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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17장 보스의 자격 [1]

오늘의 쉼터 2014. 7. 26. 09:46

<177> 17장 보스의 자격 [1]

 

 

(348) 17장 보스의 자격 (1)

 

암만(Amman), 요르단 수도 암만은 중동에서 가장 안정된 나라 중에 든다.

압둘라 빈 알 후세인 왕이 통치하는 요르단은 하심 왕국이다.

암만의 컨티넨털호텔 안, 12층 로열룸에서 서동수와 한수정이 마주보고 앉아 있다.

오후 9시 반, 서동수는 오후 4시에 도착했고 한수정은 세 시간 늦은 7시에 이곳에 온 것이다.

물론 카이로에서 따로 출발했기 때문이다.

방도 한수정은 11층이다.

짐을 풀고 나서 한수정이 찾아온 것인데 들뜬 표정이다.

서동수가 풀려난 지 오늘로 나흘째가 되었다.

그동안 KBC의 영웅캠프팀은 한국으로 돌아갔고 국회의원들은 서동수가 풀려난 날 떠났다.

카메라가 따라붙지 않은 서동수는 그들에게 무의미한 존재일 뿐이다.

“어떻게 해줘 오빠?”

한수정이 묻자 서동수는 심호흡부터 하고 나서 대답했다.

“오랜만인데 내가 위에서 할게.”

“응?”

되물었던 한수정이 곧 눈을 흘겼다. 그러나 입술은 웃음으로 비틀려졌다.

“장난 말고.”

“나, 오래 참았어.”

“글쎄, 내가 해줄게, 누가 뭐래?”

“넌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돼, 네가 뭘 어떻게 해줄 것인지 물을 필요가…….”

“3억2000만 불에서 7%니까 2240만 불이야.”

정색한 한수정이 말을 잘랐다.

서동수가 소파에 등을 붙였고 한수정의 말이 이어졌다.

“돈이 어제 오후에 영국 은행으로 입금되었어.”

경성건설의 잔금이 입금된 것이다.

그래서 한수정은 수수료를 지급하려고 그런다.

한수정이 상기된 얼굴로 서동수를 보았다.

“오빠 덕분에 회사가 살았어.

잔금을 받았다고 했더니 글쎄 은행 세 곳에서 장기 대출을 해주겠다는 제의가 왔어,

회사 신용도가 뛰어오를 거야.”

“네가 위에서 해줄래? 처음에 말이야.”

“오빠, 계좌 번호를 말해, 지금 당장 입금시킬 테니까.”

그때 서동수가 탁자 위에 놓인 수첩에서 쪽지를 꺼내 한수정에게 내밀었다.

“여기 계좌 번호가 적혀 있어. 은행하고.”

쪽지를 받아본 한수정이 머리를 기울였다.

“오빠, 할라비가 누구야?”

“재정위원.”

놀란 한수정이 눈만 크게 떴고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내가 석방되고 나서 모하메드 측근에게 연락을 했어,

내 수수료를 모두 이집트 정부에 반납하겠다고 말이야.”

“…….”

“그랬더니 재정위원 할라비에게 보내라고 연락이 온 거야,

그 할라비 계좌는 이집트 정부의 계좌야.”

“…….”

“클린 혁명을 일으킨 정부야, 나도 그 분위기에 맞춘 셈이지.”

서동수가 얼굴을 펴고 웃었다.

“그랬더니 내가 암만으로 떠나기 전에 모하메드 비상대책위원장이 전화를 해왔더구먼.”

숨을 들이켠 한수정의 표정을 본 서동수가 입맛을 다셨다.

“야, 너, 섹시하다, 씻고 왔지?”

“오빠, 뭐라고 왔는데? 전화로 뭐라고 했냐고?”

한수정이 다급하게 물었지만 서동수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벗고 이야기하자.”

“아이고, 나 미쳐.”

했지만 한수정도 따라 일어섰다.

그러더니 와락 다가와 서동수의 허리를 안는다.

