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 이런인생(7)
(1354) 이런인생-13
조심스럽게 손을 뻗친 한미옥은 철봉을 쥐었다.
마치 마이크를 잡듯이 쥔 것이다.
“좋네요.”
미옥이 감탄한 표정으로 말했다.
“마치 쇳덩이 같아, 달아오른.”
“넣어 드릴까요?”
조철봉이 묻자 미옥이 키득 웃었다.
“하고 싶어요.”
“보시다시피 나도 이런 형편이라 여기서 하고 싶지만.”
철봉을 잡힌 채로 조철봉이 정색하고 말했다.
“아무래도 여긴 시간 제한을 받겠지요. 춤추러 나간 내 비서하고 친구도 돌아와야 할테니까요.”
“그럼 나가요.”
철봉을 힘주어 쥔 미옥이 흔들기까지 했다.
“호텔루 가요.”
“오늘 늦어도 됩니까?”
“그건 상관없어요.”
그러고는 미옥이 머리를 숙이더니 철봉을 입에다 넣었다가 아쉬운 표정으로 빼내었다.
“몸이 후끈거려 미치겠어.”
“축축해졌어?”
슬쩍 조철봉이 반말로 묻자 미옥은 머리를 끄덕였다.
“응, 흘러내려.”
“나도 한번 만져볼까?”
“응.”
하면서 미옥이 다리를 벌렸으므로 조철봉은 스커트 밑으로 손을 넣었다.
팬티를 들치고 손을 넣었을 때 이미 안은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거봐, 젖었지?”
미옥이 상기된 얼굴로 조철봉을 보며 물었다.
두눈이 번들거리고 있었다.
“얼른 나가.”
그러면서 미옥이 자리에서 일어섰으므로 조철봉은 바지를 올렸다.
그들이 방을 나왔을 때 웨이터가 서둘러 달려왔다가 조철봉의 눈치를 보더니
잠자코 현관 앞까지 안내하고 돌아섰다.
“금강호텔루 가.”
거리로 나온 조철봉의 팔짱을 끼면서 미옥이 말했다.
미옥은 이제 자연스럽게 반말을 했다.
“거기가 분위기가 좋아.”
“내 별장으로 갈까?”
조철봉이 묻자 미옥이 눈을 둥그렇게 떴다.
“별장도 있어?”
“응, 용인에. 여기서 한시간 거리야.”
“그럼.”
잠깐 생각하는 듯 눈을 깜박였던 미옥이 머리를 끄덕였다.
“가.”
“오늘밤 괜찮아?”
“괜찮아, 안들어가도.”
미옥이 결심한 듯 입을 꾹 다물었다가 떼었다.
밤 10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지금 김기중은 아이들 저녁밥 먹이고는 숙제를 봐주고 있을 것이었다.
호출한 콜택시를 기다리는 동안 미옥은 돌아서서 전화를 했다.
그런데 멀리 떨어져도 될 것을 조철봉에게 등만 보인 채로 돌아서서 통화를 하는 것이다.
물론 통화 상대는 김기중이다.
“난데, 애들 밥 먹었지?”
하더니 목소리를 조금 낮췄다.
“나, 동창들하고 놀다가 걔들 집에서 자고 갈거야.
누구 집에서 잘지는 아직 몰라. 서로 제 집에 가자고 해서.”
그러더니 바쁜 척 말을 이었다.
“나, 애들이 불러서 가봐야 돼. 내일 아침에 일찍 들어갈게.”
미옥은 핸드폰의 덮개를 닫더니 몸을 돌려 웃음띤 얼굴로 조철봉을 보았다.
(1355) 이런인생-14
콜택시로 용인 별장에 도착했을 때는 밤 11시 반이었다.
미리 연락을 받은 별장지기 노인 부부는 집안의 불을 모두 켜 놓았고
아래쪽 자택에 돌아가기 전에 문까지 연 채로 두었다.
“와아. 좋네.”
현관 안으로 들어선 미옥이 감탄한 표정으로 집안을 둘러보며 말했다.
“여긴 자주 와요?”
“아니, 가끔.”
응접실의 소파 위로 저고리를 벗어던진 조철봉이 미옥을 보았다.
“저기 안방 옷장에서 걸칠 만한 옷 꺼내 갈아입고.”
조철봉이 눈으로 앞쪽 문을 가리켰다.
“저기가 욕실이니까 나하고 같이 샤워하지.”
“같이?”
그렇게 물었지만 미옥의 얼굴에 웃음기가 떠올라 있었다.
차를 타고 오는 동안 둘은 이야기만 했기 때문에 미옥은 좀 서먹해진 상황이었다.
“아이, 싫어. 어떡해.”
미옥이 몸을 비트는 시늉을 했다.
그러자 눈꼬리가 올라간 눈이 더 요염한 모습으로 변했다.
“집안에는 우리 둘뿐이야.”
바지를 벗어던지면서 조철봉이 말했다.
“같이 씻으면서 무드 좀 잡자고.”
몸을 돌린 조철봉은 욕실 문을 열면서 미옥이 따라 들어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지금까지 예상이 어긋난 적이 없는 것이다.
조철봉이 샤워를 한 지 5분쯤 지났을 때 예상대로 욕실 문이 열리더니 미옥이 들어섰다.
조철봉의 셔츠를 입고 있었지만 맨다리가 허벅지부터 드러났는데 날씬했다.
“아이, 돌아서.”
조철봉의 시선을 받은 미옥이 눈을 흘기는 시늉을 했다.
쓴웃음을 지은 조철봉이 몸을 돌리자 잠시 꾸물거리던 미옥이 뒤쪽에서 몸을 붙였다.
젖가슴이 등에 닿았고 다음 순간 두 손이 허리를 감아 안았다.
“으음.”
샤워기 물을 정면으로 받으면서 조철봉은 입에서 탄성을 뱉었다.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알몸의 여자가, 더욱이 아직 몸을 섞기 전인 신비스런 여자가 뒤에서 감은 것이다.
그때 미옥이 손을 뻗쳐 철봉을 감싸 쥐었다.
“어머.”
미옥의 입에서도 탄성이 터졌다.
철봉은 다시 곤두서 있었던 것이다.
“너무 좋아.”
조철봉의 등에 몸을 붙인 채 미옥이 말했다.
손으로는 철봉을 주무르고 있다.
“이 분위기가 말야, 자기야.”
“나두 그래.”
“자기 같은 남자를 이제야 만나다니.”
“아직 늦지 않았어.”
그러고는 조철봉이 몸을 돌렸다.
그러자 미옥의 상기된 얼굴이 정면으로 보였다.
물에 젖은 미옥의 얼굴은 요염했고 기대에 찬 두 눈은 번들거렸다.
조철봉은 머리를 숙여 미옥의 이마에 입술을 붙였다.
“으음.”
미옥이 이제는 두 팔로 조철봉의 목을 감아 안으면서 입술을 내밀었다.
그러고는 하반신을 밀착시켰으므로 철봉이 언덕 옆으로 미끄러지면서 끼워졌다.
조철봉은 미옥의 입술을 빨았다.
그러자 입술이 열리면서 혀가 들어왔다.
길고 탄력 있는 혀가 엉키고 비벼지고 부딪치면서 둘의 호흡은 가빠졌다.
쏟아지는 샤워 물줄기가 둘의 몸을 흠뻑 적셔주었고 어느덧 욕실 안은 수증기로 가득 덮였다.
그때 미옥이 참지 못하고 조철봉의 철봉을 움켜쥐었다.
“넣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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