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7. 개척자(11)
(1309) 개척자-21
달아오른 상태에서는 사리 분간이 잘 안되는 법이다.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 채 뱉는 경우도 있고, 맨정신으로는 때려 죽인다고 해도
못할 말을 거침없이 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정신이 나간다.
듣는 입장도 거의 비슷해서 다 듣기는 하지만 일이 끝났을 때는 머릿속이 모두 비워져 기억이 안 난다.
물론 이것은 둘 다 열중했을 때의 경우이고 계산기를 두드리는 인간은 다른 것이다.
지금 조철봉의 경우가 그렇다.
지퍼 내리고 만져 달라고 했지만 정신이 말짱했다.
그러나 은지가 달아오른 상태라고 믿는 터라 낯이 간지럽지도 않다.
은지는 이 말을 곧 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은지씨, 어서.”
다시 재촉하듯 조철봉이 말했을 때 은지의 손이 바지의 지퍼에 닿았다.
“아이, 참.”
하면서 멋쩍음을 표현했지만 지퍼가 내려졌고 팬티 안에서 압박을 당하던 철봉에 부담이 줄어들었다.
“자, 팬티를….”
지퍼가 다 내려진 순간에 팬티가 바지 밖으로 돌출되었다.
안에 든 철봉의 압력 때문이다.
이제는 은지의 손놀림에도 망설이는 기색이 사라졌다.
팬티의 구멍 부분을 재빨리 젖혔을 때 조철봉은
시원한 감촉과 함께 뻗어나온 철봉의 해방감을 느꼈다.
“어머.”
놀란 은지가 주춤 손을 오므리더니 곧 홀린 듯한 시선으로 철봉을 보았다.
그때는 조철봉도 머리를 돌려 은지의 모습을 살폈다.
은지의 번들거리는 두눈이 철봉에 꽂혀 있었다.
그리고 그 시선을 받은 철봉이 마치 별개의 생물처럼 건들거리는 중이었다.
“아, 섰군요.”
다시 앞쪽을 향한 채 조철봉이 탄성처럼 소리쳤다.
“모두 은지씨 덕분입니다.”
“아이, 참”
아직도 당황한 은지가 허둥대며 말했으므로 조철봉은 손을 뻗쳐 은지의 손을 잡았다.
“은지씨, 만져 주세요.”
은지의 손을 끌어 철봉에 붙인 조철봉이 차의 속력을 늦췄다.
“부탁합니다. 이제는 입으로도….”
은지가 몸을 옆으로 기울이더니 두손으로 철봉을 조심스럽게 쥐었다.
그리고 비싼 송이버섯을 다루듯이 조심스럽게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으음.”
조철봉이 눈을 크게 떴지만 입으로는 앓는 듯한 신음을 뱉었다.
“아, 이게 몇년만이야. 은지씨 덕분에.”
그때 은지가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안전벨트를 풀더니 철봉 위로 얼굴을 붙였다.
그리고 철봉을 혀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으음.”
차의 속력을 더 줄인 조철봉이 마침 시외버스 정류장의 주차 공간을 발견하고 다가가 차를 세웠다.
토요일이었지만 주차 공간이 적은 이곳은 한적했다.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도 없다.
그때 은지가 철봉에서 얼굴을 들었다.
얼굴이 상기되었고 입 주위는 물기에 젖었다.
조철봉은 심호흡을 했다.
아름답다.
“이제 그만요.”
하면서 은지가 상반신을 세웠을 때였다.
조철봉은 은지의 허리를 당겨 안았다.
“은지씨, 이곳에서….”
“안돼요.”
놀란 듯 은지가 눈을 크게 뜨는 시늉을 해 보였지만 이미 달아올라 있는 상황이다.
조철봉이 스커트를 젖히자 은지는 몸을 비틀면서 물었다.
“밖에서 안이 안 보이겠죠?”
(1310) 개척자-22
“안보입니다, 전혀.”
조철봉이 자신있게 말했을 때 은지는 허리를 비틀어 팬티가 벗겨지는 것을 도왔다.
