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지/실명대협

제65장 逆戰의 章

오늘의 쉼터 2014. 6. 22. 19:53

 

제65장 逆戰의 章

 

 

 

운리신군(雲裏神君).
 
백도의 우상이었고 사실은 백도를 전멸케 한 자, 그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었다.
 
"후훗, 너희들은 정말 대단하다. 어떻게 해서 천기석부(天機石府)에서 살아나왔단 말이냐?"
 
그가 그렇게 말할 때,
 
"차앗!"
 
후란의 입에서기합 소리가 터져나오는 것을 신호로 천룡십구진이 만들어지며 

근처 이 리 안이 검은 회오리바람 안에 휘감겼다.
 
일단 진세가 발동되자 지독한 암경이 일어나 혈수광마웅의 옷이 풍선같이 부풀었다.
 
'몸이 으스러지는 듯하다. 그러나 나도 과거의 나는 아니다. 

소녀유혼공(素女誘魂功)으로 전보다 몇 배 강해졌다고 할 수 있지.'
 
그는 호신강기로 몸을 겨우 보호할 수 있었다.
 
그의 얼굴은 여전히 웃는 얼굴이었다.
 
"후훗, 천룡십구웅이 바로 너희들인 줄 알았다면 진작 다른 수를 썼을 것을!"
 
그는 마마무영보(魔魔無影步)를 사용해 걷기 시작했다.
 
 
후란이 지휘하는 천룡십구진의 위세가 더욱 강해졌다.
 
"후훗, 나를 잡으려면 최소한 일만 초는 써야 한다."
 
혈수광마웅은 전적으로 수비만 취했다.
 
 
그의 속마음은 편치 않았다.
 
'이놈들이 살아있다는 걸 몰랐다는 것은 최대의 실수다.

덕분에 나는 모든 기반을 무너뜨리고 만 것이다.'
 
그는 몹시 초조한 상태였다.
 
 
평생을 애써서 이룩한 모든 것이 허물어졌으니 그럴 수밖에. 마는 이제 지고 만 것이다.
 
 
반면 백도의 승리는 자명해진 것이다.
 
'하는 수 없이 변절할 수밖에!'
 
그는 무슨 꿍꿍이를 하는 것일까?
 
'마지막으로 도박을 하는 것이다.'
 
그의 눈빛이 아주 잔혹한 빛을 발했다.
 
'나의 짐작이 맞는다면 나는 잃은 모든 것을 보충할 만한 권력을 다시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으로서는 그것만이 내가 행할 유일한 방도이다.'
 
그는 갑자기 몸을 팽이처럼 돌렸다.
 
 
그와 함께 휘이이잉! 우르르릉! 진중(陣中)에서 엄청난 선풍(旋風)이 일어났다.
 
그러나 천룡십구웅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진세를 압축시켜 나갔다.
 
혈수광마웅 덕에 싸움이 더욱 격렬해졌다.
 
 
그가 갑자기 공세로 돌아서다니 죽음만이 출로(出路)인 줄 알았단 말인가?
 
"우!"
 
후란은 장소성으로 명령을 대신했다.
 
천룡십구웅은 심령에 의해 하나로 뭉친 사람들이었다.
 
눈빛만 보아도 상대의 마음을 아는 경지에 이른 것이다.
 
천룡십구웅은 명령에 따라 한 점(點)으로 모여들었다.
 
광풍이 한 곳으로 모이며 암경이 최고조로 달했다.
 
그 여파로 지반이 쩌억 쩍 균열을 일으켰다.
 
"크으윽!"
 
참담한 비명 소리와 함께 하나로 뭉쳐진 천룡십구웅의 공세를 감당해내지 못하고 

피투성이가 된 혈수광마웅의 몸이 튕겨져 올랐다.
 
한데, 그의 얼굴이 변해있는 것이 아닌가?
 
혈수광마웅이 자신의 얼굴을 버리고 운리신군의 얼굴로 탈바꿈해 버린 것이었다.
 
"네놈들, 십구마비위!"
 
운리신군은 악을 쓰며 소매를 어지럽게 흔들었다.
 
 
백도의 산화표묘수라는 수법이었다.
 
 
그의 소매가 흔들리자 파팟팟! 철주(鐵珠) 백여 개가 뿌려졌다.
 
 
철주는 허공에서 불꽃으로 변하며 열류(熱流)를 뿌렸다.
 
 
무시무시한 열풍이 주위의 모든 것을 태웠다.
 
"으으윽!"
 
가장 강한 후란도 열기에 옷을 태우고 말았다.
 
'지독한 놈. 끝까지 암기를 쓰다니 그러나 어쨌든 놈을 잡았다!'
 
그녀는 얼굴이시원하다 여겼다.
 
