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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19장 인연 [1]

오늘의 쉼터 2014. 7. 29. 16:44

<197> 19장 인연 [1]

 

 

(389) 19장 인연 <1> 

 

 

 

 

밤 12시 반, 주위는 정적에 덮여져 있다.

 

TV도 음소거를 시켜놓아서 베란다 쪽 유리창에 반사되는 색상만 보인다.

 

방 안은 여름날 소나기가 내리기 직전처럼 덥고 습기에 젖어 있다.

 

이제는 가쁜 숨소리가 들린다. 침대 위, 벌거벗은 두 알몸이 반듯이 누워 천장을 본다.

 

서동수와 레이다.

 

둘의 알몸은 땀에 젖어 번들거렸고 레이의 얼굴은 상기되었다.

 

방금 뜨거운 정사를 치르고 난 후인 것이다.

 

회의를 마치고 대표단과 저녁식사까지 하고 나서 헤어졌지만 밤 10시 반쯤 되었을 때

 

서동수가 레이의 방으로 찾아온 것이다.

 

온다고 약속을 하지 않았어도 레이는 씻고 기다렸다가 당연한 듯 서동수를 맞아들였다.

 

이제 레이는 익숙하다.

 

서로의 몸을 구석구석까지 아는 터라 자유자재로 조절이 된다.

 

지금 같은 경우는 길고 진한 만족감을 원했기 때문에 한 시간 반 동안 엉켜 있으면서

 

세 번을 폭발했다.

 

서동수의 움직임을 레이가 조종한 것이다.

 

아니, 신호를 보냈다고 해야 맞다.

“이번에는 길게요.”

이런 신호는 몸을 부드럽고 천천히 흔드는 것으로 족하다.

“이제는 폭발하고 싶어요.”

할 때는 강하고 바쁘게, 그러면서 가쁜 신음으로 대신한다.

 

서동수가 레이의 어깨를 당겨 안았으므로 몸이 붙여졌다.

레이는 자연스럽게 얼굴을 서동수의 가슴에 붙이면서 손으로 남성을 감싸 쥔다.

“레이, 내가 곧 중국 여자 한 명을 소개시켜 주마.”

서동수가 말하자 레이가 얼굴을 들었다.

 

가슴에 턱을 받친 레이의 검은 눈동자가 보석처럼 반짝였다.

 

서동수가 다른 손을 뻗어 레이의 볼을 쓸었다.

 

레이가 더운 숨을 가슴에 품으면서 물었다.

“누군데요?”

“베이징대학 교수로 있어. 이혼녀인데 이번에 소개받았어.”

“…….”

“중국에 본부를 두고 있어서 중국 여자의 내조가 필요할 것 같다.”

“그렇군요.”

금방 알아들은 레이가 다시 볼을 서동수의 가슴에 붙였다.

결혼하실 건가요?”

“그건 두고 봐야겠어.”

“저한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보스.”

서동수의 남성을 감싸 쥐면서 레이가 말을 이었다.

“소개시켜 주시지 않아도 된다고요.”

“그 여자가 먼저 네 이야기를 했어.”

몸을 비튼 서동수도 레이의 다리 사이에 손을 넣었다.

“네가 TV에서 인터뷰한 것도 다 보았다고 하더구나.”

“그럼 저를 퍼스트로 쳐주는 건가요?”

“그런 셈인가?”

“인사를 받는 거예요?”

“받고 싶은 거냐?”

다시 몸에 열이 오른 서동수가 레이의 몸 위로 올랐다.

“보스, 내일도 시간 있어요.”

레이가 두 손바닥으로 서동수의 가슴을 부드럽게 밀었다.
“무리하지 마세요. 보스.”

“레이, 나, 뜨거워졌다.”

“알아요.”

서동수의 단단해진 남성을 쥐었다 놓은 레이가 허리를 비틀었다.

“보스, 늦었어요. 미혜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지 않아요?”

“레이, 별 걱정을 다 하는구나.”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상반신을 일으킨 레이가 서동수의 볼에 입을 맞추면서 말을 이었다.

