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 8장 동업 (3)
(155) 8장 동업-5
화란이 저녁을 같이 먹자고 했지만 서동수는 약속 핑계를 대고 우명호를 불러내었다.
화란이 싫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빠져드는 느낌이 들 정도다.
회사에서 화란의 엉덩이를, 발꿈치를 보면 성욕이 일어나 참기 힘든 상황이라 억제하는 것이다.
떠날 결심이 서지 않았다면 화란을 안지 않았다.
하지만 회사에서 같이 근무하는 동안에는 삼가야 한다.
그래야 최소한의 기강이 잡힌다.
“오늘은 없다니까 저쪽에 갈까?”
저녁을 먹다 전화를 하고 난 우명호가 그렇게 물었는데 없다는 것은 메이의 세탁소
카페를 말하고 저쪽이란 가짜 탈북녀 카페를 말한다.
서동수가 머리를 저었다.
“다른 곳에 가자.”
“룸살롱?”
“싫어.”
“그럼 중국애들이 잘 가는 클럽이 어때?”
그래서 둘은 칭다오 시내의 나이트클럽에 들어섰는데 밤 9시 반쯤 되었다.
서동수가 제법 유창한 중국어를 썼지만 대번에 한국인임을 알아본 지배인이
조선족 웨이터를 붙여 주었는데 말이 많은 놈이었다.
“여기서 중국여자 건드리지 마십셔. 칼부림 납니다.”
이렇게 겁을 주더니 주문을 받고 나서도 떠들었다.
“그렇다고 가만 앉아 기시면 백년이 지나도 여자 없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둘러보시고 나서 저한테 맘에 드는 여자를 말씀해 주십셔.”
이곳은 고급 나이트클럽이다.
안쪽 스테이지에서 밴드가 연주를 했고 돈을 쥐어준 남녀가 마이크를 쥐고 노래를 한다.
20평쯤 되는 플로어에는 남녀가 엉켜 있었는데 특히 여자들 물이 좋았다.
1백평쯤 되는 클럽 안에 손님이 꽉 차 있는 것을 보면 이른바 잘나가는 클럽이다.
양주 한 병에 맥주와 안주를 곁들여 2천 위안이니 룸살롱의 2배를 받는데도 이렇다.
“소문대로 괜찮군.”
우명호가 만족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소문을 들은 우명호가 이곳으로 데려온 것이다.
“저 봐, 저기 애들 괜찮다.”
하고 우명호가 기둥 옆쪽 자리에 앉은 여자 셋을 눈으로 가리키며 말했지만
웨이터의 경고가 떠올랐는지 움직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본 결과 30대 중반인 둘의 나이가 이곳에서 연장자였던 것이다.
그들보다 나이 들어 보이는 ‘놈’이 드물다.
그러니 위축될밖에.
“아이고, 저기도.”
하고 우명호가 플로어에서 몸을 흔드는 두 여자를 보면서 말했을 때다.
여자 둘이 다가오더니 옆자리에 앉았다.
젊다. 20대 초반쯤 되었을까?
둘 다 긴 생머리에 바지 차림인데 늘씬한 몸매다.
반색을 한 우명호가 중국어로 묻는다.
“잘 오셨어. 뭘 드실까? 맥주? 양주는 조금 있으면 가져올 거야.”
“아저씨, 우리가 자리값 드릴 테니까 이 자리 양보해 주시면 안돼요?”
서동수 옆에 앉은 아가씨가 묻더니 지갑에서 1백 위안 지폐를 세면서 말을 잇는다.
“술 가져오는 건 우리가 마시고 계산할 테니까요. 자, 5백 위안이면 자리값 되겠어요?”
아가씨가 돈을 내밀었으므로 심호흡을 한 서동수가 돈을 받아쥐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자, 가자.”
우명호가 눈만 껌벅이고 있다가 따라 일어섰다.
그러더니 혼잣소리처럼 말했다.
“좋은 시절 다 지나간 모양이네.”
빵빵한 고두림
(156) 8장 동업-6
오정미의 전화가 왔을 때는 오후 2시쯤이었다.
