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강안남자

338. 신천지(7)

오늘의 쉼터 2014. 8. 23. 12:06

338. 신천지(7)

 

 

 

 

(1271) 신천지-13

 

 조철봉은 다시 옷을 벗었다.

 

셔츠와 양말, 그리고 마지막 팬티까지 벗는 동안 여자도 옷을 갈아 입었다.

 

벌거벗은 몸으로 침대에 똑바로 누웠을 때 여자가 다가와 옆에 앉더니

 

조철봉의 철봉 위에 수건을 덮었다.

“오일 마사지 해 드릴게요.”

옆에 오일병을 꺼내 놓으면서 여자가 말했다.

“돌아 누우세요.”

“아니, 그대로 해.”

본래 마사지에는 뜻이 없었던 조철봉이다.

 

그대로 누운채 말하자 여자는 조금 망설이는것 같더니

 

조철봉의 다리부터 오일을 바르기 시작했다.

“훌 서비스하면 어떤거야?”

조철봉이 천장을 바라보며 물었다.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물은 것이다.

 

그러자 여자가 오일을 바르면서 대답했다.

“다요, 섹스까지.”

“내가 첫 손님이라고 했지?”

“네.”

“섹스 잘하니?”

“그냥요.”

“그냥이라니?”

“남들 만큼은 해요.”

그때 여자의 손이 허벅지를 문질렀으므로 조철봉은 긴장했다.

 

어느덧 철봉이 수건을 천막 지주처럼 세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조철봉이 그대로 누운채 물었다.

“절정에 올랐을때는 어떤 기분이야?”

“그때요?”

하더니 여자가 수건을 젖히고는 조철봉의 철봉에도 오일을 문질렀다.

“으음.”

미끈거리는 오일이 손바닥과 마찰이 되면서

 

철봉에 짜릿한 쾌감을 주었으므로 조철봉은 신음했다.

“그땐 아무 생각이 없어요.”

여자가 두손으로 철봉을 문지르며 말했다.

“눈앞이 하얗고 온몸이 오그라드는 기분이 들때도 있어요.”

“으음.”

“선생님 물건 참 크네요.”

“크긴 뭘.”

“이렇게 큰 물건 첨이에요.”

“정말이야?”

“이렇게 큰 것이 어떻게 다 들어가나 몰라.”

여자가 혼잣소리처럼 말했지만 조철봉은 다시 신음했다.

 

여자는 분위기를 잘 맞추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흥분 안한다면 외계인일 것이었다.

“선생님.”

철봉을 주무르던 여자가 불렀으므로 조철봉은 시선을 들었다.

 

여자가 상기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하실래요?”

“뭘?”

“아이, 참.”

“너, 하고 싶니?”

“네.”

여자가 이번에는 부드럽게 철봉을 위에서 아래로 쓸었다.

 

철봉이 미끈거려서 마치 샘에 들어가 있는 것이나 같다.

 

조철봉이 다시 여자를 보았다.

“너, 조금 별난 여자구나.”

“첨이라 그래요. 내가 흥분했나봐.”

그러더니 여자가 엉거주춤 일어서서 짧은 치마와 팬티까지를 한꺼번에 벗었다.

 

조철봉은 숨을 멈췄다. 바로 눈앞에 여자의 미끈한 하체가 펼쳐져 있는 것이다.

 

밑에서 올려다보는 여자의 알몸 하반신은 신비롭게 느껴졌다.

“제가 위에서 해요?”

여자가 묻더니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조철봉의 몸 위에 앉았다.

“저, 지금 그냥 넣어도 돼요.”

 

 

 

 

 

(1272) 신천지-14

 

 관음회 모임에서 돌아와 집에서 잤다.

“내일 오기로 했다.”

뜬금없이 어머니가 말했으므로 조철봉은 머리를 들었다.

 

아침이면 집안이 수선스럽다.

 

영일의 등교 때문이다.

