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지/실명대협

제61장 海天絶島의 莫雄

오늘의 쉼터 2014. 6. 22. 19:47

제61장 海天絶島의 莫雄

 
 
 
 
망망대해(茫茫大海)의 수평선(水平線)은 지금 시뻘겋게 달아오른 광구(光球) 하나를 삼키는 중이었다.
 
 
바닷물이 온통 불붙는 만추의 하오, 모래사장을 걷는 두 사람이 있었다.
 
"꼭 가시렵니까, 부마?"
 
안색이 좋지 않은 흑포노인의 말이었다.
 
"시위장이 설마 천자를 구하러 가는 나를 말리겠단 말이오?"
 
"아아, 이런 말씀은 시위장으로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 하는 말이외다."
 
말하는 사람은무상인마였다.
 
 
그의곁에는 능설비가 있었다.
 
"내 걱정은 하지 마시오."
 
능설비는 무상인마의 손을 꽉 쥐었다.
 
"조, 조심하셔야 하오. 공주를 위해서라도."
 
무상인마는 능설비의 따스한 체온을 느끼며 노안에서 눈물을 떨구었다.
 
"하핫, 나는 이미 죽은 사람이오. 그런데 무엇이 두렵겠소?"
 
자조의 웃음 소리일까? 능설비의 웃음 소리는 꽤나 허탈했다.
 
그때 모래 언덕을 넘어 능설비와 무상인마 쪽으로 다가서는 그림자가 하나 있었다.
 
 
그는 은면구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그는 이십 장 밖에서 걸음을 멈췄다.
 
"실명대협이시오?"
 
그는 두려운 눈빛을 던졌다.
 
"그렇다. 귀하는 혈수광마웅의 수하인가?"
 
능설비는 무심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 그렇소이다. 명을 받고 대협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소이다. 

그러나 나는 한 사람만을 기다릴 뿐이오."
 
은면인은 무상인마를 은근히 경계하는 눈치였다.
 
 
그 뜻을 알아차리고 능설비가 대답했다.
 
"나 혼자 갈 것이다."
 
그는 잘라 말한 다음 무상인마를 바라보았다.
 
 
무상인마의 노안(老眼)에서 눈물이 그렁거렸다.
 
 
그는 천자가 납치당한 것을 자신의 죄로 알고 있었다.
 
 
그는 상처가 심한데도 능설비를 배웅나온 것으로써 자신이 지은 죄를 조금이라도 

씻어보려 한 것이었다.
 
"부디 조심하시구려."
 
무상인마는 곧눈물을 떨어뜨릴 기세였다.
 
"공주에게는 알리지 마시오. 출산(出産) 후에나 알리시오."
 
능설비가 부탁을 하자,
 
"알, 알겠소이다."
 
무상인마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십구웅도 부탁하오."
 
"남아있는 사람 걱정일랑은 마시오."
 
무상인마는 먼저 걸음을 내디뎠다.
 
그는 능설비가 먼저 떠나는 것을 차마 볼 수 없기에 휑하니 사라져 가는 것이었다.
 
'고맙소!'
 
능설비는 사라져 가는 무상인마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그의 모습이 사라지자 은면인 쪽으로 다가갔다.
 
 
그가 걸어가는 모래 위에는 발자국이 찍히지 않았다.
 
 
그는 유유자적 걸음을 내디뎠다.
 
'대범한 자다. 동요하는 기색이 전혀 없으니!'
 
은면인은 다가오는 능설비를 지켜보며 손에 땀을 쥐었다.
 
 
능설비가 다가오자 은면인이 먼저 입을 열었다.
 
"소문과는 조금 다른 사람이구려?"
 
"어떤 소문말인가?"
 
"마도도부(魔道屠夫)!"
 
" !"
 
은면인의 말대로 능설비는 마도의 천적(天敵)으로 소문나 있었다.
 
'도살자라 후훗, 내게 아주 걸맞는 이름이다.'
 
능설비는 실소하며 은면인을 따라 걸었다.
 
송림(松林) 안으로 들어서자 한 마리 금조가 서서 꾸우우, 꾸우우! 울음 소리를 내고 있었다.
 
 
금조는 능설비의 모습이 낯익은 듯했다.
 
능설비도 금조의 내력을 알고 있었다.
 
'녀석, 사람보다 낫구나. 그러나 모르는 체해야 한다.'
 
능설비는 속으로 중얼거리다가 은면인을 돌아보았다.
 
"해천절도(海天絶島)까지 나를 안내할 것이 바로 저 새인가?"
 
"그렇소."
 