“나 칭다오야.”
대뜸 오정미가 그렇게 말했을 때 서동수의 가슴이 세차게 뛰었다.
동시에 오정미에 대한 호의가 불처럼 일어났다.
오정미는 다음 세 가지의 선택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첫째, 오기 전에 한국에서 연락을 하는 경우.
이때는 공항 영접 유무까지 파악하려고 들 것이다.
둘째, 공항에서 왔다고 연락하는 경우.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배려를 보인다.
셋째가 지금처럼 ‘왔으니까 너 좋을 대로 해라.
나도 내 맘대로 하련다’하는 경우인데 서동수는 곧장 오정미가 투숙한 호텔로 달려갔다.
오후 3시 반쯤 되었다.
벨을 누르자 곧 문이 열리더니 오정미가 환하게 웃었다.
“빨리 왔네?”
“그럼.”
방으로 들어선 서동수가 문을 닫는 오정미의 허리를 뒤에서 껴안았다.
“아유, 서두르긴.”
했지만 몸을 돌린 오정미가 두 팔로 서동수의 목을 감아 안고 얼굴을 내밀었다.
빈틈없이 붙어선 서동수가 오정미의 입술을 빨았다.
곧 오정미의 입술이 열리면서 뜨거운 숨결과 함께 말랑한 혀가 빠져나왔다.
서동수는 갈증 난 것처럼 오정미의 혀를 빨아 삼킨다.
뜨거운 뱀 같은 혀가 서동수의 입안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오정미는 씻고 가운 차림이었는데 어느덧 허리띠가 풀어져서 젖가슴이 드러났다.
서동수의 손이 가운을 젖히고는 젖가슴을 움켜쥐었고 오정미는 서둘러 서동수의 혁대를 푼다.
선 채로 바지와 팬티가 흘러 떨어지자 서동수는 오정미의 몸을 번쩍 안아들었다.
서너 걸음을 걸어 침대로 가는 동안에도 둘의 입은 떼어지지 않는다.
침대 위로 오정미를 던진 서동수가 가운을 젖히자 알몸이 드러났다.
오정미는 가운만 걸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오정미가 헐떡이며 말했다.
“자기야 그냥 해!”
이미 머리끝까지 열이 오른 서동수가 몸 위에 오르자
오정미는 남성을 잡아 제 동굴 위에 붙였다.
그러나 넣지는 않는다.
“세게!”
두 팔을 뻗어 서동수의 어깨를 움켜쥔 오정미가 무릎을 세우면서 발바닥으로 침대를 짚는다.
이제 자세가 갖춰졌다.
서동수를 향한 오정미의 두 눈동자가 번들거리고 있다.
그러나 이미 초점은 멀다.
반쯤 벌린 입에서 가쁜 숨소리가 흘러나왔고 얼굴은 상기되었다.
오정미의 그런 모습을 홀린 듯이 내려다보던 서동수가 숨을 들이켜더니 거칠게 돌진했다.
“아악.”
와락 턱을 치켜든 오정미의 입에서 굵은 신음이 뱉어졌다.
그 순간 서동수도 머리끝이 곤두서는 느낌을 받으면서 어금니를 물었다.
오정미의 동굴은 이미 뜨거운 용암으로 넘쳐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탄력이 강하고 좁다.
끝까지 들어갔던 서동수의 몸이 천천히 빠져나올 때 다시 오정미의 신음이 터져 나왔다.
이번은 더 높고 길다.
“아아아아.”
오정미의 두 다리가 서동수의 하반신을 감았다가 풀려졌다.
“아이구, 나 죽어.”
오정미가 울음 섞인 목소리로 부르짖는다.
“자기야, 나 어떡해.”
서동수는 오정미의 입술을 입으로 막는다.
그러자 오정미가 혀를 내밀었다가 다시 비명 같은 신음을 뱉었다.
방안은 이제 뜨겁고 비린 열기로 가득 찼다.
반쯤 열린 베란다 창문으로부터 바람이 밀려왔다.
그렇다. 대륙의 훈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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