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8장 동업 (4)
(157) 8장 동업-7
“베이징에서 할 일이 있어.”
서동수의 팔을 베고 누운 오정미가 아직도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베란다를 훑고 들어온 서늘한 바람이 땀에 젖은 피부를 스치고 지나갔다.
오정미는 한쪽 다리를 서동수의 하반신에 걸치고 비스듬한 자세로 엉켜져 있다.
서동수의 가슴을 손끝으로 부드럽게 밀면서 오정미가 말을 잇는다.
“베이징에서 사업하는 남자인데 한국에 있는 부인한테서 의뢰를 받은 거야,
베이징에서 다른 여자하고 사는 증거를 가져가야 돼.”
“바쁘구나.”
오정미의 어깨를 당겨 안은 서동수가 젖가슴을 애무했다.
젖꼭지가 금방 콩알처럼 단단하게 굳어졌다.
“얼마 받는 건데?”
“큰 기업체 싸모여서 경비 제하고 1천, 증거 확보하면 3천.”
“많이 버네.”
“동생 둘 데려왔으니까 걔들 수당 빼면 절반쯤 돼.”
“동생들은 어디 있는데?”
“베이징으로 먼저 보냈어.”
오정미가 손을 뻗쳐 서동수의 물건을 쓸어 올리면서 웃었다.
“난 얘 생각이 나서 여기부터 들렀고, 동생들한테는 친척 언니 만난다고 했지.”
“이게 색골이네.”
“누가 색골 만들었는데?”
다시 남성이 곤두서 있었으므로 서동수가 오정미의 허벅지를 쓸어 올렸다.
“이번에는 천천히 달아오르게 해줄까?”
“자기가 만지면 난 금방 젖어.”
허벅지 사이에 낀 서동수의 손을 조여 감으면서 오정미가 눈을 흘겼다.
요염한 모습이다.
“마음이 급해진단 말야.”
“그래서 아까도 얼른 박으라고 했니?”
“말하는 것 좀 봐.”
“이런 식으로 말해야 후끈 하는 거야.”
“하긴 그래.”
허벅지를 쓸어 올렸더니 오정미가 하반신을 비틀면서 숨소리가 가빠졌다.
위쪽으로 올라갔던 손이 동굴에서 흘러나온 용암에 젖었다.
“자기 생각을 하고 자위 여러 번 했어.”
이제 두 다리를 벌리면서 오정미가 말했다.
천장을 향한 얼굴은 붉었고 눈동자는 흐리다.
“내가 미쳤나 봐, 이런 말까지 하고.”
“자연스러운 거야.”
이제 서동수의 손끝이 오정미의 동굴 위쪽을 건드렸다.
오정미의 입에서 옅은 신음이 뱉어졌다.
“넌 이곳이 가장 세더구만.”
“응, 거기야.”
허리를 들었다가 내리면서 오정미가 헐떡였다.
“거기 입으로 해줘.”
몸을 일으킨 서동수가 오정미의 하체에 머리를 묻었다.
다음 순간 오정미의 입에서 거친 신음이 뱉어졌다.
“아이구, 나 몰라.”
두 다리를 치켜들었다가 내린 오정미가 두 손으로 시트를 움켜쥐었다.
알몸의 사지가 활짝 벌려진 모습으로 오정미가 다시 울부짖는다.
“자기야, 나 죽어.”
서동수는 다시 열중했다.
꿀물 같은 생수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자신의 행동에 이렇게 열광하는 상대가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섹스 또한 상대적이다.
이것도 서동수가 겪어 터득한 인생관 중 하나다.
자신이 욕심을 채우면 상대방에게 소홀하게 된다.
따라서 이쪽이 양보하고 손해를 볼 작정을 해야 상대가 만족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오정미의 탄성이 이어지고 있다.
(158) 8장 동업-8
동양은 대기업이다.
그룹의 기획조사실은 끊임없이 시장조사, 현황, 미래 예측 정보를 쏟아낸다.