"천자는 거기에 계신가?"
 
능설비가 꼬치꼬치 묻자 은면인은 차갑게 잘라 말한다.
 
"모르오. 나는 명령을 받은 대로만 행하는 사람일 뿐이오."
 
은면인은 그제서야 쪽지 한 장을 내 주었다.
 
 
그것은 그의 상전인 혈수광마웅이 적은 것이었다.
 
'실명대협! 천자의 충실한 개(犬), 천자를 구하고 싶으면 당장 새의 등에 올라타라. 

새가 너를 해천절도로 안내해 줄 것이다.'
 
혈수광마웅은 그렇게 글을 맺었다.
 
능설비는 역겨움을 느끼며 손에 삼매진화(三昧眞火)를 일으켰다.
 
 
팍!
 
종이는 타서 재가 되었다.
 
 
능설비는 은면인이 자신을 두려워하는 것을 모르는 체하며 금조의 등 위로 올라갔다.
 
 
한순간, 꾸우우! 금조는 긴 울음 소리를 내더니 아주 높이 날아올랐다.
 
 
인연일까 아니면 우연일까?
 
 
능설비를 태우고 날아 오르는 금조는 바로 능설비를 비조평(飛鳥坪)에서 

설산으로 옮긴 바로 그 새였다.
 
 
새는 곧 금빛 점 하나가 되어 까마득한 허공으로 사라져 갔다.
 
"휴우! 이제야 나의 할 일을 다했다."
 
은면인은 능설비가 점으로 화해 사라지는 것을 보고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신령한 금조는제 갈길을 알고 망망한 바다 위를 날았다.
 
비행(飛行)한다는 것은 그 순간만이라도 자유로워질 수 있어서 좋았다.
 
 
능설비는 새의 등에서 운기행공을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몸은 황홀한 금광에 휘감겼다.
 
 
그는 광음공공진결을 더욱 완벽히 익히는 상태였다.
 
새벽 무렵해서금조는 바다 위 한 곳을 선회하기 시작했다.
 
 
목적지가 가까워진 것인가?
 
능설비는 운기행공을 마치고 근처를 유심히 살폈다.
 
'저 섬인가 보군.'
 
그는 물에 가라앉을 듯 아슬아슬하게 떠 있는 바위섬 하나를 볼 수 있었다.
 
 
섬은 꽤 컸으나 안력을 돋워봐도 사람사는 곳은 발견되지 않았다.
 
꾸이익!
 
금조는 한 번 울음 소리를 내더니 섬을 향해 곤두박질쳐 갔다.
 
섬이 점점 가까워졌다.
 
능설비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며 금조에게 속삭이듯 말했다.
 
"무엇을 신호로 가는 것이냐?"
 
그러나 금조는대답이 없다.
 
 
더 빠른 속도로 떨어져 내릴 뿐이었다.
 
 
한 줄기 금빛 낙성(落星)이랄까?
 
 
금조는 실로 엄청난 기세로 떨어져 내렸다.
 
섬은 풀 한 포기 나지 않은 완전한 돌섬이었다.
 
능설비는 섬의한 곳에 꽂혀 있는 황금 깃발 하나를 볼 수 있었다.
 
 
해풍에 날려 펄럭이는 깃발에는 '령(令)'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금조는 바로 그 깃발을 향해 곤두박질쳐 가는 것이었다.
 
'떨어지는 속도가 너무 빠른데!'
 
능설비는 미간을 찌푸리며 새의 턱 아래에 손을 댔다.
 
"왜 이리 서두르냐. 설마 몸뚱이째로 으스러지고 싶단 말이냐?"
 
그가 묻자, 금조는 그렇다는 듯 꾸우욱!
 
길게 울부짖었다.
 
"으음, 그런 명을 받았단 말이냐? 나를 태운 채 지면에 추락하라는?"
 
능설비는 아연해지고 말았다.
 
금빛 깃발, 그것은 금조에게 자살을 명하는 깃발이었다.
 
금조는 더욱 빨리 떨어져 내렸다.
 
'이럴 수는 없다!'
 
능설비는 문득한 가지 구결을 떠올렸다.
 
'만수만금제령비공(萬獸萬禽制靈秘功)'
 
그는 그 구결을 또렷이 외우고 있었다.
 
구결을 외우려 하는 찰나, 

다시는 마공을 쓰지 않으리라던 맹세를 했던 생각이 뇌리를 스치며 그를 망설이게 했다.
 
'마공을 써서는 안 된다!'
 
그는 머리 속에 떠올렸던 마공의 구결을 애써 지워버렸다.
 
