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장군의 아들

제3부 黑龍의 失墜-자각 19

오늘의 쉼터 2014. 8. 27. 21:19

제3부 黑龍의 失墜-자각 19

 

 

 

거기는 수색(水色)을 지난 일산(一山) 못 미처의 들판이었다.

아득히 먼 쪽에 농가가 다닥다닥 모여 있었을 뿐,

그 일대는 거의 민가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허허벌판과 같은 논밭이 펼쳐져 있는 곳이었다.

지금은 밤이어서 보이지 않지만, 7명의 장정들이 모여서 내려다볼 수 있는 벌판은

온통 호박밭으로 되어 있었다.

거기서 멀리 떨어져 있는 밭에는 수수며 옥수수 등 키 큰 작물이 심어져 있는 밭도 있었지만,

유독 이 근처만은 호박밭이 널려져 있는 것이었다.

거기에는 까닭이 있었다. 당국에서 시야를 가리는 일체의 농작물을 심지 못하도록

엄령이 내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낮이면 사방이 훤히 내다보였다.

얼른 보기에 이 일대는 그저 수수한 시골의 벌판이었다.

그런데 무슨 까닭으로 당국에서는 키 큰 농작물까지 심지 못하게 한 것일까.

이 벌판 한편 쪽으로 그리 높지 않은 구릉과 같은 야산이 하나 있었다.

몇 개의 바윗덩어리가 뒹굴어 있을 뿐, 나무도 많지 않은 붉은 산이었다.

김두한 등 장정들이 타고 앉은 산이 바로 그 붉은 산이었다.

이 산도 무심히 보면 그저 아무렇지 않은 시골의 동산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야산 밑으론, 그다지 통행이 있는 것 같지도 않은 큰길이 나 있었고,

그 큰길이 끝나는 지점쯤의 산모퉁이 앞에는 낮이고 밤이고를 가릴 것 없이

일본군 정규 군인이 2명씩 항상 보초를 서고 있었다.

이 야산 밑이야말로 일본이 전쟁을 수행해 나가는 데 필요한 화약의 일부를 숨겨놓고 있는

비밀 탄약고였던 것이다.

그 탄약은 대부분 만주 지방으로 수송되었다.

탄약고의 주변을 온통 호박밭으로 만들어놓고 낮이면 사방을 훤히 내다보며

접근자를 감시하고 있는 것이었다.

일본군은 야산을 파 굴을 만들고 그곳에 탄약을 숨겨놓고는 나름대로의 경비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 무렵, 태평양 전쟁을 야기한 일본은 계속 승리를 거듭해 가고 있었다.

무지몽매했다 할 수밖에 없었던 김두한은 이제 일본의 승리를 기뻐할 수 없게 되었다.

그것이 그의 민족 의식을 일깨워준 박계주의 영향이었다고는 하지만,

일본이 전쟁에서 승리해 나갈수록 조선의 독립은 점점 멀어져 간다는 것을 자각하게 된 것이다.

일본이 승리하면 할수록 조선의 식민 통치 기간은 길어지고,

그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일본의 조선인 핍박은 심해지리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평소에도 일본에 대한 적대 감정은 본능적으로 갖고 있었던 그였지만,

그동안의 무관심했고 방관자적인 입장을 계속 지켜 나가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이른 것이다.

아버지 김좌진 장군은 지금도 조선의 독립을 위해 만주 벌판에서 일본군과 싸우고 있을 것이 아닌가. 자기 자신도 아버지의 뜻과 같이 조선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 무렵 김좌진 장군은 세상을 떠났지만 김두한은 이를 모르고 있었다).

그것이 그가 위험천만한 탄약고 폭파를 결심하게 된 동기였고, 이를 결행키 위해

지금 그는 부하를 거느리고 야반에 멀리 일산까지 찾아든 것이다.

한 개의 탄약고 폭파가 조선 독립을 위해 얼마나 보탬이 될 것인가.

이를 따지기 이전에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는 김두한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

실행에 옮기기도 어렵지만 자칫 발각이라도 되면 영락없는 총살감인 것이다.

그러면서도 무모하게 이를 실행에 옮기려 한 것은 협객다운 심술이며 배짱이었다.

일본이 전쟁을 수행해 나가는 데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는 사건을 저질러 골탕을 먹이고 싶어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무기고와 화약고 폭파, 군수 물자 수송 열차의 폭파 이상의 효과가 어디에 있겠는가.

