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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12장 도전 (9)

오늘의 쉼터 2014. 7. 26. 08:40

<130> 12장 도전 (9)

 

 

(256) 12장 도전 - 17

 

 

 

그때 파마머리가 이쪽으로 다가왔다.

몸을 반듯이 세웠고 웃지도 않아서 찬바람이 일어나는 것 같다.

남자가 여자를 보는 눈은 비슷하다.

같은 미모라면 몸매가 좋은 쪽이 낫고 그것까지 같다면 분위기다.

검정 원피스가 당연히 섹시한 분위기였던 것이다.

그런데 파마가 다가온다.

서동수는 파마의 시선을 받고는 풀썩 웃었다.

복불복이다.

“잘 왔어.”

파마의 손을 잡아 옆에 앉힌 서동수가 지그시 얼굴을 보았다.

뽀얀 피부, 동그란 얼굴, 쌍꺼풀이 없는 눈에 복성스러운 콧날,

그리고 이것이 앵두 같은 입술이라고 하는가?

도톰하고 작은 입술은 윤기가 난다.

그때 파마가 말했다.

“저, 이은실입니다.”

“나, 서 사장이야.”

이은실한테서 연한 향내가 맡아졌다.

비누 냄새에 체취가 섞인 것 같은 독특한 냄새였는데 자극적이다.

서동수의 시선을 받은 이은실의 입가에 웃음이 띄워졌다.

“이곳에서 사업하세요?”

“맞아, 이곳에 식당을 개업한다구?”

“네, 지금 내부공사 중입니다.”

“어디서?”

“다음에 말씀드릴게요.”

고분고분 대답한 이은실이 지그시 서동수를 보았다.

“북조선 여자 만나보신 적 있으세요?”

“그럼.”

서동수의 시선이 앞쪽을 스치고 지나갔다.

우명호는 이미 정신이 나갔다.

딱 붙어 앉은 원피스의 젖가슴이 우명호의 어깨를 문지르고 있다.

테이블 밑은 보이지 않았지만 우명호의 손이 원피스 안으로 들어가 있는 것 같다.

빠르다. 저 정도는 여자측이 발동을 걸어야 가능하다.

우명호는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도 저 속도는 내지 못한다.

그때 이은실이 다시 물었다.

“북조선 어떤 여자 만나셨어요?”

“탈북자.”

이은실은 시선만 주었고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까 조선족이더군.”

화장실에서 엿들었다고 말할 필요는 없다.

지금도 생각하면 얼굴이 뜨끔거리는 장면이다.

“그렇군요.”

머리를 끄덕인 이은실의 얼굴에 다시 옅은 웃음이 띄워졌다.

스물대여섯쯤은 되었을까?

단정히 앉아서 두 손을 무릎 위에 가지런히 놓았다.

서동수가 맥주잔을 들어 술을 따르면서 말했다.

“그러고 보니 술도 따르지 않았구나.”

“그런가요?”

놀란 듯 이은실이 맥주병을 쥐면서 말했다.

“제가 따라 드릴게요.”

“아냐, 내가 폭탄주 만들지.”

“아, 폭탄주, 저도 베이징에서 폭탄주 마셔 보았습니다.”

서동수가 맥주잔에 양주를 따르자 이은실이 말을 잇는다.

“반폭으로 하세요?”

“고향이 어디야?”

이은실에게 술잔을 건네주며 서동수가 물었다.

“왜, 북조선이라고 하지?

차라리 옌볜이나 단둥 출신 조선족이라고 하면 우리가 부담을 덜 느낄 텐데.”

“그럼 그렇게 하죠, 뭐.”

이은실이 처음으로 활짝 웃었는데 가지런한 이가 드러났다.

“절 옌볜 출신으로 생각 하시라구요.”

“같이 호텔에 갈 수 있어?”

바로 서동수가 물었더니 이은실이 머리를 저었다.

“여긴 옆방에서도 할 수 있다던데요, 저는 그것이 낫습니다.”
 

 

 

 

(257) 12장 도전 - 18

 

 

“얼마 줄까?”

서동수가 다시 물었다.

머릿속이 약간 혼란스러워졌다.

처음 보았을 때는 반반이었다.

절반쯤 믿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북한산이라는 믿음이 7할쯤 되었다.

그때 이은실이 말했다.

“달러로 5백 불, 위안화로는 3천 위안.”

서동수가 이은실의 시선을 받으면서 폭탄주를 다섯 모금에 삼켰다.

“좋아, 가자.”

숨을 뱉으면서 잔을 내려놓은 서동수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은실이 따라 일어서자 엉켜 있던 우명호가 눈을 크게 떴다.

“어디가?”

“넌 여기 있어. 옆방에 갈 테니까.”

“벌써?”

“그럼 넌 술이나 퍼먹든지.”

방을 나온 서동수가 익숙해진 옆방으로 들어서자 이은실이 따라 들어오며 물었다.

“여기 자주 오세요?”

“가끔, 특별한 경우에.”

“오늘이 특별한 경우인가요?”

서동수가 저고리를 벗어 옆쪽 소파에 던지면서 이은실의 위아래를 훑어보는 시늉을 했다.

“다 벗겠어?”

“누가 들어오진 않겠죠?”

“여긴 우리뿐이야. 손님 안 받아.”

“다 벗을까요?”

“좋을 대로 해.”

“옷 구겨지니까 다 벗을래요.”

사람은 겪어보면 안다.

여자도 말을 자꾸 시켜보면 본색이 나타나는 것이다.

옷 구겨질 걱정이 되어서 벗는다는 경우는 생소하다.

바지 혁대를 풀면서 서동수가 머리를 끄덕이자

재킷 단추를 풀던 이은실이 문득 움직임을 멈췄다.

“돈은 언제 주시는 거죠?”

“지금 줄까?” 

주세요.”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낸 서동수가 백 불짜리 다섯 장을 꺼내 내밀었다.

돈을 받은 이은실이 지폐를 유심히 보았다.

그러더니 양쪽 끝을 당겼다가 천장의 형광등에 대고 비쳐보기도 했다.

“뭘 하는 거야?”

기가 막힌 서동수가 묻자 이은실이 시선도 주지 않고 말했다.

“가짜 식별하기가 참 어려워요.”

“누가 가르쳐 주었는데?”

“지배인 동무가요. 아, 맞네.”

하더니 이은실이 지폐를 반으로 접어 재킷 주머니에 넣고는 웃었다.

활짝 웃어서 다시 이가 드러났다.

“미안합니다.”

“빨랑 벗기나 해.”

“네, 선생님.”

재킷을 벗은 이은실의 상반신이 드러났다.

희고 미끈한 피부, 브래지어로 덮인 젖가슴은 터질 것 같다.

서동수는 입 안에 고인 침을 삼켰다.

이쪽은 이미 팬티 차림이 되어 있다.

팬티 안에서 솟아오른 남성이 커다란 텐트를 만들었다.

“어머나.”

서동수의 팬티를 본 이은실의 얼굴이 금방 붉게 달아올랐다.

“자, 내가 벗겨줄까?”

다가선 서동수가 묻자 이은실이 스커트 후크를 풀면서 물었다.

“불 켜고 하실 건가요?”

“당연히 그래야지.”

“저기, 아까 두 시간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두 시간인가요?”

그때 서동수가 스커트와 팬티를 한꺼번에 당겨 벗겼으므로 이은실의 하체는 알몸이 되었다.

서동수는 숨을 들이켰다.

풍만하지만 군살 없는 하체에 눈이 부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검고 무성한 숲, 선홍빛 골짜기는 그야말로 처녀림과 동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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