 
죽립이 불타버린 것이었다.
 
 
그녀는 정말 오랜만에 웃을 수 있었다.
 
다른 여덟 명도 웃으며 한 곳으로 다가갔다.
 
운리신군, 그는 다죽게 되어 비스듬히 누워 있었다.
 
"구마령주의 종들! 너희들에게 패한 것이 분하구나. 

오오, 하늘이여, 땅이여! 어이해 너희 마도에게 힘을 주시었단 말이냐?"
 
그가 짐짓 비통한 척 말하는 것을 천룡십구웅은 비웃는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이제 남은 것은 최후의 일수(一手)뿐이다.
 
 
한데, 갑자기 뜻하지 않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저들이 바로 십구마비위다!"
 
"모두 잡아라!"
 
휘휙! 수백 명의 무사들이 대거 모여들었다. 탕마금강대, 

그들은 삽시간에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천룡십구웅은 탕마금강대의 각 오십 명씩에게 포위되며 난색을 표했다.
 
'하필이면 이런 때에 알아버리다니, 어차피 각오한 일이기는 하지만.'
 
천룡십구웅은 허탈한 시선으로 한 곳을 보았다.
 
 
백도인들이 모여드는 곳, 

그곳에는 운리신군으로 변한 혈수광마웅이 지친 모습으로 드러누워 있었다.
 
"아아, 살아계시는군요?"
 
"건재하실 줄 몰랐습니다. 소문과는 달리 무공도 강하시군요?"
 
운리신군 곁으로 가서 전설적인 이름과 그의 피투성이 모습을 비교해 

가며 말을 건네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쉬, 쉬고 싶을 뿐이오, 아아!"
 
운리신군은 몹시 지친 듯 천천히 눈을 감았다.
 
"이분을 어서 안전히 모셔라!"
 
"마도십구비위를 잡고 신궁을 불태워라! 샅샅이 뒤져 도망가는 자들이 없게 해야 한다!"
 
탕마금강대는 복수의 칼날을 들이대며 천룡십구웅에게로 몰려들었다.
 
천외신궁은 이제 여기에 없었다.
 
백도의 장한(長恨)을 푸는 대복수의 장이 있을 뿐이었다.
 
객점 안,
 
푸른 옷을 입은 젊은이 하나가 있었다.
 
 
그의 뒤에는 침상이 있는데, 노인 하나가 침상에서 드릉드릉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청년은 지금 비녀 하나를 살펴보는 중이었다.
 
'천뢰잠(天雷蠶)'이라는 아주 작고 정교한 비녀였다.
 
청년은 그것을보고 눈썹을 꿈틀거렸다.
 
'여기에 비밀이 있었을 줄이야!'
 
그는 비녀를 이리저리 뒤집어가며 자세히 살펴봤다.
 
 
비녀 표면에는 세자(細子)가 있었다.
 
 
비녀 위에는 그렇게 작은 글로 한 권의 경전(經典)이 수록되어 있었던 것이다.
 
'삼풍(三豊)이 최후(最後)로 심득(心得)을 얻어 남긴다'
 
삼풍이라면 바로 무당시조(武當始祖)인 장삼풍진인(長三豊眞人)이 아니겠는가!
 
'일컬어 천뢰(天雷)라 하는 것이다. 강중강(强中强)이고 극강이다'
 
그가 남긴 것, 그것은 광음공공과 더불어 백도의 이대절기가 되는 것이었다.
 
비녀에 새겨진것은 전설로만 여겨지던 '천뢰진경(天雷眞經)'이었다.
 
 
그것이 정말 오랜만에 사람의 눈에 발견이 된 것이다.
 
비녀를 살피는사람, 그는 몹시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나란 놈은 무림계와 인연이 너무 많은 놈이다.'
 
그는 바로 능설비였다.
 
 
그는 소로공주를 기억하며 천뢰잠을 꺼내 살피다가 그 위에서 천뢰진경의 구결을 발견한 것이다.
 
그는 무료하게사흘을 보냈다.
 
 
그간 그는 천자를 위해 요상대법(療傷大法)을 시전했다.
 
 
지금은 모든 것이 끝난 상태였다.
 
 
그는 간간이 사람들이 떠드는 것을 들어 천외신궁이 멸망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그것을 귀동냥으로 들어 알게 된 상태였다.
 
'당연히 그렇게 된다 믿었었지.'
 
그는 멋적게 웃었다.
 
'그렇게 되리라 믿었기에 떠났던 것이다. 다시 중원으로 돌아오리라고 생각지는 못 했으나.'
 
그는 천뢰잠을천천히 살펴가며 간간이 한숨을 쉬었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난 이상 자결해야 마땅하나 그것은 사람다운 짓이 아니다. 