유달리 영화를 좋아해서, 화약고 폭파나 무기 수송 열차를 기습하는 서부극 영화를 많이 보아온 그는 이를 그대로 모방하고 싶은 모험심·영웅심을 느낀 것이다.

이것이 과연 실현 가능한 일인 것인가. 야밤에 멀리 일산까지 침입해 들어온 그들이

과연 탄약고를 폭파할 수 있었겠는가.

이를 추적하기에 앞서, 일본군이 비밀리에 만들어놓고 보안을 철저히 한 탄약고의 위치를

어떻게 알았을까?

이것부터 더듬어가야 순서일 것이다.

이들이 비밀 탄약고 폭파를 위해 일산으로 찾아들기 꼭 한 달 전쯤의 일이었다.

김두한은 항상 그러했던 것처럼 초저녁에 망치와 함께 종로 야시장을 둘러보았다.

태평양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일본은 승전을 계속하고 있었지만,

모든 부문의 물자가 달리고 귀해져서 야시장의 경기도 나빠지기 시작했다.

야시장의 규모는 점점 작아지고 한산해져 갔다.

물건이 귀해지니 자연 손님도 줄어들고, 상인들도 어쩔 수 없이 따분해져 갔다.

이날도 김두한은 별다른 뜻 없이 심란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버릇처럼 야시장을 둘러보았던 것이다.

그러다가 자기도 모르게 우뚝 걸음을 멈추었다.

야시장 한 모퉁이의 포장 안 길바닥에 신문지를 깔아놓고,

한가한 상인들이 허술한 술판을 벌이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종로 바닥 한복판에서 술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은 지금 같아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당시에는 이런 풍경을 얼마든지 볼 수 있었다.

지금의 동대문 시장이나 남대문 시장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는 광경이 종로 야시장 바닥에서도

벌어졌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허름한 옷차림의 중년들이 한가한 야시장 주인을 상대로 조촐한 술상을 벌이고 있는 것이었다.

야시장 상인은 물론 김두한과 잘 아는 사이였으나,

거나하게 취한 지게꾼 같은 사나이는 기억에 없었다.

“나, 군(郡)의 근로 보국대로 일산 쪽에 끌려 나갔었는데 아따 그 굴(窟) 한번 크더구먼.

그게, 탄약고야. 비밀 지하 탄약고란 말야. 대포알에 총알 상자에 거 뭐지,

쾅 터뜨리는……. 그래그래, 다이너마이튼지 뭔지 잔뜩 쌓아놓았는데 엄청나더구먼, 엄청나!”

사람이란 대체로 자기만이 아는 비밀을 털어놓을 때는 신이 나는 법이다.

신이야 넋이야 떠들어대는 지게꾼의 말에 김두한은 무심할 수가 없었다.

김두한은 자기도 모르게 발을 멈추었다.

옆의 가게 포장 안으로 들어가서 지게꾼의 얘기를 엿들었다.

즉시 그들의 술상판으로 뛰어들어 직접 참견하고도 싶었으나,

그랬다간 모처럼 무르익은 화제가 중단될 것만 같아 삼갔다.

지게꾼은 여전히 신이 나서 말을 계속하고 있었다.

“높지도 않은 야산에다 굴을 파놓고 아, 글쎄 굴 앞에는 옥수수도 심지 못하게 하고는

온통 호박만 심게 한다지 뭐야.”

“왜?”

“눈앞이 훤히 보이게 하려는 거지 뭐야,

아무도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려구…….

가까이 오는 사람을 한눈에 알아보려구 그러는 거지 뭐야.”

“허어! 거기가 어딘데?”

“수색에서 일산 쪽으로 걸어서 30분쯤 가는데…… 이런, 술이 떨어졌군.

기왕 사려면 한잔 더 받아……. 이거야, 어디 간에 기별이나 가나.”

아마 주전자의 술이 떨어진 모양이었다.

보물섬의 비밀을 몰래 엿듣고 있는 것만 같은 흥분으로 흥미진진하게 엿듣고 있던

김두한은 화제가 중단되자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 그 술자리로 뛰어들었다.

“술이 모자라시오? 내 한잔 받아드릴까?”

“어이구, 어서 오시오. 그렇지 않아도 술이 모자라서…… 우리 한잔 같이 하자구, 으흐흐흐…….”

술의 힘이란 좋은 것이었다.

가게 주인은 물론 김두한을 알아보고 두려운 듯 경원했지만,

술에 취한 지게꾼은 주먹패의 왕자 김두한을 알아보았는지, 못 알아보았는지 스스럼없이 굴었다.

