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금병매(金甁梅)

금병매 (28) 하녀 춘매 <11~15회>

오늘의 쉼터 2014. 6. 25. 16:49

 

 

금병매 (28)

 

 

 

하녀 춘매 11회

 

 

서문경은 춘매의 한쪽 손을 덥석 잡고 거실을 거쳐 침실 쪽으로 데리고 간다.

“어머나, 마님이 오시면 어쩌려고요?”
 

“안 온다구. 걱정 말어”

“혹시 불쑥 돌아오시면 야단나잖아요. 전 몰라요”

“허허, 걱정 말라니까 그러네. 안 오게 돼있다구”

“어머, 그래요?”

“내가 일부러 그쪽으로 가있으라고 보낸거라구, 알겠어?”

“아이 엉큼하셔”

춘매는 살짝 곱게 눈을 흘긴다.

제법 성숙한 여자다운 요염한 눈빛이다.

“네가 너무 좋아서 말이야, 견딜 수가 있어야지”

서문경은 그만 춘매를 귀여워 못 견디겠는 듯 두 팔로 번쩍 들어

옆으로 안아 올리며 볼에다가 쪽 소리가 나도록 입맞춤을 한다.

“아으”

춘매는 발그레 얼굴을 붉히며 잔뜩 움츠러든다.

서문경은 춘매를 안고 뚜벅뚜벅 걸어가서 침상에다가 눕힌다.

그대로 다소곳이 춘매는 눈을 감고 누워있다.

제법 미끈한 두 다리를 쭉 뻗고 반듯이  누워있는

열여섯 살짜리 처녀를 서문경은 서서 가만히 내려다본다.

아직 비록 옷을 입고 있기는 하지만 어쩐지 느낌이 달라 벌써 목구멍이 뜨끈해 온다.

숫처녀에 틀림없는 것 같다.

“자, 춘매야, 옷을 벗어야지. 가만히 있으라구. 내가 벗겨 줄테니까”

“어머나, 부끄러워”

그만 춘매는 두 손으로 얼굴을 딱 가리며 발딱 몸을 뒤집어 저쪽으로 돌아눕는다.

그리고 온통 조그많게 오므라든다.

그런 모습이 한결 숫처녀다워서 서문경은 절로 두 눈에 번질번질한 웃음이 어리며

꿀컥 뜨거운 침이 한 덩어리 목구멍을 넘어간다.

“자, 벗자구”

손을 살그머니 춘매의 어깨로 가져가 지그시 힘을 주어 도로 반듯하게 눕힌다.

“어쩌나. 난 몰라...”

그러면서도 춘매는 조금 수긋해진다.

여전히 두 눈은 딱 감고 있다.

먼저 웃옷을 벗겨낸다.

 두 개의 하얀 봉우리가 드러난다.

아직 제대로 봉긋하게 솟아오르질 않았지만,

제법 동그랗게 자리를 잡고 바야흐로 탄력 있게 부풀어 오르려고 하고 있다.

조그마한 두 개의 젖꼭지는 이미 발그레 물들어 있어서 곱다.

“햐, 좋은데....”

서문경은 절로 눈이 번쩍 뜨인다.

마누라들의 뭉실뭉실하게 무르익을대로 무르익은

허연 유방들보다 월등히 신선하고 매력적이다.

아랫도리를 벗길 생각을 미루어두고 우선 서문경은 입술을

그 한쪽 앵두알 같은 젖꼭지로 가져간다.

 

 

하녀 춘매 12회 

 

 

 

 서문경의 입술이 덥석 한쪽 유방을 덮쳐 자근자근 애무하기 시작하자,

 

춘매는 마치 가볍게 감전(感電)이라도 된 듯 놀란다.

 

그 놀라는 소리 역시 신선하고 여리다. 마누라들의 푹 무르익은 교성(嬌聲)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풋풋하면서도 감미롭다.

그 방면에 도가 트였다고 할 수 있는 서문경은 여자가 내뱉는 소리만으로도

 

이미 그 고깃덩어리의 이력을 짐작하는 터이다.

