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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11장 세상은 넓다 (8)

오늘의 쉼터 2014. 7. 26. 08:30

<118> 11장 세상은 넓다 (8)

 

 

(232) 11장 세상은 넓다 - 15 

 

 

 

속초 바닷가에 세워진 별장식 빌라는 영화에서나 보던 외국 빌라보다 나았다.

물론 산을 깎고 나무를 베어서 시야를 텄고 조경은 꾸몄지만 그쯤 눈감아 주지 못하겠는가?

오후 6시 반, 별장의 잔디밭 끝에 앉은 서동수는 바다를 내려다보면서 만족했다.

뒤에는 방 하나에 응접실과 주방, 샤워장이 딸린 단층 독채 빌라가 이미 불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삼면은 숲으로 가려져서 사생활이 완벽하게 보장된 구조다.

“좋구나.”

다리를 길게 뻗고 앉은 서동수가 수평선의 붉은 석양을 바라보며 감탄했다.

앞쪽 탁자에다 아래쪽 횟집에서 사온 생선회 안주와 소주를 늘어놓은 오정미가 풀썩 웃었다.

“어때? 근심 걱정이 잠깐 사라졌어?”

“정말이야. 이젠 가슴이 벅차기만 하다.”

“왜?”

“우선 저 근사한 경치.”

“또 있어?”

“맛있는 안주와 술, 그리고.”

“그리고 뭐?”

“너하고의 뜨겁고 열정적인 섹스에 대한 기대.”

“맨 나중의 말이 감동적이네.”

“여긴.”

하면서 주위를 둘러본 서동수의 시선이 오정미에게 옮아갔다.

“별천지, 아니, 우리 둘만의 세상 아냐?”

“그래서?”

“벗자, 홀랑.”

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선 서동수가 옷을 벗기 시작했다.

가운으로 갈아입은 터라 가운과 팬티만 벗었더니 금방 알몸이 되었다.

“아, 좋다.”

탄성을 뱉은 서동수가 알몸으로 의자에 길게 몸을 붙였다.

9월 중순의 바닷가 날씨는 알맞게 서늘해서 피부의 느낌도 좋다.

“너도 벗어.”

서동수가 눈만 깜박이며 바라보는 오정미에게 말했다.

“자연으로 돌아가잔 말야.”

“속셈이 그짓이구먼.”

“그래야 금방 일을 치를 수도 있고.”

“개냐? 금방 찌르게? 난 금방 찌르는 거 싫어. 벗기고 꿈틀거리는 사이에 젖어야 된단 말야.”

“아. 글쎄. 그렇게 해줄 테니까….”

“어머나.”

오정미가 놀란 것은 말하는 사이에 반듯이 누워 있던 서동수의 남성이 곤두섰기 때문이다.

“쟤가 알아들은 것 같네.”

“네 거시기도 알아들었을 거다. 벗어.”

그러자 일어선 오정미도 가운을 벗었다.

브래지어와 팬티를 벗자 금방 알몸이 드러난다.

풍만하지만 군살이 없는 몸매다.

그래서 더욱 육감적으로 보인다.

“뭘 그렇게 봐?”

눈을 흘긴 오정미가 다시 의자에 앉더니 서동수처럼 두 다리를 쭈욱 뻗으면서 말했다.

“걔 좀 누워 있으라고 해. 자꾸 서서 건들거리는 통에 신경이 쓰인단 말야.”

“말을 잘 안 들어, 얘는.”

서동수가 잔에 소주를 따르면서 말을 이었다.

“네가 달래 줘야 돼.”

“아직 안 젖었어.”

서동수가 건네준 술잔을 받은 오정미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자기를 만나면 왜 이렇게 들뜨지?”

“내가 속물이라 그래.”

한모금에 소주를 삼킨 서동수가 아직도 곤두선 남성의 끝에 소주잔을 뒤집어씌웠다.

그것을 본 오정미가 소리내어 웃었다.

맑은 웃음소리가 바다 쪽으로 날아간다. 

 

 

 

(233) 11장 세상은 넓다 - 16 

 

 

 

꼭 몸이 부딪쳐야 뜨거워지는 것이 아니다.