전자, 경공업, 중공업 등 각 사업장도 눈에 불을 켜고 정보 수집과 미래 전략을 구상하는 것이다.
칭다오의 의류2공장은 경공업 사업장에 속해 있지만 그 흐름에 빠질 수는 없다.
아니, 대열에서 낙오하면 가차 없이 퇴출되는 것이다.
그래서 공장장도 시장 동향과 전망을 매 분기별로 보고해야만 한다.
따라서 생산부와 업무부의 정보자료가 수시로 집합되었고 그것을 종합하여 보고서를 만드는
업무는 총무과다. 오늘도 서동수는 공장장 윤명기가 본사에 제출할 시장동향,
전망에 대한 보고서를 읽는다.
자료는 수시로 채집되는 터라 매일 정보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창업을 하려고 마음을 먹은 후부터 예습을 하는 심정이 되어서 정보를 머릿속에 넣는 것이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정보다. 돈 가치로 측정할 수가 없는 정보인 것이다.
각 부서의 경험과 지식, 미래에 대한 예측이 다 모여 있으니 수억의 리베이트보다도 몇 배나
가치가 있다.
자료를 읽고 있던 서동수가 인기척에 머리를 들었다.
소천이 책상 앞에 서 있다.
소천 뒤쪽에 걸린 벽시계가 오후 5시 50분을 가리키고 있다.
“보스, 오늘 저녁에 시간 있으세요?”
소천이 물었으므로 서동수가 서류를 덮었다.
화란은 학교 공사 관계로 양천마을에 출장을 갔다.
눈을 가늘게 뜬 서동수가 소천을 보았다.
소천은 24세, 날씬한 체격이어서 모델 같다.
그러나 화란이 향기 있는 꽃이라면 이쪽은 조화다.
성적(性的) 느낌을 받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때 소천이 배시시 웃었는데 눈밑이 조금 붉어졌다.
그 순간 서동수의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교태를 느꼈기 때문이다.
“오늘 제가 저녁 사려는데요, 괜찮겠지요?”
소천이 낮게 묻더니 덧붙였다.
“대출 받고 돈 빌려주신 사례를 해야 되겠어요.
거절하지 말아 주세요.”
“너, 하필 화란이 없을 때 나하고 저녁 먹자고 하는 거냐?”
불쑥 그렇게 물었더니 소천이 거침없이 대답했다.
“화 대리가 있으면 보스를 독차지하기 때문이죠.
전 제대로 말할 기회도 갖지 못하고요.”
“그 말을 화란한테 해도 돼?”
“해도 됩니다.”
이제 서동수는 소천의 몸에서 풍기는 향내를 맡는다.
진짜 향수 냄새다.
소천도 향수를 뿌리고 다니는구나.
“좋다.”
마침내 서동수가 머리를 끄덕이며 지그시 소천을 보았다.
“술도 사는 거냐?”
“네, 보스.”
“껴안고 춤을 춰도 돼?”
“네, 보스.”
“그 이야기 화란한테 이를 거냐?”
“보스가 원하시면 저하고 둘만의 비밀로 지키겠습니다.”
그 순간 서동수는 소천의 눈에서 반짝이는 빛을 본 것 같았다.
당돌함이 아니다. 이것은 분명한 유혹이다.
그리고 자신도 이 분위기를 즐기려고 소천을 이끌었다.
“좋아, 그럼 저녁 먹자.”
어깨를 늘어뜨린 서동수가 길게 숨을 뱉는다.
이틀 전 오정미가 칭다오 호텔에 묵는 바람에 처음으로 외박을 했다.
호텔방에서 오정미하고 밤을 보낸 것이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에 집에 갔더니
소파에 앉아 있던 조은희가 말없이 일어나 제 방에 들어갔다.
뜬눈으로 밤을 새워 기다린 모양이었다.
그 순간 서동수는 그때까지 조은희를 건드리지 않았던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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