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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5장 대륙(7) [50] 5장 대륙(8)

오늘의 쉼터 2014. 7. 25. 19:57

[49] 5장 대륙(7)


 

(97) 5장 대륙-13

 



 

불은 맞불을 질러 끄는 수도 있다.

 

서동수의 ‘견본 제시’로 방안 분위기가 안정이 되었으니까.

 

앞쪽 우명호와 김 여사도 실랑이를 하다가 말고 제각기 시선을 비낀 채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내용이 없는 대화여서 되는 대로 말이 나간다.

 

그때 오 여사가 다시 말했다.

“화내지 마, 미안해.”

“아니, 천만에요.”

오 여사의 얼굴에 부드러운 웃음기가 펼쳐졌다.

“거짓말이지?”

“뭐가 말입니까?”

“30분당 50만 원, 시간당 100만 원.”

“박고 말이지요?”

“저봐.”

다시 웃는 오여사가 눈을 흘겼다.

“화가 나서 그런 거지?”

“아니, 돈이 좀 필요해서.”

“그러니까 오늘 처음 그런 말 했지?”

“아니, 그게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있지.”

눈을 크게 떴던 오 여사가 바짝 붙어 앉는다.

 

오 여사한테서 옅은 향내가 맡아졌다.

 

숨을 들이켠 서동수는 목구멍이 좁혀지는 느낌을 받는다.

 

오 여사가 말을 이었다.

“솔직히 말할게, 난 여기 두 번째야.

 

첫 번째는 여기서 사업하는 사람 만났어.

 

이름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는, 다만….”

“물건 사이즈만 아는 놈이군요.”

“그래.”

머리를 끄덕인 오 여사가 손을 뻗어 서동수의 손을 쥐었다.

 

따뜻하고 말랑한 손이다.

“여긴 그런 남자만 데려오는 곳이야.

 

주인은 소개료로 1인당 1천 위안씩 받고,

 

그것으로 끝나는 곳이지.

 

물론 술은 여자들이 사고 말야.”

선수들을 데려오면 더 즐길 수 있을 텐데요.

 

노시려면 화끈하게 노셔야지.”

 

“미쳤어? 주인 여자를 보면 몰라?

 

중국여자야.

 

철저하게 비밀 유지를 해야 된다고. 잘못하다가 신세 조져.”

“그럼 난 믿을 만합니까?”

“합격.”

“내 거시기를 말하는 겁니까?”

“아니, 사람을.”

“그럼 이제는 오 여사님도 제가 아무 곳에서나 휘두르는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아시겠네요.”

서동수가 웃음 띤 얼굴로 오 여사를 보았다.

“난 아무것도 모르고 저놈한테 끌려 왔지만 여자만 보면 덤벼드는 인간이 아닙니다.”

“알고 있어. 그래서 내가 마음을 먹은 거야.”

“무슨 마음을요?”

“너하고 자기로.”

서동수를 응시하는 오 여사의 두 눈이 다시 번들거리고 있다.

 

그 시선을 받은 서동수가 천천히 머리를 저었다.

“난 안 합니다.”

오 여사는 시선만 주었고 서동수의 말이 이어졌다.

“난 내가 리드하는 스타일입니다. 여자가 끌고 가는 건 싫어요.”

“그럼 끌고 가.”

다시 오 여사의 손바닥이 서동수의 허벅지 위에 놓여졌다.

“나도 남자가 끌고 가는 걸 좋아해.”

“체위나 섹스 분위기를 말하는 건 아닌데.”

“알아.”

입안의 침을 삼킨 오 여사가 똑바로 서동수를 보았다.

“내 분위기, 내 생활이 그래서 그래. 버릇이 붙어서.”

“….”

“방에서는 암말 안 하고 시키는 대로만 할게. 응?”

여자는 이렇게 변한다.

 

이래서 아름답다. 

 

 

 

 

 

(98) 5장 대륙-14

 



 

“갑시다.”

서동수가 말하자 오 여사는 활짝 웃었다.

 

고른 치아가 다 드러났고 전혀 다른 모습이 되었다.

“잠깐 기다려, 응?”

