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 15장 억만장자 [6]
(314) 15장 억만장자 (11)
룸살롱 앞에서 오정은과 택시에 오른 서동수가 창밖에 서있는 강정만에게 말했다.
강정만은 파트너와 나란히 서 있다.
“정만아, 시간 나면 언제든지 연락해라.”
“그래, 너도 연락해.”
강정만이 손을 흔들었고 택시는 출발했다.
택시가 속력을 내었을 때 서동수가 옆에 앉아 있는 오정은을 보았다.
“넌 집이 어디야?”
“사당동요.”
“혼자 사니?”
“아뇨, 부모님하고, 동생도 둘 있어요.”
“그렇구나.”
머리를 끄덕인 서동수가 지갑에서 50만 원을 꺼내 오정은의 손에 쥐어 주었다.
“난 호텔에서 내릴 테니까 넌 이 차로 집에 가.”
“네에?”
놀란 오정은이 손에 쥐어진 수표와 서동수의 얼굴을 번갈아 보았다.
표정이 굳어져 있다.
서동수가 수표를 쥔 오정은의 손을 감싸 쥐고 말했다.
“이럴 땐 고맙습니다 하고 끝나는 거야.”
“고맙습니다.”
오정은이 입술만 달싹이며 말했으므로 서동수가 풀썩 웃었다.
“솔직히 여자한테 돈 쓸 때 가장 신바람이 나지.”
“정말요?”
어느새 분위기가 밝아진 오정은의 두 눈이 밝아졌다.
“아깝다는 생각 안 드세요?”
“그런 놈들은 룸살롱 갈 자격이 없다.”
어느새 택시가 호텔 현관 앞에 멈춰 섰으므로 서동수는 오정은을 보았다.
“잘 가거라.”
“고맙습니다.”
다시 한번 인사를 받은 서동수가 택시에서 내려 호텔 안으로 들어섰다.
밤 11시 반이다.
로비를 걷던 서동수가 핸드폰의 진동음을 듣고는 꺼내 보았다.
발신자는 모르는 번호였지만 서동수는 핸드폰을 귀에 붙였다.
“여보세요.”
“김영주예요.”
마담이다.
입으로 전화번호를 불러 주었지만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어디세요?”
마담이 조심스럽게 물었으므로 서동수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나, 호텔이야. 오정은이 보냈어.”
“퍼시픽호텔이라고 하셨죠?”
“1802호실.”
“제가 30분 내로 갈게요.”
그러고는 전화가 끊겼다.
마담이 연락해올 줄은 알았지만 서동수의 몸이 가벼워졌다.
인간은 분위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보통 때였다면 어리고 순진한 오정은과 함께 방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다르다.
돈 씀씀이를 보고 대우가 노골적으로 달라지는 마담을 상대하는 것이 더 편하게 느껴졌다.
준 만큼 받고, 받은 만큼 주는 거래 관계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영주가 들어선 것은 정확히 30분이 지난 후다.
그동안 씻고 가운으로 갈아입은 서동수가 김영주를 맞는다.
“아유, 스위트가 이렇게 멋지네요.”
방을 둘러본 김영주가 감탄하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 서동수를 보았다.
“정은이한테서 전화받았어요. 50 줘서 보내셨다면서요?”
“걔가 착하네, 다 이야기하고.”
“사장님이 착하시죠. 계산 깨끗하고.”
다가선 김영주가 거침없이 서동수의 허리를 감아 안았다.
“저한테 돈 주려고 하지 마세요. 오늘 밤은 그냥 저도 즐기고 싶으니까요.”
“이게 웬 떡이야?”
했지만 감동한 서동수는 숨을 들이켰다.
(315) 15장 억만장자 (12)
역시 프로다.
김영주의 몸은 마치 고무공 같다.
탄력이 강해서 서동수의 몸을 받은 그 이상으로 솟는다.
“아유, 몰라, 몰라.”
