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강안남자

356. 개척자(10)

오늘의 쉼터 2014. 8. 24. 17:15

356. 개척자(10)

 

 

 

 

(1307) 개척자-19

 

 

 조철봉은 손을 조금 더 깊게 넣었다.

 

손가락이 허벅지 안쪽의 부드러운 피부에 닿았고 손등이

 

팬티의 탱탱한 촉감을 느꼈을 때 가슴이 뛰었다.

 

이 심장의 빠른 고동은 머릿속의 에너지가 급격하게 방출되면서

 

일어나는 성적 현상 중 하나일 것이었다.

 

그 의학적인 현상은 알 수 없었지만 조철봉은 이 때 몸의 모든 감각기관이

 

평상시 기준 이상의 기능을 발휘한다고 믿었다.

 

지금도 눈이 더욱 영롱해지면서 후각과 청각도 덩달아 예민해지고 있는 것이다.

 

보라, 은지의 보드라운 허벅지에 닿은 손바닥이 느끼고 있는 촉감은 또 어떤가?

 

그 때 은지가 양쪽 허벅지를 오므렸으므로 손이 끼였다.

“어머.”

화들짝 놀란 은지가 다시 다리를 벌렸지만 손이 끼였을 때의 느낌은

 

이미 뇌에 전달된 후가 아니겠는가?

 

방어 차원에서 허벅지를 오므린 것이 깊은 곳에 묵직한 물체를 넣은 느낌을 전달받게 된 것이다.

 

조철봉은 왼손으로 여유있게 운전을 했다.

 

신호등의 노란 표시에는 꼭 멈춰섰으며 서둘러 발진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번 은지의 허벅지에 얹은 오른손은 떼지 않았다.

“은지씨.”

조철봉이 은지를 불렀을 때는 손을 허벅지에 붙인 지 10분은 되었을 때였다.

 

차는 이제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향해 직진하고 있다.

 

은지가 상기된 얼굴로 조철봉을 힐끗 보았다.

 

시선은 금방 내렸지만 조철봉은 은지의 표정에서 기대감을 읽을 수가 있었다.

“난 은지씨가 필요합니다.”

허벅지에 붙인 손바닥에 땀이 배어 나왔으므로 조철봉은 부드럽게 문질렀다.

 

은지가 다시 다리를 오므리려고 했다가 허리만 의지에 붙이더니 가만있었다.

 

조철봉이 이제는 은지의 팬티에 손바닥을 붙였다.

“알고 계시지요?”

“네.”

하고 은지가 대답은 했지만 손을 들더니 조철봉의 팔을 쥐었다.

 

더 이상의 행동을 막으려는 시늉이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하던 짓을 멈출 조철봉인가?

“난 곧 다시 한랜드로 갑니다.”

앞쪽을 향한 채로 말하면서 조철봉은 은지의 봉긋한 팬티 앞부분을 움켜쥐듯 손바닥으로 덮었다.

“저기요.”

하면서 은지가 조철봉의 팔을 잡은 손에 조금 힘을 주었을 때였다.

 

조철봉의 손이 팬티 안으로 들어가 샘에 닿았다.

“아아.”

놀란 은지가 낮게 외쳤을 때 조철봉이 차분하게 말했다.

“은지씨, 부탁합니다. 가만히 계시지요.”

이게 무슨 말인가 하는 표정으로 은지가 다시 힐끗 조철봉을 보았을 때

 

손가락 끝은 이미 샘 안쪽에 진입했다.

 

조철봉이 말을 이었다.

“난 섹스한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아마 몇년 된 것 같아요.”

이대권한테서는 조미선과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아직 결과를 듣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금 하는 수작은 이대권과는 전혀 다르다.

 

이대권이 진실에 기반을 둔 사기를 쳤다면 조철봉은 완전 사기다.

 

그리고 그것이 어울린다.

 

은지가 몸을 굳혔을 때 조철봉은 천천히 샘 안에 진입한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래서 부끄러운 말이지만 발기가 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조철봉의 손가락이 조금 깊숙하게 진입하자 은지의 두 다리가 붙여졌다.

 

그리고 샘 안이 뜨거워지면서 용암이 고이기 시작했다.

 

조철봉이 가늘게 숨을 뱉었다.

“은지씨 허벅지를 만지니까 그게 움직였습니다.”