 

아직 남자가 지나가지 않은 싱싱한 것인지,

 

적당히 남자를 받아들이고 있는 몸뚱이인지,

 

아니면 남자들에게 무수히 짓이겨져서 흐늘흐늘 부식(腐蝕)해 가는

 

그런 고깃덩어리인지 식별이 가능하다.

 

그리고 그 여자가 남자를 어느 정도 좋아하는지,

 

다시 말하면 그 고깃덩어리의 호색도(好色度)까지 소리만으로도

 

이미 대충 꿰뚫어보는 것이다.

 

 

춘매는 그 놀라는 첫 음성만으로도 벌써 풋내기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소리뿐 아니라,

춘매는 몸을 살짝이 오그리며 가늘게 경련까지 일으키고 있었다.

겨우 입술이 유방 하나를 애무하는데도 말이다.

서문경은 입술을 다른 쪽 유방으로 옮겨간다.

그리고 부드럽게 애무를 하면서 한손으로는 춘매의 아랫도리를 걷어낸다.

“어머나, 몰라요. 누가 봐요. 휘장을 가리도록 해요”

“보기는 누가 본다는 거야”

“그래도 가려 줘요. 부끄럽단 말이에요”

서문경은 몸을 일으켜 휘장을 풀어서 닫아버린다.

그동안에 춘매는 얼른 저쪽으로 돌아눕는다.

실오라기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도저히 반듯하게 누워있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돌아누운 춘매의 엉덩이가 이번에는 서문경의 눈길을 끈다.

 아직 듬직하게 벌어지지도 않았고, 살이 피둥피둥하게 오르지도 않았지만,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다.

 바야흐로 서서히 벌어지며 살이 오르려고 하고 있는

하얗고 방방한 엉덩이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절로 서문경의 손바닥이 그 엉덩이로 간다.

“춘매, 너무 귀여워”

잠시 그 야들야들하고 미끈미끈한 엉덩이를 애무한 다음,

서문경은 이제 온몸이 후끈거려 못견디겠는 듯 훌렁훌렁 자기의 옷을 벗어던져버린다.

“자, 춘매야, 똑바로 누워야지”

“어머나. 어쩌나...”

춘매는 벌건 알몸으로 다가오는 서문경을 보자 그만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려 버린다.

춘매를 반듯이 눕힌 서문경은 곧 깨어질 것 같은 위태위태한 물건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행위를 개시한다.

바짝 긴장이 되어 바르르 바르르 떨던 춘매는

그만 명주베를 쫙 찢는 듯한 그런 소리를 냅다 내지르고 만다.

 

 

 

하녀 춘매 13회 

 

 

 

 맹옥루의 방에 가있던 금련은 지금쯤 서문경과 춘매의 정사가

 

한창이겠지 하는 생각에 더는 궁둥이를 붙이고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형님, 잘 놀았어요. 인제 가봐야겠어요. 형님도 내방에 좀 놀러와요"

금련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회랑을 이리저리 꺾어 돌아 자기 방 쪽으로 걸음을 옮기면서 금련은

혹시 그들의 정사가 끝나버렸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조금 초조해졌다.

그녀가 서문경에게 춘매와의 정사를 선선히 동의해 준 것은

그의 욕망을 가로막아서는 자기에게 이로울 게 하나도 없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었다.

 여자로서, 더구나 다섯 번째이긴 하지만 그의 아내로서 질투의 감정이 속에서

꿈틀거리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러나 자신의 감정대로 했다가는

그의 감정을 상하게 해서 결국 미움을 살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런 판단과 함께 그녀는 서문경이 정사의 현장을 남이 보아주는 것도

남자로서는 기분 좋은 일이라고 한 말이 묘하게 색다를 음욕(淫慾)을 자극하기도 했던 것이다.

여자를 뜨겁게 짓이겨 행복하게 해주는 남자의 모습이야말로 당당하고 아름다운 것이라는

말이 정말인지 한번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서문경이 춘매를 짓이기는 모습이 정말 당당하고 아름다운 것인가

한번 보고 싶었던 것이다.

