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11장 세상은 넓다 (4)
(224) 11장 세상은 넓다 - 7
서동수는 소천의 몸 위에 올랐다.
이제 시기가 온 것이다. 소천의 몸은 뜨거워져 있다.
서동수가 위에서 자세를 갖추었을 때 소천의 눈동자에 초점이 잡혀졌다.
소천이 가쁜 숨을 뱉으면서 말했다.
“보스, 천천히요.”
서동수는 문득 소천이 자꾸 천천히라고 말하는 것에 의심이 일어났다.
왜 이러는가? 빨리하다가 사고 난 놈이라도 있는가? 서동수가 물었다.
“빨리하면 안 되나?”
“아파서 그래요.”
“빠르면 아파?”
다시 물었던 서동수가 그때서야 말뜻을 알아차리고는 호흡을 골랐다.
방 안에는 뜨거운 열기가 덮여 있다.
소천의 거친 숨소리가 이어졌고 옅지만 비린 냄새도 맡아졌다.
서동수는 이미 골짜기 끝에 붙여진 남성을 동굴에 붙였다.
그 촉감을 느낀 소천이 와락 긴장했으므로 서동수가 머리를 숙여 가볍게 키스를 했다.
“소천, 걱정하지 마라.”
“알아요. 보스.”
“넌 이미 뜨거워져 있어.”
그때 서동수의 남성이 동굴 안으로 천천히 진입했다.
그 순간 서동수는 눈을 부릅떴다.
소천의 동굴에서 전해진 압박감 때문이다.
동굴 표면은 이미 습한 이끼로 뒤덮여 있었지만 압력이 강하다.
“아아아.”
입을 딱 벌린 소천이 비명 같은 외침을 뱉더니 두 손으로 서동수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눈을 크게 떴지만 초점은 멀다. 땀으로 뒤덮인 소천의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다.
다시 서동수가 끝까지 남성을 진입시켰을 때였다.
“아아아.”
소천이 턱을 치켜들면서 다시 신음했다.
그러나 서동수는 소천의 두 손이 어깨를 세차게 끌어 쥐고 있는 것을 의식하고 있다.
이제 남성은 소천의 동굴에 갇혀 강한 압력을 받는 중이다.
서동수는 천천히 남성을 끌어내었다.
“아아앗.”
소천의 신음이 더 높아졌다.
천천히라고 한 이유를 이제 알았다.
동굴의 강한 압박을 견디지 못한 다른 남성들이 금방 쥐어짜듯이 당하고 나서
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것이 소천에게 모욕감과 황당함을 안겨 주었으며 남성의 주인 또한 두 번 다시 나타나지
못한 것 같다.
서동수는 소천의 두 손이 어깨를 끌어당기는 것을 느꼈다.
이제 다시 넣으라는 표시 같다.
“아앗!”
남성이 진입하자 소천의 입에서 다시 커다란 신음이 터졌다.
이제는 탄성으로 들린다.
서동수는 진입했던 남성을 거침없이 뽑았으며 다음에는 거칠게 움직였다.
소천의 신음이 더 높아졌다.
이제 서동수의 움직임은 더 거칠고 더 빨라졌다.
소천의 요구와는 반대다.
그러나 소천의 탄성은 더 높아졌으며 마침내 소리쳐 울부짖었다.
“아이고 나 죽어.”
이것은 탄성의 절정이다.
죽을 것처럼 황홀하다는 의미다.
소천은 자신도 모르게 열중하고 있다.
두 다리를 한껏 옆으로 눕혔다가 서동수의 하반신을 껴안기도 했으며
움직임에 맞춰 허리를 들어올리기도 했다.
이윽고 온갖 탄성을 다 뱉던 소천이 폭발했다.
이를 악물고 서동수의 몸에 매달려 터진 것이다.
서동수는 땀으로 범벅이 된 소천의 알몸을 빈틈없이 껴안았다.
숨이 넘어갈 것처럼 헐떡이며 소천의 앓는 소리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서동수는 소천의 연약한 몸을 안은 채 다시 한번 여체의 신비감을 절감한다.
그리고 소천에게 그것을 깨닫게 해준 인간이 바로 자신인 것이다.