 

어머니는 영일을 키우는 재미로 이젠 사교춤도 끊었고 한달 동안 한번도 여행을 가지 않았다.

 

물론 대개가 당일치기 여행이었어도 그렇다.

 

어머니는 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영일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온 참이었는데

 

하교 때도 데리러 간다.

 

조철봉의 시선을 받은 어머니가 쌀쌀맞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까 내일 집에서 기다려야 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나가면 안돼.”

“어머니.”

“내가 천신만고해서 만든 기회여.

 

네 맘에 들고 안들고는 나중 문제고 일단은 만나 보기나 해.”

“나, 정말.”

“내가 오죽 답답했으면 이러겠는가를 생각해봐라.

 

너도 양심이 있는 놈이라면 말이다.”

마침 이모와 친척 아주머니가 쓰레기를 버리러 밖으로 나갔기 때문에

 

어머니가 마음놓고 잔소리를 했다.

“영일이 에미 그 년은 인간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미 노릇은 제법 했다.

 

애 가르칠 건 거의 가르쳤어. 물론 돈으로 떡칠을 했지만 말이다.”

만일 어머니가 서경윤이 영일을 옆방에다 두고 김병문과

 

그 짓을 해댄 걸 안다면 저 말도 쏙 들어갈 것이었다.

 

불쑥 그 충동이 일어났지만 조철봉은 침을 삼키면서 참았다.

 

어머니의 말이 이어졌다.

“내가 너무 서두는 것 같지만 연분이라는 것이 있어.

 

연분이 있으면 어떻게든 엮어지는 것이고 없으면 영일이 에미처럼 끝나게 된다.”

어머니에게 서경윤은 악연과 악녀, 악처의 교본이 되어있는 것이다.

 

무슨 좋지 않은 일이라도 생기면 경윤을 끌어다가 맞춰 말하면 그럴 듯해진다.

 

조철봉은 입맛이 달아난듯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아침 8시반, 어제 관음회에 나갔다가 밤11시쯤 들어왔기 때문에

 

어머니의 잔소리를 지금 듣는다.

“교육자 집안이라 믿을 만해.

 

거기에다 원숭이 하고 소는 잘 맞는다고 하더라.”

그동안 어머니는 궁합까지 본 모양이었다.

 

영일의 담임 이은지 선생은 32세에 소띠인 것이다.

 

요즘은 30넘은 미혼녀가 쌔고 쌨지만 어머니한테는 이은지가

 

혼기를 놓친 절박한 상황의 노처녀로 보이는 모양이었다.

 

어머니의 말을 들으면 이은지는 3년 전에 약혼까지 했다가 파혼을 하고는

 

그 뒤로 스캔들 하나없이 얌전하게 지냈다고 했다.

 

파혼 이유는 제약회사에 다니던 남자가 공금을 횡령해서 감옥에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어머니는 이런 정보를 외가쪽으로 친척이 되는 아저씨한테 받았는데 조철봉은

 

군수사관 출신이라는 이 아저씨가 수상쩍었다.

 

그러나 60이 넘은 어머니 사촌동생이어서 눈을 감아주고 있는 상태였다.

 

그동안 어머니는 거의 매일 이은지를 만났다고 했다.

 

처음 만났을 때 인상이 좋았기 때문이겠지만 다음날부터 뒷조사를 하더니

 

영일이 핑계를 대고 점심을 세번이나 같이 먹었다는 것이다.

 

제 엄마와 헤어진 영일에게 담임 선생이 된 이은지가 어머니에게는 가장 바람직한

 

새 어머니상이며 믿음직한 보호자로 보였을 것이다.

“그럼 그 여자, 아니, 영일이 선생님은 어머니 속셈을 알아요?”

그때까지 딴전을 피우던 조철봉이 마침내 정색하고 어머니에게 물었다.

“어머니가 며느리 삼으려고 그런 공작을 하는지 알고 있느냐구요.”

그러자 어머니가 눈을 크게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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