남의 정사를 엿보러 가는 일이 처음이어서 금련은 자기의 거처가 가까워지자

공연히 두근두근 가슴이 뛰었다.

거실 앞으로 다가가고 있던 금련은 주춤 걸음을 멈추었다.

뜻밖에도 방안에서 울음소리가 어렴풋이 흘러나왔던 것이다.

여자의 울음소리였다.

그렇다면 춘매가 울고 있단 말인가.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가 싶어서 금련은 가만히 벽 쪽으로 몸을 벽 쪽으로 붙이고

살그머니 거실 문에 다가서며 귀를 기울였다.

여름철이라 문은 활짝 열려있고, 대신 발이 드리워져 있었다.

맴맴맴 맴맴맴.............

별안간 어디선지 요란하게 매미 우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에 묻혀 방안의 울음소리가 들리질 않는다.

“저놈의 매미.....”

하필이면 이때 매미가 울다니,

금련은 재수 없다는 듯이 소리 나는 쪽으로 헬끗 시선을 돌린다.

저쪽 정원에 서있는 향나무에서 였다.

그 나무의 우거진 녹음 속에서 지글지글 끓는 듯한 매미 소리가 쏟아져 퍼지고 있다.

잠시 후, 매미 소리가 뚝 그치자

방안의 어렴풋한 여자 울음소리가 다시 되살아나듯 귀에 와 닿는다.

“하하, 춘매란 년이.....”

금련은 두 눈에 놀라는 빛이 떠오른다.

살짝 입도 벌어진다.

그 울음 소리는 흐느끼는 듯하면서도 신음을 하는 것도 같은 그런 야릇한 소리였다.

결코 보통 울음 소리가 아니었다.

 

 

 

하녀 춘매 14회 

 

 

 

 춘매의 입에서 울음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을 때,

 

서문경은 꽤나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정사가 차츰 순조로와져서 제법 부드럽게 이루어져 가고 있는데,

 

별안간 울기 시작하다니 이상한 일이었다.

그러나 서문경은 곧 입에서


 

 

“하하, 그렇구나. 흠-”

자기도 모르게 감탄을 하는 듯한 그런 소리가 흘러나왔다.

행위를 계속하면서 그는 고개를 끄덕이기까지 했다.

참으로 희귀한 계집애를 만나게 되었구나 싶어 기쁘기 한량없었다.

여자들 중에는 아주 드물게 정사때에 우는 여자가 있다는 것을 서문경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둘째가라면 섭섭할 정도의 오입쟁이 서문경도 아직까지 우는 여자를

경험해 본 적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바로 춘매가 그런 여자라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다.

더구나 숫처녀이기도 한데다가 그런 희귀한 여자라니

무슨 대단한 횡재라도 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서문경은 시치미를 뚝떼고 물었다.

“춘매야, 왜 울지?”

춘매는 아무 대답이 없이 계속 나직한 울음소리를 흘리고 있다.

“어디가 아픈 거야?”

“.....”

“이상한데, 왜 자꾸 울까?”

그러자 춘매는 뚝 울음을 거두고, 몽롱해진 듯한 눈을 살짝 흘기며 불쑥 내뱉는다.

“그것도 몰라요? 바보”

“모르겠는데, 왜 우는지. 허허허.....”

“몰라요, 몰라요”

그리고 잠시 앞니를 물며 억지로 참는듯 하다가 도저히 안되겠다는 듯

울먹울먹하더니 그만 다시 울기 시작한다.

춘매의 그 흐느끼는 듯 하면서도 앓는 소리가 감미롭게 뒤섞인 것 같은 야릇한 울음소리에

서문경은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색다른 황홀감에 젖으며 자기도 차츰 몽롱해져 갔다.

그때, 맴맴맴 맴맴맴....

매미 우는 소리가 들렸다.

매미 우는 소리와 춘매의 울음소리가 뒤섞여 침실 안에 묘한 음향으로 울린다.

잠시 후, 행위를 끝내고 서문경이 춘매의 몸에서 미끄러지듯 내려와 축 늘어지자,

춘매의 울음소리도 그쳤다.