자리에서 일어선 오 여사가 말하더니 서둘러 방을 나간다.

 

앞에 앉은 우명호가 묻는 듯한 얼굴로 바라보았지만 서동수는 외면했다.

 

다시 둘의 손은 상대방의 하체로 옮겨져 있다.

 

5분도 안 돼서 오 여사가 들어섰는데 자리에 앉지도 않고 김 여사에게 말한다.

“나, 먼저 갈게.”

“응. 그래.”

건성으로 대답하는 김 여사 손 하나가 우명호 바지의 열려진 지퍼 안으로 들어가 있다.

 

머리를 돌린 오 여사가 서동수를 보았다.

 

그러고는 눈으로 문을 가리킨다.

 

서동수는 우명호와 눈을 맞추지도 않고 방을 나왔다.

 

밖에서 기다리던 주인여자가 그들을 보더니 앞장을 섰고 오 여사,

 

서동수의 순으로 카페를 나온다. 카페 안은 텅 비었다.

 

손님도 종업원도 없다. 그들뿐인 것이다.

 

계단을 내려와 세탁소 안쪽으로 다가간 주인여자가 손으로 벽쪽에 붙은 문을 가리켰다.

“들어가시지요.”

머리를 끄덕인 오 여사가 문으로 다가갔다.

 

내실 같다.

 

예상했던 대로 주인여자는 세탁소도 같이 운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 여사를 따라 방으로 들어선 서동수가 소리 죽여 숨을 뱉는다.

 

긴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방은 넓고 깨끗했다.

 

벽쪽에 붙여진 커다란 침대도 잘 정돈되었다.

 

옆쪽 벽에 가족사진이 어지럽게 걸려 있는 것이 오히려 분위기를 안정시켰다.

 

벽시계가 밤 10시 20분을 가리키고 있다.

 

침대 앞으로 다가간 오 여사가 머리를 돌려 서동수를 보았다.

“저쪽이 화장실인 모양인데, 씻을 테야?”

“양치질이나 하죠.”

 

저고리를 벗어 의자에 걸쳐놓은 서동수가 오 여사를 보았다.

“같이 씻을까요?”

“싫어.”

오 여사가 눈을 흘겼다.

“난 볼 것 없어.”

“누가 보려고 그럽니까?

 

내가 입으로 애무할 텐데 씻는 게 낫지 않아요?”

그러자 오 여사가 2초쯤 가만있다가 말뜻을 알아차린 것 같다.

 

얼굴이 금방 붉어졌다.

“말하는 것 좀 봐.”

“콘돔 안 껴도 되겠지요?”

“그게 무슨 말야?”

했다가 다시 말뜻을 알아차린 오 여사가 눈을 흘겼다.

“까불지 마.”

그 사이에 서동수가 셔츠만 벗는다는 것이

 

 저도 모르게 바지와 양말까지 벗고 팬티 차림이 되었다.

 

어느새 팬티 밑에서 남성이 곤두서 있었으므로 텐트가 만들어졌다.

 

서동수가 팬티까지 벗고 나서 오 여사에게 다가갔다.

 

오 여사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얼굴이 아직도 붉다.

“내가 벗겨드릴까?”

“놔.”

어깨에 얹힌 서동수의 손을 떨어내던 오 여사가 혼잣소리처럼 말한다.

“내가 미쳤지.”

그러나 다시 서동수가 점퍼를 벗기자

 

어깨를 들어 벗겨지는 것을 돕는다.

 

이어서 셔츠가 벗겨졌고 바지가 밑으로 내려졌다.

 

이제 오 여사는 브래지어와 팬티 차림이 되었다.

 

서동수가 뒤쪽에 붙은 브래지어 훅을 풀었을 때

 

오 여사가 두 손으로 남성을 움켜쥐었다.

“나, 아까 운동 끝나고 씻고 왔어.”

오 여사의 더운 숨결이 가슴에 닿는다.

 

서동수는 잠자코 오 여사의 팬티를 끌어내렸다. 




[50] 5장 대륙(8)


 

(99) 5장 대륙-15 




오 여사의 체격은 아담하다.

