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강안남자

349. 개척자(3)

오늘의 쉼터 2014. 8. 23. 12:32

349. 개척자(3)

 

 

 

 

(1293) 개척자-5

 

 

 “어머, 돼요.”

하고 조미선이 방정맞게 소리치지만 않았다면 그날 밤의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그 외침을 듣는 순간에 대권은 미선의 손에 잡혀 있는 연장이 오그라드는 것을 느꼈다.

“어머나.”

다시 놀란 미선이 이제는 안타까운 탄성을 뱉었지만 이미 늦었다.

“어떡해.”

그렇게 안타까워 하면서도 미선의 호흡은 가빴다.

 

그 와중에도 대권의 애무가 계속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경쓰지 마시고.”

대권이 가득 물고 있던 미선의 젖가슴을 잠깐 떼면서 말했다.

“미선씨나 어서.”

이미 미선의 허리를 당겨 안은 대권의 손은 샘과 골짜기를 탐색하는 중이었다.

“아아.”

신음을 뱉던 미선이 불쑥 상반신을 떼어 일으키더니 헐떡이며 물었다.

“저, 괜찮겠어요?”

“뭘 말이요?”

“제가 혼자 해도요.”

“아, 그럼.”

“그럼 제가 혼자 할게요.”

하더니 미선이 침대 옆 탁자에서 무언가를 집어 들더니 바로 누웠다.

“계속해서 제 젖가슴을.”

미선이 서두르듯 말했으므로 대권은 다시 하던 일을 계속했다.

 

연장은 이미 분위기에 전혀 구애받지 않았는데 가슴은 차츰 안정되는 중이었다.

“아아.”

하면서 미선의 신음이 커지더니 하체가 들썩였다.

 

지금 미선은 자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손에는 방금 탁자에서 가져온 기구를 쥐고 있는 것 같다.

 

대권은 미선의 젖가슴을 애무하면서 입끝으로 웃었다.

 

이게 무슨 꼴이냐 말이다.

 

불을 밝히고 두 남녀가 엉킨 꼬라지를 본다면 가관일 것이다.

 

남자는 여자 몸위에 십자가의 세로축처럼 엎어져 젖가슴에 코를 박고 있다.

 

그리고 여자는 두 손으로 기구를 움켜쥐고는 하반신을 비틀어대는 중이다.

“아유우, 나 죽어.”

마침내 미선이 엉덩이를 들썩이면서 고함을 쳤을 때 대권은 잠깐 시선을 들었다.

 

방안은 어두웠지만 시선이 창쪽을 향해 있어서 희미하게 사물 윤곽은 드러났다.

“아아, 자기야.”

하고 미선이 하반신을 솟구치면서 다시 외쳤을 때 대권은 얼굴을 들었다.

“어, 그래.”

화답하는 것이다.

“좋았니?”

“으응.”

“미선이 앓는 소리로 대답했다.

“너무너무 좋았어.”

“나도 좋았어.”

젖가슴에서 머리를 뗀 대권이 상체를 올려 미선의 입술에 키스했다.

“자기는 좋은 여자야.”

“아까 섰는데.”

가쁜 숨을 뱉으면서 미선이 말했다.

“우리 다시 해보자. 응?”

“아니, 괜찮아.”

“오늘밤 시간 많아, 자기야.”

미선이 대권의 허리를 당겨 안으면서 말했다.

“다음번에는 자기가 실감나게 이걸 갖고 해줘.”

그러면서 미선이 대권의 손에 묵직한 물체를 쥐어 주었다.

 

대권은 손에 쥔 물체를 그냥 쥐고만 있었다.

 

물체는 단단했고 뜨거웠다.

 

그리고 젖었다.

 

그 순간 대권의 이가 저절로 악물렸다.

 

 

 

 

 

 

(1294) 개척자-6

 

 

 김재석이 러시아 정부와 협상중인 임차지는 시베리아 북동쪽의 거대한 동토였다.

