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강안남자

362. 남자의 여자(1)

오늘의 쉼터 2014. 8. 24. 17:25

362. 남자의 여자(1)

 

 

 

 

(1319) 남자의 여자-1

 

 

 조철봉이 다시 귀국했을 때는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후였다.

저택에 들어선 조철봉은 현관 앞 잔디밭에 서서 기다리고 있는 이은지를 보았다.

 

은지의 옆에는 어머니가 흐뭇한 웃음을 띤 채 서 있었고 달려오는 영일의 표정도 밝다.

 

가슴이 뭉클해진 조철봉이 먼저 영일을 안아 보고는 은지와 어머니에게 다가갔다.

“내가 얘더러 오라고 했다.”

어머니가 거침없이 말했으므로 조철봉은 힐끗 은지를 보았다.

 

은지는 웃고만 있다.

 

어머니는 지금 은지를 부른 것이다.

 

처음에는 선생님이었다가 이선생, 그러더니 얘가 되었다.

 

며느리로 부르는 것이다.

“잘 다녀 오셨어요?”

은지가 밝은 목소리로 그렇게 물었을 때 조철봉은 먼저 헛기침부터 했다.

“아아, 예.”

해놓고는 덧붙였다.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때 어머니가 시선을 주었는데 그 눈빛이 무슨 뜻인지 조철봉이 모르겠는가?

 

작업 다 해놓았으니 너는 내 페이스에 맞추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조철봉과 은지가 고속도로 상에서 이미 그짓을 한 걸 안다면

 

혈압이 뛰어서 쓰러질 것이었다.

 

집 안으로 들어선 그들은 단란한 가족 행세를 어색하지 않게 소화해 내었다.

 

은지는 가정부를 도와 저녁 식탁을 차렸고 그 사이에 조철봉은 모두에게 선물을 나눠주었다.

 

어머니한테는 큼지막한 보석 브로치, 영일에게는 역시 신형 게임기를 주었고

 

은지한테 준 것은 얇은 18금 반지였다.

 

흡족한 어머니가 은지 선물이 너무 빈약하다면서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지만

 

그 반대가 되었다면 성이 나서 말도 안 했을 것이었다.

 

저녁식사 분위기도 좋았다.

 

어머니와 은지는 영일이 이야기만 했는데 막히지 않았다.

 

집 안에서, 학교에서 각각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 너희들 할 이야기도 있을 텐데.”

어머니가 식사가 끝나기도 전에 일어서면서 말했다.

 

손에는 브로치 박스를 들었다.

“난 일찍 자야겠다. 영일아, 너도 할머니하고 들어가자.”

영일도 게임 때문에 들어가려던 참이었으므로 응접실에는 금방 둘만 남았다.

“은지씨, 베란다로 나갑시다.”

조철봉이 말하자 은지는 잠자코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층 베란다에서는 어둠에 덮여 있었지만 정원 윤곽이 다 드러났고

 

바람결에 땀 냄새가 맡아졌다.

 

정원을 향한 등나무 의자에 나란히 앉았을 때 조철봉이 은지의 어깨를 당겨 안았다.

“영일이가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아서 제일 좋아요.”

하고 먼저 은지가 말했다.

 

머리를 조철봉의 가슴에 기댄 은지가 말을 이었다.

“그것이 가장 마음에 걸렸거든요.”

“은지씨를 만나게 된 것이 나에게는 무엇보다도 큰 행운이랍니다.”

조철봉이 꽤 오랫동안 생각해 놓았던 문장을 말했다.

“내가 여자한테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된 것도 처음이구요.”

이 말은 많이 써 먹었다.

 

그러나 사용할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드는 바람에 다 진실같이 느껴진다.

“그리고.”

은지의 어깨를 더 당겨 안은 조철봉이 머리칼 냄새를 맡았다.

 

강하고 매운 냄새가 코를 찔렀고 다음 순간 성욕이 치솟았다.

‘오랫동안 발기 불능 상태였던 내 몸을 다시 원상으로 회복시켜 주었으니까요.’

