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5. 유혹(7)
(1678) 유혹-13
곱창집을 나왔을 때는 10시40분,
소주 두병을 나눠 마신 터라 둘은 술기운으로 상기된 상태였다.
“블루호텔로 가지.”
택시 정류장으로 다가가면서 조철봉이 말하자 박은희는 대답 대신 팔짱을 끼었다.
“블루호텔로 가지.”
택시 정류장으로 다가가면서 조철봉이 말하자 박은희는 대답 대신 팔짱을 끼었다.
택시를 타고 마포대교를 건널 때 은희가 조철봉에게 몸을 붙이면서 말했다.
“저기, 오빠.”
조철봉의 시선을 받은 은희가 속삭이듯 말했다.
“내가 두달 만에 별거를 하고 반년 만에 이혼을 했단 말은 진실이야.”
“1분30초도?”
여전히 정색한 조철봉이 묻자 은희는 머리를 끄덕였다.
“픽션이라니까?”
“그런 사람 많아.”
“오빠는?”
“나야.”
입맛을 다신 조철봉이 그때서야 배시시 웃었다.
“저기, 오빠.”
조철봉의 시선을 받은 은희가 속삭이듯 말했다.
“내가 두달 만에 별거를 하고 반년 만에 이혼을 했단 말은 진실이야.”
“1분30초도?”
여전히 정색한 조철봉이 묻자 은희는 머리를 끄덕였다.
“픽션이라니까?”
“그런 사람 많아.”
“오빠는?”
“나야.”
입맛을 다신 조철봉이 그때서야 배시시 웃었다.
지금 두시간 세시간도 문제 없다고 자랑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겪어 보고 놀라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그러나 은희는 조철봉이 금방 대답을 않는 것이 신경 쓰이는 모양이었다.
시선을 떼지 않는다.
“난 아냐.”
마침내 조철봉이 마지못한듯 말했다.
“좀 길어.”
“그럼 5분?”
하고 은희가 물었으므로 조철봉은 쓴웃음을 지었다.
“난 아냐.”
마침내 조철봉이 마지못한듯 말했다.
“좀 길어.”
“그럼 5분?”
하고 은희가 물었으므로 조철봉은 쓴웃음을 지었다.
은희가 자꾸 말을 잇는 의도를 아는 것이다.
분위기를 띄우려는 수작이다.
누가 이런 대화를 싫어 하겠는가?
같이 자러가는 마당에 이런 이야기에 짜증을 내는 인간은 없다.
“더 길다니까.”
조철봉이 눈을 치켜뜨고 말했을 때 은희가 손을 뻗어 조철봉의 사타구니를 쓸어 올렸다.
“나, 꽤 오랫동안 안했어.”
이젠 조철봉의 귀에 입술을 붙이고 은희가 말했다.
“한 1년쯤 돼, 오빠.”
“마지막으로는 누구하고 했는데?”
“나이트에서 만난 놈이었는데 기억도 안나. 이름도, 얼굴도.”
“…….”
“그짓을 하긴 했지만 어떻게 했는지도.”
사타구니에 놓인 은희의 손에 힘이 실려졌다.
“더 길다니까.”
조철봉이 눈을 치켜뜨고 말했을 때 은희가 손을 뻗어 조철봉의 사타구니를 쓸어 올렸다.
“나, 꽤 오랫동안 안했어.”
이젠 조철봉의 귀에 입술을 붙이고 은희가 말했다.
“한 1년쯤 돼, 오빠.”
“마지막으로는 누구하고 했는데?”
“나이트에서 만난 놈이었는데 기억도 안나. 이름도, 얼굴도.”
“…….”
“그짓을 하긴 했지만 어떻게 했는지도.”
사타구니에 놓인 은희의 손에 힘이 실려졌다.
조철봉의 철봉을 움켜 쥐었다가 놓는 동작을 반복하고 있다.
“나, 술 취하지 않았어, 오빠.”
다시 은희가 속삭였다.
“그래서 지금 심장이 떨어질 것처럼 뛰고 열이 올라 미치겠어.”
“이게 색골이군.”
“이런 기분 첨이야.”
“거짓말 같은데.”