거실 문 밖에 붙어서서 울음소리를 엿듣고 있던 금련은 방안이 조용해지자

 빼꼼히 얼굴을 내밀어 침실 쪽을 엿본다.

바깥에서 방안 쪽은 얼른 잘 보이지가 않는다.

그대신 안에서 바깥은 잘 보일터이니

혹시 서문경의 눈에 띌까 두려워서 금련은 얼른 얼굴을 거두어 버린다.

“춘매야, 왜 울었지? 참 이상한데, 기분이 좋았을텐데 울다니...”

“바보, 그것도 모르세요? 기분이 좋으면 울음이 나온단 말이에요. 알겠어요?”

두 사람의 주고받는 소리가 들려오자 금련은 공연히 흥! 하고 코방귀를 뀐다.

심술이 동하는 모양이다.

 

 

 

하녀 춘매 15회  

 

 

그날 저녁 금련은 서문경의 거처로 찾아갔다.

매일 밤 자기 방에 와서 동침을 하던 서문경이 나타나지 않자

 

금련은 낮에 춘매와 정사를 나누었기 때문에 정력 절륜의 그도 지친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하룻밤쯤 혼자서 자는 것이 싫어서 찾아간 것은 아니었다.

 

낮의 그들의 정사가 궁금해서였다.

 

말하자면 둘이서 공모를 하여 춘매의 처녀성을 검사해본 셈인데 그 결과가 어떤지 알고 싶었고,

 

또 그녀의 기묘한 울음에 대해서도 서문경의 말을 들어보고 싶은 호기심이 일었던 것이다.

 

서문경은 저녁상에 반주를 몇 잔 곁들인 듯 알맞게 불그레한 얼굴로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 앉아 있었고, 곁에서 몸종이 부채질을 하여

그의 더위를 식혀주고 있었다.

서문경은 몸종을 둘이나 두고 있었다.

하나는 열일곱살 먹은 금동(琴童)이라는 사내였고,

하나는 열네 살 먹은 아량(亞良)이라는 계집애였다.

방 소제나 자잘한 심부름은 아량이가 맡아 했고,

좀 힘이 드는 일이나 바깥 심부름은 금동이의 몫이었다.

부채질을 하고 있는 것은 물론 금동이었다.

“오늘은 밤에도 더위가 가시지 않는군요”

금련은 나긋한 표정을 지으며 서문경의 곁으로 가서 의자에 앉는다.

“글쎄 말이야, 빨리 여름이 갔으면 좋겠는데...”

정말 더위가 지겹다는 듯이 서문경은 고개를 내두르고 나서 금동이에게 이제 됐으니

네 방에 가서 자도록 하라고 이른다.

금동이는 부채를 놓고, 서문경에게 먼저 인사를 한다.

그리고 금련에게도 머리를 숙인다.

“마나님, 그럼 노시다가 주무세요”

“응, 그래”

금련은 금동이를 가만히 바라본다.

이마에 여드름이 두어 개 불거져 있는 게 유난히 눈길을 끈다.

눈썹이 짙고 콧날도 반듯한 것이 오늘밤 따라 제법 미소년으로 보인다.

금동이가 나가고 나자 금련은 불쑥 묻는다.

“저 애 이름이 금동이죠?”

“응”

“몇 살이나 먹었어요?”

“열일곱 살 . 왜?”

“아니요. 그저 이마에 여드름이 돋아나고 있어서 물어본 거에요”

그리고 금련은 얼른 화제를 돌린다.

“여보 , 춘매 어땠어요? 정말 숫처녀 맞아요?”

“응, 그렇던데. 숫처녀 맞더라구”

“확실해요?”

“확실하다니까. 내가 그런 방면에는 도산줄 모르나?”

“왜 몰라요. 알아모시고 있잖아요”

“그런데 말이야 여보, 춘매가 아주 희한한 계집애더라구”

“왜요? 뭐가 그렇게 희한하다는 거에요?”

금련은 짐짓 모르는 척 시치미를 뚝 떼고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