차에 선팅은 했다.
하지만 안했어도 작업엔 지장이 없었을 것이다.
은지는 서둘렀는데 오랜만에 작동한 조철봉의 철봉에 불안감을 느낀 이유도 포함된 것이 분명했다.
조철봉이 운전석 좌석을 뒤로 눕혀 장소를 만드는 동안에도 불안한 표정으로 철봉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것을 봐도 그렇다.
한낮이다.
차량들은 옆쪽으로 계속해서 지나가고 있다.
조철봉은 누운 채로 바지와 팬티를 벗어 내렸다.
그러자 건들거리며 솟은 철봉이 더 두드러졌다.
그 때 은지가 스커트를 젖히면서 조철봉의 몸 위로 올랐다.
시키지도 않았다.
조철봉이 눕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올라온 것이다.
은지가 양성애자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조미선과의 사연은 우연히 일어났고 호기심이 계기가 되었을 것이었다.
“해요?”
배 위에 올라온 은지가 그렇게 물었으므로 조철봉은 정신을 차렸다.
차 안에서 이렇게 분위기가 진전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하긴 작정을 하고 나면 물 흐르듯이 맡겨 놓는 것이 조철봉의 습관이었다.
언제, 어떻게, 하고 딱딱 스케줄에 맞춰 작업을 진행할수는 없는 노릇인 것이다.
이 작업도 리듬이 중요하다.
“살살.”
조철봉이 불쑥 그렇게 말하고는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올 뻔했으므로 어금니를 물었다.
그러나 은지는 긴장했다.
“네, 살살.”
복창까지 하더니 하반신을 천천히 붙여 밀었다.
조철봉은 자신의 몸 전체가 뜨거운 동굴 안으로 들어서는 느낌을 받으면서 신음했다.
“으으음.”
저도 모르게 긴 탄성이 터져 나왔고 동시에 은지의 입에서도 신음이 뱉어졌다.
“아아아.”
은지는 끝까지 몸을 밀고 나서 나중에는 상반신을 조철봉에게 빈틈없이 붙였다.
“아, 좋아요.”
헐떡이며 은지가 말했을 때 조철봉은 허리를 들어 올렸다.
힘이 들었지만 마찰감을 받은 은지가 신음했고 다시 차 안은 뜨거운 열풍으로 덮였다.
은지가 폭발한 것은 그로부터 5분쯤이 지났을 때였다.
길고 높은 탄성을 뱉으면서 은지는 온몸을 오그렸다가 곧 빈틈없이 조철봉에게 붙었다.
그러고는 다시 한참이 지나도록 그러고 있었다.
조철봉은 은지가 만족했다는 것을 알았다.
탄성이나 몸짓으로 절정을 가장했던 여자가 간혹 있었지만 조철봉은 속아 넘어가지 않았다.
지금도 마찬가지, 조철봉은 대포를 쏘지 않았다.
그것은 냉정을 유지한 채 상대의 반응을 면밀하게 체크하고 있었다는 의미나 같다.
따라서 은지가 온몸을 내던지듯 폭발했다는 것을 알수 있었던 것이다.
“나, 옮길게요.”
하고 은지가 말했을 때 조철봉은 상반신을 일으켜 주었다.
이제 은지의 숨소리는 가라앉았다.
은지가 겨우 몸을 굴려 옆자리로 가더니 스커트만 내려 하반신을 덮었다.
팬티를 찾아 입기에는 장소도 협소했고 거북한 것 같았다.
조철봉은 팬티와 바지를 올려 입고는 좌석을 제대로 맞췄다.
차들은 여전히 옆으로 쌩쌩 지나갔고, 앞쪽 시외버스 대합실은 텅 비어 있었다.
그 위쪽의 하늘은 푸르렀으며 이른 오후의 햇살은 맑았다.
“정말 몇년 만에 했습니다.”
차에 시동을 걸면서 조철봉이 말했다.
“그리고 아주 좋았어요”
그리고 은지는 그 이상일 것이었다. 다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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