김두한은 주인에게 술 한 되를 더 받아오게 하고 넉살 좋게 쭈그리고 앉았다.

“영감님, 거기서 무슨 일을 하셨어요?”

“무슨 일은, 무슨 일을 해? 지게꾼이. 탄환을 실어 날랐지.

만주로 가는 것이라더군. 아따, 조그만 상자가 되게 무겁더라.”

그뿐 새 주전자가 오자, 지게꾼은 더 이상 비밀 탄약고에 대한 말은 하지 않았다.

하던 지랄도 멍석을 펴놓으면 하지 않는 법이라지만,

취중에도 밖에 나가서 절대 입 밖에 내지 말라던 다짐이 생각났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김두한은 더 이상 꼬치꼬치 캐어물을 수도 없었다.

그러나 그 당장에는 더 자세히 알아내야 할 절박한 이유 같은 것도 없었다.

오히려 그 자리를 뜨고 나서야, 지게꾼의 말이 뇌리에 박혀 떠나지 않는 것이었다.

(탄약고, 탄약고? 비밀 탄약고? 수색에서 일산 쪽으로 걸어서 30분쯤 가는 곳,

호박밭? 만주로 간다?)

만주로 간다면, 바로 아버지 김좌진 장군이 이끄는 독립군과 싸우기 위해서인 것이 아닌가?

상념이 거기까지 미치자 급한 그의 성격은 벌써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어떻게든지 이것부터 까부숴놓고 보자.)

생각이 거기까지 미친 것과 동시에 이미 그의 결심은 섰다.

그러나 이는 도저히 혼자 힘으론 될 일이 아니지 않는가.

그는 복심(腹心)의 동지를 찾았다.

그러나 김두한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 많은 부하나 동료들을 둘러보면 어느 누구든 미덥지 않은 자가 없었다.

모두 죽으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할 친구들이었다.

실제로 혼자 죽으라면 망설여도, 함께 죽자 하면 함께 죽어줄 친구도 많아 보였다.

망치가 그렇고, 종로꼬마가 그러하며, 심청·문영철이 그러해 줄 것처럼 생각되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 곰곰 생각해 보면 어느 누구도 안심이 되지 않았다.

그들의 배신이 두려웠기 때문이 아니다.

워낙 일 자체가 일대 모험을 감행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만약 일이 실패하면 여지없는 총살감인 것이다.

이 위험을 무릅쓰고 거사에 가담해 줄 수 있는 자가 과연 어느 누구란 말인가.

용기만 있어도 되는 것이 아니다.

총을 가진 보초를 맨손으로 덮쳐야만 하는 것이다.

몸도 민첩하고 힘도 있어야만 한다.

거사를 하기 전에 일이 잘못 발각된다 하더라도 혼자 죄를 뒤집어쓸 만큼 신의도 있어야 한다.

요행 거사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나중에 탄로가 나서 체포되고 총살형을 받게 될지라도

여한 없이 쉽게 죽을 수 있도록 딸린 가족이 없어야 한다.

그러한 면면들이 얼마나 있단 말인가.

심청이나 문영철은 불쌍하게 살아가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일본패에서 넘어온 지 얼마 되지도 않는 김동회는 사상적으로 아직 미더운 단계는 아니지만,

이는 고사하고 송채환과 사랑에 빠져 있다.

문영철만 해도 무당을 하는 어머니 외에도, 애란과의 사이에 아들딸이 하나씩 딸려 있다.

고향 광주로 내려간 김무옥은 잠깐 다녀오겠다 해놓고 한 달째 감감무소식으로 올라오지도 않고 있다. 장대나 왕발은 힘은 좋지만 몸이 둔해서 쓸모가 없다.

 머리 빠진 개고기·다루마찌·다람쥐 들은 몸은 잽싸지만, 힘도 달리고 바람개비만 같아서 도무지

미덥지가 못했다.

그러고 보니, 쓸모 있는 믿을 만한 자는 하나도 없었다.

김두한은 며칠을 두고 혼자 곰곰이 생각만 했다.

그러나 언제까지 생각에 잠겨 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제일 안심이 되는 것은 망치뿐이었다.

망치라면 힘도 좋고 몸도 잽싸며 신의도 있고 남다른 의리도 있다.

시골에 처자가 있다는 말도 있었지만, 집을 돌보지 않게 된 지도 오래다.

당장에는 딸린 가족도 없어 죽기에 홀가분한 몸이기도 하다.

