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 남자의 여자(9)
(1335) 남자의 여자-17
15분이다.
심호흡을 한 조철봉이 이번에는 힘껏 철봉을 밀어 넣으면서 생각했다.
이 여자의 머릿속에 박힌 15분 동안이란 제한이 가속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몸이 서둘러 절정으로 솟고 있다.
“아아악.”
각도를 바꾼데다 힘도 강해졌으므로 미선이 받는 쾌감은 배가 되었다.
온몸을 오그리며 미선의 탄성을 뱉었을 때 조철봉의 생각은 이어졌다.
“그렇군. 그래서 불륜의 정사가 카섹스, 또는 낯선 장소,
불편한 환경이 오히려 성욕을 더 증가시키고 절정감을 빠르게 그리고 높이는 것 같다.”
그때 미선의 샘에 다시 철봉을 넣었던 조철봉도 이를 악물었다.
때로는 조철봉도 인내심을 잃을 때가 있다.
언제나 그렇지만 여자가 터뜨릴 때 같이 폭발하고 싶은 충동에 몸서리까지 일어난다.
그러나 그렇게 해본 적은 거의 없다.
“나, 올라가!”
하고 미선이 소리치면서 엉덩이를 힘껏 뒤로 밀었을 때 조철봉은 눈을 부릅떴다.
“안된다.”
물론 이것은 속으로 한 말이다.
지금 터뜨리면 오늘 장사는 끝이다.
물론 30분쯤 후에 다시 일어날 수 있지만 지금은 안된다.
난 그렇게 살지 않을 것이다.
그때 철봉은 다시 거칠게 샘 안으로 진입했고 그 다음순간 미선이 터졌다.
미선의 말대로 올라간 것이다.
“아아악.”
미선의 입에서 터진 외침은 누가 목을 졸라서 질식되기 직전의 외침 같았다.
“으으윽.”
같은 순간 조철봉의 입에서도 악문 잇새로 신음이 터졌는데 표정이 처절했다.
샘 안에 잡힌 철봉이 마치 짓이겨지는 것처럼 압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자 철봉 전부분에 미선의 신경 세포가 흡반처럼 붙어 꿈틀거렸다.
마치 수천마리의 거머리가 붙어 피를 빠는 것 같다.
지금 터뜨리고 싶다.
조철봉의 뇌에서 이때처럼 간절하게 요구한 경우도 드물 것이었다.
그러나 조철봉은 눈이 튀어나올 듯이 부릅뜨고는 참았다. 그러나,
“아아아악.”
그 사이에 미선은 마음껏 터뜨렸다. 길다.
여자의 절정감은 30초쯤 간다고 경험상 알고 있었지만 그만큼도 복받은 것이다.
남자의 신체 구조는 3초쯤이며 5초면 길다.
그리고 뇌가 살아있는 이상 그 3초 동안에도 빼고 나갈 궁리까지 비집고 들어올 때도 있으니
남자는 버림받은 종자일지도 모른다.
“아유우우우.”
하고 미선이 몸을 굳히면서 연속해서 탄성을 뱉어내었지만 조철봉은 꼼짝 안했다.
숨도 쉬지 않았다.
지금 철봉에 가해지는 무서운 자극을 잊으려고 다른 생각을 떠올리려 죽을 힘을 다 내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그 자극이 너무도 강렬했기 때문에 집중이 안된다.
지금 당장 빼면 미선의 쾌감이 반감될 것이니만치 그것도 안되고 미칠 지경이다.
“아아, 아버지.”
조철봉의 입에서 자기도 모르게 돌아가신 아버지가 튀어 나왔다.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바람을 피우는 바람에 어머니 속을 그렇게 썩인 아버지,
조철봉은 그 아버지를 빼다 박았다고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제가 산소에 오랫동안 못갔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그때 신음을 뱉던 미선이 엉덩이를 조금 흔들었으므로 조철봉은 기겁을 했다.
아직도 준비가 되어있던 철봉이 폭발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나 뺄게.”
