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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13장 대한국인 (8)

오늘의 쉼터 2014. 7. 26. 08:49

<140> 13장 대한국인 (8)

 

 

(276) 13장 대한국인 (15)

 

 

서동수는 슈나의 입술에 부드럽게 키스했다.

슈나가 바로 입을 벌리더니 서동수의 입을 맞는다.

더운 숨결이 품어지면서 슈나의 혀가 내밀어졌다.

서동수는 슈나의 혀를 빨았다. 끌어당겨 마신다는 표현이 맞다.

슈나의 혀가 서동수의 입안에서 꿈틀거리다가 늘어졌다.

가쁜 숨결이 품어지면서 슈나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났다.

그때 하반신을 비벼대던 슈나가 헛소리처럼 말했다.

“허니, 어서, 응?”

이미 서동수의 남성은 단단해져 있었던 것이다.

슈나가 하반신을 더 거칠게 부딪치면서 반쯤 뜬 눈으로 서동수를 보았지만 초점이 흐려졌다.

서동수는 다시 슈나의 입술을 빨았다.

강에서 배의 경적이 울렸다. 굵지만 맑은 소리다.

그때 서동수가 얼굴을 떼고는 슈나의 허리를 감은 손을 풀었다.

그리고 옆으로 비껴 섰으므로 둘의 몸이 떼어졌다.

그러나 아직 슈나의 두 팔은 서동수의 목에 감긴 상태다.

슈나의 시선을 받은 서동수가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

“슈나, 밤은 길어. 난 이야기도 하고 싶어, 당신을 안고.”

슈나의 어깨를 감아 안은 서동수가 안쪽 소파를 눈으로 가리켰다.

“뜨거운 섹스는 맨 나중의 성찬으로 남겨 두기로 하지.”

“좋아요, 서.”

슈나가 상기된 얼굴을 펴고 웃었다.

그 사이에 가운의 깃이 느슨해져서 안쪽 젖가슴이 통째로 드러나 있다.

그러고 보니 슈나의 가운 밑은 알몸이다.

소파로 다가간 둘은 나란히 앉았다.

“서, 그러고 보니 당신은 옷을 갈아입지도 않았네요.”

웃음 띤 얼굴로 말한 슈나가 손으로 서동수의 허벅지를 쓸어 올렸다.

서동수는 아직도 바지 차림이다.

이제 뜨거운 열기가 가라앉으면서 분위기는 훨씬 부드러워졌다.

“그렇지, 나도 옷을 갈아입고 올 테니까.”

서동수가 슈나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일어서자 슈나가 머리를 끄덕였다.

“그동안에 난 술상을 준비하죠. 룸서비스로 안주를 시킬까요?”

“당신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시켜.”

주머니에서 10달러 지폐를 꺼낸 서동수가 탁자 위에 놓았다.

“이건 룸서비스 팁이야. 슈나.”

그때 슈나가 활짝 웃었는데 그순간 동수는 가슴이 미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슈나의 모습에 가슴이 미어지도록 감동을 받은 것이다.

그것이 미모, 또는 성적 매력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서동수는 가끔 이런 감동을 받았고 그때는 대부분 여자하고 함께 있을 때다.

욕실로 들어간 서동수는 샤워를 한다.

도망가지 않을 여자를 방에 두고 씻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서동수의 친구 한 놈이 말했었다.

 바로 이런 경우다.

역시 체험으로 배우는 공부가 가장 낫다.

그때 욕실 문이 열리더니 슈나가 가운을 들고 들어섰다.

“가운 여기 놓을게요.”

거울 앞에 가운을 내려놓은 슈나가 서동수의 알몸을 훑어보면서 웃었다.

“서, 내 몸 잠깐 보여줄까?”

가운 깃을 양쪽으로 쥔 슈나가 물었으므로 서동수가 샤워기의 레버를 눌러 물을 끊었다.

“부탁할게, 슈나.”

정색하고 서동수가 말하자 슈나는 가운을 벗었다.

그러자 슈나의 알몸이 드러났다.

서동수는 저절로 입안에 고인 침을 삼켰다.

신(神)이시여.

여체의 아름다움은 그 어떤 미사여구로도 모자란다.