“아냐, 나 거짓말 아냐.”
귀에 닿는 은희의 숨결이 가빴고 뜨거워져 있었다.
“나, 술 취하지 않았어, 오빠.”
다시 은희가 속삭였다.
“그래서 지금 심장이 떨어질 것처럼 뛰고 열이 올라 미치겠어.”
“이게 색골이군.”
“이런 기분 첨이야.”
“거짓말 같은데.”
“아냐, 나 거짓말 아냐.”
귀에 닿는 은희의 숨결이 가빴고 뜨거워져 있었다.
어느덧 조철봉의 몸도 뜨거워졌다.
은희에게 잡힌 철봉이 바지를 뚫고 나올 것처럼 팽창되어 있었다.
“어머, 굉장하네.”
은희가 놀란듯 속삭이더니 철봉을 바지위에서 손으로 재는 시늉을 했다.
“너무 커.”
“그만.”
은희의 팔을 잡아 뗀 조철봉이 의자에 등을 붙였다.
“어머, 굉장하네.”
은희가 놀란듯 속삭이더니 철봉을 바지위에서 손으로 재는 시늉을 했다.
“너무 커.”
“그만.”
은희의 팔을 잡아 뗀 조철봉이 의자에 등을 붙였다.
택시는 올림픽대로를 달려가는 중이다.
택시 운전사는 앞만 보고 있었지만 뒤쪽 분위기를 모를리가 없다.
팔은 떼었어도 어깨를 붙이고 앉은 은희가 길게 숨을 뱉었으므로 조철봉은 시선을 들었다.
그때 은희가 말했다.
“오빠 만난 것이 운명 같아.
“오빠 만난 것이 운명 같아.
아마 만나지 못했다면 회사 정리하고 어디로 잠적했을지도 몰라.”
(1679) 유혹-14
최갑중의 전화가 왔을 때는 둘이 호텔방에 막 들어섰을 때였다.
“여보세요.”
응답을 해놓고 조철봉이 휴대전화의 송화구를 막고 박은희에게 말했다.
“와이프야.”
그러고는 베란다 밖으로 나가 문을 닫았다.
“그래, 됐다.”
하고 조철봉이 다시 말했을 때 갑중이 물었다.
“어디십니까?”
“호텔 방으로 들어온 참이야.”
“같이 말씀입니까?”
“인마, 혼자면 집에 갔지, 왜?”
“통화해도 됩니까?”
“와이프 전화라고 하고 베란다로 나왔어.”
“형님, 큰일 날 뻔했습니다.”
갑중의 목소리가 굳어져 있었으므로 조철봉은 긴장했다.
“뭐가?”
“그 여자, 사기, 공갈, 협박 혐의로 세번이나 전과가 있는 여자입니다.”
놀란 조철봉이 숨을 삼켰고 갑중의 말이 이어졌다.
“나라상사 대표이사 사장이 박은희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고는 갑중이 짧게 웃었다.
“저도 깜빡 속을 뻔했습니다.
“여보세요.”
응답을 해놓고 조철봉이 휴대전화의 송화구를 막고 박은희에게 말했다.
“와이프야.”
그러고는 베란다 밖으로 나가 문을 닫았다.
“그래, 됐다.”
하고 조철봉이 다시 말했을 때 갑중이 물었다.
“어디십니까?”
“호텔 방으로 들어온 참이야.”
“같이 말씀입니까?”
“인마, 혼자면 집에 갔지, 왜?”
“통화해도 됩니까?”
“와이프 전화라고 하고 베란다로 나왔어.”
“형님, 큰일 날 뻔했습니다.”
갑중의 목소리가 굳어져 있었으므로 조철봉은 긴장했다.
“뭐가?”
“그 여자, 사기, 공갈, 협박 혐의로 세번이나 전과가 있는 여자입니다.”
놀란 조철봉이 숨을 삼켰고 갑중의 말이 이어졌다.
“나라상사 대표이사 사장이 박은희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고는 갑중이 짧게 웃었다.
“저도 깜빡 속을 뻔했습니다.
늦은 시간이어서 확인하기가 어려웠거든요.
