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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11장 세상은 넓다 (6)

오늘의 쉼터 2014. 7. 26. 07:52

<116> 11장 세상은 넓다 (6)

 

 

(228) 11장 세상은 넓다 - 11 

 

 

 

대책도 없이 한영복에게 갈라서자고 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한영복 또한 산전수전 다 겪은 인물이다.

거절하면 서동수가 어떻게 나올 것인가도 예상하고 있었을 것이다.

서동수는 한영복이 분가(分家)를 거절하면 더 이상의 투자를 하지 않고 기다릴 계획이었다.

그렇게 되면 공멸한다.

추동복 제품을 입고시키기도 전에 매장 8개는 재고가 떨어지게 될 것이고 운영비도 감당 못한다.

그러니 화가 나지만 하자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

세상에서 윈윈(win-win) 하는데 헛소리다.

같은 목적을 가진 인간끼리 윈윈할 수는 없다.

서로 필요한 것을 주고받는 것이 엄격한 의미의 윈윈인 것이다.

한영복과 짧은 공조(共助)기간이었지만 서동수는 합작을 이용한 투자로 이득을 보았다.

첫째, 옌타이의 성동실업 인수다.

한영복의 절반 투자금이 없었다면 계속 이득을 내는 성동실업을 인수하지 못했다.

그리고 둘째, 기업 설립의 노하우를 배웠다.

한영복이 척척 도와주는 바람사무실이 순식간에 가동되었다.

세 번째, 창립 의지와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거기에 덤으로 공장장 윤명기의 조언을 받아 재빠르게 분가했으니 미련도 안 남는다.

한영복은? 마찬가지로 성동실업의 유리한 조건 인수와 오더 보장에

서동수의 도움을 받았으며 그동안의 매장 영업과 개업,

시장조사와 브랜드 개척에 서동수의 도움을 받은 것이다.

제각기 자신의 특성으로 상대방을 돕고나서 갈라섰으니 그야말로 윈윈이다.

“뭘 생각해요?”

씻고 나온 진영아가 알몸으로 다가오며 물었다.

서동수의 시선을 받은 진영아가 눈을 흘기는 시늉을 했다.

“오늘은 거기 빨지마.”

서둘러 침대 위로 오른 진영아가 손에 쥔 타월을 바닥에 깔았다.

진영아한테서 상큼한 살냄새가 맡아졌다.

서동수가 어깨를 끌어당겨 안자 진영아가 입술을 내밀었다.

“키스해 줘요.”

진영아는 적극적인 스타일이었지만 막상 행위가 시작되면 적당히 수동적이다.

그것이 상대방을 더욱 자극시키는 것이다.

서동수는 진영아의 달콤하고 말랑한 혀를 빨았다.

사지가 빈틈없이 뒤엉켰고 두 손은 상대방의 몸을 애무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그때 입술을 뗀 진영아가 허덕이며 말했다.

“나, 색골인가 봐.”

“왜?”

“자기 생각만 하면 거기가 뜨거워져요.

그래서 화장실이라도 가서 수음을 해야 돼.”

“큰일났구나.”

“오늘 낮에도 가게에 있다가 화장실에 가서 수음했어.”

진영아의 손이 서동수의 남성을 감싸 쥐더니 수음하는 시늉을 했다.

서동수는 진영아의 샘에 들어간 손가락이 젖어 넘치는 것을 느꼈다.

“올라와요.”

진영아가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서동수의 어깨를 잡아 세우는 시늉을 했다.

어느덧 얼굴은 상기되었고 눈동자는 흐리다.

“세게 해줘.”

다리를 벌려 맞을 채비를 하면서 진영아가 말했다.

“나올 때는 천천히, 응?”

“아유, 이게 정말.”

하면서도 서동수는 순순히 진영아의 몸에 오른다.

그동안 남성은 무섭게 달아올랐고 마음은 조급해졌다.

진영아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자기야, 빨리.”

서동수의 어깨를 쥐면서 진영아가 허덕였다.

남성이 닿은 골짜기는 기다리고만 있다.

 

 

 

 

(229) 11장 세상은 넓다 - 12 

 

 

 

“아아앗.”

방 안이 떠나갈 것 같은 신음이 울리면서 서동수는 머리칼이 솟는 느낌을 받는다.