세상 어딘가에는 아직도 나의 힘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
 
그는 비장한 눈빛을 흘렸다.
 
'백부를 연경에 모신 다음 청해로 가자. 

그 다음 농부(農夫)나 어부(漁夫)가 되어 산수(山水)를 벗하며 살자.'
 
능설비는 잠정적으로 무림을 떠난 상태였다.
 
'차나 한 잔 마시며 생각해 보자.'
 
능설비는 천뢰잠을 머리 뒤에 꽂았다.
 
잠시 후, 그는 초립 하나를 쓰고 방을 나섰다.
 
 
객점은 꽤 컸다.
 
 
그리고 객점에 머무는 사람들을 위한 다루(茶樓)가 하나 있었다.
 
 
능설비는 누구의 주의도 받지 않으며 다루로 들어섰다.
 
 
구석진 자리 하나, 그는 텅빈 자리에 앉아 차를 한 잔 주문했다. 

값은 싸나 풍미가 짙은 차종으로.
 
얼마 후, 그가 차를 훌훌 불어가며 마시는데 누군가 하는 말이 그를 놀라게 했다.
 
"십구마비위(魔臂衛)들은 결국 함구했다더구먼."
 
능설비가 돌아보자 무사 하나가 말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는 표사로 보였다.
 
 
자리에는 그의 벗들이 있었다.
 
 
그들은 먼 길에서 돌아온 친구의 말을 경청하는 중이었다.
 
 
표사는 힘주어 말했다.
 
"하여간 그들은 참수당할 것이네. 

그들이 바로 천룡십구웅이라 말하는 사람이 대다수이나, 

그들 자신이 밝히지 않고 마도십구비위로 죽기를 바라고 있으니 

헛헛, 정말묘한 일이 아닌가?"
 
"그들이 저항하지 않는단 말인가? 그 무공을 갖고도?"
 
누군가 이해할수 없다는 듯 묻자,
 
"그들은 철저히 포위당했네. 도망갈 길은 없어. 

그리고 그들은 살려고 하지를 않고 있네. 

운리신군을 죽이고 나서 모두 자결하려 했다가 

그분이 나타나자 모두 검을 버리고 만 것이지!"
 
"그분이라니?"
 
"소로공주라네. 그분은 바로 실명대협의 부인이시네. 

마도십구비위는 그분이 나타나 말하자 모두 검을 버리고 굴복했다네."
 
"그럴 리가?"
 
"소로공주는 그들을 소림사로 압송해 장로회의에서 그들의 처리를 결정하라 하셨다네."
 
"그리고 또 한 가지 놀라운 일이 있었지. 

그것은 설옥경이라는 무림여협이 소로공주에 의해 잡혔다는 것이네."
 
또 다른 사람이 뒤질세라 자신이 들은 얘기를 꺼냈다.
 
"설옥경은 신녀곡주를 죽인 무림광녀가 아닌가?"
 
사람들은 이런저런 소리를 흥미삼아 말했다.
 
 
바로 그것이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일이라는 것을 꿈에서도 알지 못하면서 

그들은 그리 심각하지 않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능설비는 차맛을 잃었다.
 
 
그는 소로공주의 얼굴을 기억했다.
 
 
그와 더불어 한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다.
 
혈수광마웅, 그가 능설비를 향해 비웃고 있는 것이었다.
 
'그놈이 이겼군. 그러나 아직은 끝나지 않았다.'
 
능설비는 남은차를 훌훌 마셨다.
 
'그놈은 나를 망각한 것이다. 내가 다시 살아날 줄 모른 것이다. 

그놈이 감히 세상을 끝까지 조롱하려 하다니!'
 
그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팍! 하는 아주 가벼운 소리와 함께 찻잔은 가루가 되었다.
 
그는 열아홉 명을 기억했다.
 
 
천룡십구웅, 그들은 그의 말을 너무나도 잘 지키고 있는 것이다.
 
'소로의 명에 무조건 복종하라 했더니 그렇게 하는군. 자랑스러운 사람들이다!'
 
능설비는 지금그들이 어떤 심정인지 알 수 있었다.
 
'그들은 내가 죽은 줄 알고 속절없이 세상을 하직해 버리려 하는 것이다.'
 
능설비는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는 차값으로 은자 하나를 꺼내 탁자 위에 놓았다.
 
'열쇠는 그 여인이다!'
 
능설비는 초립을 삐딱하게 쓰며 밖으로 나갔다.


'무협지 > 실명대협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66장 아! 雪飛 <종결>   (0) 2014.06.22
제64장 무상의 一千劍  (0) 2014.06.22
제63장 魔宮의 至尊  (0) 2014.06.22
제62장 一生一代의 실수  (0) 2014.06.22
제61장 海天絶島의 莫雄  (0) 2014.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