조철봉이 말하자 미선은 가만있었다. 이제 식어가는 모양이다.
(1336) 남자의 여자-18
“아니, 30분이 넘었습니다. 사장님.”
하고 최갑중이 방으로 들어서는 조철봉에게 눈을 크게 뜨고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술기운이 번진 얼굴이 환했고 옆에 앉은 파트너의 얼굴도 밝다.
“춤 추셨습니까?”
이번에는 이준만이 물었으므로 조철봉은 머리를 끄덕였다.
“몇곡 계속해서 추다 보니까 시간이 그렇게 되었네.”
옆에 앉은 이윤아는 잠자코 방울토마토를 집어 입에 넣는 중이다.
“그럼 심지 뽑기는 안해도 됩니까?”
갑중이 물었을 때였다.
조철봉의 옆에 앉았던 유미선이 대뜸 말했다.
“해요.”
“예? 뭘요?”
놀란 갑중이 미선과 조철봉을 번갈아 보았다.
30분이 더 지나도록 놀고 와서 이럴 지는 몰랐기 때문일 것이다.
그때 미선이 정색하고 말했다.
“파트너 바꾸자구요.”
“아니, 왜.”
준만이 나섰다가 힐끗 조철봉의 눈치를 살피더니 입을 다물었다.
조철봉은 쓴웃음을 짓고만 있을 뿐이다.
“심지 뽑아요.”
다시 미선이 말했을 때 조철봉이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물었다.
“우리 둘만 맞지 않다고 바꾸는 건 좀 그러네. 다른 팀 의견을 듣고 다수결이 되면 합시다.”
그러자 그때까지만 해도 갑중 옆에 착 붙어 있던 파트너가 손을 들었다.
“해요. 파트너 바꾸자구요.”
그때 미선이 이윤아에게 물었다.
“넌?”
“그래, 그럼.”
이윤아가 여전히 차분한 얼굴로 머리를 끄덕였으므로 전세는 결정되었다.
갑중이 특히 똥밟은 얼굴이 되어 있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럼 각기 상대가 둘이 되었는데.”
갑중이 기력을 잃었으므로 미선이 주선을 했다.
“이미 파트너 했던 사람을 빼니까 말이죠.
그러니까 둘 중에서 하나를 고르면 되는거죠.”
“지기미.”
투덜거린 갑중이 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내더니 쪼개 숫자를 썼다.
그러고는 뒤집어 놓더니 하나씩 고르라고 했다.
번호가 일치하면 파트너가 된다는 것이었다.
같은 파트너가 또 나왔을 때 다시 하면 된다고 했는데
조철봉은 처음에 유미선을 또 골랐다가 두번째에 이윤아가 되었다.
확률이 50%였으니 감탄할 것도 없는 일이다.
미선은 갑중의 파트너가 되었고 갑중의 파트너였던 강시영은 준만 옆으로 옮겨왔다.
조철봉이 처음에 찍었던 윤아가 이제서야 파트너가 된 것이다.
“자아, 우리도 춤이나 추실까요?”
마음을 진정시킨듯 갑중이 은근한 표정을 짓고 미선에게 청했다.
“내가 춤은 좀 서툽니다만.”
갑중의 춤은 수준급이다.
결코 조철봉에게 떨어지지 않는다.
미선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갑중의 시선이 조철봉에게로 옮겨졌다.
그 순간 조철봉은 숨을 길게 뱉었다.
갑중은 미선에 대한 욕망이 없는 것이다.
얼굴에 그렇게 쓰여 있다.
그렇다면 자리를 피해주려는 의도인 것이다.
그때 준만이 엉거주춤 엉덩이를 들면서 파트너에 물었다.
“우리도 나가서 추실까? 앉아만 있었더니 엉덩이가 아픈데요.”
조철봉의 시선을 받은 준만이 머리를 숙여 보였다.
얼굴에 웃음기가 떠올라 있다.
“저희들도 나가 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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