오정미가 그것을 모르겠는가?

서동수의 말을 또박또박 받아 넘기는 것이 그 증거다.

소주를 두 병 마셨을 때 둘의 분위기는 고조되었다.

서로의 알몸을 거침없이 보면서 웃음이 헤퍼졌다.

특히 오정미의 들뜬 웃음이 자주 일어났다.

술을 마시고 나면 꼭 서동수가 술잔을 남성 끝에 덮어씌웠고 오정미도 따라서 ‘모자’를 씌웠다.

주위는 이미 어두워졌다.

밤바다에 오징어잡이배가 여러 척 떠 있었는데 그것이 축제의 불꽃 같다.

“얜 죽지도 않아.”

마신 술잔으로 모자를 씌우면서 오정미가 말했을 때다.

서동수는 손을 뻗어 오정미의 샘에 손가락을 넣었다.

갑작스러운 행동이었고 마침 오정미가 다리를 벌린 상태였다.

서동수는 자신의 손가락이 뜨거운 샘 안으로 들어간 느낌을 받았다.

샘은 흘러넘칠 정도다.

“자. 잔디밭에서 한번.”

서동수가 일어서는 바람에 모자가 벗겨졌다.

몸을 비튼 오정미가 잔디밭 쪽으로 뒷걸음질을 치면서 머리를 저었다.

“싫어, 여기선.”

“이리 와.”

몸을 돌린 오정미가 알몸으로 두어 발짝 뛰었지만 금방 서동수에게 어깨가 잡혔다.

몸을 비튼 오정미가 다시 옆으로 뛰다가 서동수가 발을 거는 바람에 잔디밭 위로 넘어졌다.

“아야.”

오정미가 비명을 질렀지만 엄살이다.

서동수는 오정미를 덮어 눌렀다.

어둠 속에서 두 알몸이 잔디밭 위를 뒹굴었다.

그러나 순식간에 오정미를 제압한 서동수가 깔고 앉았다.

두 다리를 거칠게 벌렸을 때 오정미가 다시 비명을 질렀다.

“아유, 등이 따가워!”

서동수의 남성이 골짜기 위에 붙었다.

오정미는 뱀에 잡힌 쥐처럼 순식간에 굳어졌다.

가쁜 숨소리가 잔디밭 위를 덮는다.

그 자세에서 오정미가 헐떡이며 말했다.

“세게 해줘.”

그 순간 서동수의 남성이 거칠게 진입했다.

뜨거운 용암 속으로 뛰어든 것이다.

“아악.”

입을 딱 벌린 오정미의 외침이 잔디밭 위에 울려 퍼졌다.

“아이고, 여보.”

잔디밭에 단단히 두 발을 디딘 오정미가 허리를 솟구치면서 소리쳤다.

“나 죽어!”

머리를 숙였던 서동수는 짙은 땅 냄새를 맡는다.

풀 냄새가 섞인 땅의 냄새다.

맵고도 싱그러운 땅 냄새를 맡으면서 서동수는 거칠게 움직였다.

대지는 단단하다. 오정미의 비명 같은 탄성이 계속해서 울리고 있다.

서동수는 오정미의 허리를 비틀어 자세를 바꾸었다.

오정미가 익숙한 동작으로 잔디밭 위로 납작 엎드린다.

이제는 따갑다는 소리가 쑥 들어갔다.

얼굴 한쪽을 잔디 위에 붙였고 납작 엎드린 채 엉덩이는 추켜올렸다.

“아아악.”

잔디에 대고 뱉는 오정미의 신음이 다시 울렸다.

오정미도 이제 잔디 냄새를 맡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 뻗은 오정미의 두 손이 잔디를 쥐어뜯고 있다.

서동수는 오정미의 풍만한 엉덩이를 두 손으로 움켜쥐었다.

“아아, 여보! 여보!”

오정미가 엉덩이를 흔들면서 소리쳤다.

거친 행동이어서 리듬이 맞지 않는다.

터지려는 것이다.

일찍 터지는 느낌이 들었지만 서동수는 잠자코 오정미에게 맞췄다.

땀 냄새를 맡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순간 오정미가 비명을 지르며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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