1m60쯤 되었을까? 가냘픈 어깨, 작은 가슴, 납작한 배,

그러나 허벅지 안쪽 살이 단단했고 엉덩이는 잘 받쳐졌다.

몸매를 보면 30대라고 해도 속을 거 같다. 물론 옷을 벗기면서

하나씩 머릿속에 박힌 영상을 조합한 것이어서 저만큼 세워놓고 아직 전체를 보지는 못했다.

자, 이제 오 여사와 서동수는 다 벗고 서 있다.

막 ‘벗김’을 끝낸 터라

서동수의 한쪽 손이 오 여사의 어깨를 짚은 엉거주춤한 자세,

오 여사는 반듯이 섰지만 두 손으로 서동수의 물건을 소방 호스처럼 쥐고 서 있다.

마치 물 뿌리는 자세 같아서 그런다. 그때 서동수가 두 손으로 오 여사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그리고 머리를 숙였더니 오 여사가 주춤거리면서 아쉬운 듯 남성을 쥔 손을 떼고

서동수의 목을 감아 안았다.

키스를 위한 완벽한 자세가 갖춰졌다.

서동수는 양치질하는 것도 잊고 오 여사의 입술을 빤다.

오 여사는 하반신을 딱 붙이면서 입을 벌리고 혀를 내민다.

키스가 사랑의 엔진 점화기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인류의 문명화(文明化) 이후일 것 같다.

키스는 언어다. 그것도 심오한 언어다.

키스만큼 밀도 깊은 사랑의 언어가 없다. 입놀림, 혀 놀림,

그리고 혀의 상호 교환은 수만 마디 언어보다 더 절실하며 풍부한 느낌을 전달해 주는 것이다.

물론 문명화 이전에는 이러다가 서로 뜯어먹었을 것이다.

“아아.” 

키스를 하는 동안에 두 쌍의 손이 서로의 몸을 구석구석 애무하고 있다.

특히 서동수의 손놀림은 정성스럽다.

오 여사의 엉덩이 뒤쪽을 훑어 앞으로 미끄러져 나오는 애무를 서너 번 했더니 격한 반응이 왔다.

오 여사가 하반신을 비틀면서 엉켜온 것이다. 

“아유, 나 죽겠어.”  

오 여사가 입으로 쇳소리 같은 숨결을 품어오면서 말했다.

서동수의 손은 흠뻑 젖었고 이제는 키스의 호흡이 맞지 않아 이가 부딪쳤다.

다급해진 오 여사가 리듬을 깬 것이다.


“자기야, 빨리, 응?”

하고 오 여사가 서동수의 허리를 잡아당겼다. 침대로 가자는 것이다.

서동수가 침대로 끌려가자 오 여사는 먼저 반듯이 눕는다.

그러고는 헐떡이며 말했다.

“나, 가만있을게.”

맡긴다는 말이었는데 이 와중에도 카페에서 서동수가 한 말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서동수는 서두르지 않았다.

오 여사의 몸 위에 오르고는 먼저 입술로 키스부터 한다.

그러고는 천천히 오 여사의 작은 몸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서동수가 20대에 기억해둔 말이 있다.

30년 결혼생활을 한 자칭 성생활의 도사로부터 들은 말이다.

그는 30년을 같이 잔 마누라가 밤마다 새롭다고 했다.

할 때마다 새롭다는 것이다.

그때 서동수의 친구 한 놈은 그 도사가 미쳤다고 했다.

어떻게 같은 ‘구멍’이 30년 동안 새로울 수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제 서동수는 그 친구 놈이 미친놈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그놈은 짐승이다.

생각이 없는 짐승이기 때문에 구멍을 규격으로만 본 것이다.

“아이구.”  

서동수의 입술이 오 여사의 꽃잎을 건드리자 환성이 터졌다.

오 여사의 몸은 불빛을 받아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땀에 젖어 반들거리고 있는 것이다.

이윽고 서동수가 몸 위로 오르자 오 여사는 흐느껴 울면서 맞는다.

이미 한번 터졌기 때문이다.

감동이 터진 것이다.

서동수는 오 여사와 몸을 합쳤다.