그렇게 커다랗게 소리쳤다가 곧 비명으로 이어졌으며
두 다리가 허공으로 치솟아 오르더니
곧 바닥을 딛고 서동수를 받는다.
흘러나오는 용암은 애액(愛液)이라고 부른다.
김영주의 애액은 홍수가 난 것처럼 쏟아져 나왔다.
“여보, 여보, 여보.”
헛소리처럼 서동수를 부르면서 김영주가 절정으로 솟아오른다.
아름답다. 숨기지 않고 다 펼쳐진 그 모습이 가슴이 저리도록 사랑스럽다.
그렇다. 몰두한 육체는 아름답다.
쾌락으로 달아오른 여체만큼 황홀한 모습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었다.
이윽고 달아오른 김영주가 두 손으로 서동수의 엉덩이를 움켜쥐면서 절규했다.
두 다리를 활짝 벌린 것이 다 맞아들인다는 자세다.
그 순간 김영주가 턱을 치켜들면서 폭발했다.
땀에 젖은 알몸이 번들거리고 있다.
눈을 한껏 치켜떴지만 눈동자의 초점은 멀다.
서동수는 한 덩어리가 된 채 김영주의 몸 위에 엎드려 움직이지 않았다.
깊은 밤이다.
앓는 소리와 함께 김영주의 가쁜 숨결이 점점 가라앉고 있다.
그때 서동수가 몸을 굴려 옆으로 떨어졌다.
“대단하다.”
서동수가 숨을 고르며 말했을 때 김영주가 상반신을 일으켰다.
일어나면서 신음을 뱉는 것이 자극적이다.
“냉수 드려요?”
“아니, 됐어.”
그러나 침대에서 나간 김영주가 욕실에 들어갔다 나왔다.
그러더니 서동수의 몸을 더운 물에 적신 수건으로 닦아주기 시작했다.
수건이 지나간 피부가 시원해지면서 곧 개운하게 느껴졌다.
서동수가 김영주를 보았다.
옆에 선 김영주는 아직 알몸이다.
단단하게 솟은 젖가슴이 움직일 때마다 출렁거렸고 젖꼭지는 딱딱하게 세워져 있다.
도톰한 아랫배에 배꼽은 선명하게 파여 있으며 그 밑의 검은 숲까지 드러났다.
“어머머, 얘 좀 봐.”
서동수의 다리를 닦던 김영주의 입에서 놀란 외침이 터졌다.
남성이 건들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포를 발사하지 않았으니 당연하다.
“자기야, 안 했어?”
대포를 감싸안은 김영주가 달콤하고 끈적한 목소리로 물었다.
“난 정신없어서 몰랐네.”
아까부터 죽지 않았는데도 시치미를 떼는 것이 밉지가 않다.
수건을 던진 김영주가 서동수의 몸 위로 오르면서 말했다.
“빨리 해요, 이번엔, 응?”
서동수는 잠자코 머리만 끄덕였다.
다시 방안에 열풍이 덮이기 시작했다.
신음과 탄성, 비명과 외침이 뒤범벅이 되면서 두 남녀는 절정으로 솟아올랐다.
서동수는 세 번이나 자세를 바꾸면서 머리끝이 곤두서는 느낌을 받는다.
여체는 신비하다.
이 쾌락은 인간만이 겪고 느낌으로 받아 기억하게 되는 축복일 것이다.
다시 김영주가 터졌을 때 서동수도 함께 솟아올랐다.
그러고는 저도 모르게 김영주의 입술을 찾아 입을 맞췄다.
“자기야, 고마워.”
입술을 떼었을 때 김영주가 가쁜 숨과 함께 말을 뱉었다.
“너무 좋았어.”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것이 진심으로 한 말이었으므로 서동수는 잠자코 김영주의 알몸을 안았다.
다시 땀으로 덮인 김영주의 몸이 미끈거렸다.
서동수가 김영주의 귓불을 입술로 물면서 대답했다.
“내가 축복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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