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4. 남자의 여자(3)
(1323) 남자의 여자-5
조철봉은 철봉을 은지의 샘 끝에 대었다.
은지의 샘은 조금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이 자세가 가장 적당했다.
조철봉의 경험에 의하면 샘은 길이나 굵기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누구는 길이를 자랑하느라고 뼈까지 닿았다는 이상한 후일담을 말하는데 거짓말이다.
또 누구는 굵기를 자랑하지만 그것은 모르시는 말씀이다.
아무리 길고 굵어도 강도(强度)를 따라가지 못한다.
강도란 곧 힘이다.
예를 들자면 물을 가득채운 주전자를 걸어놓을 수 있는 힘, 지칠 줄 모르는 힘이다.
거기에다 약간의 기교만 가미하면 물리적인 면은 충분하다.
그리고 성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바탕은 의지, 곧 인내심이다.
달리 표현하면 자신을 억제하고 기쁨을 주는 자세가 된다.
따라서 그 바탕에 그 조건만 갖추면 어떤 여자의 사랑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철봉은 믿어왔다.
“자, 은지씨.”
하고 조철봉이 말한 순간에 은지의 몸이 굳어졌다.
조철봉은 은지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짚고 있어서 금방 느낄 수가 있다.
심호흡을 한 조철봉은 철봉 끝을 은지의 골짜기 주변으로 슬슬 문질렀다.
이것은 조철봉의 기본 자세로서 그 누구한테도 환영을 받아왔다.
“아아.”
철봉의 감촉이 골짜기를 통해 전해져 왔을 때 은지는 놀란 외침을 받다가
곧 그 느낌을 받아들였다.
“아유우.”
철봉이 골짜기 주위를 세번째 돌았을 때 은지가 그렇게 소리쳤다.
이미 골짜기는 용암으로 뒤덮였으며 은지의 엉덩이는 흔들렸다.
무의식중에 철봉을 받아들이려고 엉덩이가 비틀리는 것이다.
“해줘요. 해줘요.”
마침내 은지가 그렇게 소리쳤을 때는 철봉이 10번째 골짜기를 돌았을 때였다.
“제발, 빨리.”
다급한 목소리였다.
얼굴을 침대에 붙인 채 은지는 침대 시트를 신경질적으로 잡아당겼다.
“나, 미치겠어.”
조철봉은 다시 또 때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금이다.
“은지씨, 그럼 지금 들어가.”
이 무슨 개수작인가?
그러나 이 쓸데없는 것 같은 중계방송이 조철봉은 물론이고
은지의 성적감흥을 5%는 더 상승시켰을 것이다.
“응, 어서.”
“세게 넣을까?”
“응, 팍.”
급한 김에 은지가 그렇게 소리쳤지만 그대로 했다가는 지금 환영식장에 나와있는
수만개의 신경세포를 절망시킬 것이다.
이것은 마치 환영식장에 나온 수십만 인파를 보지도 않고 총알처럼 사라져 버리는 것이나 같다.
조철봉은 샘끝에 철봉을 조준하고는 천천히 넣었다.
아주 천천히. 그래서 머리 부분이 입장할 때부터 인파의 환희를 다 느꼈다.
“아아아악.”
은지가 그렇게 소리쳤다. 지난번 차안에서는 그냥 해버렸기 때문에 이런 감동,
이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
철봉이 겨우 머리 부분만 들어갔는데도 은지는 열광했다.
그러고는 엉덩이를 뒤흔들려다 안간힘을 쓰면서 참는 것이 느껴졌다.
조철봉을 신뢰하는 것이다.
제가 어설프게 흔들어서 느낌을 망치게 될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조철봉은 천천히 몸체를 이어서 넣었다.
“아아아아.”
은지가 온몸을 굳히면서 환호했다.
그렇다. 환호성이다.
지금 철봉을 감싸안은 수십만 세포가 꿈틀거리는 것이 그 증거다.
(1324) 남자의 여자-6
조철지금까지 수백명의 여자와 관계를 했지만 조철봉은 단 한번도 제 만족만을 위해서 싸지 않았다.
