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7장 새옹지마(7)
(142) 7장 새옹지마-13
세탁소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9시가 되어갈 무렵이었다.
주인 메이는 무표정한 얼굴로 둘을 맞았는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했다.
“두 분이 기다리고 계세요.”
“벌써?”
놀란 우명호가 계단 밑에서 멈춰 섰다.
“이번에는 누구요?”
“짝퉁 사러 오신 사모님들요.”
칭다오의 짝퉁사랑은 유명하다. 특히 시계는 특, 상, 중, 하급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특급은 한국 시계방에서도 구분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나 몇 년 전만 해도 우명호는 상급 짝퉁시계를 선물할 때 예의상 두 가지 주의사항을
전했다는 것이다.
첫째, 비올 때는 착용하시지 말고,
둘째, 시계 차신 상태에서 박수를 치시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중급도 박수칠 때 분침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계단을 오른 둘이 방으로 들어서자 두 여자가 맞는다.
“이쪽은 서 사장님, 이쪽은 우 사장님.”
그렇게만 소개한 메이가 눈치도 보지 않고 나간 것은 너희들 마음대로 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때 서동수가 발을 떼어 왼쪽에 앉은 여자 옆으로 다가가 앉았다.
둘 다 40대 중반쯤으로 평범한 용모인 데다 잔뜩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서동수가 먼저 자리를 차지하자 우명호도 오른쪽 여자 옆에 앉는다.
“여긴 처음이시죠?”
이미 술상이 차려져 있었으므로 술잔을 든 서동수가 여자에게 물었다.
여자가 머리만 끄덕였는데 이제는 당황했는지 눈동자가 흔들렸다.
잔에 양주를 따른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메이한테는 술값에다가 뚜쟁이 비용을 내셨겠지만 저한테는 안 주셔도 됩니다.”
한 모금에 술을 삼킨 서동수가 지그시 여자를 보았다.
“서로 즐기는 데 무슨 대가가 필요합니까?
저는 한 달 동안 굶었기 때문에 오늘 밤에 다섯 번은 할 겁니다.”
“아유, 죽겠네.”
그렇게 말을 받은 것은 앞쪽 여자다, 여자가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걔도 여러 달 굶었거든.”
“그럼 지금 하실까요?”
정색한 서동수가 여자한테 묻고 나서 머리를 돌려 우명호에게 말했다.
“야, 넌 옆방으로 가.”
“그러지.”
우명호가 엉거주춤 일어나 파트너를 보았다.
서동수의 기세에 휩쓸린 척 따르는 형국이라 안 되어도 상처를 덜 받는다.
그때 여자가 따라 일어서더니 서동수를 향해 다시 웃었다.
“서 사장은 러키가이야, 저 까탈스러운 여자의 마음에 들었다니.”
“야, 시끄러.”
옆쪽 여자가 눈을 흘겼으므로 여자는 입을 다물고는 우명호를 따라 나갔다.
방에 둘이 있게 되었을 때 서동수가 앉은 채로 바지 혁대를 푸는 시늉을 하면서 물었다.
“누님, 밑에만 벗읍시다.”
“자, 잠깐.”
눈을 크게 뜬 여자가 서동수의 팔을 잡았다.
여자한테서 옅은 향내가 맡아졌다. 베이지색 가을 점퍼에 같은 색 바지 차림이었는데
아랫배도 나오지 않았다.
서동수의 시선을 받은 여자의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
“우리 이야기 좀 해, 서둘지 말고.”
“무슨 이야기 말입니까?”
정색한 서동수가 묻자 여자는 입술 끝으로 웃었다.
“그냥, 아무 이야기나, 막 그러기에는 너무 어색하잖아?”
그러자 서동수가 눈으로 아래쪽을 가리켰다.
“누님, 그러다가 이게 죽는데요?”
(143) 7장 새옹지마-14
“그러지마.”
아래쪽으로 엉겁결에 시선을 따라 내렸던 여자가 울상을 지었을 때
서동수의 욕정이 와락 치솟았다.
