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2장 개척(開拓) [7]
(33) 2 개척(開拓)-13
동북건설 사장 홍경일은 지린(吉林)성 옌지(延吉) 출신으로 칭다오에 온 지 10년째였다.
옌지에서 초급대학을 졸업하고 교사, 트럭 운전사, 의류 도매상 등 수많은 직업을
전전하다가 조중(朝中) 국경에서 무역업으로 큰 돈을 벌었다고 했다.
그러고는 다시 한국과 무역업을 시작했는데 서울에서 2년간 산 경험도 있다는 것이다.
이제 홍경일은 47세의 나이에 건설회사에다 칭다오 시내에 20층짜리 빌딩을 소유한
재산가다.
홍경일의 바닷가 3층 대저택은 명소 중의 하나였고 시 간부는 물론 산둥(山東)성
간부들도 자주 들른다는 소문이 났다.
실제로 홍경일이 자주 시 간부나 공안 간부와 함께 있는 장면이 목격되었으므로
한국인 사업가들도 한 수 접고 상대하는 편이었다.
이곳으로 쫓겨난 놈이야.
전혀 상관도 없는 의류본부 소속의 칭다오 공장 총무과장으로 발령을 내면
사표를 낼 줄 알았는데 그놈은 안 냈어.”
의자에 등을 붙인 홍경일이 말을 이었다.
둥근 얼굴에 혈색이 좋아서 웃으면 살찐 체격과 어울려 호인 인상이 되었다가 찌푸릴 때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된다.
그때 앞에 서있던 비서 윤달중이 말했다.
내가 겁을 주지 않았다면 나도 엄청 뜯겼을 거다.”
윤달중이 재빠르게 라이터를 켜 담배 끝에 불을 붙인다.
반 년쯤 전에 홍수로 폐수가 빗물과 함께 씻겨 나가는 바람에 문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그것을 홍경일이 해결하고 사례비로 50만 원을 챙긴 것이다.
한국에는 50만 위안을 그냥 50만 원이라고 한다.
다시 팔목시계를 본 홍경일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후 7시 10분 전이다. 약속장소인 식당까지는 차로 20분쯤 걸릴 테니
7시 10분쯤에 도착할 것이었다.
7시에 만나기로 했으니 10분 늦게 가는 셈이다.
현관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벤츠에 올랐을 때 홍경일이 앞자리에 탄 윤달중에게 물었다. “오늘 그쪽에서 담당자하고 과장놈 둘이 나온다고 했지?”
그러자 홍경일이 외면하고 물었다.
(34) 2 개척(開拓)-14
지배인이 방을 나갔을 때 서동수가 화란에게 물었다.
홍 사장이 해결했습니다.”
둘은 지금 바닷가의 해산물식당 ‘해원(海元)’의 밀실에 앉아 있다. “홍경일이는 한국에 갈 수가 없어.”
이조백자 30여 점을 팔았더군. 단둥(丹東)에다 사무실까지 차려놓고 말야.
단둥에 온 한국인 구매자 중에는 대기업 회장 부인도 있었어.”
168억 원이야, 168억 원.”
7시가 돼 있는 것이다. 그것을 본 서동수가 다시 쓴웃음을 지었다.
그놈이 홍경일이야.”
홍경일은 중국 국적이라 체포할 수도 없었고 말야.
다만 수배자로 분류됐을 뿐이야. 그래서 한국에는 갈 수가 없지.” |
'소설방 > 서유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9> 2장 개척(開拓) [9] (0) | 2014.07.25 |
---|---|
<18> 2장 개척(開拓) [8] (0) | 2014.07.25 |
<16> 2장 개척(開拓) [6] (0) | 2014.07.25 |
<15> 2장 개척(開拓) [5] (0) | 2014.07.25 |
<14> 2장 개척(開拓) [4] (0) | 2014.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