(225) 11장 세상은 넓다 - 8
“성동실업 사무실에는 서동수를 포함해서 직원이 넷이다.
이것이 본사다.
50평 면적에 책상과 소파, 사무집기를 들여놓고
쇼룸과 상담실도 만들어 놓았지만 사장실은 없다.
맨 뒤쪽에 서동수의 책상을 놓았고 그 앞쪽이 업무부장 이인섭,
한족 여직원 둘은 그 앞에 나란히 앉았다.
다음날부터 사무실에 출근한 서동수는 바쁘다.
사무실 문을 연 것은 두 달쯤 전이라 여직원들도 일한 지 두 달이 되었는데
이인섭도 열흘쯤 전부터 출근했기 때문이다.
기획실장 겸 디자이너 박세영은 옌타이의 공장에서 근무했는데
오늘은 칭다오 사무실에 들렀다.
서동수의 첫 공식출근을 축하하려는 것 같다.
“개업식 화환이라도 늘어놓아야 하는 거 아녜요?”
이인섭과는 이미 인사를 시킨 터라 상담실에 앉은 박세영이 웃음 띤 얼굴로 물었다.
벽시계가 오전 10시 10분을 가리키고 있다.
“사장님이 오늘부터 공식 취임하셨는데 너무 적적하네.”
“다음에 크게 하신답니다.”
이인섭이 대신 말하고는 방을 나갔다.
둘이 되었을 때 박세영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지워졌다.
“신제품을 매장에 넣으려는데 자금이 부족해요.”
서동수는 시선만 주었고 박세영의 말이 이어졌다.
“이번 추동복 제품에 1차로 12억 원이 필요한데
한 사장님은 2억 원밖에 준비하지 못하겠다네요.”
서동수가 머리를 끄덕였다.
며칠 전 한영복의 연락을 받은 것이다.
이제 성동실업은 매장이 8개가 되었다.
칭다오 2개, 옌타이와 다롄에 각각 1개, 그리고 베이징과 상하이에 각각 2개씩이다.
한국에서 고용한 영업사원은 모두 18명, 사무실 직원은 8명이 되었으므로
인건비 지출도 만만치 않다.
지금 성동실업의 주 수입원은 옌타이의 성동실업이었는데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한
매장의 개발, 제품 구입비까지 만들 능력은 없다.
“한 사장님은 서 사장님한테 상의해 보라고 하시는데요. 어떡하죠?”
박세영의 시선을 받은 서동수가 쓴웃음을 지었다.
회사에서 나오자마자 한영복은 진면목을 드러낸 셈이었다.
지금까지 서동수와 한영복은 똑같이 투자해왔다.
한영복의 재산이 많다고 해도 투자액은 똑같았고 지분도 같다.
서동수가 투자한 6억5000만 원은 전 재산의 거의 50%였다.
이윽고 서동수가 말했다.
“한 사장님은 자금이 갑자기 은행 담보에 막혀서 풀리지 않는다는 거요.
한 달쯤 지나면 풀릴 테니까 내가 조달해주면 바로 갚겠다는구먼.”
“저도 들었어요.”
“이번에 매장 4개를 한꺼번에 오픈한 것이 자금에 영향을 미쳤어.”
“한 사장님이 밀어붙이시는 바람에….”
박세영이 시선을 내렸다.
그러나 박세영과 한영복은 한 공장에서 머리를 맞대고 침대에서는 배를 맞대고 지내온 사이다.
둘이 자금 문제를 상의 안 했을 리가 없다.
더구나 한영복 같은 인간이 한 달 후의 자금관계를 모른다면 말이 안 된다.
서동수가 박세영을 보았다.
박세영은 이 문제 때문에 온 것이다.
“알았어요. 검토해보고 내일까지 결정을 할 테니까 기다려요.”
“그럼 그동안 오늘은 칭다오에 있겠어요. 매장도 둘러보고요.”
박세영이 눈웃음을 쳤다.
“출근 첫날에 부담을 드렸네요. 사장님.”
“천만에.”
쓴웃음을 지은 서동수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이쯤은 각오하고 있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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