오 여사의 사슴 같은 두 다리가 번쩍 치켜 올라가더니 힘차게 허공을 찼고

이어서 방안이 터질 것 같은 탄성이 일어났다.

거침없다.

세탁소가 들썩인다. 



(100) 5장 대륙-16





늘어졌다.

성(性)의 쾌락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이다.

그것은 호의 또는 합의에 의해서 이뤄지는 남녀 간 사랑의 행위를 말하는 것이다.

폭풍이 지난 것 같은 방 안에서 둘이 늘어져 있다.

아직도 둘의 숨결은 가빴으며 방 안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비린 정액의 냄새가 향기처럼 맡아진다.

둘은 이제 나란히 누워 있는데 서동수의 한쪽 팔을 오 여사가 베고 있다.

오 여사의 이마에 젖은 머리칼이 붙어 있다. 

“정말이네.” 

오 여사가 가쁜 숨을 뱉으며 말했다. 

“47분이야.” 

그러더니 손을 뻗쳐 서동수의 남성을 만졌다. 

“오마나.”  

놀란 오 여사가 머리를 조금 들어 아래쪽을 보더니 곧 서동수의 팔 위로 다시 눕는다.

“아직도 섰어.” 

서동수의 남성을 말하는 것이다. 

“난 두 번이나 했는데.” 

그때 서동수가 상반신을 일으켜 오 여사를 내려다보았다. 

“나, 다시 해도 되죠?” 

“으응?” 

놀란 듯 오 여사가 눈을 크게 뜨더니 두 손으로 서동수의 어깨를 잡는다.

“또 해?” 

“난 아직 안 했어요.” 

“오마나, 나 좀 봐.” 

다시 오 여사의 얼굴이 붉어졌다. 

“내가 정신없어서 안 했는지도 몰랐네.” 

“해요?” 

“난 괜찮아.” 

다리를 벌리면서 오 여사가 두 손으로 서동수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두 눈이 번들거리고 있다.

“자기야, 빨리 해, 응?” 

목소리가 나긋나긋해졌지만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그 순간 서동수는 온몸이 미끄러운 동굴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뜨겁고 좁으며 한없이 긴 동굴이다.

그때 오 여사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다시 새롭다.

10분 전에 오 여사는 다른 노래를 불렀다.

인간의 몸은 얼마나 신비로운가? 서동수는 감동으로 가슴이 뛴다.

머리를 숙여 오 여사의 입을 맞췄더니 바로 혀가 맞는다.

두 쌍의 팔다리가 엉키면서 리듬을 타고 흔들렸다.

다시 오 여사가 절정에 오르면서 몸놀림이 빨라졌다.

서동수는 적절하게 허리를 틀어 자세를 바꾼다.

이제 서로의 몸에 익숙해진 터라 한 치의 빈틈도 없고 한순간의 행동의 낭비도 없이 자세가 바뀌었다.


“여보.”

감동에 벅찬 오 여사가 단 한마디의 제대로 된 단어를 뱉는다.

높고 크게, 그것은 어떤 의미인가? 남편을 부르는 호칭이다.

가장 가깝고 믿으며 의지하는 존재,

그때 서동수는 미끄러져 들어가던 동굴이 막히면서 폭발하는 느낌을 받는다.

“여보!”

오 여사가 방안이 터질 것 같은 목소리로 다시 소리쳤다.

그 순간 서동수도 온몸이 분해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신음했다.

온몸이 허공으로 솟아오르고 있다.

공기가 되었는지 가뿐하다.

서동수는 오 여사의 몸 위에 엎드렸다. 빈틈없이 서동수의 몸을 감은 오 여사의 입에서

신음이 이어지고 있다.

행복하다.

서동수는 오 여사의 몸을 힘주어 안는다.

아직도 두 몸은 빈틈없이 붙어 있다.

그때 오 여사가 신음과 함께 말했다. 

“자기야, 나, 행복해.” 

서동수는 잠자코 오 여사의 이마에 입술을 붙였다가 떼었다.

이것은 존경심의 표시다.

그것을 느꼈는지 오 여사가 서동수를 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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