금조는 긴 울음 소리와 함께 지면에 가까이 떨어져 내렸다.
 
 
이제는 제령비법을 써도 어찌할 수 없는 상태였다.
 
'불쌍한 놈!'
 
능설비는 중얼거리며 위로 날아올랐다.
 
 
그는 어기충소로 몸을 섬전같이 떠올렸다.
 
 
떨어지는 힘이 강해서일까.
 
 
그는 날아오르지 못하고 허공에서 잠시 주춤거리는 상태로 떠 있었다.
 
 
바로 그 순간, 자살명령을 받은 금조는 돌바닥에 떨어지며 산산조각이 되어 버렸다.
 
 
금조는 비명 소리도 없이 죽고 말았다.
 
'정말 철저한 놈이다!'
 
능설비는 황금깃발 곁으로 내려섰다.
 
깃발 아래에는다섯 치 깊이로 글이 파여 있었다.
 
'실명대협! 너의 용기를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 

너라면 나의 오른팔이 될 수 있다. 

나와 힘을 합한다면 네게 부마종(副魔宗)의 지위를 주고, 

너의 조건이라면 무엇이든지 다 들어 주겠다. 

그럴 작정이면 휘파람을 불어라. 

그러면 사람이 마중 나와 너를 즉시 부마종으로 섬길 것이다. 

반면, 원래대로 백도의 바쁜 종복 자리에 연연하겠다면 장소성을 울려라. 

천자가 있는 곳까지 너를 안내할 사람이 나설 것이다. 

천자는 섬 어딘가에 있다.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온 귀빈을 그냥 보내기 뭣해서 

약간의 대접할 것을 마련해 두었으니 만끽하고 나가거라.'
 
그것은 능설비를 조롱하는 글귀들이었다.
 
능설비는 이를갈며 입술을 오무렸다.
 
무슨 소리가 나올까? 휘파람 소리일까 아니면 장소성일까?
 
"우!"
 
능설비의 입술사이에서 내공의 힘을 실은 장소성이 터져 나왔다.
 
 
그 바람에 절벽이 장소성으로 우르르릉거리며 뒤흔들렸다.
 
능설비는 꽤 오랫동안 장소성을 토해냈다.
 
 
산울림도 점점 커졌다.
 
 
장소성이 길게 여운을 끌 무렵, 스스슥! 바람처럼 나타나는 한 무리의 괴영들이 있었다.
 
 
줄줄이 나오는 그들은 모두 흑면(黑面)을 갖고 있었다.
 
 
숯보다 검은 얼굴 가운데에서는 벽록색(碧綠色)의 안광이 살모사(殺母蛇) 

눈알처럼 섬뜩하게 번득였다.
 
'묘강독인(苗彊毒人)이다!'
 
능설비는 그들이 핏속에 오독(五毒)을 지니고 있어 피부만 스쳐도 

독에 중독된다는 묘강독인임을 한눈에 알아봤다.
 
독인의 수는 도합 백팔 명이었다.
 
 
그들은 하나의 진세를 이루며 능설비를 포위했다.
 
백팔(百八) 나한대진(羅漢大陣). 그들은 어처구니 없게도 

소림사 비전의 진세로 능설비를 포위했다.
 
"끄으으!"
 
독인 중 하나가 괴음을 터뜨렸다.
 
 
그의 손에는 종이 한 장이 들려 있었다.
 
 
독인은 흐느낌 같은 목소리를 또 한 번 내더니 누런 종이를 집어던졌다.
 
 
피이잉! 종이는 비수보다도 빨리 허공을 갈랐다.
 
'후훗, 나의 살가죽이 얼마나 두꺼운지 궁금한 모양이군?'
 
능설비는 손을가볍게 내저었다.
 
 
그러자 공력에 의해 섬전같이 날아들던 종이는 나비가 꽃잎에 내려앉듯이 

아주 사뿐히 능설비의 수중에 쥐어졌다.
 
 
순간 능설비는 찌르르 손목이 저려옴을 느껴야 했다.
 
'치졸한 놈. 그러리라고는 짐작했다만 정말 종이에 독을 바르다니!'
 
능설비는 손을펴봤다.
 
 
손에는 검은 깨 같은 점 백여 개가 송송 나타나 있었다.
 
 
그것은 찰나지간에 만들어진 독반흔(毒班痕)이었다.
 
'고독(蠱毒)이군!'
 
능설비는 몸을조금 휘청였다.
 
 
그는 입술을 질근 물다가 종이를 활짝 폈다.
 
 
그 위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었다.
 