“저라도 바쁜 보스 챙겨 드려야죠.”

 

 

 

 

(390) 19장 인연 <2> 

 

 

 

칭다오에서 인천공항으로 동성 전용기가 날아가고 있다.

 

승무원을 제외한 탑승객은 다섯, 회장 서동수와 서울 본사 대표 박한재,

 

비서실장 유병선, 수행비서 민혜영과 최성갑이다.

 

서동수는 앞쪽의 회장 전용실에 앉아 있었는데 비행기는 이제 순항고도에 이르러

 

그냥 떠 있는 것처럼 날아가고 있다.

 

그때 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유병선이 들어섰다.

“회장님, 공항에 차를 대기시킨다고 했습니다.”

서동수는 시선만 주었고 유병선의 말이 이어졌다.

“공항에서 바로 청와대로 들어가시게 되었습니다.”

오후 4시 반이다.

 

오전 10시경에 서동수는 청와대 비서실장 양용식의 전화를 받은 것이다.

 

오늘 저녁에 대통령이 만나기를 바란다는 전갈이었다.

 

다시 머리만 끄덕이는 서동수에게 유병선이 서류를 건네주었다.

“특구개발 계획서와 참고로 동성의 영업 전망까지 가져왔습니다.”

“대통령이 나를 왜 불렀을 것 같나?”

불쑥 서동수가 묻자 유병선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서동수가 옆쪽 소파를 손으로 가리켜 앉으라는 시늉을 하고 말을 이었다.

“신의주특구의 현황을 알고 싶겠지. 하지만 그것뿐일까?”

서동수는 한국 국적이지만 본사를 중국에 둔 ‘동성’의 대표 자격으로 신의주특구에 진출했다.

 

더욱이 중국 정부의 공식 파트너였기 때문에 한국 정부는 간섭할 여지가 적은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한국 측에서 공식적으로 신의주특구에 대한 협의나 요청 사항이 없다.

 

조심하고 있는 것이다.

 

그때 소파에 앉은 유병선이 입을 열었다.

“이제, ‘동성’의 기반이 신의주특구에 다져진 상황이 되었으니까 부르셨을 것입니다.

 

회장님의 부담을 덜어 드리려고 그쪽에서 먼저 불렀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군”

“신의주특구의 주요사업 파트너는 중국과 한국입니다.

 

한국 기업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공식 항구가 있어야 됩니다.

 

그것에 대해서도 말씀하시겠지요.”

예상하고 있던 내용이었으므로 서동수가 머리만 끄덕였다.

 

그때 유병선이 심호흡을 하고 나서 물었다.

“회장님, 한국 소식은 다 듣고 계시지요?”

서동수는 천천히 머리를 끄덕였다.

 

지난번 기자회견에서 신의주특구 개발권을 발표한 후부터 서동수는 관심의 초점이 되었다.

 

수 주 동안 인터넷 검색 1위를 차지했으며 온갖 소문이 난무했다.

 

그 후로 서동수가 일절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소문을 더 키웠다.

 

서동수가 신당을 창당하여 차기 대통령 후보로 나선다는 소문은 약과다.

 

중국 공산당원이 되어서 몇 년 후에 중국이 북한을 조선성으로 편입시키면

 

조선성 제1서기로 임명될 것이라고도 했다.

 

중국 정부가 암암리에 서동수에게 접근하는 기자들을 차단시키지 않았다면

 

사진도 수없이 돌아다녔을 것이다.

 

유병선이 말을 이었다.

“회장님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뉴스의 핵이 되시면서 한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이건 모두가 긍정하는 사실이죠.”

“…….”

“신의주특구가 무서운 속도로 개발이 진행되면서 남북화해,

 

남북통일의 분위기가 솟아오르고 있거든요.”

과연 그렇다.

 

신의주특구 개발이 시작되면서 우연인지 북한은 한 번도 한국 측에 시비를 걸지 않았다.

 

서동수는 다시 머리만 끄덕였다.

 

연관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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