 

과연 이런 말을 좋아하는 여자는 얼마나 될까?

 

이런 거짓말을 늘어놓는 놈자는 또 얼마나 될까?

 

 

 

 

(1320) 남자의 여자-2

 

 

 지난번에는 몇년 만에 섰다고 뻥을 치고는 차가 씽씽 지나가는 고속도로변에서

 

어설프게 그것을 했다.

조철봉으로서는 편하기 짝이 없었던 카섹스였지만 이은지의 입장은 다르다.

 

난생 처음하는 카섹스에다 상대남의 물건이 몇년 만에 기능을 발휘한 역사적 사건이었다.

 

거기에다 은지 또한 격렬한 오르가슴을 경험했으니

 

그 장면은 그야말로 뇌 기능이 정지될 때까지 보관되어 있을 것이었다.

“은지씨.”

조철봉이 부드럽게 부르자 은지가 시선을 들었다.

 

그러나 얼굴은 여전히 조철봉의 가슴에 붙인 채였다.

“오늘밤은 이 곳에서.”

조철봉이 손을 뻗쳐 은지의 젖가슴을 옷 위로 쓸어 내리면서 말했다.

“내일 아침에 내가 모셔다 드릴테니까.”

“아니, 그래도.”

했지만 은지의 말끝은 흐려졌다.

 

그 때 조철봉의 손이 은지의 스커트 밑으로 들어갔다.

“아이, 방에서.”

은지가 그렇게 말했다.

 

바로 등 뒤가 방이었지만 조철봉의 손 끝은 이미 팬티 안으로 들어가는 중이었다.

“방에서 해요.”

하고 은지가 말했을 때 조철봉의 중지가 은지의 샘 끝에 닿았다.

 

말랑한 이 느낌, 연약하지만 생명력 있게 매달린 이 샘 끝의 덮개만큼

 

조철봉을 감동시키는 부분은 없다.

“아야.”

조철봉의 손 끝이 조금 세게 닿았기 때문인지 은지가 비명을 질렀다.

“아아, 미안.”

했지만 조철봉은 손을 빼지 않았다.

 

지난번에 은지와 데이트 했을 때는 차 안에서만 했다.

 

몇년 만에 섰다는 놈이 별장에 가서도 또 됐다고 하기가 좀 멋쩍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철봉의 경험에 의하면 첫번째가 어렵지 두번째부터는 열린 꿀단지나 같다.

 

그래서 별장에서는 가볍게 만지기만 했던 것이다.

 

그 때 조철봉이 은지의 손을 잡아 자신의 바지 위에 내려놓았다.

 

바로 철봉 윗부분이다.

“만져봐요.”

조철봉이 말했지만 이미 은지는 묵직해진 철봉을 누르고 있는 중이었다.

“어때요?”

조철봉이 묻자 은지는 눈을 흘기는 시늉을 했다.

 

그러나 손은 떼지 않았다.

“은지씨 덕분에 이렇게 또 섰어요.”

“정말이에요?”

“그렇다니까.”

“나 때문에 이렇게.”

하면서 은지가 단단해진 철봉을 눌렀다.

 

상기된 얼굴에 웃음기가 배어나왔고 숨결이 가빠졌다.

 

이 상태가 되면 온 몸을 던져 섹스에 몰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조철봉의 손가락은 샘 끝을 아주 조심스럽게 문지르고 있었는데

 

접촉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이었다.

 

조심스럽게, 그러나 끈질기고 정성스럽게 조철봉의 손끝이 움직였고

 

용암이 분비되면서 하체가 비틀린다.

“아이, 그만.”

입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조철봉의 허리를 감아 안은 팔에는 힘이 실렸다.

 

조철봉이 은지의 귀에 입술을 붙여 더운 숨을 불어 넣으면서 불렀다.

“은지씨.”

“네에.”

“오늘밤은 어떻게 할까?”

은지가 대답 대신 몸만 더 붙였을 때 조철봉이 다시 물었다.

“뒤에서 해볼까요? 더 깊게 들어간다고 하던데.”

은지의 샘이 조금 뒤쪽에 있어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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