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서유기

[48] 5장 대륙(6)

오늘의 쉼터 2014. 7. 25. 19:49

[48] 5장 대륙(6)


 

(95) 5장 대륙-11

 

 

 

 

" 직장이 여기야?”

오 여사가 물었다. 미인형의 얼굴이다. 눈매가 곱고 볼도 팽팽하다.

 

입술이 너무 도톰해서 오히려 균형이 깨졌지만 공을 들인 티가 역력했고

 

그것이 귀부인의 척도가 될 터였다.

 

서동수가 소리죽여 숨을 뱉는다. 감 잡았다.

 

그러나 대답은 공손하게 했다.

“예, 그렇습니다.”

“자영업자는 아니고?”

했다가 다시 부연 설명을 한다.

“그러니까 여기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건 아니지?”

“예, 그렇습니다.”

오 여사는 거침없이 반말을 썼는데 그것이 자연스럽다.

 

존댓말을 쓴다면 어머니가 제 새끼한테 그러는 것처럼 어색하게 보일 터였다.

“고생하네. 외국 나와서.”

대번에 서동수의 환경을 정의한 오 여사가 지그시 시선을 주었다.

 

오 여사한테서 향수 냄새가 맡아졌다.

 

이제는 서동수도 오 여사의 정체를 파악한 상태다.

 

이른바 골프관광을 나오신 사모님.

 

저녁에 남자들이 룸살롱 관광을 가는 것처럼 사모님들도 이곳을 찾은 것이다.

 

그때 오 여사의 손바닥이 서동수의 허벅지 위에 올려졌다.

 

앞쪽 우명호는 뭔가 열심히 이야기를 하는 중이었는데 마치 은행장한테 보고하는 것 같다.

 

오 여사의 손바닥이 슬슬 허벅지를 쓸어 올리더니 서동수의 사타구니에 닿았다.

“어유.”

오 여사가 눈가에 잔주름을 만들며 웃었다.

“섰네.”

“예, 사모님.”

정색한 서동수가 예의상 아랫배에 한번 힘을 주었다.

 

그러자 단단해져 있던 남성이 반동을 받아 꿈틀거렸다.

“오마나.”

낮게 탄성을 뱉은 오 여사의 두 눈이 번들거리고 있다.

“이봐, 이름이 뭐라고 했지?”

“예, 서인섭이올시다.”

“무슨 회사야?”

“조그만 봉제품 공장입니다.”

그러는 동안 이제 오 여사는 노골적으로 서동수의 남성을 주물럭거리고 있다.

 

물론 바지 위에서 주무른다.

 

오 여사가 더욱 번들거리는 눈으로 서동수를 보았다.

“우리 옆방으로 갈까?”

“예? 옆방요?”

“이 방은 쟤들한테 주고.”

“하지만 사모님.”

“여기 첨이지?”

“예, 사모님.”

이제는 더 거칠게 사타구니를 주물럭거리던 오 여사의 얼굴이 달아올라 있다.

 

그때 주인 여자가 손렌타인을 가져오지 않았다면 서동수는 끌려 일어날 뻔했다.

“어유, 왜 이제 가져와?”

이맛살을 찌푸린 오 여사가 몸을 세우면서 투덜거렸고 우명호 팀은 바로 앉는다.

 

그쪽은 양쪽이 주무르고 있었던 것이다.

 

방 안 분위기를 눈치챈 주인 여자가 서둘러 방을 나갔을 때다.

 

서동수가 지그시 오 여사를 보았다.

“저기, 먼저 계산부터 해 주셨으면 좋겠는데요. 사모님.”

 

“응? 무슨 계산?”

오 여사가 정색하고 서동수를 보았다.

“술값 계산은 걱정 마. 내가 할 테니까.”

“아닙니다. 제 화대 말씀입니다.”

오 여사는 눈만 가늘게 떴고 앞쪽에서 침 삼키는 소리가 크게 났다.

 

우명호다. 다시 서동수가 말을 잇는다.

“저는 넣고 30분에 50만 원 받습니다.

 

한 시간이면 1백만 원, 시간을 못 채우면 전액 환불해 드립니다.”

서동수의 열기띤 목소리가 방을 울렸다.

 

 

 

(96) 5장 대륙-12

 

 

 

 방 안에 잠깐 정적이 덮였다.

