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서유기

<70> 7장 새옹지마(5)

오늘의 쉼터 2014. 7. 25. 22:45

<70> 7장 새옹지마(5)

 

 

(138) 7장 새옹지마-9

 

 

 

 그렇다. 저녁 만찬에서 백주(白酒)를 연거푸 마신 것은 의도적이었다.

 

취해 떨어져 버리려는 작전, 즉 오늘밤을 그냥 넘기겠다는 의도였다.

 

권하는 독주(毒酒)를 사양하지 않고 마실 때 화란의 시선이 자꾸 느껴졌던 것이다.

“내가 당신의 의돌 알아.”

하는 것 같은 눈빛이었다.

 

방 안으로 들어선 서동수가 곧장 화란의 침대로 다가갔다.

 

그때 뒤에서 문 잠그는 소리가 들리더니 화란이 묻는다.

“불 끌까요?”

“놔 둬.”

반사적으로 서동수의 입에서 대답이 나왔다.

 

침대 앞에 선 서동수가 다가오는 화란을 보았다.

 

가운 자락이 흔들리면서 무릎 밑의 맨다리가 쭉쭉 드러나고 있다.

 

서동수의 시선을 받은 화란이 웃었는데 굳어진 얼굴이 일그러졌다.

“뭘 봐요?”

“마침내.”

다가선 화란의 어깨에 두 손을 얹은 서동수가 지그시 시선을 주었다.

“너하고 이렇게 되는군.”

“당연한 거죠.”

말을 받은 화란의 두 손이 서동수의 허리를 감아 안는다.

 

그 순간 하체가 부딪치면서 서동수의 단단해진 남성이 화란의 몸에 닿았다.

“그렇군.”

서동수가 머리를 숙이자 화란은 눈을 감는다.

 

자연스럽다.

 

화장기 없는 화란의 민얼굴이 눈앞에 펼쳐졌다.

 

눈을 감은 얼굴이다.

 

입술은 일센티쯤 열려 있었는데 물기를 머금어서 번들거리고 있다.

 

서동수의 입술이 부딪치자 화란은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입술을 빨던 서동수의 입안에 화란의 말랑한 혀가 뜨거운 뱀처럼 꿈틀거리며 파고들었다.

 

서동수는 갈증 난 사람처럼 화란의 혀를 빨았다.

 

이제 화란이 두 팔로 서동수의 목을 감싸 안았다.

 

그러고는 몸부림을 치듯이 하반신을 비벼대고 있다.

 

그때 서동수는 화란의 가운을 어깨에서부터 벗겼다.

 

그 순간 서동수의 가슴이 더욱 세차게 뛴다.

 

화란은 가운 밑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느슨하게 맨 허리끈이 저절로 풀어지면서 가운이 발 밑으로 떨어졌고 화란은 이제 알몸이 되었다.

 

서동수는 입술을 떼고 화란을 침대 위로 밀어 넘어뜨렸다. 

 

알몸을 펼치며 침대 위에 누운 화란이 서동수를 올려다보았다.

 

보라, 붉어진 얼굴과 반짝이는 두 눈, 반쯤 열린 입에서는 가쁜 숨소리가 울려나오고 있다.

두 팔을 벌려 시트를 움켜쥔 터라 상반신이 다 드러났다.

 

밥공기를 엎어놓은 것 같은 젖가슴,

 

홀쭉해진 배와 그 아래쪽의 검은 숲,

 

골짜기 두 개의 안쪽은 선홍빛으로 반들거리고 있다.

 

서동수의 시선을 받은 화란이 두 다리를 조금 더 벌렸다.

 

그러자 미끈한 하반신이 더 크게 눈앞에 펼쳐졌다.

 

이제는 골짜기의 아래쪽도 보인다.

 

숨을 들이켠 서동수가 가운을 벗어 떨어뜨렸다.

 

그러자 서동수의 알몸도 드러났다.

 

그때 누워있던 화란의 눈빛이 강해졌다.

 

화란의 시선이 닿은 곳은 서동수의 남성이다.

 

서동수는 화란의 붉은 혀가 아랫입술을, 윗입술을 핥는 것을 보았다.

 

그때 화란이 서동수의 남성을 응시한 채 말했다.

보스, 나, 키스하게 해줘요.”

목소리에 습기가 다 달아나서 다른 사람 같다.

 

서동수도 침을 끌어 모아 삼켰다.

머리가 백지 상태로 되어가고 있었지만 그 말뜻을 모르겠는가?

 

서동수는 침대로 오른다.

 

그러나 머리는 화란과 반대 방향이다.

 

하반신을 화란에게 키스하도록 맡긴 것이다.

 

당연히 서동수는 화란의 샘에 키스하는 자세가 되었다.

 

 

 

 

 

(139) 7장 새옹지마-10

 

 

 

 뜨겁다,

 

지친 호흡을 뱉으면서 서동수는 문득 비린 정액 냄새를 맡는다.