뜨겁고 탄력이 강한 동굴 속으로 들어간 남성이 받는 쾌감을 어찌 다 표현할 것인가?

방 안에 폭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숨소리에 울음 같은 비명이 섞여졌고 꿈틀거리는

두 쌍의 사지는 마치 목숨을 걸고 싸움을 하는 것 같다.

치솟았던 흰 다리가 땅을 차면서 발버둥을 쳤고 자극을 견디다 못한 진영아가

서동수의 어깨를 이로 물었다.

서동수는 열중했다.

머릿속이 텅 빈 느낌이 들면서도 쾌락의 끈을 놓치지 않고 이어간다.

자세를 바꾸는 것도 이제는 호흡이 맞는다.

치솟아 오르는 강도를 조절하려고 잠깐 움직임을 멈추면 진영아도 이를 악물고

가만 있다가 서동수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한다.

상반신을 세우면서 허리 한쪽만 밀어도 진영아는 엉덩이를 붙인 채

다리 한쪽은 번쩍 치켜들면서 엎드린다.

그 와중에도 떼어지지 않으려는 것이다. 신음은 마치 비명 같다.

그 비명이 처절할수록 만족감의 강도가 세다는 의미가 된다.

마음놓고 질러대는 쾌감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어찌 화장실의 수음과 비교하겠는가?

이미 침대 바닥에 깔았던 타월은 뭉쳐져서 어디론가 사라졌지만 아무도 개의치 않는다.

방 안이 뒤집히는 것 같다.

오늘은 진영아도 다르다.

매장을 독립해서 운영해 보라는 말을 들은 때문일 것이다.

이른바 ‘독립해산’ 방식인데 기업체들은 오래전부터 회사 내에서도 사용해왔다.

각 팀을 작은 회사처럼 운용하는 것이다.

“아이구, 엄마.”

자세를 후배위에서 다시 정상위로 바꿨을 때 마침내 진영아가 터지려고 했다.

얼굴은 이제 땀으로 흠뻑 젖었고 몸도 땀투성이어서 배가 부딪칠 때마다

철썩대는 소리가 난다.

“나 죽어.”

눈을 치켜떴지만 진영아는 먼 곳을 본다.

이윽고 진영아가 마음껏 터졌다.

폭발하면서도 그 여운을 다 가져가겠다는 것인지 온몸으로 서동수를 빈틈없이 감싸안았다.

서동수는 진영아의 동굴이 수축되면서 굳어지는 것을 느낀다.

방 안은 열대림 속의 숲속 같다.

금방 뜨거운 빗발이 쏟아져 내린 열대림 속에서 두 몸뚱이가 한덩어리가 되어 있다.

진영아가 신음을 계속해서 뱉으면서 이제는 온몸을 떤다.

두 다리로 서동수의 하체를 감고 있어서 꼼짝할 수가 없다.

서동수는 그 자세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마치 어머니의 배 안에 들어가 있는 것 같다.

진영아는 아이까지 데리고 중국에 왔다.

친정 어머니까지 모셔왔으니 실패해서 귀국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은 서동수 자신과 같다.

서동수는 저도 모르게 진영아의 앓는 소리가 나오는 입술에 키스했다.

놀란 진영아가 목을 감은 팔에 힘을 주더니 혀를 내밀었다.

그러다가 곧 숨이 가쁜지 입술을 떼고는 허덕이며 말했다.

사랑해요.”

서동수는 진영아의 이마에 입술을 붙였다.

사랑한다는 말은 너무 흔해서 감동이 줄었지만 지금은 신선하게 느껴졌다.

입에 배어 있다고 해도 이보다 더 적당한 말이 있겠는가?

서동수가 손을 뻗어 진영아의 어깨를, 허리를,

그리고 땀에 젖은 허벅지를 부드럽게 쓸었다.

이제 진영아의 몸이 풀리기 시작했다.

“잘 해보자. 우리.”

서동수가 말하자

이제는 진영아가 목을 당겨 키스했다.

다시 혀가 내밀려졌고 숨결이 가빠졌다.

밤이 깊었다.

둘 다 집에서 아이가 기다리는 처지였지만 아직 몸을 뗄 생각은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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