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 21장 욕정 [5]
(439) 21장 욕정 <9>
그러나 서동수는 끌려들지 않았다.
후미코를 더 뜨겁게 만들어주려는 것이다.
지금 당장에 시작해도 후미코는 절정에 닿을 것이지만 더 올려주고 싶다.
“아아아.”
후미코의 탄성이 거침없이 뱉어졌다.
눈을 치켜뜬 후미코가 입을 딱 벌리면서 환호한다.
이제 후미코는 몸을 틀어 서동수의 머리를 두 다리로 조였다.
“오 마이 갓.”
영어로 그렇게 소리치더니 이제는 일본어로 내뱉는다.
“나 죽겠어! 아 좀 어떻게 해줘!”
이제 서동수는 후미코의 샘에서 분출되는 애액에 젖었다.
후미코의 몸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다.
그때 서동수는 후미코의 몸 위로 올랐다.
애타게 기다렸던 후미코가 다리를 벌리더니 두 손으로 서동수의 허리부터 쥐었다.
어둠 속이었지만 치켜뜬 후미코의 두 눈이 번들거리고 있다.
후미코가 헐떡이며 말했다.
“여보, 세게, 그냥 세게!”
일본어였지만 본인은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 순간 서동수가 거칠게 진입했다.
“아아악!”
이것은 터져나갈 듯한 쾌락의 신음이다.
후미코는 서동수의 움직임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입에서는 쾌락의 탄성이 노래가 되어 터져나온다.
이것은 마치 휴화산이 폭발한 것 같다.
수백 년간 마그마를 압축시켜 놓았다가 터져버린 것 같다.
정상위로 시작했던 후미코가 곧 절정에 올라가고 있다.
그러더니 참지 못하고 터졌다.
서동수가 흐름에 맞춰 절정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아아앗.”
폭발하면서 사지를 오그렸던 후미코는 정신을 잃은 것처럼 신음과 함께 늘어졌다가
곧 서동수가 몸을 돌려 엎드리게 했더니 머리를 들었다.
“여보, 왜?”
이제는 후미코가 일본어를 쓴다.
그 순간 서동수가 뒤에서 진입하자 후미코는 입을 딱 벌렸다.
다시 신음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이제는 더 거칠어졌고 더 커졌다.
서동수는 후미코의 풍만한 엉덩이를 내려다 보면서 다시 한번 감동을 받는다.
후미코의 열성적인 움직임이 쾌락에 대한 반응만이 아닌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동수는 또 한 번 분출을 억제한다.
후미코의 신음이 울음으로 변해졌다.
이제는 아무도 의식하지 않는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른다.
이제 둘은 시체처럼 침대 위에 늘어져 있다.
가쁜 숨소리가 가라앉으면서 열기 속에 애액의 냄새가 맡아졌다.
“좋았어.”
천장을 향한 채 누운 서동수가 말했다.
“당신 같은 몸은 처음이야.”
“고맙습니다.”
후미코가 몸을 비틀어 서동수의 가슴에 얼굴을 붙였다.
둘의 몸은 땀으로 미끈거리고 있다.
“댁에 들어가셔야죠?”
후미코가 서동수의 가슴에 입술을 붙이고 물었다.
머리를 비튼 서동수는 탁자에 붙여진 전광시계가
오전 2시 10분을 가리키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래야겠군.”
후미코의 젖가슴을 조금 거칠게 주무르면서 서동수가 웃었다.
“처음에는 어색하더니 이젠 아주 편안해요. 후미코 씨.”
“다음에는 불을 켜고 해요.”
후미코가 손을 뻗어 서동수의 남성을 감싸쥐었다.
어느새 서동수의 남성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후미코가 속삭이듯 말했다.
“당신의 얼굴을 올려다 보면서 하고 싶어.”
서동수가 잠자코 후미코와 입을 맞췄다.
엄숙한 표정의 후미코가 신음을 뱉는 모습은 더 자극적일 것이었다.
(440) 21장 욕정 <10>
다음 날 오후 4시, 신의주에 돌아가 있던 서동수가 장관실에서 손님을 맞는다.
손님은 바로 한국 제1의 대기업인 광일그룹의 박재은 회장과 유영수 사장이다.
광일그룹은 신의주가 자치령이 된 직후부터 대규모 투자를 하는 중이었는데
75세의 박재은은 이것이 자신의 마지막 열정을 바칠 사업이라고 했다.
장관실에는 비서실장과 부장관 둘까지 모여 있었으니
박재은에게 최고의 예우를 갖추고 있다.
인사를 마치고 원탁에 둘러앉았을 때 서동수가 먼저 말했다.
“어제 일본산업의 회장을 만나 투자협상을 했습니다.
일본산업도 신의주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호오.”
박재은이 안경알 속의 두 눈을 빛내며 웃었다.
주름진 얼굴이 환해졌다.
“좋은 소식입니다.
일본산업이 시작했으니 일본 기업들이 신의주로 몰려오겠습니다.”
“후미코 회장도 그렇게 말하더군요.”
“이제야말로 동북아의 균형 잡힌 새 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박재은의 목소리가 방을 울렸다.
서동수는 물론이고 둘러앉은 모두 박재은의 기뻐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그때 북한 측 부장관 최봉주가 웃음 띤 얼굴로 박재은을 보았다.
북한군 4군단 참모장 출신인 최봉주는 신의주 체제에 적응해 나가는 중이다.
“회장 동지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반갑습니다.”
웃음 띤 최봉주의 표정을 본 박재은이 정색했다.
“일본 기업의 참여는 신의주가 한·중·일의 교두보 역할을 해 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동북아의 3대국이 신의주에 모이게 된 것이지요.”
박재은의 시선이 서동수부터 최봉주까지 훑어갔다.
그러고 보니 장관실에는 신의주의 남북한 고위층이 다 모였다.
“19세기에 한반도는 청·일의 각축장이었지요.
러시아, 미국이 끼어들었지만 청·일 두 나라가 조선을 삼키려고 전쟁까지 벌이지 않았습니까?”
다 아는 사실이었지만 상대가 누군가?
이제는 최봉주도 박재은의 권위를 안다.
박재은의 말이 이어졌다.
“그런데 이번에는 우리가 주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비록 중국의 제안으로 성립됐지만 신의주를 무대로 해서
우리가 중국과 일본을 견제 또는 선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동수는 숨을 들이켰고 부장관 둘도 눈만 껌벅였다.
모두 알아들은 것이다.
그렇다. 서동수 또한 신의주에서 원대한 꿈을 보았다.
그것을 박재은이 요점을 찍어 설명해준 것이다.
이윽고 서동수가 크게 머리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서동수가 듣기에 박재은은 임원들에게 대의(大意)만 말해주고 집행은 맡긴다고 했다.
지금도 그러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대국(大局)을 공략하는 대인(大人)의 자세인 것 같다.
박재은을 배웅하고 자리로 돌아왔을 때는 오후 6시가 돼 갈 무렵이다.
서동수에게 유병선이 다가왔다.
“장관님, 만경봉 악극단 간부들과의 저녁 약속이 7시에 있으십니다.”
서동수가 머리만 끄덕였고 유병선이 말을 이었다.
“참석 인원은 악극단장과 단원 둘입니다.”
북한은 건설인력을 위문하려고 대규모 악극단을 파견했는데
아직 여가 시설이 부족한 남북한 건설인력에게 대인기였다.
서동수가 물었다.
“저녁 장소는 어딘가?”
“예, 동성1호관입니다.”
진윤화가 경영하는 고급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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