(349) 17장 보스의 자격 (2)

 

“아이구 오빠.”

비명처럼 소리친 한수정이 절정으로 치솟고 있다.

뜨거운 몸은 땀에 젖어 미끈거렸고 가쁜 숨소리와 함께 신음이 점점 높아졌다.

두 쌍의 팔다리가 어지럽게 엉켰다가 비틀렸어도 리듬이 맞는다.

갑자기 한수정이 두 팔로 서동수의 목을 감아 안더니 힘껏 하반신을 추켜세웠다.

엄청난 힘이다.

서동수의 온몸을 두 발로 받아 올린 셈이다.

그 순간 한수정이 턱을 추켜올리면서 폭발했다.

입을 딱 벌렸지만 숨을 멈췄기 때문에 소리가 뱉어지지 않는다.

“으음.”

대신 서동수가 상처 난 맹수처럼 신음했다.

참던 대포가 발사된 것이다.

그때였다.

다리의 힘을 푼 한수정이 무너져 내리면서 커다랗게 신음을 뱉었다.

“아아악.”

쾌락의 탄성이다.

참지 못하고 마음껏 지르는 함성,

그 순간 서동수는 온몸이 한수정의 몸 안으로 빨려드는 느낌을 받는다.

녹는 것 같다.

하반신의 가장 뜨거운 부분부터 용암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다.

“아아아아.”

한수정의 신음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이제 두 팔은 서동수의 허리를, 두 다리가 엉덩이 밑부분을 엉켜 조이고 있어서 빈틈이 없다.

마치 뱀이 감아 죽이는 것 같다.

서동수는 그 자세 그대로인 채 머리를 들고 한수정의 입술에 키스했다.

신음을 이어가던 한수정이 입을 벌려 주었지만 미처 혀가 나와주지 않는다.

온몸이 아직 굳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동수는 정성스럽게 한수정의 입술과 잇몸에 입을 맞췄다.

그때 한수정의 신음이 그치더니 숨을 연거푸 들이켰다.

머리를 든 서동수가 한수정의 눈에서 귀밑으로 흐르는 눈물 줄기를 보았다.

서동수가 몸을 더 붙이면서 한수정의 눈물을 입술로 핥으며 물었다.

 

“좋아서?”

“으응.”

한수정의 두 손이 서동수의 목을 감아 안았다.

“나, 죽을 뻔했어.”

온갖 찬사가 많지만 이때는 모든 단어가 다 시(詩)요, 찬사다.

숨을 고른 한수정이 이제는 서동수의 입을 맞췄다.

혀가 빠져나와 서동수의 입안을 휘젓더니 제가 먼저 빨아 삼킨다.

“오빠, 사랑해.”

잠깐 입을 뗀 한수정이 가쁜 숨을 고르면서 말했다.

“그리고 존경해.”

“아이구, 야.”

한수정의 이마에 입술을 붙였다가 뗀 서동수가 그때야 몸을 떼고 옆에 누웠다.

아직도 방 안은 뜨거운 열대우가 지난 숲속 같다.

천장을 향해 반듯이 누운 서동수가 한수정을 한쪽 팔로 끌어당겼다.

“앞으로 동성하고 경성건설은 이집트 시장에서 인정을 받게 될 거다.”

한수정이 서동수의 가슴얼굴을 붙였다. 그

러고는 더운 숨을 뱉으면서 말했다.

“나, 욕심 부리지 않을게. 오빠.”

“무슨 말이야?”

“이대로만 지내면 돼.”

손가락으로 서동수의 맨가슴을 문지르면서 한수정이 말을 이었다.

“그렇게 오래가고 싶어.”

“그래야지.”

서동수가 손을 뻗어 한수정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나도 널 놓치기 싫으니까.”

“이젠 내가 위에서 해줄게.”

한수정이 두 손으로 서동수의 남성을 감싸 쥐었다.

부드럽고 뜨거운 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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