 

스타노보이 산맥이 아래쪽 경계선이었고 우측은 오호츠크해가 펼쳐져 있었는데

 

면적이 10만㎢정도나 되었다.

 

남한의 면적보다 넓다.

 

조철봉이 하바로프스크에 도착한 다음날 오전에 한국의 중견기업 오성상사와

 

러시아 정부간에 임차 계약이 체결되었다.

 

계약기간은 50년이었으며 ‘한랜드’라고 불리게 된 이 임차지의 개발은 오성상사에 위임되었다.

 

한랜드는 오성상사가 운영하는 땅인 것이다.

따라서 한랜드안에서 거주하는 주민과 공무원의 생활까지 오성상사가 책임을 져야만 했다.

 

오성상사는 임차보증금으로 러시아 정부에 1억달러를 15년동안 순차적으로 지불하기로 한

 

대신 세금은 5년후부터 당시 기준으로 30%만 납부하게 되었다.

 

대신 유전이나 자원개발 외의 공장 신설, 기타 개발은 모두 한랜드가 독자적으로 실행할 수 있으며

 

유입 인구의 증가에 따른 공공시설의 증설, 행정인원의 증원과 경비까지 모두 한랜드가 책임을

 

맡게 되었다.

러시아 정부는 적정선의 치안유지 인원을 배치시킬 것이었고 연락소를 운영할 것이지만

 

그들의 임금도 한랜드측에서 맡았다.

 

따라서 임차지인 한랜드는 특별 자치령이라고 했다.

 

러시아 측에서는 외국 자본을 끌어들여 산업을 개발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려는 목적이 분명했다.

 

그러면 오성산업의 한랜드 임차는 어떤 목적이 있는 것인가?

“한랜드라니까.”

누가 묻지도 않았지만 회의가 끝날 때쯤에서 조철봉이 그렇게 말을 꺼냈다.

“말 그대로 한랜드야. 한국인이 건설한 땅이란 말이지.”

김재석과 최갑중, 그리고 건설의 책임을 맡은 간부들의 시선을 받은 조철봉이 눈을 크게 떴다.

“지금 한랜드에는 러시아인, 원주민까지 합해서 인구가 2000명도 안되지만

 

곧 러시아 연방에 흩어진 고려인, 중국땅의 조선족, 그리고 탈북자들까지 모두 모이게 될거야.”

이미 김재석 등과 의논이 된 일이었지만 조철봉이 말을 이었다.

“그리고 또 모이게 될거야.”

바로 임차지 개발의 기획자이며 조철봉의 핵심 두뇌인 김재석이 눈을 가늘게 뜨고

 

경청하는 시늉을 했다.

 

그 이상은 의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때 조철봉의 말이 이어졌다.

“한랜드가 개발되고 한민족의 땅으로 알려지면 북한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이민자가

 

쏟아져 들어올거야.

 

그리고 세계 각국에 흩어진 600만 한국인들도 한랜드로 옮겨 올지도 모른다.”

이것은 엄청난 비약이다.

 

조철봉이 힐끗 눈만 껌벅이는 재석을 보았다.

“한랜드는 새로운 한국땅이야. 이곳은 부정도, 부패도, 땅투기도, 독재도 없어.

 

또 좌파도 우파도 없고 정년도 없어. 하지만,”

말을 이으려고 입을 벌렸던 조철봉이 두어번 눈을 껌벅이더니 다물었다.

 

그러자 최갑중이 소리죽여 숨을 뱉었다.

 

조철봉의 밑천을 훤하게 알고 있는터라 말이 길어지자 조바심이 일어났던 것이다.

 

기반이 약한 인간은 말이 길어지면 틀림없이 실수한다.

 

바로 조철봉이 그렇다.

 

그때 조철봉이 다시 입을 열었으므로 갑중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하지만 룸살롱이나 가라오케, 노래방은 있어야 돼, 물론 요정도.”

그러고는 조철봉이 엄숙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모두 멍한 얼굴이었다.

“돈을 벌면 쓰게 해야돼. 그래야 한랜드에 미인들도 많이 몰려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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