그래서 겨우 당직 사원한테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박은희 사장은 47세라고 하는군요.
청도에 공장이 있는 것도 맞습니다.”
“……”
“형님, 그 여자는 젊겠죠?”
“20대 후반쯤이나 30대 초반쯤….”
조철봉이 억양 없는 목소리로 말했을 때 갑중의 말이 이어졌다.
“박은희는 같은 이름의 여자 사업가를 골라 그 행세를 한 겁니다.
“……”
“형님, 그 여자는 젊겠죠?”
“20대 후반쯤이나 30대 초반쯤….”
조철봉이 억양 없는 목소리로 말했을 때 갑중의 말이 이어졌다.
“박은희는 같은 이름의 여자 사업가를 골라 그 행세를 한 겁니다.
그래서 제가 형님 좌석 옆자리인 3B에 앉은 박은희의 여권번호를 알아냈습니다.”
“…….”
“그리고 경찰측 안면을 통해 신원조회를 부탁했죠. 그랬더니 다 나오더군요.”
“…….”
“남자하고 자고 나서 협박하고 돈을 뜯어내다가 두번이나 교도소에 들어갔다가 나온 여자입니다.
“…….”
“그리고 경찰측 안면을 통해 신원조회를 부탁했죠. 그랬더니 다 나오더군요.”
“…….”
“남자하고 자고 나서 협박하고 돈을 뜯어내다가 두번이나 교도소에 들어갔다가 나온 여자입니다.
한번은 사문서위조로 들어갔고요.”
“…….”
“제가 호텔로 애들을 보냈으니까 지금쯤 로비에 와 있을 겁니다.
“…….”
“제가 호텔로 애들을 보냈으니까 지금쯤 로비에 와 있을 겁니다.
저도 곧장 그쪽으로 가겠습니다.”
“와서 뭐하게?”
불쑥 조철봉이 묻자 수화구에서 갑중의 혀 차는 소리가 울렸다.
“형님, 틀림없이 가장 황홀한 순간에 놈씨가 들이닥칠 겁니다.”
그러더니 갑중이 잊었다는 듯이 말했다.
“참, 형님. 그 여자, 남편 있습니다.”
“…….”
“이름은 최석재, 나이는 서른넷. 폭력, 강도 혐의까지 전과 4범이고
“와서 뭐하게?”
불쑥 조철봉이 묻자 수화구에서 갑중의 혀 차는 소리가 울렸다.
“형님, 틀림없이 가장 황홀한 순간에 놈씨가 들이닥칠 겁니다.”
그러더니 갑중이 잊었다는 듯이 말했다.
“참, 형님. 그 여자, 남편 있습니다.”
“…….”
“이름은 최석재, 나이는 서른넷. 폭력, 강도 혐의까지 전과 4범이고
교도소에 네번 들어갔다 나온 선수지요.”
“…….”
“그놈이 들이닥칠 겁니다, 형님.”
“재미있군.”
혼잣소리처럼 조철봉이 말했으므로 갑중이 못알아들은 모양이었다.
“뭐라고 하셨습니까?”
갑중이 물었을 때 힐끗 방쪽에 시선을 준 조철봉이 말했다.
“좋아, 로비에서 기다려라.”
“형님, 어떻게 하시려고.”
“어쨌든, 고맙다. 기다려.”
“알겠습니다. 형님.”
“내가 요즘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다시 혼잣소리를 한 조철봉이 휴대전화 덮개를 덮고는 베란다 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섰다.
“…….”
“그놈이 들이닥칠 겁니다, 형님.”
“재미있군.”
혼잣소리처럼 조철봉이 말했으므로 갑중이 못알아들은 모양이었다.
“뭐라고 하셨습니까?”
갑중이 물었을 때 힐끗 방쪽에 시선을 준 조철봉이 말했다.
“좋아, 로비에서 기다려라.”
“형님, 어떻게 하시려고.”
“어쨌든, 고맙다. 기다려.”
“알겠습니다. 형님.”
“내가 요즘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다시 혼잣소리를 한 조철봉이 휴대전화 덮개를 덮고는 베란다 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섰다.
어느덧 웃음띤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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