반발심, 또는 잔인함일 수도 있다. 상대가 강하다고 생각했다가 약점을 보였을 때
잔인하게 뭉개 버리고 싶은 가학성, 서동수는 여자의 팔을 뿌리치고 일어섰다.
그러고는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끌어내렸다.
그러자 이미 성이 날 대로 난 남성이 건들거렸고 여자의 시선이 붙잡아 매어진 듯이
그곳에 꽂혀졌다.
그때 서동수가 말했다.
“누님, 바지만 벗으시죠.”
여자가 얼어붙은 듯 가만있었으므로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어색하시면 뒤에서 해드리죠.”
그때 여자가 일어섰다.
그러고는 서동수를 향해 머리를 저었는데 붉어진 얼굴에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라 있다.
“못하겠어. 미안해.”
그때 서동수가 여자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그럼 내가 시켜드릴게.”
서동수는 어느덧 화가 울컥 솟아올랐기 때문에 손아귀에 힘이 실려졌다.
여자가 눈만 크게 떴지만 몸을 비틀지도, 입을 열지도 않는다.
서동수는 여자를 다시 의자에 밀어 앉혔다.
행동이 거칠어서 여자는 등을 소파에 부딪쳤다.
“이러지 마.”
다시 여자가 말했을 때 서동수는 바지를 잡았다.
옆구리 쪽 훅을 풀고 지퍼를 내릴 때 숙여진 머리가 여자의 귓불에 닿았다.
도톰한 귓불이다. 지퍼를 내린 서동수의 손목을 여자가 쥐었다.
그러나 약하다. 서동수가 여자의 귓불을 입술로 물면서 말했다.
“그냥 넣을 거야.”
다음 순간 서동수는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끌어내렸다.
여자의 단화가 벗겨지면서 순식간에 하반신은 알몸이 되었다.
서동수는 소파 위로 여자를 밀어 눕혔다.
이제는 여자가 순순히 눕더니 다리 한쪽을 내려 방바닥을 짚는다.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그것을 본 서동수의 몸이 불덩이처럼 달아올랐다.
서동수는 여자의 몸 위로 엎드렸다.
이미 하반신은 알몸인 상태여서 몸이 붙여졌다.
“자, 넣어.”
서동수가 남성을 붙이면서 말하자 여자는 두 손으로 감싸 안았다.
이제 여자의 가쁜 숨결이 서동수의 목에 닿는다.
치켜뜬 두 눈에는 초점이 잡혀 있지 않았다.
여자가 남성을 동굴 끝에 서둘러 붙였을 때 서동수가 말했다.
“해달라고 해.”
그러자 여자가 두 손으로 서동수의 어깨를 쥐면서 말했다.
“해줘.”
다음 순간 서동수는 온몸이 뜨거운 불구덩이로 빠져드는 느낌을 받는다.
그 불구덩이는 용암이 쏟아져 나오는 화산의 분화구였다.
입을 딱 벌린 여자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왔다.
방안은 열기로 덥혀지기 시작했다.
두 몸의 사지가 빈틈없이 엉켰다가 풀어졌으며 낡은 소파는 부서질 듯이 삐걱거렸다.
서동수는 머릿속이 하얗게 비워지는 느낌을 받으면서 열중했다.
여체는 신비롭다. 여자의 입에서는 쉴 새 없이 신음이 터져 나왔는데
그것은 생(生)에 대한 탄성이나 같다.
같은 자세로만 하는데도 쾌락은 매번 달라졌으며 이윽고 여자가 서동수의 어깨를 잡더니
헐떡이며 말했다.
“다 벗겨줘. 잠깐 쉬고, 응?”
상반신의 점퍼가 답답한 것이다.
서동수가 위에 앉은 채로 점퍼 지퍼를 내리고 벗겼더니
여자는 스웨터를, 브래지어까지 서둘러 떼어내듯이 벗어 던졌다.
그러자 여자의 눈부신 알몸이 펼쳐졌다.
그때 여자가 말했다.
“자기야, 천천히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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