거기에 지게꾼으로부터 지하 탄약고의 비밀을 함께 듣기까지 했다.

김두한은 망치에게 제일 먼저 운을 뗐다.


술도 많이 마시지 않고 돌아온 밤, 조양 여관에서였다.

그는 망치만을 자기 방으로 불러들여, 누가 들을세라 나직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야, 망치! 너 지난번 야시장에서 지게꾼으로부터 수색인가 일산 쪽에

비밀 탄약고가 있다는 말을 들었지?”

“응. 그런데 왜?”

망치는 김두한이 묻는 진의를 모르겠다는 듯, 멀거니 바라보기만 했다.

김두한은 말을 다듬을 필요가 없었다.

“나, 이번에 그 비밀 탄약고를 까기로 결심했어.”

“왜, 거기서 뭐가 나오냐? 차라리 은행을 터는 편이 낫지.”

망치가 시큰둥하게 대답할 때, 밖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들렸다.

“야, 두한아! 너, 웬일이냐? 어디 아파? 벌써 들어왔게.”

대문 앞에서부터 떠들썩하게 들어서는 것은 종로꼬마였다.

김두한은 하던 말을 꾹 삼켜버렸다.

수표교 밑 구멍에서 깡통을 차고 거지 생활을 할 때부터,

가슴을 터놓고 지내온 종로꼬마에게까지 경계하는 자기 자신과 종로꼬마에게 똑같이 민망했다.

“시구문돼지가 왔어. 어지간하면 함께 한잔해야 할 게 아냐?”

종로꼬마는 드르륵, 문을 열고 방 안을 들여다보고는 깜짝 놀란 얼굴부터 했다.

무더운 여름밤에 방문까지 닫아놓고 김두한과 망치, 단둘만이 무엇인가

자못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뭐, 시구문돼지가 웬일로?”

김두한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시구문돼지를 맞았다.

그는 나이는 두셋 아래지만 시구문패의 거물인 것이다.

시구문패도 이제 종로패의 그늘 아래 들어온 이상,

그도 같은 동료이며 동생이고 부하나 다름없는 것이다.

비록 마음을 연 심복은 아니라지만, 김두한에게는 귀빈인 셈이었다.

“아, 오래간만에 형님께 술 한잔 받아달랠까 했더니, 벌써 잠자리에 드시려우?”

시구문돼지는 거구의 몸을 흔들고 들어오면서 넙죽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모처럼 아우님이 찾아왔는데 까짓 술이야 사지, 사구말구! 허헛!

지붕이 무너지지는 않을 테니 어서 앉구나 보자구.”

시구문돼지는 망치와 인사를 나누며 자리에 앉았고, 종로꼬마도 그와 나란히 마주 앉았다.

“아니, 그런데 무슨 일이 있기에 방문까지 꼭꼭 닫아놓고 우거지상들을 하고 있는 거지?”

종로꼬마가 궁금해서 못 견디겠다는 듯 물었다.

평소 같았으면 예사로운 동료의 질문인데도 오늘은 가슴이 철렁할 만큼 놀랐다.

그러자 망치가 서슴없이 말하는 것이다.

“꼬마야, 두한이가 수색에 있는 비밀 탄약고를 까버리자누나. 차라리 은행을 터는 편이 낫지.”

말이 떨어지자,

어지간한 일에는 쉽게 노하지 않는 김두한의 표정이 창백해지면서 거의 소리치듯 말했다.

“닥치지 못해! 무슨 사내새끼 주둥아리가 그렇게 가벼워?”

정말 화가 난 것이다. 어차피 거사를 하려면, 종로꼬마와는 일단 상의를 해야 할 일이지만,

한 치 건너 두 치의 시구문돼지 앞에서는 함부로 터뜨릴 말이 아닌 것이다.

망치도 순간 뉘우쳤지만, 이제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는 엎지른 물인 것이다.

그는 뭐라 변명을 하려 했으나 김두한의 표정이 너무 험악해서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도 몰랐다.

그러는데 시구문돼지가 끼어들었다.

“두한 형님, 내가 못 미더워서 그러시우? 시구문돼지가 못 미더워서 그러시느냔 말예요!

일본놈 때려잡는 일이라면 지옥에라도 쫓아가겠수다.

아, 지난번 수표교 싸움에서도 나를 빼돌리구, 섭섭하단 말예요.

더 이상 의붓자식 취급하지 말란 말예요.”

시구문돼지는 그 두꺼운 입술을 내휘둘러대며 씩씩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