을 하는데 미친 놈이다.
 
아침 회의를 할 때 잇새에 털을 낀 채 웃고나서 신세를 조질 확률도 없는 것이다.
 
한쪽 다리로 침대위를 밟으면서 올라오는 그 짧은 순간에 복숭아 골짜기 안의
 
선홍빛 샘이 벌어지면서 둥근 지붕까지 환하게 드러났다.
 
조철봉은 어느 새 고인 침을 삼켰다.

“오빠, 내가 세워줄까?”

시트를 들추고 옆에 붙은 은희가 물었으므로 조철봉은 반듯이 누웠다.
 
그러나 이미 철봉은 은희가 가운을 벗는 순간에 전기 충격을 받은 듯이 벌떡 곤두서 있었다.

“어머 섰네.”

철봉을 움켜쥔 은희가 감탄했다.
 
피부에 닿은 은희의 숨결이 뜨거워져 있었다.

“너, 배 괜찮아?”

하고 조철봉이 물었지만 제 귀로 듣기에도 건성이었다.
 
은희가 철봉을 두 손으로 움켜쥐고 대답했다.

“괜찮아. 해줘.”

“내키지 않는 것 같은데.”

“그럼 오빠가 만들어줘.”

그러면서 은희가 조철봉의 몸 위로 올라와 앉았다.
 
그러고는 철봉을 입안에 물었다.
 
조철봉은 저도 모르게 신음했다.

(1685) 유혹-20

 

 

 

“그만.”

박은희의 머리를 잡아 동작을 멈추게 한 조철봉이 상반신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박은희를 눕히고는 위로 올랐다.
 
눈치를 챈 은희가 선선히 누워 다리를 벌렸고 조철봉은 몸을 합쳤다.

“아.”

짧은 탄성 같은 신음, 조철봉은 철봉이 꽉 찬 느낌을 받고는 어금니를 물었다.
 
명기다. 가끔 명기(名器)라고 떠들어 쌓는 이야기를 숱하게 들었지만 조철봉에게는
 
큰 감동이 일어나지 않았다.
 
가끔 이렇게 은희의 샘처럼 꽉 조이는 압박감이 들면서 샘의 벽에 수백 수천의 거머리가
 
붙어서 빨아들이는 느낌이 올 때가 있다.
 
사람들은 그것을 대개 명기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조철봉의 입장은 다르다.
 
마치 철봉을 물고 있는 것 같은 그릇은 오히려 남녀의 방사를 망치게 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남자는 남자대로 절제력이 약해져서 금방 대포를 발사하게 되며 명기를 지닌 여자
 
또한 상대적으로 달아 오르기도 전에 번데기를 맞는 것이다.
 
따라서 엄청난 자제력을 갖춘 인간만이 명기와 함께 운우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조철봉에게는 보통의 그릇을 달구어서 폭발시키는 과정이 더 보람 있었으며 익숙하기도 했다.
 
또한 조철봉에게 명기란 만들어내는 존재였다.
 
오랜 시간동안 수없이 끓어올랐다가 폭발하는 그릇은 각각 다 다른 명기였던 것이다.
 
그런 명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조철봉에게는 보람이었고 생의 의미이기도 했다.

“아아.”

그러나 단 두 번 진퇴를 했는데도 은희의 몸은 격렬하게 반응했다.
 
꽉 잡힌 듯한 느낌이 철봉에 전해지면서 감각 세포 전체에 지렁이가 꿈틀대는 것 같았으므로
 
조철봉은 저도 모르게 진저리를 쳤다.

“으음.”

이번에는 조철봉의 입에서 신음이 뱉어졌다.
 
은희가 1분30초가 최장기록이라고 했던 말이 다시 떠올랐다.
 
두달 만에 이혼했다는 남편 이야기가 거짓말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런 상태라면 조철봉 자신도 1분을 지탱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를 악문 조철봉은 반발이라도 하듯이 힘있게 움직였다.

“아아아아.”

방안이 터져 나갈 듯한 신음, 은희의 샘은 더욱 압박감을 주었지만 촉촉했다.
 
 뻐근했지만 미끄러웠다.
 
조철봉은 심호흡을 했다.
 
지금까지 했던 경우보다 세 배쯤의 인내력이 더 필요한 경우였다.
 
그러나 해 볼만하다.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아아앗.”

은희의 탄성이 더 높아졌다.
 
두 다리로 조철봉의 다리를 감아 안았다가 풀면서 엉덩이를 들썩거렸다가 늘어졌다.
 
반쯤 열린 입에서 폐가 터질 것 같은 가쁜 호흡이 뱉어져 나왔고 호흡마다 신음이 이어졌다.
 
조철봉은 정상위의 자세로 꾸준히 계속했다.
 
기교를 넣지 않는 대신으로 자제력은 더 무장시켰다.

“아아, 오빠.”

조철봉은 은희의 몸이 빠르게 정상으로 치솟아 오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샘의 압박감이 더욱 심해지면서 거머리들의 박동도 빨라진 것이다.
 
그리고 운동중의 미끄러움 강도도 심해졌다.
 
샘물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조철봉은 꾸준히 움직이면서 침대 탁자에 붙은 시계를 보았다.
 
샘에 들어온 지 2분30초가 되어가고 있었다.
 
최소한 은희의 전 남편 기록은 깨었다.

“아아악.”

마침내 은희가 2분55초가 되었을 때 폭발했다.
 
보통 여자보다 빠른 폭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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