더구나 색욕으로 눈이 뒤집힌 사내에게는 말할 것도 없다.

서동수는 눈을 부릅떴다.

 

 

 

 

(276) 13장 대한국인 (16)

 

 

 

오전 8시반, 서동수는 침대 끝에 앉아 슈나의 알몸을 내려다보고 있다.

햇살이 환하게 방안을 비추고 있어서 슈나의 종아리에 난 솜털까지 드러났다.

옆쪽으로 비스듬히 누운 슈나는 아직도 깨어나지 않았다.

어젯밤 둘이서 위스키를 두 병, 캔맥주를 열 개쯤 마신 것이다.

욕실에서 알몸 구경을 실컷 한 후에 서동수는 먼저 슈나를 보내고 샤워를 마쳤다.

두 번째로 분위기를 바꾼 셈이다.

예전의 서동수라면 창가에서 슈나가 안겼을 때 그대로 침대를 향해 갔을 것이다.

룸서비스 안주가 들어온 후부터는 술을 마셨는데 술 접대라면 이골이 난 서동수다.

결국 슈나는 취해서 쓰러졌고 어젯밤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서동수의 시선이 슈나의 아랫배와 검은 숲, 선홍빛 골짜기 안쪽까지를 주의깊게 훑고 지나갔다.

슈나는 바이어다.

지금은 서로 돕는 상황이 되어 있지만 오더를 시작하기도 전에 엉킬 수는 없다.

손목시계를 내려다본 서동수가 침대에서 일어나 방을 나왔다.

1층 커피숍으로 내려왔더니 구석 자리에 앉아 있던 카림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카림과 8시반에 만나기로 한 것이다.

오늘 출국이어서 카림에게 경호비 잔금을 지불해야만 한다.

준비해온 봉투를 카림에게 건넨 서동수가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

“어젯밤에는 술을 많이 마셨어요.”

봉투 안의 달러를 확인한 카림이 머리를 들더니 서동수를 보았다.

정색하고 있다.

감사합니다. 보스.”

“앞으로도 계속 이용하고 싶어요. 카림.”

“최선을 다하지요.”

머리를 끄덕인 서동수가 말했다.

“어젯밤 오마르 씨의 딸 슈나가 내 방에서 잤어요.”

“알고 있습니다. 보스.”

카림이 보스 칭호를 썼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으므로 서동수는 놔 두었다.

물잔을 든 서동수가 다 마시고는 말을 이었다.

“하지만 아무 일 없었어요. 카림. 조금 찜찜해서 말이오.

비즈니스가 되기 전에 깊은 관계가 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

참기 힘들었지만 참았지.”

경호책임자 카림이 알고 있는 것은 당연했다.

복도에 팀원 하나가 배치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털어놓을 필요까지는 없었으므로 서동수는 곧 입을 다물었다.

카림한테 체면을 세워 보려는 의식이 작용한 것 같다.

그때 카림이 머리를 들고 서동수를 보았다.

“지난달에 슈나가 일성전자 대리인과 힐튼호텔에서 상담을 했다고 합니다.

저도 다른 경호회사 직원한테서 들었습니다.”

서동수는 심호흡을 했다.

일성전자는 매출 순위 1위의 대기업이다.

동양은 한국전자와 2, 3위를 다투지만 일성의 절반 수준이다.

슈나가 일성과 거래한단 말인가? 그때 카림이 말을 이었다.

“어젯밤 슈나가 보스의 방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일성의 경비를 맡았던

그 업체 직원에게 물어보았더니….”

입맛을 다신 카림의 얼굴에 쓴웃음이 떠올랐다.

“슈나가 일성 직원의 방에서도 자고 나왔다는군요.

그 직원하고는 3일 동안 잤다고 합니다.”

서동수가 어깨를 늘어뜨렸고 카림은 외면했다.

카림은 서동수가 슈나하고 아무 일 없었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이 말을 해주었다.

잤다면 해줄 리가 없다.

아마 한국놈들은 다 똑같다고 생각하면서 입을 다물었을 것이다.

그래서 서동수가 말했다.

“안 하기 잘했구먼. 했다면 이 이야기를 못 들었을 테니까 말이오.”

머리를 든 카림은 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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