 

이건 돌발사고다.

 

오 여사가 ‘거시기’를 주무르는 동안 서동수는 이 얄궂은 카페의 내막을 정의할 수 있었다.

 

이곳이 호빠는 아니다.

 

새로운 스타일의 중매소(仲媒所)다.

 

여자가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나면 술값을 내고 일을 치르는 곳이다.

 

눈치를 보아하니 상품으로 사용되는 남자는 현지의 한국인들,

 

전문가고용하지 않는 것 같은데 그 이유는 아직 초보 단계이기 때문인지

 

고객의 기호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선수’ 냄새가 나는 놈은 신선도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뒤가 꺼림칙하기 때문이다.

“그으래?”

이윽고 오 여사가 놀람 반 비아냥 반을 섞은 목소리로 그렇게 물었는데

 

입술 한쪽 끝이 올라간 표정이다.

 

오 여사가 똑바로 시선을 준 채 다시 묻는다.

“만일 박고 30분 못 채우면 어떡하지?

 

그리고 사이즈가 규격 미달이라 넣은 것 같지도 않았을 경우에는?”

“사용부터 하고 지불하시는 겁니다.

 

에이에스까지야 못해 드리지만 함량에 미달됐다고 생각하시면

 

사용 요금을 내지 않으셔도 됩니다.”

“견본은 볼 수 있어?”

“아, 그럼요.”

그러면서 서동수가 거침없이 일어섰다.

 

아까부터 앞쪽 우명호는 ‘얼음’이 돼 있었는데 서동수가 일어서자 침 넘어가는 소리가 났다.

 

우명호다.

 

일어선 서동수는 혁대를 풀더니

 

눈 깜박하는 사이에 바지와 팬티를 밑으로 밀어젖혔다.

“히이.”

이것은 우명호의 파트너 김 여사가 숨을 들이켜는 소리다.

 

김 여사는 눈을 치켜떴고 입을 반쯤 벌렸는데 눈동자가 고정됐다.

 

초점이 서동수의 ‘물건’에 박혀 있기 때문이다.

 

자, 보라,

 

서동수의 곤두선 남성이 건들거리고 있다.

 

검붉은 몸체에 머리는 송이버섯 같다.

 

굵은 핏줄이 꿈틀거리는 대물(大物)이다.

 

“으음.”

옆에 앉은 오 여사의 목구멍 안에서도 앓는 소리가 났다.

“자, 만져도 되십니다. 탄력과 강도를 시험해 보시지요.”

물건을 내밀고 선 서동수가 배에 힘을 한 번 주었더니 김 여사가 탄성을 뱉었다.

“오마나.”

물건이 꿈틀거렸기 때문이다.

“넣어.”

하고 오 여사가 말했으므로 서동수가 그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러자 물건이 오 여사의 어깨를 때리고 지나갔다.

“지금 말입니까?”

“응?”

했다가 오 여사의 눈 밑이 조금 붉어졌다.

 

두 눈은 이미 번들거리고 있다.

“아니, 바지 입으란 말야.”

“그러지요.”

바지를 입은 서동수가 자리에 앉으면서 턱으로 우명호를 가리켰다.

“그럼 저놈 물건을 한번 보시지요.”

“야, 야.”

질색을 한 우명호가 눈을 부릅떴다.

 

얼굴이 하얗게 굳어져 있다.

“얌마, 왜 이래?”

“안 보여 줄 거야?”

발동이 걸린 김 여사가 눈을 흘기더니 우명호의 혁대를 쥐었다.

 

우명호가 김 여사의 손을 막는다.

 

그때 오 여사가 서동수를 보았다.

“화났어?”

서동수의 시선을 받은 오 여사가 눈웃음을 쳤다.

“내가 끌고 가는 분위기에 말야, 그렇지?”

소파에 등을 붙인 서동수가 호흡을 고른다.

 

보통 ‘포스’가 아니다. 이 눈빛 좀 봐. 


 

'소설방 > 서유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51] 5장 대륙(9)  (0) 2014.07.25
[49] 5장 대륙(7) [50] 5장 대륙(8)  (0) 2014.07.25
[47] 5장 대륙(5)  (0) 2014.07.25
[46] 5장 대륙(4)  (0) 2014.07.25
[45] 5장 대륙(3)  (0) 2014.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