 

금방 잡힌 문어처럼 화란은 온몸을 밀착시킨 채 비명을 질러대고 있다.

 

다 잊었다.

 

머릿속은 텅 빈 채로 꿈틀거렸으며 그때마다 번져오는 자극, 쾌락을 맞아 비명이 나온다.

 

둘의 몸은 땀으로 젖었다.

 

벌써 몇 번 절정에 올랐는지 화란은 말할 것도 없고 서동수도 세지 않았다.

 

그저 끈질기게, 참고, 또 참으면서 화란과 엉겨 있다.

 

방 안은 습한 열기로 가득 찼다.

 

화란은 아직 서툴다.

 

말과는 달리 몸은 굳어졌고 수동적이다.

 

그러나 지금은 수줍음이 다 사라졌다.

 

이제 또다시 화란은 절정으로 오르고 있다.

 

벌써 한 시간이 지난 것이다.

 

다리를 추켜올렸던 화란이 서동수의 하반신을 빈틈없이 감으면서 또 폭발했다.

 

이번에는 더 길다.

 

숨이 끊어진 것처럼 뚝 멈췄다가 내뿜었는데 울음소리가 섞여 있다.

 

격렬한 절정이다.

 

그 순간 서동수도 참았던 대포를 터뜨렸고 화란이 맞았다.

 

포탄의 폭발을 느낀 화란의 절정이 더 길어졌다.

 

이윽고 둘의 호흡이 가라앉기 시작한 것은 10분쯤이나 지난 후였다.

 

그때까지 둘은 서로의 몸을 어루만졌고 땀에 젖은 머리칼을 젖혀 두었으며

 

시선만 마주치면 키스를 했다.

 

아직도 합쳐진 몸을 확인한 듯이 허리를 흔들어 보기도 했으며

 

수줍음을 되찾은 화란이 눈을 흘기기도 했다.

사랑해요.”

문득 화란이 말했으므로 위에 엎드린 서동수가 시선을 주었다.

 

눈과의 거리는 10센티미터도 안 된다.

 

화란이 서동수의 등을 손바닥으로 쓸면서 말을 잇는다.

행복해요.”

서동수는 대답 대신 화란의 입술에 키스했다.

 

화란이 두 팔로 서동수의 목을 감으면서 입을 열어 혀를 내밀어 주었다.

 

다시 하반신이 꿈틀거리다 아직 합쳐져 있던 서동수의 몸이 다시 딱딱해졌다.

 

그러자 놀란 화란이 입을 떼고는 서동수를 보았다.

 

두 눈이 크게 떠졌다. 

 

보스, 이제 그만.”

그러나 서동수는 다시 입을 막았고 화란의 두 다리가 저절로 올라갔다가 하반신을 감는다.

 

탁상시계가 오전 4시를 가리키고 있다.

 

입술이 잠깐 떼어졌을 때 화란이 거친 숨을 뱉으며 말했다.

 

서동수를 보았지만 눈동자의 초점은 멀다.

“사랑해요.”

다시 방 안에 비명이 터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서로의 몸놀림에 익숙한 터라 둘은 빈틈없이 움직인다.

 

뜨겁다.

 

뜨겁고 긴 밤이다.

 

서동수는 머리를 숙여 화란에게 입을 맞췄다.

 

비명을 질러대던 화란이 온몸으로 엉키며 입을 받는다.

 

서동수의 온몸은 활기가 충전되고 있다.

 

마치 화란으로부터 에너지를 받는 것 같다.

 

이윽고 둘의 몸이 떨어졌을 때는 또다시 30분쯤이 지난 후였다.

 

이제는 둘이 나란히 누워 천장을 바라본 자세다.

 

그때 서동수가 입을 열었다.

“화란, 너처럼 좋은 여자는 처음이다.”

그것이 무슨 뜻인지 화란은 금방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서너 번 눈을 깜박이고 나서야 이해한 화란이 몸을 비틀어 서동수의 가슴얼굴을 붙였다.

“정말이세요?”

“그럼.”

화란의 알몸이 서동수에게 바짝 붙었다.

 

서동수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쓸면서 화란이 말했다.

“저도 처음 느꼈어요.”

“정말이야?”

“이렇게 좋은 건 처음이었다구요.”

가슴에 닿는 화란의 숨결을 느끼면서 서동수는 만족한 숨을 뱉는다.

 

에너지뿐만이 아니라 자신감까지 얻은 것이다. 


 

'소설방 > 서유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72> 7장 새옹지마(7)  (0) 2014.07.25
<71> 7장 새옹지마(6)  (0) 2014.07.25
<69> 7장 새옹지마(4)  (0) 2014.07.25
<68> 7장 새옹지마(3)  (0) 2014.07.25
<67> 7장 새옹지마(2)  (0) 2014.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