'실명대협! 죽을 줄 알고 온 용기는 용기가 아니다. 

너는 백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자이다. 

그런만큼 네 몸을 보호해야 하거늘 어리석게도 무가의 인물도 아닌 황제 때문에 

사경에 들어섰구나. 

너는 용감한 자가 아니라 멍청한 자다. 

죽음의 의식(儀式)을 시작하겠다. 

네 몸 속에 들어간 추혼고(追魂蠱)는 첫번째 선물이다. 

너를 위해 마련한 것은 그 외에도 수없이 많다. 

네가 악전고투하다가 죽어가는 사이 중원천하는 본좌의 손에 쥐어질 것이다. 

그리고 천자는 모든 것이 끝난 다음 네 눈에 띄일 것이다. 

물론 너는 그를 발견하지 못하고 죽을 것이고 천자는 네가 죽은 다음 서서히 굶어 죽을 것이다.'
 
혈수광마웅의 흑심이 여실히 나타난 글귀였다.
 
'후훗, 미안하게도 나는 백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사람이 아니니 

그것을 몰랐던 것이 네놈 일생일대의 실수인 것이다.'
 
능설비는 종이를 번쩍 쳐들었다.
 
묘강독인은 능설비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대나한진은 수비진이었다.
 
 
상대가 공격하기 전에는 절대 먼저 공격하지 않는 진세가 그것이다.
 
 
그런데도 독나한진은 강한 암경을 일으켰다.
 
'어리석은 혈수광마웅 나를 악전고투시켜 고독이 발작하도록 배려해 두었지만 

미안하게도 나는 그것을 깨는 수법을 이미 배운 사람이다.'
 
능설비는 비웃다가 손을 내리쳤다.
 
 
파팟! 날카로운 파공성을 내며 종이가 창졸지간에 팔분(八分)되었다.
 
 
그리고 여덟 개의 종이는 지도(紙刀)가 되어 허공을 꿰뚫었다.
 
 
직후 독인 여덟의 미간(眉間)에 구멍이 파이는 섬뜩한 소리가 들렸다.
 
 
그로인해 대나한진의 발동이 잠깐 중단되었다.
 
찰나지간 진세에 허점이 나타났고, 

바로 그때 능설비의 손이 또 한번 쳐들려졌다.
 
창! 하는 맑은 검명과 함께 마후마검이 뽑혔다.
 
"하아앗!"
 
능설비는 기합과 함께 검신합일(劍身合一)하며 위로 날아올랐다.
 
 
연대팔품(蓮臺八品)에 이어 장홍관천(長虹貫天)의 수법이 연달아 전개되자 

능설비의 몸이 여덟 개, 검이 팔팔(八八) 육십사 자루의 그림자로 화했다.
 
 
눈부신 금막(金幕)이 모든 것을 휘감는 듯하더니 검의 그림자가 

소나기 퍼부어지듯 독인들을 덮쳐갔다.
 
독인들은 검광에 물들며 잠시 움찔했다.
 
 
그리고는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독인들은 외마디 괴음을 지르며 푸르스름한 빛의 피를 뿜었다.
 
 
대나한진이 거의 동시에 땅에 드러누워 버린 것이다.
 
능설비는 무림에 나와 두 번째로 대나한진을 격파해 버린 것이다.
 
 
그의 파진술이 능숙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능설비는 자신의 손바닥을 보고 있었다.
 
깨알 같던 고독의 흔적이 감쪽같이 사라진 후였다.
 
"후훗, 다른 사람은 내공을 쓰면 쓸수록 약해지나 나는 다르다.

게다가 고독 따위에는 쓰러지지 않는 불사지체이다!"
 
능설비는 일부러 아주 크게 말했다.
 
 
그가 검을 안고 천천히 떨어져 내릴 때, 

둥둥둥! 반대편 벼랑 위에서 그를 부르는 마고성(魔鼓聲)이 들려왔다.
 
능설비가 고개를 들어 바라보는 벼랑 위에는 북을 치며 깃발을 흔들어대는 자가 있었다.
 
 
키가 아주 큰 자인데 입고 있는 옷은 천으로 된 옷이 아니라 만년한철(萬年寒鐵)로 된 철갑이었다.
 
 
그의 뒤에는 그와 비슷한 자들이 일흔둘이나 있었다.
 
 
그가 흔드는 깃발에는 능설비를 위한 글이 있었다.
 
'일관통과(一關通過)를 축하한다. 이제 이관(二關)을 시작하겠도다'
 
혈수광마웅이 남긴 글이었다.
 
그는 능설비가 그것을 보리라 예견한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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