 

 

(1308) 개척자-20 

 

 여자한테 내 거시기가 서지 않는다고 고백하는 놈자의 수많은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이대권처럼 아예 이실직고를 하고서 회생의 기쁨을 함께 만끽하려는 경우도 있겠지만

 

지금 조철봉은 자신감에 바탕을 둔 사기를 치고 있다.

 

손가락 하나가 샘 안에 들어앉아 있는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여자의 그 고귀한 샘 안에 손가락을 넣어본 수많은 경험이 조철봉을 이렇게 단련시켰을 것이다.

 

좀 성급한 수작이긴 한데 노래방이나 카바레 밀실에서 조철봉은 마치 리트머스 시험지처럼

 

손가락을 그곳에 넣었다가 빼었다.

그러나 리트머스 방식은 색깔의 변화를 봐야만 결과를 알 수 있으나 이 손가락 방식은 더 간단했다.

 

그저 넣은 것으로 끝나는 것이다.

 

넣었다면 된다.

 

적어도 조철봉한테는 그랬다. 손가락이 입장했다면 여유를 갖고 작업을 진행시켜도 되었던 것이다.

 

확률은 거의 1백퍼센트, 손가락 입장 후에 본체의 진입을 거부당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차가 톨게이트를 빠져나갈 때 표를 뽑는 별도의 동작이 추가되는 바람에 조철봉의 오른손은

 

은지의 샘에서 빠져나왔다.

 

30분 가깝게 허벅지에서부터 샘 안까지 붙어있던 손이 떼어졌을 때 은지는

 

가늘고 길게 숨을 뱉었다.

“은지씨.”

이제는 두 손으로 핸들을 쥔 조철봉이 다시 은지를 불렀다.

 

조철봉은 지금 은지가 아쉽고 허전한 상태가 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은지의 샘은 젖어 가는 중이었던 것이다.

“내 거기 좀 만져 주실랍니까?”

조철봉이 말했을 때 은지가 머리를 들고 시선을 주었다.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조철봉은 잠자코 기다렸다.

 

금방 알아듣지는 못했더라도 듣기는 다 들었을 것이고

 

그것이 다시 뇌에서 해석이 되기까지는 몇 초면 충분했기 때문이다.

 

예상했던 대로 은지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지더니 머리를 옆으로 돌렸다.

 

조철봉은 앞만 보고 있어서 얼굴이 빨개진 것은 못 보았지만 바로 앉는 것은 보았다.

“은지씨, 내 그것이 지금까지 서지 않았다가 조금 전에 선 것 같습니다.”

그러고는 조철봉이 길게 숨을 뱉었다.

“내가 너무 들떠서 그렇습니다.

 

며칠 전에 은지씨 아파트 앞에서 만났을 때만 해도 자신이 없었거든요.

 

쫓기듯이 일을 하다 보니까 여자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지요.

 

그래서 은지씨 만나는 것도 부담이 되었습니다.

“…….”

“그런데 조금 전에 나도 모르게 은지씨 허벅지에 손을 대니까

 

뭔가 뜨거운 기운이 솟는 것 같더니.”

“그만요.”

하더니 은지가 조철봉의 허벅지 위에 손을 올려 놓고는 흔드는 시늉을 했다.

“그만 하세요.”

조철봉은 심호흡을 했다.

 

말로 해도 되는 것을 허벅지 위에 손을 올려놓은 의미가 무엇이겠는가?

“은지씨, 만져 보세요.”

하고 조철봉이 부탁했지만 은지는 가만 있었다.

 

그리고 당장 움직였다면 조철봉은 실망했을 것이다.

“은지씨 덕분입니다.”

다시 조철봉은 시작했다.

“성에 대한 감각을 다시 눈뜨게 해 준 겁니다. 은지씨가.”

“그만요.”

“만져 보세요. 지퍼부터 내리고.”

조철봉이 정색하고 말했다.

 

이미 철봉은 바지를 찢을 것처럼 곤두서 있다.

 

은지가 애용했던 고무 기구에 댈 것인가?

 

조철봉도 보았지만 강도나 크기가 형편없었다.

 

 

'소설방 > 강안남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358. 개척자(12)  (0) 2014.08.24
357. 개척자(11)  (0) 2014.08.24
355. 개척자(9)  (0) 2014.08.24
354. 개척자(8)  (0) 2014.08.24
353. 개척자(7)  (0) 2014.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