그럴 생각이었다면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서 휴지 몇장 깔고 오형제 신세를 지는 것이 훨씬 낫다.
그것이 뒤처리도 깨끗하고 뒷맛도 개운한 것이다.
그러나 오늘도 이렇게 이은지와 붙어 있으면서 조철봉은 만발한 것 같은 생의 자취를 본다.
살아있다는 실감뿐만이 아니라 성취감, 지금 흥분으로 떨고있는 은지한테서 느끼는 일체감.
이 순간 인생은 아름답다.
조철봉에게는 지금 이때가 가장 정직하며 가장 행복한 순간인 것이다.
“더 세게 해줄까?”
허리를 굽혀 은지의 귀에 입술을 붙이면서 그렇게 물었을 때는 철봉이 가장 깊게 들어갔을 때였다.
“아아아.”
쥐어짜는 듯한 탄성을 뱉어내던 은지가 그 말을 들었다.
“응, 응.”
대답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은지가 침대에 볼을 붙인 채로 머리까지 끄덕여 보였다.
조철봉은 다시 철봉을 천천히 빼었다.
그 순간에도 은지는 탄성을 뱉었고 몸을 비틀었다.
단 한번 철봉이 왕복했는데도 은지는 탄성을 여덟번이나 뱉었다.
조철봉의 조그만 동작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자, 세게 할 테니까 잘 느껴.”
다시 친절하게 설명을 한 것은 두말할 필요 없이 은지를 긴장시켜 자극을 다 받아들이라는 뜻이다.
은지가 대답 대신 시트를 움켜쥔 두 주먹에 힘을 주는 것이 어둠 속에서도 보였다.
조철봉은 조금 무릎을 구부려 각도를 다시 정하고는 철봉을 넣었다.
이번에는 4단 기어로 언덕을 올라가는 성능 좋은 자동차를 연상하면 될 것이다.
거침 없이 힘있게 돌파했을 때 은지는 만족으로 터질 것 같은 탄성을 뱉었다.
“아유우, 좋아.”
그랬다.
그러더니 철봉이 끝까지 들어갔을 때 머리를 번쩍 치켜들면서 다시 소리쳤다.
“엄마, 나 죽어.”
이번에는 각도를 약간 바꿨으므로 은지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샘의 윗부분에 대한 마찰 강도가 높아지면서 속도가 빨라졌으니
은지는 엉덩이를 뒤로 힘껏 미는 것으로만 보답했다.
조철봉은 철봉으로 전해져오는 형용할 수 없는 쾌감에 몸을 떨었다.
바로 지금 이 순간 대포를 발사해 버릴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그럴 수는 없다. 만일 그런다면 인간 조철봉이 세상을 살아갈 의미가 없어진다.
나는 이렇게 열광하는 여자를 안을 때에야 비로소 내 존재 가치를 믿게 된다.
나에게 매달려 절실하게 울부짖는 이 여자를 보라.
조철봉은 철봉을 당겨 빼었다.
이번에는 아래쪽에 힘을 주고 누르듯 빼어냈기 때문에 은지는 샘의 아래쪽에 강한 자극을 받았다.
“아유우, 엄마.”
은지가 다시 몸부림쳤을 때 조철봉이 잇새로 중얼거렸다.
“큰일났는데, 기름값이 올라서.”
그러고는 다시 은지의 샘 안으로 돌진했다.
이번에는 조금 전보다 속도가 더 빠르고 누르는 힘도 강해졌다.
“아아악.”
은지의 탄성은 절규처럼 변해갔다.
철봉이 끝까지 닿는 순간 온몸을 비틀면서 내지른 것이다.
철봉을 다른 각도로 빼내면서 조철봉이 다시 내뱉었다.
“유가가 1백불이 되면 수출이 힘들다던데.”
“아이고, 엄마.”
은지의 비명이 뒤를 따랐고 조철봉은 눈을 부릅떴다.
그때 은지가 아우성 치듯 말했다.
“여보, 나 죽여줘. 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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